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 날아가다
조은덕
바람이 날라다 준 햇살 한 줌 끌어안고
손가락 굵기만큼 동글 납작 눕히는 무
어머니, 물기 밴 시간 꼬들꼬들 말라 간다
짓무를라, 떼어 내고 뒤집어서 옮겨 놓는
뒤틀린 세월들을 하나 둘씩 펼쳐본다
여름이 남기고 간 속살 광주리에 가득하다
맵고 짠 눈물 섞어 켜켜이 눌러 담은
어둠 속에 숨 고르는 울혈의 무말랭이
주름진 생을 삭힌다, 아린 손끝 붉어온다
돌아가는 모퉁이길 얼비치는 맑은 아침
마른 뼈 꽉 움켜 쥔 말간 핏줄 여울목에
어머니 가벼워진 몸, 꽃씨 되어 날아간다
첫댓글 아...
좋은 시조입니다.
조금 조밀한 맛이 있으나 내용이나 풀어가는 스토리가 감동입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謝謝!!
신춘문예 시조작가로 등단한 시인 조은덕 씨(48)는 작가 수업이라고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 강의를 들은 게 전부, 신춘문예 도전 세 번째 당선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TV드라마에서 감초 연기를 하는 중견 탤런트라네요.
시창반 시우들, 좋은 교수님 밑에서 강의를 듣고 있으니 행복입니다.
등단의 꿈을 꾸워봄 직하지 않겠습니까!
2013년 새해 열심히 힘내기 바랍니다.!!
희망은 참 좋은 거 같습니다.
건강하세요^^
좋은 시에 정보까지..
슬퍼요. 내가 아는 시골 어른들이 보여요
몇번이고 음미하고 탐독했던 글 공감해서 더욱,,,,,
심사평도 ,,,,,,,
반가웠읍니다.김진숙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