버드나무 특히 수양버들은 원산지가 중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한자어 양(楊)과 류(柳)을 우리는 공히 버드나무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렇듯 둘 사이의 차이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나 봅니다.
이웃 일본은 어떠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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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버들 아래 서있는 중국 여자의 모습입니다.
음....버드나무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은 욕망이 생겨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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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호(西湖), 버드나무가 드리운 풍경
저는 사실 양(楊)과 류(柳)의 차이를 한번도 궁금해 본적이 없습니다.
버드나무를 지극히 사랑하는 중국에서는
한자어 '양과 류'에 해당하는 나무 사이의 차이를 당연히 알고 있었겠죠.
나무에 관해 재미있는 책을 많이 쓴 강판권 교수는
그러나 버드나무과에는 40종이 넘는 나무가 있기에 이 나무를 이해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더욱이 버드나무를 의미하는 한자도 류(柳)와 양(楊) 등이 있지만,
양자간의 차이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형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버드나무 중 '능수'와 '수양'도 모두 축 처진 버드나무를 의미하지만
두 나무를 구분하기란 어렵다.
라고 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 역시 한자어 양(楊)과 류(柳)를 '버드나무'라고 한 걸 보면,
버드나무를 구별하지 않고 그쪽 계통 나무를 뭉뚱그려서 버드나무로 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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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일본은?
일본은 두 버드나무인 양(楊)과 류(柳)의 차이를 얼마나 알고 수용했을까요?
아래는 "한자를 길들이다"(일본어 문자의 성립사. 이누카이 다카시, 인문사 2013)의 pp.58-59에서
모셔왔습니다.
"한자어와 일본 고유어 사이에 혼란도 생겼다.
류(柳)와 양(楊)은 일본어로 야나기(やなぎ)라고 훈독한다.
중국에서는 다른 식물이지만, 일본에서는 수입 식물인 '류'와 '양'을 동일 식물에 넣어버렸다.
실은 '야나기'(やなぎ 버드나무)의 어원은 '야(楊)+나(な)+키(木)'이다.
야나기의 '나(な)'는 연체조사 노(の)의 고형(古形)으로
'야나기'라는 말의 구성은 '마쓰노키(松木, 소나무)의 '마쓰(松)+노(の)+키(木)'와 같다.
즉 야나기는 중국어와 일본어가 결합된 말이다.
현대 일본인은 '류(柳)'의 훈독에 ' '야(楊)+나(な)+키(木)'를 붙인 것이 된다."
버드나무에 해당하는 일본어는 '야나기'입니다.
버드나무를 우리보다 더 좋아하는 일본에서도 양(楊)과 류(柳)를 동일 식물의 범주에 넣었네요.
우리나라와 똑같습니다.
이 교수의 이론에 의하면,
아예 '야나기'라는 단어가 생겨날 때부터 중국 한자어 양(楊)이 개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말 '버드나무'의 어원은 과연 무엇일까요?
순수 한국어인 것 같은데...
인터넷에 나도는 말에는
) 바람불면 부들부들하다고 해서
) 쭉 뻗어버린 것 처럼 생겨서?
3) 생명력이 좋아서 잘 벋어나니까?
글쎄요 이런 건 민간 어원설 같은데...그 어원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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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일본의 어원유래사전에 의하면,(번역은 여기)
1) 예로부터 화살을 만드는 데 이용하는 가느다란 대나무를 '화살나무'라고 말한 것이 '야노키'가 바뀌었다는 설
2) '양'의 자음에 'i'가 추가, 양의 나모(양노키)"가 변화하여 야나기가 되었다는 설
등등 7개가 있네요.
이 사전에 의하면
'일반적으로는 1)의 화살나무설이 통하고 잇지만, 버들 하면 보통 수양버들을 가르키며,
원산은 중국이기에 2) 양의 자음설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덧붙여) 일본 위키에 의하면,
야나기, 즉 일본의 버드나무에 해당하는 한자어로는 양(楊)과 류(柳)가 있는데,
류는 가지가 아래로 처지는 것, 양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 ヤナギの漢字表記には「柳」と「楊」があるが、枝が垂れ下がる種類(シダレヤナギやウンリュウヤナギなど)には「柳」、枝が立ち上がる種類(ネコヤナギやイヌコリヤナギなど)には「楊」の字を当てる)
우리나라에서도 양과 류는 이렇게 '대략' 구분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양(楊)씨나 류(柳)씨 성을 가진 친구를 만날 때 물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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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재미삼아)
조선의 민예를 사랑했던 '야나기 무네요시'의 야나기는 (柳宗悅 유종열)의 유'柳'에 해당합니다.
무네요시의 '무네'는 종(宗 마루 종)을 떠올리게 되는데,
누구나 아는, 예전에 유명했던 일본 청주 '정종'이 '마사무네'입니다...
마사무네의 유래에 관해서 동아일보 손진호 기자가 쓴 흥미로운 기사가 있네요.
정종은 우연하게 탄생한 이름이다. 1717년 고베에서 창업한 한 양조장이 1840년 새 술을 빚어 놓고 이름을 고민했다. 당시 6대째인 주인장은 잘 아는 교토의 절을 찾아가 주지의 의견을 듣기로 했다. 그런데 마침 주지의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임제정종(臨濟正宗)이라는 경전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정종’이 ‘청주’와 ‘세이슈’로 발음이 같고 한자도 마음에 들어 새 술 이름을 정종으로 정했다. 이 술은 대박을 쳤다. 전국 각지에서 ‘○정종’ ‘△△정종’이라는 술이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正宗’은 음으로 읽으면 ‘세이슈’지만 뜻으로 읽으면 ‘마사무네’가 된다. 시간이 흐르며 마사무네가 세이슈를 압도해 지금은 마사무네로 읽는다.
1883년 후쿠다라는 사람이 부산에 일본식 청주 공장을 세운 이후 조선에도 여러 종류의 일본 청주가 등장했다. 그중에서도 정종이 제일 잘 팔려 부지불식간에 ‘정종=일본 청주’라는 등식이 성립된 것이다. 제품명인 라이방을 선글라스로, 바바리를 트렌치코트로, 봉고를 승합차로, 포클레인을 굴착기라는 뜻으로 쓰는 것과 마찬가지다.
원문보기:
http://news.donga.com/3/all/20140904/66208527/1#csidx260b39a2650708cb337aeba8bd6f881
*남재희 전 장관의 그 유명한 문주 반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