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간으로 진행하는 금남정맥길에 다섯번째이니 이번이 절반인 셈이다.
봄비 부슬부슬 내리는 4월 중순에 시작한 걸음이 벌써 더운 여름철로 들어서서 장마소식이 들린다.
이번 구간은 풍광좋은 금남정맥길 중에서도 백미인 '대둔산'구간이라 출발전부터 마음 설렌다.
고도표
50000 도
25000 지형도
위성
지난번에 내려온 배티재가 오늘의 출발지가 되고....
대둔산 출입을 환영하는 문이 다소 촌스런 멋을 뽐내고 있다
계단길을 한창 오르다 뒤 돌아보니 경치가 열려있다.
멀리 지나온 능선과 인대산도 보이고....
가야할 월성봉도 눈에 들어온다
전라도 금강산으로 불리는 대둔산의 6km 암릉능선이 어서 오라고 부르는 듯....
이 귀한 그림에 풍~덩 뛰어 들어본다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 보이는 대둔산관광호텔 쪽으로 도착하게 된다
시력이 좋으면 구름다리가 보이려나...
케이블카 상부는 보이는데....
마천대로 대략 10피치가량 리지등반코스가 있는 것 같은데.....
산에 오면 약수물 맛이 여간 아니니 장군약수터가 탐나지만 패스~~
날씨가 흐려 식계가 그닥 좋지는 못하다.
하지만 어제는 꽤 많은 비가 왔고 오늘도 여차하면 우중산행이 될뻔 했으니 이 정도에 감사해야 한다.
낙조대에 올라 오대산쪽을 조망하고...
돗대봉과 수락 방향쪽도 한컷~
시야확보가 안되어 찍을까 말까 하다가 사진은 좀더 나을 것이란 믿음으로 찍어본다.
낙서하듯 썼지만 필체가 좋다.
저 정도 필체면 봐줄만 하다......*^^*
낙조가 일품이라 낙조대란 이름이 붙었다.
언제쯤이면 낙조구경을 할수 있을래나.....
언젠가 채석강에서 낙조를 보며 감탄에 감탄을 금하지 못한 적이 있는데 이곳은 또 어떨지....
낙조대를 다녀왔으니 이제 마천대로 진행
오늘 발걸음중에 이곳이 가장 멋있었다는 생각이다.
특히 외돌개 같은 저 암석이 가히 군계일학이다.
저쪽이 마천대 리지등반 코스 같은데....
마천대 개척탑이 보이고....
굽이굽이 넘어가는 산줄기가 가슴을 뛰게 한다.
아슬아슬하게 암릉에 붙어 고난의 세월을 이겨내고 있는 소나무는 늘 겸손과 인내를 가르친다.
오늘은 카메라가방을 메고 출사나온 진사들이 부러웠다.
날씨는 별로지만 운치있는 작품들을 건져가셧기를....
남들은 이런곳에서 멋진 폼들을 잡던데 난 안된다....ㅠ.ㅠ
아~~~
조금만 더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이곳에도 공룡이 살고 있구나~!!!
개척탑에 섰지만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날씨와 메르스덕분에 이 정도뿐임을 감사해야 한다.
마천대에서 이리저리 샷을 해보고...
산 아래 수락저수지가 보인다
깔딱재
낙조대를 쓰신 분이 이곳도 수고하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새리봉의 유골발굴지를 보며 이곳이 삼국시대때는 충돌이 잦았지만, 한국전쟁때도 그랬나보다
하며 지나갔는데....
건너편 대둔산 승전탑이 보인다.
한국전쟁(이번주가 한국전쟁주간이군)때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귀로가 차단된 인민군이 산깊은 곳곳에
숨어 들어 빨치산이 되어 갈 때 산세 험준한 이곳 대둔산에도 많은 인민군 병력이 들어 왔고, 그들을 소탕한
기념탑이다.
구름이 낮게 깔려 산아래 마을이 더 평화롭게 보인다.
가야 할 산줄기도 보면서...
월성봉 직전에 있는 흔들바위
손으로 힘주어 누르기만 해도 꿀렁꿀렁~~~
물어보지 않아도 바랑산임을 알겠다.
산아래 법계사의 모습이 이채롭다.
곳곳에 유골발굴지가 있는 사연이 적혀 있다....
이데올로기의 대결로만 치부하기에 그 아픔과 후유증이 너무나 큰 한국전쟁...
이곳에 성이 있었고, 그 성벽으로 흐르는 달빛이 그리 멋졌단다.
그래서 월성봉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다소 부담스런 얼굴이지만 우야겠노....^^;;
지나온 능선들을 돌아보니 대둔산보다 오대산이 더 또렷하다.
경관좋은 곳에 추모비가 있다.
내용을 보아하니 이곳에서 추락사등 급사한 분은 아닌것 같은데...
아마도 가까이 지내던 산우를 먼저 보내고 조성한 추모비가 아닐까 싶다.
바랑산
산길 곳곳에 '바랑산님'의 패찰을 보았기에 바랑산이 궁금했었다.
요즘 지맥을 진행하시는 것 같던데...
아무튼 '바랑산'은 논산에서는 하나의 산이름 외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논산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바랑산'이란 명칭이 자주 보이는 걸 보면....
습도가 높아 땀을 많이 흘렸다.
대둔산을 벗어나면 이처럼 편안한 숲길이 이어져 둘레길 걷는 느낌이 든다.
곳곳에 산재한 유골발굴지
사실 유골발굴지는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다.
강을 따라 흐르는 정맥은 문명이 일어나고 문화가 발전한 특징이 있어 예로부터 패권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그때문에 가까운 한국전쟁때도 젊은 희생이 컷고 이러한 유골발굴 흔적들이 많은데, 젊은 나이에 자신의
조국을 위해 목숨바친 그들이 너무도 고맙고 안타깝기에 명복을 빌면서 경건하게 지나간다.
마지막 봉우리와 그 너머 물한이재를 지나는 도로가 보이니 산행이 끝나가나보다.
마지막 남은 물 한모금 마시며 먼데 산을 쳐다보다 바로앞 절벽에 힘차게 뿌리내린 소나무를 발견...
물한이재 터널이 생기기 전 트랙을 가져온 탓에 날머리 내려서기가 힘겨웠다.
날머리에서 준비한 수육과 홍어로 간단히 요기하는데, 뙤약볕이라 시원한 생탁만 마시게 되더라능...*^^*
이렇게 금남정맥 다섯번째 구간이 마무리 된다.
GPS실트랙
금남5(배티재~대둔산~믈한이재)20150621.gpx
첫댓글 수고하였습니다.
산사랑님이 가장 수고하신듯...*^^*
즐산하셨구려
바랑산 추모비에 한마디한 탓인지
잠발란 미끄러운 창 탓인지 가볍게 미끄러진게
일년유개월 십자인대파열로 무지 고생해심더
그리고나서 3구간으로 금남을 처음부터 접수했심다
열받아 정맥 마구잡이로 몰아본 기억이 새롭습니다
양정고개에서 가실 때 천단 알현하길 빌게요
바랑산에 그런 아픈 기억이 있으시군요.
선배님께서도 늘 건강한 모습보여주셔서
후배들에게 귀감되시기 바랍니다.
저희도 바랑산 이름을 궁금해하며 올라갔는데..
이름의 뜻을 알고보니
산봉우리 하나를 바랑삼아 걸머지고 휘적휘적 풍경속을 헤쳐나가는 그 지역 옛사람의 배포가 느껴져
왠지 친근한 웃음을 짓게합니다.
경관좋은 곳에 놓인 추모비의 글귀에 마음 아련해져 가만히 들여다보던 기억도 사진으로 다시 돌아봐지네요.
돌에 새겨진 그리운 마음의 결이 깊고 따스해서.. 왠지.. 잠시 읽고 지나가던 객인 제가 고마워졌더랬습니다.
글. 사진 잘보고갑니다. ^^
네...
함께 행복한 산길 열어가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