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금정/ 이상신
손주를 안고
그와 하루를 보낸다
한 시인의 출판기념회에 함께 갔다 온 후
그녀는 말문이 열렸다.
외디푸스의 컴플렉스에 감염된 네 살짜리 여자
그녀는 80살이 가까워 지는 할아버지와 열애를 한다.
축사를 하고 진행을 돕는 할아버지 모습에 취하여
수저마이크를 입에 대고 MC 가 되어 할아버지 흉내를 낸다
뭐 하는 거야 ?
할머니! 그 할아버지 멋있다.
그녀의 버진은 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한다...
더 자라면 저 녀석은 무엇이 될까?
한 겨울의 독백
錦停/ 이상신
노을이
고독한 이별의 포물선을 그린다.
화장을 받지 않는 피부에 눈을 흘기고 화장을 끝낸다.
스펀지로 파운데이션으로 포장된 얼굴의 균형을 잡아 봐도
주름은 스스로의 시간을 내려놓으려 하지 않는다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하이힐 뒷 굽에
힘을 넣어 현관문을 나선다.
밖은
계절의 시계가 온몸을 얼리고
냉각된 지표,
땅은 미끄럽기만 하다.
나 또한 얼고 있는 것인가
이미 얼음이 되어 버린 것인가?
열정은 퇴색되고
그리움은 사위어 간다
페미니스트가 되어 거리를 활보하던
내 버진은
노랫말을 잃어버린 허밍이 되었다
기억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안간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나는 詩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 겨울엔
기억의 마법에 걸린 그 시인의 실눈 속에 영원히 살고 싶다
프로필
- 충남예산출생
- 시인(서라벌문예)
- 시낭송가
- 현) 충청효교육원 이사
- 현) 인성교육 범 국민 실천연합 충남지회 사무국장
- 동방문화진흥회 임원
- 효지도사
- 칭찬지도사
- 웃음치료사
- 요양보호사
- 효행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