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양광모
초콜릿은 녹아버리고
꽃은 시들어도
너와 나의 입맞춤은 영원히 기억되리
그대여 눈을 감으라 나는 사랑에 눈을 뜨리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꽃보다 아름다워
-양광모
죽으면 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며 꽃구경 나온 어른 아이 남자 여자 머리 어깨 가슴 뺨을 살며시 만져보며 봄바람에 꽃이 지네
사람이여 죽는 날까지 피어나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여
꽃조차 너를 시새워하거늘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양광모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유일한 길이었기에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내 사랑은 늘 목메어 운다
사랑아, 사랑을 위해 사랑을 떠나온 사랑아
꽃이라도 잎을 위해서는 져야만 하는 것 내 슬픈 목련 같은 사랑, 오늘도 흰 눈물 뚝뚝 떨어진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밸런타인데이
-양광모
초콜릿은 준비하지 않을게요 그보다 더 달콤한 사랑의 밀어를 당신에게 속삭여 드릴게요
발렌타인 위스키도 준비하지 않을게요 그보다 더 향기로운 나의 입술을 당신에게 선물로 드릴게요
2월 14일은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 나머지 364일은 내가 당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입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다시 태어난다면
-양광모
다시 태어난다면 너를 사랑하지 않으리 네 가슴 속 붉은 심장 되리니
다시 태어난다면 너와 이별하지 않으리 네 심장 속 뜨거운 피 되리니
지금 내 사랑 그보다 붉고
지금 내 사랑 그보다 뜨겁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꿈속 그대
-양광모
그대가 나비일런가 나비가 그대일런가 고운 날개 몸에 걸치니 꿈길 백리 꽃길 천리 열리네 향그런 바람 타고 날아오를 제 온 세상 꽃 수줍어 고개 숙이니 그대여 날개짓 조심하시오 내 가슴 속 태풍 불어온다네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지금 외로운 사람들은
-양광모
지금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지금 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오면 누군가를 찾아 빗속을 나서고
지금 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가슴 속에 우산 하나 들고 다닌다
지금 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홀로 빗속을 걸으며 비에 젖고
지금 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올까 두려워 스스로 비가 된다
*최승자 시 ‘외로운 여자들은’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막무가내가莫無可奈歌
-양광모
운명쯤이야 아랑곳 없어라 벽쯤이야 상관도 없어라 오직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오직 전속력으로만 달려가니 도무지 너도 어찌할 수 없고 도무지 나도 어찌할 수 없는 참, 대책 없는 막무가내 사랑 한 번만 빠져보았으면 그대여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꿈
-양광모
하루살이 꿈속에서 천 년을 살고
나비 꿈속에서 우주를 나네
사람아 꿈에설랑 태산이 되어라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2월에 생일인 분, 축하드립니다♡
생일(生日)
-앙광모
生은 말曰합니다
태어난 날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날이라고
기뻐하고 즐거워하기 보다는 반성하고 뒤돌아보는 날이라고
어제보다 더 넓어지고 어제보다 더 깊어지고 어제보다 더 높아지는 날이라고
마흔 번째 시작이 아니라 서른 아홉 번째 삶을 잘 마무리 하는 날이라고 말합니다
生은 또 말曰합니다
생일이란 우주의 기념일이요 역사의 이정표라고
내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우주가 태어난 것이요
인생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역사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고 보면 生은 늘 말曰해 왔죠
생일이란 내가 살아온 날에 대한 매듭이요 내가 살아갈 날에 대한 약속이라고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어야만 하는 날이라고
1년 365일, 生은 늘 그렇게 말曰합니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봄비
-양광모
심장에 맞지 않아도 사랑에 빠져 버리는 천만 개의 화살
그대 피하지 못하리
-4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봄비 내리는 날
-양광모
후두둑 후두둑 봄비 떨어지는 날에는
깃 넓은 우산 쓰고 빗속 걸어가
노오란 우비 입고 빗속 걸어오는
네 진달래빛 입술 뜨겁게 훔치리
후두둑 후두둑 목련꽃 떨어지기 전에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비 /양광모
빗줄기가 어둠에 몸을 숨기고 있네요.
이제 곧 '사랑한다' 고백이라도 하려는 겔까요?
어쩐지 좀 외롭고 어쩐지 좀 많이 그립군요
| 청춘의 꽃/앙광모
어제는 꽃 진다 눈물 흘렸는데
오늘은 꽃 핀다 눈물이 나네
꽃도 십일은 붉건만 청춘은 한나절 햇살에 푸른 빛이 바라네
『내 안에 머무는그대』
|
비가 오는 날에는
-양광모
살며시 두손으로 감싸안고 부드러운 입맞춤 건넬 제 내 몸속 깊은 곳까지 흘러들어와 아득한 향기로 나를 적시는 저 검붉은 커피 같은 사랑 딱 한 잔만 마시었으면 비가 오는 날에는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봄/ - 양광모
다시 돌아온 첫사랑같은 계절 그림자도 따뜻해져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앉는다 자,다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밝고 맑게 바라보자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내 안에 머무는 그대
-양광모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아침이 밝아왔는데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이 밝아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어둠이 밀려왔는데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이 밀려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 안에 내가 머뭅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술잔 마주 놓고
-양광모
살아가는 일이 시린 날이면
소주잔 두 개 마주 놓고
밤새 너와 가슴 뜨거운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生이여,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하루종일 비
-양광모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 꼭 저리하겠지
이른 새벽 첫차를 타고 서둘러 찾아오더니
늦은 밤 막차를 타고 아쉬워 아쉬워 돌아가네
그리도 보고 싶었던 겔까
하루종일 당신에게 묻고 싶었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커피 한 잔만큼의 사랑/ 양광모
너를 향한 내 마음을 보여주고 싶을 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사진 찍어 보낸다 딱 그만큼의 온도와 딱 그만큼의 향기로 사랑하는 것이다
네가 날카로운 비수로 내 가슴을 휘휘 저을 때에도 너의 입맛에 맞추려 내게 달콤한 찬사를 쏟아 부을 때에도 나는 내가 지켜야 할 색과 향을 간직했나니 딱 그만큼의 빛깔과 딱 그만큼의 부드러움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커피 한 잔에 담긴 사랑이 얼마나 대수로울까마는 온몸으로 네 안에 뛰어들기 위해 나는 묵묵히 나의 파문을 잠재우는 것이다
-4집 시집 "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가장 넓은 길
-양광모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빗자루를 들고 묵묵히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바람이 꽃에게 전하는 말 "
-양광모
두려워 마 검은 밤이 찾아와도 언제나 네 곁에 머물게
걱정하지 마 빗물에 젖어도 내가 너의 몸을 말려줄게
슬퍼하지 마 언젠가 네가 지는 날 내 품에 안고 먼 곳으로 날아갈게
오직 기억해 잠시 흔들리는 게 아니라 영원한 사랑의 춤을 함께 추는 거야
|
비 오는 날의 기도
-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백일몽
-양광모
질그렁 질그렁 씹다 씹다 씹어대다 퉤 뱉었는데 고만 담벼락에 철싹 달라붙은 껌딱지려니 한 십 년 면벽수행이나 옳거니 하려니 어느 봄날 목련향 햇볕에 홀린 철 없는 어린 여자아이 입 속으로 슬금 들어가 다시 한 번 굳은 살 부드러이 녹이며 쩍 쩍 늘어지게 늘어지게 부활해 보려니 이까짓 껌딱지 같은 꿈이나 꾸는 것이 시도 퉤 뱉지 못하는 날에는 제격이려니 질그렁 질그렁 생도 잘 씹히지 않는 날에는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내 영혼에서 당신의 영혼을 느낍니다
-양광모
내 손가락 끝에서 당신의 손길을 느낍니다
내 뺨에서 당신의 뺨을 내 입술에서 당신의 입술을 내 숨결에서 당신의 숨결을 내 심장에서 당신의 심장을 느낍니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당신을 '나야...'라고 부릅니다.
그대의 대답 메아리처럼 돌아오게 하소서 '당신이에요'
내 영혼에서 당신의 영혼을 느낍니다
당신의 영혼에서 내 영혼을 느낍니다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양광모
여름비 쏟아지는 이른 아침 달팽이 한 마리가 비를 맞으며 1시간에 5m의 속도로 아파트 옆 산책로를 기어가고 있다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 두 개의 더듬이, 그리고 나선형 껍데기에 관한 은유와 상징을 더듬거려 보다가 당최 성에 차는 문장이 떠오르질 않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는데 지나가던 초로의 남자가 다가와 두 손가락으로 달팽이를 조심스레 들어 올리더니 건너편 길가 풀섶 사이에 내려놓고는 다시 제 갈 길을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등에 보이지 않는 높은 사원 하나 우뚝 세워져 있는 듯하여 나는 가만히 속으로 중얼거려보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그 길
-양광모
내일은 해가 뜨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오늘처럼 흐리거나 내일은 오늘보다 더 거센 비바람이 몰아닥칠 것이다
비가 그쳐도 무지개는 뜨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도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은 들리지 않을 것이며 밤은 길고 외롭고 가야할 길은 여전히 어둡고 멀 것이다
어쩌면 행운의 여신은 우리를 향해 미소 짓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승리의 함성과 환희는 우리의 몫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성공이라는 정상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그토록 간절하게 소망했던 꿈들을 가슴 깊이 묻어둔 채 어쩌면 세상과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비탄과 상심에 사로잡혀 길 위에 주저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인생에서 정녕 놀라운 일은 자신의 삶과 꿈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한 번뿐인 자신의 삶과 꿈을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말았다는 사실 아니냐고
우리는 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절망이라는 왼손이 땅을 가리키면 희망이라는 오른손은 하늘을 향해 높이 뻗겠다고 두려움이라는 왼발이 뒷걸음치면 용기라는 오른발은 힘껏 앞을 향해 내딛겠다고
그리하여, 희망이 절망을 이끌고 용기가 두려움을 이끌고 신념이 운명을 이끄는 삶을 살겠다고 말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위대한 영웅이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추구해 볼만한 목표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책임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쩌면 내일은 해가 뜨지 않을 것이다 바람 불거나 비 내리겠지만 우리는 묵묵히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길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므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가난한 사람들이 사랑을 할 때는 - 양광모
가난한 사람들이 사랑을 할 때는 가난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금이 아니라 금빛 미소로 장미가 아니라 붉은 뺨으로 털옷이 아니라 따스한 손길로 가난한 영혼을 사랑하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사랑을 할 때는 가난을 축복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은촛대가 아니라 빈손의 기도로 포도주가 아니라 뜨거운 눈물로 구원의 약속이 아니라 사랑의 언약으로 가난한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가난한 사람들이 사랑을 할 때는 이 세상 가장 부족함 없는 사랑이 이루어지느니 별과 촛불, 가난한 사랑만이 어둠 속에서도 세상을 따뜻이 불 밝히리라.
-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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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양광모
눈물이 '핑' 돈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코끝이 '찡' 하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가슴이 '뻥' 뚫린 것 같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어깨를 '활짝' 펼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주먹을 '불끈' 쥘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두발을 '성큼' 내딛을 수 있다면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보아라!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도 두 배의 낱말이 필요하지 않느냐
삶의 희망 또한 두 배의 절망쯤은 거뜬히 이겨내어야 진흙 속에서도 연꽃처럼 피어나느니
심장이 '두근'거린다면 살아 있는 것이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야 한 세상 뜨겁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너를 처음 만나던 날
-양광모
내가 살아온 모든 봄날의 모든 꽃잎
내가 살아온 모든 여름날의 모든 빗방울
내가 살아온 모든 가을날의 모든 낙엽
내가 살아온 모든 겨울날의 모든 눈송이
너를 처음 만나던 날 일제히 쏟아져 내렸네 물론, 꿈만 같았지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내 영혼에서 당신의 영혼을 느낍니다
-양광모
내 손가락 끝에서 당신의 손길을 느낍니다
내 뺨에서 당신의 뺨을 내 입술에서 당신의 입술을 내 숨결에서 당신의 숨결을 내 심장에서 당신의 심장을 느낍니다
그런 순간이면 나는 당신을 '나야...'라고 부릅니다.
그대의 대답 메아리처럼 돌아오게 하소서 '당신이에요'
내 영혼에서 당신의 영혼을 느낍니다
당신의 영혼에서 내 영혼을 느낍니다
너의 이름/양광모
이 세상이 지옥은 아니라는 증거
이 세상은 천국일지도 모른다는 희망
이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기쁨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야겠다는 신념
이 세상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위한 신의 마지막 기도
너의 이름은....사랑
-7,집"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사랑이 아닙니다
-양광모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아니라 조금밖에 주지 못한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사랑은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사랑이 아니라 아무 것도 나눈 게 없는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랑은 이별로 끝나는 사랑이 아니라 후회로 끝나는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초라하고 가장 불행한 사랑,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차꽃
양 광 모
차는 몸을 맑게
차꽃은 영혼을 맑게 하네
바람에 흩어지면 향기가 되고
바람에 속삭이면 시가 되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샛별 같이 빛나라(밤의 연서戀書)
-양광모
가장 밝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가장 어두운 곳 네가 떠난 후 나의 가슴엔 별이 가득하다 사막의 밤이 그러하듯이
그 별빛 네게로 보내나니 사랑이란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만 개의 별이 아니라 한 사람의 발아래서 그의 몸을 묵묵히 받쳐주는 단 하나의 별이라 믿는 까닭이다
그리운 이여, 만 리 밖에 떨어져 있어도 좋으니 어둠 속에서도 샛별 같이 빛나라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낮이 밤이 되어도(낮의 연서戀書)
-양광모
그대와 내가 만 리 밖에 떨어져 서로를 사랑한다 하여도 그대 가슴 속 터질 듯한 심장의 두근거림을 가장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입니다
그대와 내가 천 년을 떨어져 서로를 사랑한다 하여도 내 눈빛 속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을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신이 내게 당신을 선물하였고 신이 당신에게 나를 선물하였으니 이 세상 가장 고결한 사랑을 나누는 것은 그대와 나의 축복받은 의무
태양이 다시 떠오르는 한 우리의 사랑 영원히 변함없으니 낮이 밤이 되어도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봄 - 양광모
다시 돌아온 첫사랑 같은 계절 그림자도 따뜻해져 기지개를 펴고 일어나 앉는다 자, 다시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밝고 맑게 바라보자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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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날의 기도
-양광모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누구에게나 첫눈처럼 기다려지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한 송이 한 송이씩 떨어지지만 이내 뭉쳐 하나가 되는 사람
세상의 모든 상처와 잘못을 깨끗함으로 덮어주는 사람
겨울의 깊은 어둠과 밤을 하얗게 빛으로 밝혀주는 사람
눈사람처럼 홀로 서 있어도 묵묵히 겨울바람을 이겨내는 사람
아이에게는 기쁨을, 연인에게는 사랑을 어른에게는 추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사람
누군가 자신을 밟고 지나갈 때조차 뽀드득 뽀드득 맑은 소리를 내는 사람
이 세상 떠나는 날 누구에게나 첫눈보다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게 하소서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양광모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느냐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에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 아무도 묻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오직 한 사람, 당신 자신에게는 대답해야만 할 것입니다 나는 한 번뿐인 삶을 정녕 온 힘을 다해 살았노라고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별로
양광모
별로 아는 것이 많지 않아도 별로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별로 웃을 일이 많지 않아도 별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별로 살아야 한다
7집 시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 그래도 사랑입니다
-양광모
당신은 꽃을 좋아하고 나는 낙엽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눈을 좋아하고 나는 비를 좋아합니다
당신은 바다를 좋아하고 나는 산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블루를 좋아하고 나는 레드를 좋아합니다
당신은 순수를 좋아하고 나는 열정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사랑입니다
당신은 나를 좋아하고 나는 당신을 좋아하니까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운수 좋은 날/ 양광모
점심 무렵 손님이 찾아와 막걸리를 마셨는데 저녁 무렵 친구가 찾아와 소주를 마셨다
세 잔을 마시곤 서운했는데 아내가 한눈을 파는 사이 한 잔을 더 마셨다
이리도 운이 좋으니 슬품이나 아품쭘은 내일이나 애태워도 충분하리라
7집"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사랑은 만 개의 얼굴로 온다
-양광모
사랑은 만 개의 얼굴로 온다.
아침에서 밤까지 하늘에서 바다까지 꽃에서 달까지 사랑은 만 개의 얼굴로 온다.
그리하여 그대의 사랑이 꿈 같을 때 그리하여 그대의 사랑이 기적 같을 때 사랑은 다시 만 개의 심장으로 온다.
터져라, 심장이여! 죽음도 두렵지 않으니 사랑은 천만 개의 불꽃으로 온다.
사랑은 입 머는 것 -양광모
얼마나 사랑하는지 증명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진정한 사랑은 입 머는 것
진정한 사랑은 마음 머는 것 사랑에는 증거가 없다 오직 증인만 있을 뿐
-5집,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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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예찬
-양광모
살아 있어 좋구나 오늘도 가슴이 뛴다
가난이야 오랜 벗이요 슬픔이야 한 때의 손님이라
푸르른 날엔 푸르게 살고 흐린 날엔 힘껏 산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웃음꽃 인생
-양광모
기쁨이 찾아올 때 하하하 슬픔이 찾아올 때 허허허
사랑이 찾아올 때 호호호 이별이 찾아올 때 후후후
성공이 찾아올 때 깔깔깔 실패가 찾아올 때 껄껄껄
아침이 밝아올 때 까르르 인생길 걸어갈 때 빙그레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마음꽃
-양광모
꽃다운 얼굴은 한 철에 불과하나
꽃다운 마음은 일생을 지지 않네
장미꽃 백 송이는 일주일이면 시들지만
마음꽃 한 송이는 백 년의 향기를 내뿜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눈물속에 피는 꽃
| 이제야 알았네 그려
-양광모
그러고 보니 고맙다는 말을 못했네 그려
그러고 보니 미안하다는 말도 못했네 그려
사랑한다 용서한다 함께 해서 행복했다는 말도 그러고 보니 못했네 그려
참, 바보같이 살았다는 것을 참, 바보같이 이제야 알았네 그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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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바다를 사랑하여
-양광모
섬이 바다 밑에서 불쑥 솟아올랐다거나 바다 아래로 서서히 가라앉았다는 말 믿을 수 없지
한 번쯤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어
저 아득한 공중에서 섬이 온몸으로 바다를 향해 뛰어들었다는 것쯤
저기, 바다가 섬을 어루만지는 것 좀 봐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이별은 꽃잎과 같은 것입니다
-양광모
사랑이 꽃과 같다면 이별은 꽃잎과 같은 것
꽃처럼 사랑했다면 꽃잎처럼 이별하세요
영원한 사랑이란 이별 후에도 계속되는 사랑이며
진정한 사랑이란 이별 후에도 더욱 불타오르는 사랑입니다
이별이 사랑의 마침표라고 믿는 것, 그것은 실연입니다
이별이 영원한 사랑을 위한 쉼표라고 믿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행복의 길
-양광모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잘 산 것입니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더욱 잘 산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그 때 찾아옵니다 당신이 자신의 행복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때
사랑의 기쁨이 바로 그러하듯이
| 사랑이 아닙니다
-양광모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아니라 조금밖에 주지 못한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사랑은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사랑이 아니라 아무 것도 나눈 게 없는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랑은 이별로 끝나는 사랑이 아니라 후회로 끝나는 사랑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장 초라하고 가장 불행한 사랑,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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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의 기도
-양광모
이미 지나간 일에 연연해하지 않게 하소서 누군가로부터 받은 따뜻한 사랑과 기쁨을 안겨주었던 크고 작은 일들과 오직 웃음으로 가득했던 시간들만 기억하게 하소서
앞으로 다가올 일을 걱정하지 않게 하소서 불안함이 아니라 가슴 뛰는 설렘으로 두려움이 아니라 가슴 벅찬 희망으로 오직 꿈과 용기를 갖고 뜨겁게 한 해를 맞이하게 하소서
더욱 지혜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바쁠수록 조금 더 여유를 즐기고 부족할수록 조금 더 가진 것을 베풀며 어려울수록 조금 더 지금까지 이룬 것을 감사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삶의 이정표가 되게 하소서 지금까지 있어왔던 또 하나의 새해가 아니라 남은 생에 새로운 빛을 던져줄 찬란한 등대가 되게 하소서
먼 훗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볼 때 그 때 내 삶이 바뀌었노라 말하게 하소서 내일은 오늘과 같지 않으리니 새해는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한 해가 되게 하소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신년 축시,축복의 촛불을 밝히세
-양광모
다시 시작해 보아라, 새해마다 신이 365개의 초를 건네주지만 촛불을 밝히는 건 오직 우리의 할 일
첫날은 감사의 촛불로 시작하세 어떤 사람은 선물을 받지 못한 채 아쉬움과 후회 속에 먼저 세상을 떠나갔다네
둘째 날에는 용기의 촛불이 좋으리 인생이란 촛불이 바람에 꺼지지 않도록 역경과 시련에 맞서 우리 힘껏 싸워 이기세
셋째 날에는 희망의 촛불을 넷째 날에는 열정의 촛불을 다섯째 날에는 사랑의 촛불을
마지막 날에는 다시 한 번 감사의 촛불을 밝히세 어떤 사람은 모든 초를 켜보지도 못한 채 슬픔과 한탄 속에 먼저 세상을 떠나갔다네
새해마다 신이 365일을 선물로 건네주지만 어떻게 사용할 지는 오직 우리의 책임 언제나 웃고 기뻐하며 하루하루 축복의 촛불을 밝히세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낮이 밤이 되어도(낮의 연서戀書)
-양광모
그대와 내가 만 리 밖에 떨어져 서로를 사랑한다 하여도 그대 가슴 속 터질 듯한 심장의 두근거림을 가장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입니다
그대와 내가 천 년을 떨어져 서로를 사랑한다 하여도 내 눈빛 속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을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신이 내게 당신을 선물하였고 신이 당신에게 나를 선물하였으니 이 세상 가장 고결한 사랑을 나누는 것은 그대와 나의 축복받은 의무
태양이 다시 떠오르는 한 우리의 사랑 영원히 변함없으니 낮이 밤이 되어도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차꽃 -양광모 차는 몸을 맑게 하고
차꽃은 영혼을 맑게 하네
바람에 흩어지면 향기가 되고
바람에 속삭이면 시가 되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권주가
-양광모
이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인생이란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그러나 이 세상에 술이 없다면 사랑은 또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우리 살아가는 동안 세 잔쯤은 흠뻑 마셔야 하리
사랑이여 내게 오라! 사랑이여 영원하라! 사랑이여 행복하라!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당신은 무지개처럼 내게 오네 양 광 모
당신은 무지개처럼 내게 오네 당신은 무지개처럼 내 가슴에 떠 있네
사랑이란 한 사람의 가슴에서 또 한 사람의 가슴까지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무지개 하나 연결되는 것
먼 훗날 어느 비 오는 날에도 그 무지개 건너 당신 가슴 속 사랑을 찾아가리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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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사람 하나 생겼습니다
-양광모
아침에 눈을 뜨면 문득 얼굴 떠오르는 사람 하나 생겼습니다 커피를 마실 때 앞에 앉아 있었으면 싶은 사람 하나 생겼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싶은 사람 하나 생겼습니다 기쁜 일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사람 하나 생겼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는 줄 모르는 사람도 하나 생겼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옆에 늘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줄 모르는 사람도 하나 생겼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영혼을 뜨겁게 사랑하는 줄 모르는 사람도 하나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그를 사랑하는 사람 하나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그를 향해 멈추지 않는 사랑 하나 생겼습니다 그런데도 그만 생각하면 행복한 사람 하나 생겼습니다
어떤 사랑은 그냥 어떤 사랑은 그래서 어떤 사랑은 그런데도 사랑입니다
그런데도 사랑하는 사람 하나 생겼습니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겨울비 내리는 날에는
-양광모
겨울비 내리는 날에는 낯선 이름의 여자를 만나 낯선 이야기 나누고 싶네
내가 먼저 말해야 하리 바람은 허공에 몸을 누이지 않아요 꽃은 허공에 뿌리를 내리지 않아요 새는 허공에 둥지를 짓지 않아요 그렇지만 우리의 사랑은 허공에서부터 시작해야 해요
그녀 이렇게 말해주면 좋겠네 별은 허공에 별의 무리를 지어요 꽃은 허공에 꽃의 무리를 지어요 새는 허공에 새의 무리를 지어요 그러니 우리의 사랑도 허공에서부터 무리지어야 해요
겨울비 내리는 저녁에는 낯선 이름의 여자를 만나 낯선 허공에 사랑무리 가득 지어보고 싶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너의 이름
- 양광모
이 세상이 지옥은 아니라는 증거
이 세상은 천국일지도 모른다는 희망
이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기쁨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야겠다는 신념
이 세상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위한 신의 마지막 기도
너의 이름은……사랑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내가 사랑을 비처럼 해야 한다면
-양광모
내가 사랑을 비처럼 해야 한다면 한여름 폭우 되어 너를 만나리 번쩍 번쩍 손길에 번개 이끌고 우르릉 우르릉 발길에 심장 울리며 그치지 않는 장마 되어 너를 찾으리 밤이고 낮이고 쉬임 없어서 잠깐은 멈췄으면 싶어도 질 때까지
사랑이란 가슴을 적시는 게 아니라 가슴이 잠겨버리는 것이다
사랑이란 또 한 가슴 잠겨버리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붉은 내 사랑
-양광모
붉게 하늘 물들이는 태양도 붉게 바다 물들이는 노을도 붉게 어둠 물들이는 촛불도 붉게 나뭇잎 물들이는 단풍도 붉게 손톱 물들이는 봉숭아꽃도 부끄러 부끄러 얼굴 붉힐 거예요 당신이 물들여 놓은 붉은 내 가슴 보면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술을 마시다 /양광모
4도짜리 맥주를 마시다 서로운 무엇이 있는지 거품 같은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36.5도 술 한 병의 등을 나는 가만히 쓸어주었다 술아, 천천히 비워야 한다
7집 시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웃으며 가라
-양광모
사는 게 왜 이리 힘드나 탓하지 말게
죽으러 가는 길이니 힘들 수밖에
죽기도 참 힘들군 그냥 웃어버리시게
살짝 말해주네만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라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사랑자리
-양광모
별과 별이 만나 별자리를 만듭니다
당신과 내가 만나 사랑 자리를 만듭니다
전설은 하나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밤새도록 더욱 찬란하게 반짝이던 별 둘이 있었습니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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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강물처럼 흐를 때
-양광모
슬픔이 강물처럼 흐를 때 차라리 나는 깊은 강이 되리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 차라리 나는 넓은 바다가 되리
슬픔이 절벽처럼 찔러올 때 차라리 나는 높은 산이 되리
그러면 끄떡없지 그러면 아무 일 없지
슬픔이 아무리 큰들 내 생보다야 더 크겠나
입술 지그시 깨물고 꿀꺽 목넘겨 그 슬픔 삼키리
그러면 끄떡없지 그러면 아무 일 없지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사랑한다면
-양광모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산이 가로막아도 뚫고 지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마음, 여름 매미가 겨울 눈사람을 사랑한다고 부르는 노래와 다르지 않으리
사랑한다면 기억하여라
이루지 못한 사랑의 대부분은 지키지 못한 사랑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어떤 사랑은 이면지(裏面紙) 같아서
-양광모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하겠노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이 있습니다
마음껏 사랑하지 못하고 마음껏 머물지 못하고 마음껏 그리워하지 못하여 차마 사랑이라고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하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묻겠지요 그런 사랑도 사랑인가요 그러면 나는 말하겠어요 그것이 어떤 이름으로 불릴지는 오직 당신에게 달려 있다고 사랑은 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에 의해 가치가 결정되는 법이라고
그런데 사람 아닌 사람들의 세상에 사랑 아닌 사랑 하나쯤 존재할 만하지 않겠어요?
어떤 사랑은 이면지(裏面紙) 같아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흑장미 - 양광모
흑장미 세 송이 들고 너에게로 간다
그 꽃말 당신은 나의 것
한 송이는 너를 위하여 나는 당신의 것
한 송이는 나를 위하여 당신은 나의 것
마지막 한 송이는 사랑을 위하여 사랑은 우리의 것
어느 먼 날 장미의 계절이 끝나 검붉은 이별 찾아온다 하여도
나는 당신의 것 당신은 나의 것 사랑은 우리의 것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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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때
-양광모
몸의 때는 물로 씻고
마음의 때는 책으로 씻고
영혼의 때는 눈물로 씻으며
때 없는 사람들과 때 없는 삶 살으리
때 묻지 않은 웃음 지으며 때 묻지 않은 삶 살으리
인생 한 때!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유혹의 노래/ 양광모
도도한 여인아, 어디 한 번 나와 사랑에 빠져보련?
나의 눈은 마법의 불과 같으니 곁눈질만으로도 네 눈에 불꽃 번져 오르고 나의 손은 하늘의 번개 같으니 그 손가락 네 뺨을 스치면 너의 몸은 끝없는 전율에 떨어야 하리라
나의 입술은 그 어떤 포도주보다 달콤하나니 찰나의 입맞춤이라도 나누게 된다면 너의 입술 영원히 떼지 못하고 나의 품은 양털로 만들어진 침대보다 포근하나니 너의 머리 한 번이라도 기대는 날에는 천 년 동안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리라
그렇지만 무엇보다 조심하거라 나의 목소리는 천상의 연주보다 웅장하고 감미로우니 잠시라도 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너는 열병과 환청에 사로잡혀 애타는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하리라
도도한 여인아, 어디 한 번 나와 사랑에 빠져보련?
불처럼 뜨거운, 불멸의 사랑을 꿈꾸는 여인아!
-2집시집"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 시낭송가를 위한 찬가
-양광모
천상의 날개 접어놓고 순결한 뜻 이루기 위해 잠시 사람들의 세상으로 내려온 이여
그대의 목소리는 백 가지 악기의 오케스트라보다 현란하고 그대의 눈빛은 천 년의 신비를 간직한 호수보다 맑으며 그대의 미소는 만송이 목련꽃보다 눈부시고 그대의 손짓은 영원속의 꿈결보다 부드럽도다
이 세상 어떤 가난한 영혼도 그대가 들려주는 시 귀에 닿는 날이면 그의 상처에서는 새 살 돋아나고 그의 가슴에서는 사랑 피어나고 그의 주먹에서는 용기 힘차게 솟아 오르네
시를 쓴다는 것은 슬픈 천형이지만 잠들어 있는 시에 생명 불어넣고 잠들어 있는 영혼 불타오르게 하는 시의 여신, 그대 있으니 그 운명 어찌 이겨내지 않으며 그 슬픔 어찌 견뎌내지 않으며 사랑의 시 어찌 노래하지 않으리
이제 시인은 말하노니 시의 연인, 그대 있음에 세상은 더욱 맑아졌노라고 세상은 더욱 따뜻해졌노라고 세상은 더욱 아름다운 한 편의 시가 되었노라고
신의 축복을 받은 이여 신의 축복을 전하는 이여
그대 있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날까지 살아 있는 모든 시인과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의 불꽃보다 뜨거운 사랑 받으라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밸런타인데이
-양광모
암병동 205호실 김 씨 할아버지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려 있다
-무슨 일 있으세요? -별 일 아냐. 오늘이 밸런타인데이라 그래 -밸런타인데이는 2월 14일인데요? -날자가 무슨 의미야 오늘 우리 할멈이, 사랑해요, 라고 고백을 했어 죽기 전에 꼭 말하고 싶었다나 오늘이 내 인생에 첫 번째 밸런타인데이야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 밸런타인데이가 아니라 사랑을 고백하면 1년 365일이 모두 밸런타인데이라고 김 씨 할아버지 눈동자 속에 봄빛 강물이 반짝반짝 흘러가고 있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비 오는 날의 기도
-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1/10
-양광모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십분의 일만큼만 타인을 사랑한다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십분의 일만큼만 타인에게 고마워한다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사과하는 십분의 일만큼만 타인에게 미안해한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용서하는 십분의 일만큼만 타인을 너그러이 대한다면
그대여,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찌 십분의 일만큼만 따뜻해지랴 **************************** 빈 배
-양광모
너를 생각하는 기슭에 빈 배 하나 있어
어느 햇볕 좋은 날이면 따스한 햇살 가득 싣고 잔잔한 물결 푸른 위를 스르르 스르르 물자취 함께 지워가며 저, 수평선 너머로 아쉬움도 없이 떠나가리라
새겨 다짐하며 오늘도 빗물 가득 싣는 빈 배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내 영혼의 새
-양광모
내 영혼의 나무 바람에 흔들릴 때도 그 나무에 깃들인 새 언제고 자유로웠나니 푸른 하늘 높이 날아 온 세상 아름다움 한 눈에 담는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우리가 자유를 자유롭게
-양광모
기쁨이 우리를 기쁘게 만들고 슬픔이 우리를 슬프게 만들고 행운이 우리를 미소 짓게 만들고 불운이 우리를 찡그리게 만들고 사랑이 우리를 사랑하게 만들고 이별이 우리를 이별하게 만들고 삶이 우리를 살아가게 만들고 죽음이 우리를 죽게 만든다면 오, 우리는 어떤 파랑새를 잡으려 어둠을 견디며 내일을 기다리는 것이냐? 자유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지 못한다면! 우리가 자유를 자유롭게 만들지 못한다면!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시 권하는 사회
-양광모
아침이면 절대로 ‘시’ 거르지 말거라
점심이면 오늘 ‘시’는 뭐로 할까요?
저녁이면 딱 ‘시’ 한 잔만 하고 가시죠
밤이면 시장한데 ‘시’나 시킬까?
새벽마다 시인의 꿈속에선 ‘시 권하는 사회’의 여명이 밝아오나니
여보시오 우리 언제 만나 ‘시’나 한 끼 같이 합시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2월 예찬
-양광모
이틀이나 사흘쯤 더 주어진다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니?
2월은 시치미 뚝 떼고 빙긋이 웃으며 말하네
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2월도 그러하기에
-양광모
술이 그다지 맛이 없어서 나는 술을 마시네
사랑이 그다지 사랑이 없어서 나는 사랑을 하네
삶이 그다지 살아 있는 일이 없어서 나는 살아도 보네
잉잉잉 나뭇가지야, 바람에 우지 마라
2월도 봄을 잉태하고 있구나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한 번뿐
-양광모
아들아 20살은 인생에 한 번뿐이란다
21살 22살도 한 번뿐이지 않냐고? 그렇다! 바로 그렇다!
21살 22살 41살 42살 61살 62살 인생은 모두 단 한 번뿐이란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내가 사랑을 비처럼 해야 한다면
-양광모
내가 사랑을 비처럼 해야 한다면 한여름 폭우 되어 너를 만나리 번쩍 번쩍 손길에 번개 이끌고 우르릉 우르릉 발길에 심장 울리며 그치지 않는 장마 되어 너를 찾으리 밤이고 낮이고 쉬임 없어서 잠깐은 멈췄으면 싶어도 질 때까지
사랑이란 가슴을 적시는 게 아니라 가슴이 잠겨버리는 것이다
사랑이란 또 한 가슴 잠겨버리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아희야 네가 꽃이다
-양광모
아희야, 오늘은 인생을 이야기 하자꾸나
삶은 고해라 말하지만 가시밭길을 거쳐야만 꽃밭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아니야 오히려 꽃길을 거쳐서 꽃밭으로 가야 하는 길이지
그러니 언제든 꽃같이 살아라 참을 수 없는 슬픔이 찾아오면 차라리 뜨거운 눈물로 비워내고 그보다 더 견디기 힘든 아픔이 찾아오면 샘물같이 솟아 올려,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렴
잊지 말아라 아희야 행복과 불행은 한 가지, 자신을 얼마큼 사랑하느냐에 달려 있단다 사람들이 말하지 않더냐 누구나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고 누구나 사랑받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너 또한 다르지 않단다
아희야, 네가 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인생의 꽃이란다 네가 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것이 인생의 꽃길이란다 슬픔과 아픔이야 내일도 다시 찾아오겠지만 네가 걸어온 길, 네가 걸어가야 할 길을 사랑하며 언제나 꽃다운 미소를 지으렴
아희야, 잊지 말아라 네가 꽃이다 네가 세상에서 가장 활짝 피어나야 할 한 떨기 아름다운 꽃이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쪽사랑
-양광모
사랑 축에도 못 끼는 사랑이지 옮겨붙지도 못한 채 꺼져버린 불씨 피어나지도 못한 채 져버린 꽃망울 물들지도 못한 채 떨어져버린 낙엽이지
이제 막 설레는 마음으로 펼쳐 들었는데 어떻게도 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 덮어버린 후 다시는 읽지 못한 책의 첫 페이지, 그 한 쪽 만큼의 사랑이지
그런데 말이다 사람아, 사랑도 온전히 아닌 것이 사랑보다 더 슬픈 줄도 알아야 하는 모양이더라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쓰레빠
-양광모
벽에 기대어 쓰레빠 한 짝 징징 눈물 흘리고 있다 걸어온 길 때문일까 걸어갈 길 때문일까
툭 쓰러져 뒤집혀진 몸으로 석고대죄를 한다 걸어갈 길 때문일까 걸어온 길 때문일까
물기 탈탈 털어 곧게 세워놓으니 쓰레빠 한 짝 질질 발 끌며 벽을 타고 오른다
| 나를 씻는다
-양광모
중년은 되었음직한 그릇 몇 점 설거지하다 언제고 내 영혼을 깨끗이 씻어준 적은 있었던가 죄스러워
수도꼭지 크게 틀어놓고 빨간 고무장갑에 깊숙이 얼굴 묻는다 내 영혼의 질그릇 푸르게 눈물로 씻는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백일홍을 사랑하는 나비처럼
-양광모
8월도 여남은 날 백일홍 불타는 뜰에 나비 한 마리 날아들어 어찌나 열심으로 안고 핥고 헐떡이던지 날개짓 땀을 식혀도 열 오른 바람은 허공에 몸을 트네 여름이야 가거나 말거나 가을이야 오거나 말거나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백일홍에게 이별을 배우다
-양광모
꽃으로만 이별하지는 않겠다 해바라기만큼이나 웃자란 그리움 여름내 꽃대 힘껏 밀어올려 어디쯤 있을까 상기한 얼굴 허공 높이 두리번거리네 이별도 온몸으로 하는 거다 이별이야말로 온몸으로 하는 거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사랑자리
-양광모
별과 별이 만나 별자리를 만듭니다
당신과 내가 만나 사랑자리를 만듭니다
전설은 하나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밤새도록 찬란하게 반짝이던 별 둘이 있었습니다
백일홍
-양광모
이별의 꽂이란다
떠나간 사람 그리워 100일 동안 부르는 붉은 연가란다
너와 헤어지던 날 백일홍 열 송이 건네주었다
천 일 지난 후에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너를 찾아가 백일홍 백 송이 다시 건네리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사랑에 대한 예의
-양광모
사랑은 더 이상 출금되지 않았다 잔고가 모두 인출되어 버린 빈 통장을 바라보며 나는, 너에게로 연결된 자동이체를 해지할 것인지, 아니면 얼마간의 잔액을 추가로 채워 넣을 것인지 고민해 보았다
그것은, 너를 사무치게 그리워한다거나 불멸의 사랑에 대한 비장한 신념 때문이라기보다는 내 삶의 한 시기가 주식투자에 실패한 중년 남성의 깡통계좌처럼 아무런 흔적 없이 존재를 감추는 것에 대한 염려일 뿐이다
이를테면 나는 입출금의 내역을 기억하고 싶은 것이다 공과금처럼 납입된, 예상치 못한 결제 요청에 가슴 뛰던, 이따금씩 찾아왔던 장애와 모든 거래가 완전히 중단되었던 순간들조차 하나의 기록으로 빠짐없이 추억하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내 삶의 어떤 시기, 내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것에 대한 작은 예의라고 믿으며 오늘도 나는 잊혀질만한 추억 몇 개를 서둘러 입금한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사랑은 불로 태어나 물로 죽는다
-양광모
사랑은 불의 노래 뜨겁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이별은 물의 노래 흐르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사랑은 불로 태어나 물로 죽는다
이별은 물로 태어나 불로 죽는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아침의 기도
-양광모
오늘 하루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아침 햇살처럼 내 영혼의 하늘에 퍼지게 하소서
오늘 하루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저녁노을처럼 내 영혼의 바다에 번지게 하소서
오늘 하루 순결한 삶에 대한 갈망이 여름비처럼 내 영혼의 들녁을 촉촉이 적시게 하소서
아침부터 밤까지 순간에서 영원까지 불꽃보다 뜨거운 삶의 열정이 겨울눈처럼 내 영혼의 대지를 은빛으로 뒤덮게 하소서
-7집시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가장 위대한 시간
-양광모
꽃은 언제 피어나는가 태양은 언제 떠오르는가 바람은 언제 불어오는가
다시!
사랑은 언제 찾아오는가 희망은 언제 솟아나는가 용기는 언제 생겨나는가
또 다시!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다시 일어서는 삶
-양광모
잠시 기다려 줄 수 있겠니 눈물이여 이별이여 죽음이여
다시 돌아와 줄 수 있겠니 기쁨이여 사랑이여 영광이여
다시 손 내밀어 줄 수 있겠니 순수여 자유여 정열이여
다시 말해 줄 수 있겠니 희망이여 용기여 신념이여
이 모든 것들을 다시 나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겠니 그대, 스스로 일어서야 할 나의 영혼이여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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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양광모
그는 가슴에 별이 없는 사람이다
그는 가슴에 별이 없어 슬픈 사람이다
우연히 바라본 밤하늘에 별똥별이 떨어질 때
자신도 모르게 두 손 가지런히 모아지지 않는다면
그는 어두운 밤하늘에 홀로 떠 있는 별과 같은 사람이다
그는 어두운 밤하늘을 홀로 떨어지는 별똥별 같은 사람이다
가을이 와도 밤하늘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아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시인
-양광모
시를 쓴다고 시인이겠나
시집을 냈다고 시인이겠나
사랑에 빠지면 시인이라네
잠 못 이루면 시인이라네
시처럼 살아야 시인인 게지
그 영혼, 시가 되어야 시인인 게지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낮이 밤이 되어도(낮의 연서戀書)
-양광모
그대와 내가 만 리 밖에 떨어져 서로를 사랑한다 하여도 그대 가슴 속 터질 듯한 심장의 두근거림을 가장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입니다
그대와 내가 천 년을 떨어져 서로를 사랑한다 하여도 내 눈빛 속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을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신이 내게 당신을 선물하였고 신이 당신에게 나를 선물하였으니 이 세상 가장 고결한 사랑을 나누는 것은 그대와 나의 축복받은 의무
태양이 다시 떠오르는 한 우리의 사랑 영원히 변함없으니 낮이 밤이 되어도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 인연
-양광모
길을 걸어가는데 돌이 가로막고 있다면 잠시 그 위에 앉아 쉬었다 가면 되리
마차를 타고 가는데 돌이 가로막고 있다면 마땅히 그 돌을 치우거나 피해가야 하리
인연이란 이와 같은 것 선연과 악연이 서로 다르지 않으니 돌을 탓하지 말고 나를 돌아봐야 하리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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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 밤이 되어도(낮의 연서戀書)
-양광모
그대와 내가 만 리 밖에 떨어져 서로를 사랑한다 하여도 그대 가슴 속 터질 듯한 심장의 두근거림을 가장 가깝게 들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뿐입니다
그대와 내가 천 년을 떨어져 서로를 사랑한다 하여도 내 눈빛 속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을 가장 뜨겁게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
신이 내게 당신을 선물하였고 신이 당신에게 나를 선물하였으니 이 세상 가장 고결한 사랑을 나누는 것은 그대와 나의 축복받은 의무
태양이 다시 떠오르는 한 우리의 사랑 영원히 변함없으니 낮이 밤이 되어도 나는 당신만을 사랑합니다
너의 이름
- 양광모
이 세상이 지옥은 아니라는 증거
이 세상은 천국일지도 모른다는 희망
이 세상에 혼자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기쁨
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어야겠다는 신념
이 세상과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위한 신의 마지막 기도
너의 이름은……사랑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어머니
- 양광모
어쩐지 잘못 길을 걸어온 듯 느껴지는 날 겁먹은 어린아이의 눈길로 뒤돌아보면 저만큼 당신이 서 있을 것만 같습니다
어머니, 아직도 손을 흔들고 계시겠지요
-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나는 배웠다
-양광모
나는 몰랐다
인생이라는 나무에는 슬픔도 한 송이 꽃이라는 것을
자유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펄럭이는 날개가 아니라 펄떡이는 심장이라는 것을
진정한 비상이란 대지가 아니라 나를 벗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인생에는 창공을 날아오르는 모험보다 절벽을 뛰어내려야 하는 모험이 더 많다는 것을
절망이란 불청객과 같지만 희망이란 초대를 받아야만 찾아오는 손님과 같다는 것을
12월에는 봄을 기다리지 말고 힘껏 겨울을 이겨내려 애써야 한다는 것을
친구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내가 도와줘야만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는지 알고 싶다면 그와 함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면 된다는 것을
어떤 사랑은 이별로 끝나지만 어떤 사랑은 이별 후에야 비로소 시작된다는 것을
시간은 멈출 수 없지만 시계는 잠시 꺼둘 수 있다는 것을
성공이란 종이비행기와 같아 접는 시간보다 날아다니는 시간이 더 짧다는 것을
행복과 불행 사이의 거리는 한 뼘에 불과하다는 것을
삶은 동사가 아니라 감탄사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인생이란 결국 배움이라는 것을
인생이란 결국 자신의 삶을 뜨겁게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일이라는 것을
인생을 통해 나는 내 삶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당신
-양광모
붉게 떠오르는 일출 바라보다 그보다 더 붉은 해 당신 눈에서 보았네
사랑이란 비가 오건 눈이 오건 한 사람의 얼굴에 붉은 해 떠오르게 만드는 것
사랑이란 아침이건 저녁이건 한 사람의 가슴에 붉은 해 떠오르게 만드는 것
당신이 꼭 내게 그리하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내 살아 한 번은 - 양광모
내 살아 한 번은 높은 산 큰바위처럼 그 바위 위에 떨어지는 여름날 힘찬 빗방울처럼
내 살아 한 번은 깊은 계곡 맑은 물처럼 그 물위를 흘러가는 가을날 붉은 단풍잎처럼
내 살아 한 번은 천 년을 산 느티나무처럼 그 가지에 내려앉는 겨울날 어린 눈송이처럼
내 살아 한 번은 사랑하는 당신처럼 그 얼굴에 번지는 봄날 꽃 같은 미소처럼
내 살아 한 번은 푸르고 푸른 하늘처럼 그 하늘을 떠가는 희고 흰 구름처럼
-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노을 - 양광모
저녁이면 서쪽하늘에 지는 붉은 해바라기
너의 꽃말은 슬픔이여 안녕
마지막 한 잎 질 때까지 이룰 수 없는 사랑 있다 하여도
마지막 햇살 사라질 때까지 이룰 수 없는 꿈 있다 하여도
아침이면 동쪽하늘에 피는 붉은 해바라기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꽃을 모아 시를 쓰네
-양광모
나는 예쁜 꽃들을 모아 시를 쓰네
장미는 주어 백합은 목적어 목련은 형용사 철쭉은 부사 국화는 동사 코스모스는 토씨
그러면 그 시는 꽃시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의 언약을 위해 바쳐지려니
그 시를 건네는 사람의 손에 향기를 남기고 그 시를 받는 사람의 가슴에 꽃잎을 남기고 그 시를 주고받는 사람의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으리
당신은 이것을 시적 비유라 생각할 테지만 나는 이것을 인생에 대한 지침이라 말하고 싶네
꽃을 모아 시를 쓰듯이 맑은 마음을 모아 고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내가 사랑을 비처럼 해야 한다면
-양광모
내가 사랑을 비처럼 해야 한다면 한여름 폭우 되어 너를 만나리 번쩍 번쩍 손길에 번개 이끌고 우르릉 우르릉 발길에 심장 울리며 그치지 않는 장마 되어 너를 찾으리 밤이고 낮이고 쉬임 없어서 잠깐은 멈췄으면 싶어도 질 때까지
사랑이란 가슴을 적시는 게 아니라 가슴이 잠겨버리는 것이다
사랑이란 또 한 가슴 잠겨버리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양광모
동굴 속 어둠을 뚫고 한 줄기 찬란한 빛이 찾아왔어요. 차가운 허공을 지나 한 줄기 따스한 바람이 불어왔어요. 지금 바로 당신이 내게 건넨 그 한 마디 지금 바로 당신이 내게 건넨 그 따뜻한 미소때문이죠. 이제 내 가슴 속에 천 개의 촛불이 켜지고. 사랑과 희망의 등대 먼 바다를 다시 불밝히네요. 이 마음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내 마음 어떻게 고백해야 할까 당신이 내게 준 한없는 기쁨과 행복 세상에는 태양보다 심장을 뜨겁게 만드는 것이 있다는 것을 인생에는 누구라도 타인에게 평화와 축복을 전해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당신을 통해 알았어요. 내가 무엇을 잊고 살아가는지 깨달았어요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위해 나는 이렇게 적습니다. 신이여, 여기 당신이 보낸 천사를 내가 만났습니다. 당신이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양광모
너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너를 사랑하는 유일한 길이었기에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내 사랑은 늘 목메어 운다
사랑아, 사랑을 위해 사랑을 떠나온 사랑아
꽃이라도 잎을 위해서는 져야만 하는 것 내 슬픈 목련 같은 사랑, 오늘도 흰 눈물 뚝뚝 떨어진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그리움
-양광모
그대 그 때 그모습 그대로 그자리에 웃음 짓고 있는것
6집" 내 안에 머무는그대"
| 인생미로(人生美路)
-양광모
멈춰 설수록 더 멀리 갑니다
돌아볼수록 더 빨리 갑니다
함께 갈수록 더 쉽게 갑니다
빈손으로 갈수록 더 많이 얻습니다
길이 없을수록 더 많은 길이 열리는
인생은 미로(美路)입니다
인생은 참 아름다운 길입니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그대와 함께라면
-양광모
봄날에는 호숫가 카페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여름에는 바닷가 카페에 앉아 아이스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겨울에는 강가 카페에 앉아 뜨거운 커피를 마시겠습니다
무슨 상관이겠어요 그대와 함께라면
가을에는 단풍 붉은 카페에 앉아 그대의 따스한 눈빛 마시겠습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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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내 부르거든
-양광모
사랑아, 내 부르거든 너 바람같이 달려오거라
천 리 길 가시덤불 산과 바다 뛰어 넘어
사랑아, 내 찾거든 너 벼락같이 날아오거라
천당길 지옥길 여름과 겨울 뛰어 넘어
사랑아, 내 목 놓아 울거든 너 벼르던 운명처럼 다가오거라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양광모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140km로 달리면 덜 외로울지도 160km로 달리면 덜 비루할지도 200km로 달리면 더 뜨거워질지도 모른다고 비가 오는 고속도로를 100km의 법적 속도로 달리며 생각해 보았다 비도 외로우니까 수직으로 떨어지고 외로우니까 윈도우 브러시도 누웠다 일어서고 외로우니까 백미러도 풍경을 간직하는데 앞서간 자의 고독과 뒤처진 자의 불안을 빨라질수록 무거워지는 죽음의 무게를 느려질수록 가벼워지는 삶의 무게를 질주보다 빠른 멈춤을 멈춤보다 느린 질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두려움도 없이 수직으로 충돌하고는 다시 허공으로 튀어 오르는 빗방울의 동선을 지켜보면서 어디쯤에서 수평의 낙하를 멈춰야 하는지 어디쯤에서 수직의 비상을 시작해야 하는지 내 속도의 의미를 짐작해 보았다 80km로 달리면 덜 외로울지도 40km로 달리면 덜 초라할지도 0km로 달리면 더 자유로워질지도 모른다며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낙조落照
-양광모
울며 떨어지는 붉은 새 한 마리
내일은 새 세상 오거라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사진,
| 가장 아름다운 사람
-양광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은 당신의 얼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태양은 당신의 미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당신의 눈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노래는 당신의 콧노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붉은 노을은 당신의 빰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풋풋한 과일은 당신의 입술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날씬한 사슴은 당신의 목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나무는 당신의 어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들녘은 당신의 가슴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바람은 당신의 손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춤은 당신의 발걸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설레는 약속은 당신과의 만남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소리는 당신의 숨소리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갖고 싶은 보석은 당신의 마음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사람은 세상과도 바꿀 수 없는 당신입니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저녁 편지
-양광모
네 삶을 진정 뜨겁게 사랑하였느냐고
생의 마지막 저녁에 신이 묻는다면
그대여 나는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당신을 참 뜨겁게 사랑했다고
당신만이 나의 유일한 삶이었다고
그대여 생의 마지막 저녁이 오기 전에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 했어요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그 길
-양광모
내일은 해가 뜨지 않을 것이다 내일은 오늘처럼 흐리거나 내일은 오늘보다 더 거센 비바람이 몰아닥칠 것이다
비가 그쳐도 무지개는 뜨지 않을 것이다 어디서도 기적이 일어났다는 소문은 들리지 않을 것이며 밤은 길고 외롭고 가야할 길은 여전히 어둡고 멀 것이다
어쩌면 행운의 여신은 우리를 향해 미소 짓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승리의 함성과 환희는 우리의 몫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성공이라는 정상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그토록 간절하게 소망했던 꿈들을 가슴 깊이 묻어둔 채 어쩌면 세상과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할지도 모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비탄과 상심에 사로잡혀 길 위에 주저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이렇게 반문할 것이다 인생에서 정녕 놀라운 일은 자신의 삶과 꿈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아니라 한 번뿐인 자신의 삶과 꿈을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말았다는 사실 아니냐고
우리는 또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절망이라는 왼손이 땅을 가리키면 희망이라는 오른손은 하늘을 향해 높이 뻗겠다고 두려움이라는 왼발이 뒷걸음치면 용기라는 오른발은 힘껏 앞을 향해 내딛겠다고
그리하여, 희망이 절망을 이끌고 용기가 두려움을 이끌고 신념이 운명을 이끄는 삶을 살겠다고 말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위대한 영웅이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추구해 볼만한 목표지만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은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책임이라고 말할 것이다
어쩌면 내일은 해가 뜨지 않을 것이다 바람 불거나 비 내리겠지만 우리는 묵묵히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 길이 우리가 걸어가야 할 길이므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레테의 강
-양광모
잊기 위해 건너는 강 오늘도 기억하기 위해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별을 위해 건너는 강 오늘도 사랑을 위해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대여 모든 것을 잊더라도 한 가지만은 기억해 주세요 내가 당신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
그대여 모든 것을 기억하더라도 한 가지만은 잊어주세요 당신이 나를 떠날 수 있다는 것을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피뢰침
-양광모
이를테면, 누군가의 가슴에 천둥이 울고 번개가 치는 일을 사랑이라 부르는 것이겠지만
어쩌면, 누군가의 비 오는 날에 그 사람을 대신하여 번개에 맞는 피뢰침의 일을 나는 사랑이라 말하고 싶은 것이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제주 5일차...
더 멀리 나아갈 곳이 없고 더 높이 올라갈 곳이 없고 더 깊이 가라앉을 곳이 없다.
"그깟 것 보아 무엇하느냐"며 한라산 안개마저 한 손짓에 휘휘 지워버리는 이 세상 낮은 땅...안개 같은 연들이여.
더 멀리 나아갈 곳을 찾아 더 높이 올라갈 곳을 찾아 더 깊이 가라앉을 곳을 찾아 그리고 당신을, 당신의 따스한 품을 찾아
다시 먼길을 떠난다. **************************** 사랑에게 묻는다
-양광모
우는 새끼들의 먹이를 구하지 못한 어미새 한 마리가 풀 죽은 채로 엎드려 있는 풀잎 위에 울음도 없이 내려앉는 풍경으로 겨울해가 떨어지고 있을 때
사랑이여, 너에게 묻는다. 그대 아직 내 곁에 있는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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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노래
-양광모
살아 있다면 그대 머무르지 마라 길도 길을 떠난다 길도 길을 잃는다 길이 끊어진 곳에서 길이 운다 길이 이어진 곳에서 길이 웃는다 먼 세상 끝 마침내 길이 하늘에 닿는다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시인의 천국
-양광모
시인이 가난하여 시가 가난하고 시가 가난하니 시집이 가난하고 시집이 가난하니 독자가 가난하고 독자가 가난하니 출판사가 가난하고 출판사가 가난하니 시인이 가난하여 저희가 영원히 가난할 것이로되 천국은 시인의 것이로다 시여, 가난한 천국이여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사랑아, 내 부르거든
-양광모
사랑아, 내 부르거든 너 바람같이 달려오거라
천 리 길 가시덤불 산과 바다 뛰어 넘어
사랑아, 내 찾거든 너 벼락같이 날아오거라
천당길 지옥길 여름과 겨울 뛰어 넘어
사랑아, 내 목 놓아 울거든 너 벼르던 운명처럼 다가오거라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가장 넓은 길
-양광모
살다 보면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원망하지 말고 기다려라 눈에 덮였다고 길이 없어진 것이 아니요 어둠에 묻혔다고 길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빗자루를 들고 묵묵히 눈을 치우다 보면 새벽과 함께 길이 나타날 것이다 가장 넓은 길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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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법2
-양광모
사랑할 시간이 어디 있으랴
불꽃보다 뜨겁게 사랑할 시간도 부족하거늘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아우야 꽃세상 가자 - 양광모
아우야, 꽃구경 가자
오늘 핀 꽃 내일이면 지리니
시름일랑 꽃 진 후로 미루어 두고 아우야,
꽃구경 가자 아우야, 꽃세상 가자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사랑법
-양광모
나비를 사랑하려는 자는
꽃이 아니라 나비가 되어야 한다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사랑이라는 나무 양 광 모
그 뿌리는 믿음 그 줄기는 인내
그 가지는 이해 그 잎은 배려
그 꽃은 용서 우리 가슴 속 사랑이라는
나무 날마다 조금씩 날마다 조금씩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너를 사랑하여
-양광모
벚꽃 한 잎 땅에 떨어지는 동안
사랑한다 일만 번 고백을 한다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아우야 꽃세상 가자 - 양광모
아우야, 꽃구경 가자
오늘 핀 꽃 내일이면 지리니
시름일랑 꽃 진 후로 미루어 두고
아우야, 꽃구경 가자
아우야, 꽃세상 가자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물의 노래
-양광모
한 번은 가장 높은 곳으로 오르고 싶었을 게다 밤마다 울음 터뜨리던 계곡물 직선으로 쏜살같이 내달리던 강물 마침내 다다른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상심의 푸른 얼굴로 누워 있는 바다를 보라
한 번은 모든 것을 버려야함을 알았을 게다 햇볕 뜨겁던 어느 날, 스스로를 불태워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나니
사람아,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하는 이여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내려가 그대의 눈물마저 활활 불태워라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고마운 일
-양광모
감사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꽃다운 미소를 지어주고 햇살 같은 말을 건네주고 나를 향해 자신의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리하여 그와 함께 가난한 세상을 부자처럼 살아가는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사람아, 너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그 누군가에게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 ☆장미의 이름으로☆
-양광모
아침 노을이 짙다고 흰 장미가 붉어지랴
저녁 어둠이 깊다고 붉은 장미가 검어지랴
비 내리는 날에도 향기를 멈추지 않으며
바람 부는 날에도 꽃망울을 터뜨리니
장미의 이름으로 맹세하리라
그대 가슴엔 흰 장미 나의 가슴엔 붉은 장미
| 나의 그리움은 밤보다 깊어
-양광모
그대를 생각하기엔 하루가 짧고
그대를 사랑하기엔 일생이 짧다
어둠 내려 앉기 전 새벽 밝아 오니
그대를 향한 그리움 밤보다 깊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낮을 사랑한 달과 같이
-양광모
보름달을 바라보며 그립다, 애태운다면 그의 사랑은 거짓이다
나, 낮에 뜨는 달과 같이 사랑해 보았네
밤도 차마 막지를 못 하였지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밤의 기도
-양광모
다시 밤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소원을 기도드립니다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기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하시고 다시 한 번 사랑의 인사를 건네게 해 주십시오 당신을 만나 진정 내 삶이 아름다웠노라고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꽃이 그늘을 아파하랴
양광모 꽃이 그늘을 아파하랴 나무가 그늘을 두려워하랴 내 영혼의 그늘 서러울 것 없어라 산도 그늘을 이끌고 살아가거늘 그늘도 그늘과 함께눕거늘
#제2집한번은시처럼살아야한다
| 6월 장미에게 묻는다 - 양광모
다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붉은 열망과 푸른 상처를 만지작거리며 6월 장미에게 묻는다
누군가를 다시 사랑할 수 있겠니
누군가를 다시 그리워할 수 있겠니
누군가의 가시에 콕 찔려 다시 소스라치게 놀랄 수 있겠니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선풍기
-양광모
때를 기다릴 줄 알고 강약과 완급을 조절할 줄 알고 좌와 우를 차별하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고개 숙이고 세상을 위해 온몸 던지면서도 언제든 멈춰야 하는 순간에는 아무런 미련 없이 곧 정지해 버리는
너처럼, 이제 다시 생의 겨울이 찾아오면 나 또한, 뜨거운 바람 성실히 일으켜 보리라 나 또한, 꽃 같은 바람 간절히 피워 보리라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유혹의 노래
-양광모
도도한 여인아, 어디 한 번 나와 사랑에 빠져보련?
나의 눈은 마법의 불과 같으니 곁눈질만으로도 네 눈에 불꽃 번져 오르고 나의 손은 하늘의 번개 같으니 그 손가락 네 뺨을 스칠 때면 너의 몸은 끝없는 전율에 떨어야 하리라
나의 입술은 그 어떤 포도주보다 달콤하니 찰나의 입맞춤이라도 나누게 된다면 너의 입술 영원히 떼지 못하고 나의 품은 양털로 만들어진 침대보다 포근하니 한 번이라도 너의 머리 기대는 날에는 천 년 동안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리라
그렇지만 무엇보다 조심하거라 나의 목소리는 천상의 소리보다 웅장하고 감미로우니 잠시라도 나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면 너는 열병과 환청에 사로잡혀 애타는 불면의 밤을 지새워야 하리라
도도한 여인아, 어디 한 번 나와 사랑에 빠져보련? 불처럼 뜨거운, 불멸의 사랑을 꿈꾸는 여인아!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푸른 장미 - 양광모
2천 년 동안 신이 허락하지 않은 색 끝내 인간의 힘으로 피워났으니
내게 붉은 이별을 말하지 말라 나 푸른 사랑만을 이야기하려네
그대 나의 푸른 장미여 너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말하지만 나는 포기할 수 없는 사랑이라 말한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금능 해변☆ -양광모
금능 해변에서 보았다 한때는 뭍이었던 것이
바다가 되고 한때는
바다였던 것이 뭍이 되는 모습을
사람의 만남 또한 저 와 같아 한때는 사
랑이었던 것이 이별이 되고
한때는 꽃이었던 것이 가시가 되겠지만
먼 훗날 우리의
사랑이 깊은 바닷속에 잠긴다 해도
그대를 향한 그리움은 늘 해초처럼 일렁이리라
| 사랑아, 내 부르거든
-양광모
사랑아, 내 부르거든 너 바람같이 달려오거라
천 리 길 가시덤불 산과 바다 뛰어 넘어
사랑아, 내 찾거든 너 벼락같이 날아오거라
천당길 지옥길 여름과 겨울 뛰어 넘어
사랑아, 내 목 놓아 울거든 너 벼르던 운명처럼 다가오거라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춘일서정春日抒情 -양광모
봄밤 꽃피는 소리에 잠을 깨고
봄비 꽃지는 소리에 꽃잎을 헤아리네
욕심도 아서라 슬픔도 아서라
봄볕 꽃그늘에도 꽃 피어난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중독
-양광모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든 것들이 있다
커피 늪 그대 생각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나의 기도 - 양광모
오늘의 슬픔이 어제의 슬픔보다 크더라도
오늘의 사랑은 어제의 사랑보다 작지 않으리
내일의 상처가 오늘의 상처보다 크더라도
내일의 용기는 오늘의 용기보다 작지 않으리
바람불고 폭풍우 몰아치는 날에도 낙엽 지고 눈보라 휘날리는 날에도 하루에 한 걸음씩
나의 길을 걸어가며 하루에 한 송이씩
나의 영혼을 꽃피우리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내 일생쯤 너에게
양 광모
사무치다는 말 좋으다
사랑에 사무쳐
그리움에 사무쳐
뼛속 깊이 사무쳐
심장 깊이 사무쳐
내 일생쯤 너에게 사무쳐 살아보고 싶다
2집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내 안에 머무는 그대
-양광모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아침이 밝아왔는데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이 밝아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어둠이 밀려왔는데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이 밀려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 안에 내가 머뭅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1/10 - 양광모
우리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십 분의 일만큼만 타인을 사랑한다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십 분의 일만큼만 타인에게 고마워한다면
우리가 스스로에게 사과하는 십 분의 일만큼만 타인에게 부끄러워 한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용서하는 십 분의 일만큼만 타인을 너그러이 대한다면
그대여,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찌 십 분의 일만큼만 따뜻해지랴
그대여, 우리 영혼의 샛별이 어찌 십 분의 일만큼만 더 밝게 빛나랴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가장 위대한 시간
-양광모
꽃은 언제 피어나는가 태양은 언제 떠오르는가 바람은 언제 불어오는가
다시!
사랑은 언제 찾아오는가 희망은 언제 솟아나는가 용기는 언제 생겨나는가
또 다시!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별 - 양광모
나를 바라보며 소원을 빌지는 마
어둠 속에서도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어야 해
꽃도 동굴 속에 갇혀 있다 혼자 피어나는 거란다
- 6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시향별곡詩香別曲
-양광모
주향酒香이 그윽해도 하루를 취하지 않았는데 화향花香이 아득하여 계절을 잊고 헤매었네 남은 생은 은은히 시향詩香에만 묻혀 지내리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달은 빛나건만
-양광모
달이 밝으니 별이 빛을 잃고
사랑이 깊으니 마음이 갈 곳을 잃네
만월은 손가락 끝에 있건만 내 님은 어느 하늘 천 리 밖에 있는가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월하독작月下獨酌
-양광모
갈치호수 이백 카페에 달 떠오르면 은파는 바람에 출렁이고 꽃들은 상사에 잠못 이루네 내 어찌 그림자 벗삼아 술을 마실까
한 잔을 비우면 호수가 노래 부르고 두 잔을 비우면 꽃들이 어깨춤 추네 세 잔이야 잠시만 기다려 보아라 이제 곧 달빛따라 두보 걸어오리니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
|
세 개의 촛불이 켜지는 일
- 양광모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리움 믿음 용서 세 개의 촛불이 가슴에 켜지는 일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는 겁니다
그리움의 촛불은 켜져 있는데 믿음의 촛불이 꺼져 있다면 믿음의 촛불은 켜져 있는데 용서의 촛불이 꺼져 있다면 그것은 사랑을 위한 사랑이라 부르는 겁니다
그 사람과 헤어졌는데 그리움 믿음 용서 세 개의 촛불이 가슴에 계속 타오르는 일 그것을 변함없는 사랑이라 부르는 겁니다
4집 "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 촛불 - 양광모
화산 한두 개쯤 숨기고 있겠지
용암처럼 흘러내리다 현무암으로 굳어버린 묵은 슬픔 하나쯤 기도의 목록으로 간직하고 있겠지
바람에 지워져 반쯤 남은 발자국 속에 고요히 어깨 흔들리던 사막의 푸른 달빛을 기억하고 있겠지
그러나 촛불이여 마지막 연기가 피어오르기 전 너의 불꽃을 심장에 옮겨 붙여 마른 짚단처럼 활활 함께 불타오르고 싶은 사람 하나쯤 있겠지
아직은 밤인 아직도 새벽을 기다리는 그의 창가에서 일생쯤 서성인들 상관없을 사랑 하나쯤 있어야겠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낮에만 너를 사랑해
-양광모
저녁에는 너를 사랑노을
밤에는 너를 사랑달
새벽에는 너를 사랑별
낮에만 너를 사랑해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사랑법
-양광모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나무를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나무에게, 나무가 하고 싶은 말이 생기면 어느 먼 곳에서든지 한걸음에 달려오는 바람처럼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세 글자
-양광모
봄이면 꽃잎에 여름이면 모래 위에 가을이면 단풍잎에 겨울이면 눈 위에 낮이면 네 얼굴에 밤이면 내 심장에 쓴다
사랑해!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낙화 - 양광모
봄바람에 꽃잎 흩날리는 날 벚꽃나무 아래를 서성이며 묻는다 내 삶이 지는 날도 이러할 것이냐고 내 사랑은 저렇게 져본 적이 있냐고 나비야 흰 나비야 땅에 내려앉지 마라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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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 양광모
삶이란 촛불이 타오르는 일이요 죽음이란 촛불이 꺼지는 일이다
성공이란 하늘 높이 촛불을 밝혀 드는 일이요 행복이란 세상 사람들에게 촛불을 비춰주는 일이고 불행이란 아무도 내게 촛불을 비춰주지 않는 일이다
꿈이란 불꽃과 같고 자신감은 심지와 같다
희망이란 가슴에 촛불을 밝히는 일이요 절망이란 가슴속 촛불을 꺼뜨린 채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는 일이다
행운이란 정전이 되었을 때 서랍 속에서 초를 발견하는 것이요 불운이란 마지막 남은 성냥개비가 촛불을 켜기 전에 꺼지는 일이다
도전이란 촛불을 들고 집밖으로 나가는 일이요 역경이란 바람에 촛불이 꺼지는 일이고 지혜란 바람을 등지고 촛불을 켜는 일이다
사랑이란 촛불 아래 앉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일이요 이별이란 먼발치에서 사랑했던 사람의 창가에 밝혀진 촛불을 바라보는 일이다
쓸쓸함이란 내가 촛불을 밝혀줄 사람이 없는 것이요 외로움이란 나에게 촛불을 밝혀줄 사람이 없는 것이고 고독이란 어둠이 밀려오는데 촛불이 없는 것이다
그리움이란 밤이 되면 촛불을 켜는 일이요 망각이란 촛불을 켜 둔 채 잠속으로 빠져 드는 일이다
분노는 불꽃과 같고 인내란 촛농과 같다
자녀는 부모의 촛불이요 부모는 자녀의 촛대다
연인이란 촛불 아래 얼굴이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요 부부란 서로의 가슴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촛불을 밝혀놓은 사람이다
여행을 위해서는 라이터가 필요하지만 추억을 위해서는 촛불이 필요하다
홀로 있는 밤에 촛불을 켤 줄 알면 인생의 멋을 아는 사람이요 누군가를 위해 촛불을 켜 놓을 줄 알면 인생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다
밤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촛불이요 사람을 아름답게 만드는 건 촛불 앞의 기도다
한 사람이 또 한사람을 위해 촛불을 밝혀 줄 때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의 어두운 가슴에 촛불이 된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어린왕자와 장미꽃
-양광모
어린왕자여, 하늘에는 이천억 개의 은하가 있고 하나의 은하에는 이천억 개의 별이 있고 하나의 별에는 이천억 송이의 장미꽃이 피어 있어요 이제 그만 새 장미꽃을 찾아요
장미꽃이여, 지구에는 칠십억 명의 사람이 있고 이제 곧 백억 명을 넘을 거예요 이제 그만 새 왕자를 찾아요
사막이여, 그렇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별은 이천 개에 지나지 않아요 사막에 앉아 밤하늘을 함께 바라본 적이 없다 않다면 칠십억 명의 사람은 모두 이름 없는 별에 지나지 않아요
여우여, 장미꽃을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 꽃을 위해 내가 소비한 시간이에요 어린왕자를 소중하게 만드는 건 그를 위해 내가 기다렸던 시간이에요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것에 대해 책임을 지어야 해요
그대여, 이천 억 개의 별 중에서 오직 단 하나의 별만 바라보던 때는 언제였더냐 이천억 송이의 장미꽃 중에서 오직 단 한 송이의 장미꽃만 사랑하던 때는 언제였더냐 오직 나만의 어린왕자를 위해 장미꽃을 피우던 때는 또 언제였더냐
별도 꽃도 사랑도 오직 하나뿐이더라 단 하나의 별에서 단 한 사람이 단 한 송이의 장미꽃을 사랑할 때 그의 밤하늘에는 어린왕자가 활짝 웃음 짓는 것이더라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내 영혼의 새
-양광모
내 영혼의 나무 바람에 흔들릴 때도 그 나무에 깃들인 새 언제고 자유로웠나니 푸른 하늘 높이 날아 온 세상 아름다움 한 눈에 담는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사랑질
-양광모
여름장마 물러간 용문산 들머리, 누구를 생각하는가 단풍나무 키 작은 푸른 잎에 살짝 홍조가 번진다
-철없는 것들, 벌써 단풍질이야!
천오백 년쯤 살았다는 은행나무는 시퍼렇게 눈 흘기며 툴툴대는데 어제쯤 땅에 도착했을 계곡물은 산마루에 올라보지도 못한 채 하산하면서 사랑질이나 제대로 한 번 해 보라고 세월 도둑질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이제 막, 은행나무 뿌리 옆을 지나온 물이 내 마른 발등에 허기진 입질을 멈추지 않는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사랑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양광모
사랑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누군가의 눈에서 밤하늘의 별을 본다면 누군가의 입에서 5월의 시를 듣는다면 누군가의 손길에서 태양의 불길을 느낀다면 사랑은 사랑보다 뜨겁고 사랑은 사랑보다 그립고 사랑은 사랑보다 맑은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보다 신비한 것입니다 누군가의 미소에서 천만송이 꽃이 피어난다면 누군가의 입에서 10월의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누군가의 숨결에서 무지갯빛 안개가 피어오른다면 사랑은 사랑보다 신비하고 사랑은 사랑보다 찬란하고 사랑은 사랑보다 황홀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 사랑보다 눈부시고 사랑보다 순결하고 사랑보다 사랑스런 사람이여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사랑보다 더 불타는 것입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사랑보다 더 목마른 것입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당신이 보고 싶어 아침이 옵니다 -양광모
당신이 보고 싶어 아침이 옵니다.
밤을 지나 어둠을 헤치고 낮을 지나
빛조차 뿌리치고 당신이 보고 싶어 저녁이 옵니다.
장밋빛 노을에 물든 태양처럼 따뜻한 어둠에
잠긴 별처럼 당신이 보고 싶어 잠에 듭니다 ***************************
사랑이라는 나무
양 광 모
그 뿌리는 믿음 그 줄기는 인내 그 가지는 이해 그 잎은 배려 그 꽃은 용서
우리 가슴 속 사랑이라는 나무 날마다 조금씩 날마다 조금씩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그리운 어머니 -양광모 서러운 날엔 서쪽 바다로 가네 노을이 있고 개펄이 있고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곳
해질 무렵에야 노을빛 얼굴로 돌아오시던 어머니, 이제 막 개펄에서 잡은 꼬막을 넣어 보글보글 된장찌개 맛있게 끓여 주실 테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어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 밥상에 다가앉다가 왠지 그만 목이 꽉 메이겠지만
서러운 날엔 서쪽 바다로 가네 아직 내가 걸어가야 할 길 멀지만 그리운 어머니 서쪽 바다 일출되어 내 발길 비춰주는 곳으로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아버지,깊고 푸른 바다 -양광모
가슴 속에 겨울바다 서너 개쯤 들어 앉은 사람 한 때는 해류 되어 세상을 떠돌던 사람 새벽마다 만선의 꿈을 안고 집을 나서던 사람 저녁노을이 져도 쉬이 돌아오지 못하던 사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출을 띄어 올렸을 사람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었을 사람 때로는 등 돌리고 누워 갈매기처럼 끼룩끼룩 울었을 사람 명태, 전복, 조기, 오징어, 망둥이 다 품고 살아온 사람 자신은 포말로 부서지며 물거품처럼 살아온 사람 지금은 개펄 위에 홀로 남겨진 폐선 같은 사람 늘 그의 백사장을 거닐었지만 한 번도 ‘사랑합니다’라는 글자를 남겨 놓지 못한 사람
아버지, 당신의 깊고 푸른 바다에 오늘도 그리움의 먼동이 밝아옵니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비양도
-양광모
비양도에 가서 알았다 내 생의 절반은 일몰이라는 것을 낮 세 시면 이미 뱃길이 끊어져 어쩔 줄 모르고 바다에 제 몸을 숨기는 섬 소주 한 병을 비울 시간이면 얼굴 가슴 손 발을 모두 어루만질 수 있고 소주 반 병을 비울 시간이면 어깨에 앉아 제주라는 섬을 바라볼 수 있는 곳 보다가 가장 작은 섬은 가장 큰 대륙 보노라면 가장 큰 대륙은 가장 작은 섬이었기에 내 생의 절반은 일출이라는 것을 비양도를 떠나며 뱃멀미처럼 나는 앓았다 ************************** 무제, 또는 이른 봄날 저녁의 노래
- 양광모
바람의 노래를 들었지 태양의 눈물을 닦아줬네 마지막 기차는 어디로 떠났나 나는 텅 빈 플랫폼 의자에 앉아있네
노을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었지 별들과 손잡고 춤을 췄네 마지막 기차는 언제 떠났나 나는 텅빈 플랫폼 의자처럼 앉아있네
오! 눈물은 아름다워요 오! 상처는 소금꽃으로 피어나요
나는 첫차를 기다리지 않으리 나는 첫차를 기다리지는 않으리
6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88 꽃보라 - 양광모
사랑에 빠지면 가슴에 꽃비 흩날린다 말하지 말아요
그대를 만난 후 내 가슴에는 꽃보라 휘몰아칩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봄 편지
-양광모
그의 이름을 부르면 마음에 봄이 찾아오는 사람이 있어 그대여, 꽃을 부르듯 너의 이름을 가만히 불러본다
사랑은...따듯하여라
|
미인
-양광모
가느란 몸매에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곳으로 꺽어지도록 허리를 숙여 세상에서 가장 가냘픈 인사를 건네다 이따금 허공에 오똑 서서 세상 아랫것들에게도 눈웃음을 주는 10월의 여왕, 갈대여! 너의 눈짓 한 번에 온 가을 단풍잎이 얼굴을 붉힌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소소한
-양광모
나의 일생은 바다 같았지 끝없이 다가섰다 끝없이 되돌아선 나의 일생은 파도 같았지 부딪치며 뒤척이다 뒤척이며 부서지던 나의 일생은 포말 같았지 그러기에 나, 사랑이나 그리움쯤은 알고 떠나는 푸른 심장의 한 마리 흰 갈매기 같겠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그리운 어머니 -양광모
서러운 날엔 서쪽 바다로 가네
노을이 있고 개펄이 있고
어머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곳 해질 무렵에야 노을빛 얼굴로 돌아오시던 어머니,
이제 막 개펄에서 잡은 꼬막을 넣어
보글보글 된장찌개 맛있게 끓여 주실 테지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어 어머니가 차려주신 저녁 밥상에 다가앉다가
왠지 그만 목이 꽉 메이겠지만 서러운 날엔 서쪽 바다로 가네
아직 내가 걸어가야 할 길 멀지만 그리운 어머니 서쪽 바다 일출되어
내 발길 비춰주는 곳으로 -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아버지,깊고 푸른 바다 -양광모
가슴 속에 겨울바다 서너 개쯤 들어 앉은 사람 한 때는 해류 되어
세상을 떠돌던 사람 새벽마다 만선의 꿈을 안고
집을 나서던 사람 저녁노을이 져도 쉬이 돌아오지 못하던 사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출을 띄어 올렸을 사람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었을 사람
때로는 등 돌리고 누워 갈매기처럼 끼룩끼룩 울었을 사람
명태, 전복, 조기, 오징어, 망둥이 다 품고 살아온 사람 자신은 포말로 부서지며
물거품처럼 살아온 사람 지금은 개펄 위에 홀로 남겨진 폐선 같은 사람
늘 그의 백사장을 거닐었지만 한 번도 ‘사랑합니다’라는 글자를 남겨 놓지 못한 사람
아버지, 당신의 깊고 푸른 바다에 오늘도 그리움의 먼동이 밝아옵니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바다만한 사랑 -양광모
동해에 해 뜰 때 서해가 함께 밝아오는 이유 알지 못한다면
서해에 해 질 때 동해가 함께 어두워지는 이유 알지 못한다면
바다만큼 사랑한다 한 번도 말해 본 적 없을 테지
바다만한 사랑 한 번도 해 본 적 없을 테지
세상 끝에 있는 그대여 우리가 바다만큼만 사랑을 하자 우리가 바다만큼은 사랑을 하자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사랑/ 양광모
사랑은 유치한 것, 그렇지만 사랑에 빠진 얼굴은 가장 찬란한 것
보석은 번쩍이지만 사랑은 반짝이네
7집.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비 오는 날의 기도/ 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소수점 사랑/ 양광모
누군가에게 이별이란 마침표 누군가에게 이별이란 소수점
모든 것이 끝난 후에도 영원히 끝나지 않을 원주율보다 긴 사랑 하나 지구를 두 바퀴째 돌아 너에게 달려가고 있다
7집" 가끔 흔들렸지말 늘 붉었다" **************************** 초평호
-양광모
한 번도 떠나가본 적 없겠지 한 번도 돌아가 본 적 없겠지 죽는 날까지 사랑만 하고 있을 호수 죽는 날까지 이별만 하고 있을 호수 그 푸른 가슴 위에 사랑해, 사랑해, 적어놓는다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눈부시다는 말/ 양광모 눈부시다는 말 참 좋지요
비 갠 아침의 눈부신 햇살 은빛으로 반짝이는 눈부신 강물 풀잎 끝에 매달린 눈부신 이슬 해맑은 아이들의 눈부신 웃음 오늘이라는 눈부신 시간 사랑해라는 눈부신 고백
눈부시다는 말 참 눈 부시지요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사랑은 물그림자 -양광모 사랑은 그림자라는 말 믿네
언제나 그대 생각에 잠겨 있는
나의 사랑은 물그림자
-2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중에서 **************************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양광모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 안의 존재하는영혼의 불꽃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나를 운명 짓기 때문에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춘일 서정 - 양광모
봄밤 꽃피는 소리에 잠을 깨고
봄비 꽃지는 소리에 꽃잎을 헤아리네
욕심도 아서라 슬픔도 아서라 봄볕 꽃그늘에도 꽃 피어난다
| 이별은 꽃잎과 같은 것입니다 - 양광모
사랑이 꽃과 같다면 이별은 꽃잎과 같은 것
꽃처럼 사랑했다면 꽃잎처럼 이별하세요
영원한 사랑이란 이별 후에도 계속되는 사랑이며
진정한 사랑이란 이별 후에도 더욱 불타오르는 사랑입니다
이별이 사랑의 마침표라고 믿는 것, 그것은 실연입니다 이별이 영원한 사랑을 위한 쉼표라고 믿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사랑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양광모
사랑은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입니다 누군가의 눈에서 밤하늘의 별을 본다면 누군가의 입에서 5월의 시를 듣는다면 누군가의 손길에서 태양의 불길을 느낀다면 사랑은 사랑보다 뜨겁고 사랑은 사랑보다 그립고 사랑은 사랑보다 맑은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보다 신비한 것입니다 누군가의 미소에서 천만송이 꽃이 피어난다면 누군가의 입에서 10월의 노래가 흘러나온다면 누군가의 숨결에서 무지갯빛 안개가 피어오른다면 사랑은 사랑보다 신비하고 사랑은 사랑보다 찬란하고 사랑은 사랑보다 황홀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대, 사랑보다 눈부시고 사랑보다 순결하고 사랑보다 사랑스런 사람이여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사랑보다 더 불타는 것입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사랑보다 더 목마른 것입니다 그대를 향한 나의 사랑은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입니다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 사랑의 길/ 양광모
사랑이란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눈빛과 손끝 한 사람의 표정과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입술과 몸짓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마음 속 깊이 새겨듣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향기를 맡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뿜어내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향기를 몸 속 깊이 들이마시는 것입니다
아! 그러나 사랑이란 이런 몇 마디 문장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것은 봄날의 아지랑이, 사막의 신기루 기억나지 않는 지난밤의 꿈과 같아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이여 그대가 나와 나의 여인을 정의하소서 서로를 따뜻이 눈여겨보고 서로에게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서로의 향기에 흠뻑 취해 있으되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몸이 아니라 영혼으로 뿌리 깊이 연결되어 있는 두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진정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말해 주소서
그러니 사랑이여, 그 길로 나와 나의 여인을 이끄소서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샛별 같이 빛나라(밤의 연서戀書)
-양광모
가장 밝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곳은 가장 어두운 곳 네가 떠난 후 나의 가슴엔 별이 가득하다 사막의 밤이 그러하듯이
그 별빛 네게로 보내는 건 사랑이란 밤하늘에 떠 있는 수만 개의 별이 아니라 한 사람의 발아래서 그의 몸을 묵묵히 받쳐주는 단 하나의 별이라 믿는 까닭이다
그리운 이여, 만 리 밖에 떨어져 있어도 좋으니 어둠 속에서도 샛별 같이 빛나라
- 7집 시집"가끔 흔들렸지만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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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편지 -양광모
무사히 잘 도착하였소? 바람이 차니 옷깃 잘 여미시고 세 끼 식사 꼬박꼬박 잘 챙겨 드시오 선한 사람들 미소 보며 고단했던 마음 달래고 아름다운 풍경 보며 맑은 눈 더 곱게 씻으시오 많이 웃고, 많이 소곤거리다 혹시라도 그리운 생각 들거들랑 남쪽 바람소리 귀 기울여 보시오 해랑사 해랑사 애닯게 속삭일 터이니 이제 곧 다시 무탈한 모습으로 돌아와 그 먼 나라의 불꽃같은 이야기 들려주시오 그 먼 나라에서도 가슴 속에만 꼭꼭 담아두었던 이야기 들려주시오 그대, 바람이 차니 마음 잘 여미시오 그대, 이른 봄처럼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겠소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양광모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아침이 밝아왔는데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이 밝아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어둠이 밀려왔는데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이 밀려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 안에 내가 머뭅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눈부시다는 말 - 양광모
눈부시다는 말 참 좋지요
비 갠 아침의 눈부신 햇살 은빛으로 반짝이는 눈부신 강물 풀잎 끝에 매달린 눈부신 이슬 해맑은 아이들의 눈부신 웃음 오늘이라는 눈부신 시간 사랑해라는 눈부신 고백
눈부시다는 말 참 눈 부시지요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술잔 마주 놓고
-양광모
살아가는 일이 시린 날이면
소주잔 두 개 마주 놓고
밤새 너와 가슴 뜨거운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生이여,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천 년이 지나도 나는 너에게 취해 있으리
-양광모
푸른별 주막에 앉아 백열전등 아래 술잔을 기울이니 잔 중에 떠 있는 건 해인가 달인가 그리운 얼굴인가
잔은 큰데 술은 적고 사랑은 큰데 만남은 적으니 마시지 않아도 술에 취하고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에 취하네
밤이 깊은 것을 걱정하랴 마음이 얕은 것을 슬퍼하니 천 년이 지난 후에도 나는 너에게 취해 있으리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행복의 길 - 양광모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잘 산 것입니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더욱 잘 산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그때 찾아옵니다 당신이 자신의 행복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때
사랑의 기쁨이 바로 그러하듯이
-7집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함께 눈물이 되는 이여/ 양 광 모 낮은 곳에선 모두 하나가 된다
빗방울이 빗물이 되듯 강물이 바다가 되듯
나의 마음자리 가장 낮은 곳까지 흘러와 함께 눈물이 되는 이여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우리 함께 샘물 같은 사랑이 되자 -7집 시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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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다시
-양광모
4월의 눈처럼 12월의 장미처럼
여름날의 꿈처럼 가을날의 동화처럼
거짓말처럼 거짓말처럼 다시 사랑이 찾아왔어요
가장 뜨겁진 않지만 가장 따뜻한 사랑
가장 빛나진 않지만 가장 은은한 사랑
가장 설레진 않지만 가장 편안한 사랑
가장 멋지진 않지만 가장 괜찮은 사랑
그대와 함께 찾아왔어요
우연으로 시작해 운명으로 변해가며
마지막이지만 비로소 처음이 되고
비로소 처음이지만 마지막이 될 사랑
내 생의 끝에 그대와 함께 찾아왔어요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함께 눈물이 되는 이여 -양광모
낮은 곳에선 모두 하나가 된다.
빗방울이 빗물이 되듯 강물이 바다가 되듯.
나의 마음자리 가장 낮은 곳까지 흘러와 함께 눈물이 되는 이여.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가 우리 함께 샘물 같은 사랑이 되자.???????
7집 시집'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중에서
| 나는 사랑을 가졌네
-양광모
당신은 봄의 신부 진달래보다 붉은 뺨을 지녔네
당신은 여름의 아내 태양보다 뜨거운 심장을 지녔네
당신은 가을의 딸 단풍보다 고운 가슴을 지녔네
당신은 겨울의 어머니 흰눈보다 맑은 영혼을 지녔네
나는 사계의 아들 별보다 빛나는 사랑을 가졌네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백야/ 양광모
너를 만난 후
나의 밤은 백야다
그리움은 지평선 아래로 가라앉지 않고
은빛 사랑으로 빛나는 하얀 밤이여!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노을 - 양광모
저녁이면 서쪽하늘에 지는 붉은 해바라기
너의 꽃말은 슬픔이여 안녕
마지막 한 잎 질 때까지 이룰 수 없는 사랑 있다 하여도
마지막 햇살 사라질 때까지 이룰 수 없는 꿈 있다 하여도
아침이면 동쪽하늘에 피는 붉은 해바라기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고마운 일
양 광 모
감사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꽃다운 미소를 지어주고 햇살 같은 말을 건네주고 나를 위해 자신의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리하여 그와 함께 가난한 세상을 부자처럼 살아가는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사람아, 너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그 누군가에게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동백에게 죄를 묻다 양광모
동백꽃 피었다 질 제 선운사에 발길 닿았네 바람은 천 년 부처님 미소는 일만 년 나그네, 찻잔 들었다 놓아도 영겁의 시간 흐르건만 동백꽃, 불타던 가슴아 봄 한 철이 어인 덧없음이냐 사랑이 수이 짐이 네 탓이라 말하리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자작나무숲으로 가자 - 양광모
자작나무숲으로 가자 백색 사원의 수도승들 온몸에 흰눈 뒤집어쓴 채 100년 묵언에 잠겨 있는 곳
푸른 지붕 사이로 새어든 햇살이 고요마저 삼킨 적막을 자작자작 비춰 이곳에서는 생도 길을 잃고 이곳에서는 죽음도 영원히 머물러 살고 싶어지느니
보아라 생이여! 이렇게 사는 법도 있지 않느냐 저렇게 죽는 법도 있지 않느냐
원대리에서는 삶도 죽음도 입을 다물고 거침없는 바람만 자작자작 생의 비의(秘意)를 허공에 흩뿌린다
사랑의 황금율 양 광 모
단풍나무 잎이 왜 빨간색으로 물드는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사랑의 50%는 핏물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은행나무 잎이 왜 노란색으로 물드는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사랑의 40%는 그리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러나 그도 알고 있으리라 사랑의 10%는 약속이라는 것을 그리하여 무언지도 모르는 90%의 사랑을 10%의 믿음으로 참고 이겨내어 마침내 두 사람의 가슴에 장미와 금의 융단이 깔리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단풍이 왜 온 가을내 서서히 물들어가는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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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바다
양 광 모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내 안의 바다는 심장에서 눈으로 흐릅니다
바다는 밀물과 썰물이 밀려왔다 밀려가지만
내 안의 바다는 오직 밀물뿐입니다
오늘도 당신을 향해 파도치는 내 안의 '사랑해'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안개꽃
- 양광모
사랑이란 꽃 아니면 안개
맑고 깨끗한 사랑에도 회색 안개 짙게 깔리는 순간 찾아오리니
사랑하는 이여, 그날에는 안개꽃 한 다발 안고 내게로오라
그 꽃말 사랑의 성공이니 우리의 사랑 안갯속에서도 꽃처럼 피어나리라
4집"내 사랑은 목놓아 운다 "
| 사랑새 / 양광모
사랑해라고 쓰는데 사랑새라고 오타가 났다
문득 내 가슴에서 푸드득 날아올라 너를 향해 날아가는 작은새 한 마리
새여, 돌아올 때는 붉은 해 부리에 가득 물고 돌아오라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내 안에 부는 바람 -양광모
어떤 이는 팔 할이라 말하고 어떤 이는 살아야겠다 말하고 어떤 이는 스치운다 말하지만 내 안에 부는 바람은 이리 말하네 날아올라라 저 하늘 끝까지 뛰어들어라 저 태양 속으로 잠들지 않는 내 안에 바람은 늘 그리 뜨겁게 속삭이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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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물그림자 -양광모 사랑은 그림자라는 말 믿네
언제나 그대 생각에 잠겨 있는
나의 사랑은 물그림자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중에서
| 잊지 마라
-양광모
잊지 마라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 청춘만 그런 것도 아니고 여자만 그런 것도 아니다 가난한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고 아픈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실패한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고 불행한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다 떠나보낸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고 떠나온 사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사람이라 그런 것이고 인생이라 그런 것이다 모두가 다 그렇고 누구나 다 그런 것이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먼길 -양광모 깜빡 잠들었다 깨니 하루해 뉘엇 저물고
잠깐 꿈쫓다 돌아오니 인생길 노을 물드네
빠르다 말할 시간도 이제는 아까워라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먼길 나선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위대한 일
-양광모
손만 있으면 누구나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손만 있으면 누구나 악수를 할 수 있습니다
손만 있으면 누구나 박수를 칠 수 있습니다
손만 있으면 누구나 세 가지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는 손이 있습니까?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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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 양광모 또 하나의 벽이다 저절로 찾아오는 법이란 없지 절망을 딛고 슬픔을 딛고 두려움을 박차고 올라야만 저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어둠과 빛 사이의 석벽(石壁) 기다리지 말고 넘어가라 넘어갈 수 없다면 망치를 들고 깨 부숴라 망치가 없다면 온 몸으로 부딪혀라 그 몸 깨어질 때 찬란한 여명 세상에 퍼져 나오리니 새벽이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스스로 불 밝혀 나가는 삶, 새벽이다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빈 배 -양광모 너를 생각하는 기슭에 빈 배 하나 있어
어느 햇볕 좋은 날이면 따스한 햇살 가득 싣고 잔잔한 물결 푸른 위를 스르르 스르르 물자취 함께 지워가며 저, 수평선 너머로 아쉬움도 없이 떠나가리라
새겨 다짐하며 오늘도 빗물 가득 싣는 빈 배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너를 처음 만나던 날
-양광모
내가 살아온 모든 봄날의 모든 꽃잎
내가 살아온 모든 여름날의 모든 빗방울
내가 살아온 모든 가을날의 모든 낙엽
내가 살아온 모든 겨울날의 모든 눈송이
너를 처음 만나던 날 일제히 쏟아져 내렸네 물론, 꿈만 같았지
-6집"내 안에 머무는 그대"
| 고마운 일 - 양광모
감사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꽃다운 미소를 지어주고 햇살 같은 말을 건네주고 나를 위해 자신의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리하여 그와 함께 가난한 세상을 부자처럼 살아가는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사람아, 너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그 누군가에게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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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꽃
- 양광모
꽃다운 얼굴은 한철에 불과하나
꽃다운 마음은 일생을 지지않네
장미꽃 백송이는 일주일이면 시들지만
마음꽃 한 송이는 백년의 향기를내뿜네
6집 "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섬
- 양광모
바다 한 가운데 뿌리를내렸습니다
밀물 썰물 모두 끄덕없지요
그대도 나도 사랑도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한다
| 그리고 당신
-양광모
하늘에서 땅으로 신이 내려 보내준 네 가지 축복
비 눈 낙엽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애평선愛平線
-양광모
땅과 하늘이 만나 지평선을 만들고
물과 하늘이 만나 수평선을 만들고
나의 그리움과 너의 그리움이 만나 애평선을 만든다
흐린 날, 더 멀리 보인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사랑이라는 게임
-양광모
내가 주먹을 내면 너는 보
내가 보를 내면 너는 가위
내가 가위를 내면 너는 주먹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데 왜 이리 좋은 걸까
사랑이라는 이름의 게임 져도 져도 다시 하고 싶네
언젠가 그대 보내야 한다면 나 주먹 내리
-5직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그대가 나를 사랑하려거든 -양광모
나의 얼굴은 아름답지 않으나 아침저녁이면 그 개펄에도 붉은 노을이 곱게 물들고
나의 손은 곱지 않으나 그 거친 사막 한 구석에도 꿀과 젖처럼 달콤한 사랑이 흐릅니다
나의 가슴은 넓지 않으나 그 좁은 방 한켠에도 천둥보다 큰 소리로 심장이 뛰고
나의 영혼은 맑지 않으나 이따금 그 진흙에도 연분홍 연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사랑이여, 그대가 나를 사랑하려거든 그 꽃처럼 나의 어둠과 슬픔에서 피어나소서 피어나 그대의 향기로 나의 먼 발길을 밝혀주소서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 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 비 오는 날의 기도
-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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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 양광모
아파도 뽑아버리지 못하는 것
잠들지 못하는 밤에도 원망하지 않으며 불의 고통이 따를지라도 일평생 몸속에 간직하며 함께 상해가는 것
영원히 뽑을 수 없는 사랑 하나, 이제 막 잇몸을 뚫는다
-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눈부시다는 말 - 양광모
눈부시다는 말 참 좋지요
비 갠 아침의 눈부신 햇살 은빛으로 반짝이는 눈부신 강물 풀잎 끝에 매달린 눈부신 이슬 해맑은 아이들의 눈부신 웃음 오늘이라는 눈부신 시간 사랑해라는 눈부신 고백
눈부시다는 말 참 눈 부시지요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양광모 -양광모
그리움에 대해 시를 써 보냈더니 너무 길다 연락이 왔네
이백이 돌아와도 더 짧게는 못하리니 다시는 줄여 달라 청하지 마오
'그리움'
양 광 모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 행복의 길
-양광모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잘 산 것입니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더욱 잘 산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그때 찾아옵니다 당신이 자신의 행복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때
사랑의 기쁨이 바로 그러하듯이
-7집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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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고 또 쓰는 이여
- 양광모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을 것이다 사랑했던 얼굴 사랑했던 이름 사랑했던 순간들의 추억을 잊고 사랑했던 기억들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아주 먼 길을 걸어왔을것이다
그리하여 잊어버려야 할 사람을 잊고 잊지 못할 사람도 잊고 잊어버린 사람마져 잊고 마침내 사랑마저, 사랑이란 또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려 내 심장 속에 지우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여, 지우고 또 쓰는 이여 오늘도 향 맑은 연필을 손에 쥐여주며 너는 물 위에 쓴 글자조차 지울 수 없게 만든다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 너는 내 생의 마지막 폭설이다
-양광모
너는 5월이다 가만히 손을 펼치면 숨겨져 있던 장미꽃 봉오리가 일제히 터져 오르고 창공을 향해 날아오르는 푸른 글씨가 있다 너는 12월이다 밤이 정성껏 물들여 놓은 어둠을 아침이 한순간에 벗겨버리듯 너는 그렇게 사랑한다 아! 너는 그렇게 사랑을 한다 북반구의 백야처럼 별빛을 안고 흐르는 어린 강물처럼 아프리카 초원에 떠오르는 젊은 태양처럼 맑은 소년의 이마에 내려앉자마자 녹아버리는 눈송이처럼 그리고도 굶주린 맹수처럼 달려들어 심장을 물어뜯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용암이여 사랑아, 너는 5월에 피는 내 생의 첫 장미꽃이다 사랑아, 너는 12월에 내리는 내 생의 마지막 폭설이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당신은 누구신가
-양광모
당신은 누구신가 피아노의 선율로 내 가슴을 두드리는 이 백만 송이 장미의 향기로 내 영혼을 적시는 이 푸른 번개의 불꽃으로 내 심장을 타오르게 만드는 이 눈앞에 있어도 멀리 있고, 멀리 있어도 눈앞에 있는 이 당신과 함께라면 죽음도 두렵지 않아, 고백하게 만드는 이
당신은 누구신가 밤마다 가슴에 시를 적어놓고 싶은 이 천만 송이 백합으로 잠자리를 수놓고 싶은 이 붉은 노을보다 진한 그리움으로 눈빛을 물들이고 싶은 이 내 심장 속에 있어도 멀리 있고, 멀리 있어도 내 심장 속에 있는 이 당신과 함께라면 지옥도 두렵지 않아, 고백 받고 싶은 이
태초부터 나와 함께 있었고 영원까지 우리 함께 사랑할 당신은 누구신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꽃을 모아 시를 쓰네 -양광모 나는 예쁜 꽃들을 모아 시를 쓰네 장미는 주어 백합은 목적어 목련은 형용사 철쭉은 부사 국화는 동사 코스모스는 토씨
그러면 그 시는 꽃시가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의 언약을 위해 바쳐지려니 그 시를 건네는 사람의 손에 향기를 남기고 그 시를 받는 사람의 가슴에 꽃잎을 남기고 그 시를 주고받는 사람의 인생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으리 당신은 이것을 시적 비유라 생각할 테지만 나는 이것을 인생에 대한 지침이라 말하고 싶네 꽃을 모아 시를 쓰듯이 맑은 마음을 모아 고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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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길
-양광모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잘 산 것입니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더욱 잘 산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그때 찾아옵니다 당신이 자신의 행복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때
사랑의 기쁨이 바로 그러하듯이
-7집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나의 그리움은 밤보다 깊어
- 양광모
그대를 생각하기엔 하루가 짧고
그대를 사랑하기엔 일생이 짧다
어둠 내려 앉기 전 새벽 밝아 오니
그대를 향한 그리움 밤보다 깊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나는 사랑을 가졌네 ​ ​ -양광모 ​
당신은 봄의 신부 진달래보다 붉은 뺨을 지녔네
당신은 여름의 아내 태양보다 뜨거운 심장을 지녔네
당신은 가을의 딸 단풍보다 고운 가슴을 지녔네
당신은 겨울의 어머니 흰눈보다 맑은 영혼을 지녔네
나는 사계의 아들 별보다 빛나는 사랑을 가졌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낮을 사랑한 달과 같이
-양광모
보름달을 바라보며 그립다, 애태운다면 그의 사랑은 거짓이다
나, 낮에 뜨는 달과 같이 사랑해 보았네
밤도 차마 막지를 못 하였지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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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양광모 길을 걸어가는데 돌이 가로막고 있다면 잠시 그 위에 앉아 쉬었다 가면 되리 마차를 타고 가는데 돌이 가로막고 있다면 마땅히 그 돌을 치우거나 피해가야 하리 인연이란 이와 같은 것 선연과 악연이 서로 다르지 않으니 돌을 탓하지 말고 나를 돌아봐야 하리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눈부시다는 말 - 양광모
눈부시다는 말 참 좋지요
비 갠 아침의 눈부신 햇살 은빛으로 반짝이는 눈부신 강물 풀잎 끝에 매달린 눈부신 이슬 해맑은 아이들의 눈부신 웃음 오늘이라는 눈부신 시간 사랑해라는 눈부신 고백
눈부시다는 말 참 눈 부시지요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매일 피는 꽃
양 광 모
월요일에는 장미가 피어납니다 화요일에는 백합이 피어납니다 수요일에는 진달래가 피어납니다 목요일에는 목련이 피어납니다 금요일에는 튜울립이 피어납니다 토요일에는 프리지아가 피어납니다 일요일에는 국화가 피어납니다
당신을 만난 후 내 가슴에는 매일 사랑의 꽃이 피어납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강아지풀
-양광모
꿩 숨듯 숨은 강아지떼
살랑살랑 바람에 꼬리 흔드네
멍 멍 힘들 땐 잠깐 눈을 감아요
포르릉 포르릉 눈물이 바람에 날아가요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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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칼라(Love Color)
-양광모
너는 레드, 태양의 언어로 내 심장을 활활 불태우네
너는 블루, 천년호수의 눈빛으로 내 가슴을 애수에 젖게 만드네
너는 화이트, 만년설의 미소로 내 영혼을 평화롭게 만드네
너는 블랙,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우주의 마력으로 내 몸과 마음을 모두 삼켜버리네
너는 퍼플, 미지의 천국으로 향하는 자줏빛 계단 나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전사처럼 발을 내딛네
나의 여인이여, 너는 나의 운명의 색 너는 나의 러브 칼라(Love Color)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그래도 사랑입니다
-양광모
당신은 꽃을 좋아하고 나는 낙엽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눈을 좋아하고 나는 비를 좋아합니다
당신은 바다를 좋아하고 나는 산을 좋아합니다
당신은 블루를 좋아하고 나는 레드를 좋아합니다
당신은 순수를 좋아하고 나는 열정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사랑입니다
당신은 나를 좋아하고 나는 당신을 좋아하니까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당신은 참 다행입니다
-양광모
당신 얼굴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실 시간 남아 있으니 참 다행입니다
이제 곧 마지막 이별의 인사 나눠야 하겠지만 그래도 당신을 만나 참 다행입니다
때로는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하얗게 밤 지새우겠지만 당신과의 추억 함께 떠오를 테니 참 다행입니다
더러는 참기 힘든 아픔이 찾아와 까맣게 가슴 타들어 가겠지만 당신 어디서라도 행복할 테니 참 다행입니다
당신 사랑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당신 헤어져 떠나가지만 참 다행입니다 이 세상 끝나는 날까지 당신은 내게 참 다행입니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멈추지 마라
-양광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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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길/ 양광모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잘 산 것입니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더욱 잘 산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그때 찾아옵니다 당신이 자신의 행복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때
사랑의 기쁨이 바로 그러하듯이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들국화
-양광모
나는 들국화를 닮은 한 여인을 안다
식물도감에도 이름이 없는 꽃 쑥부쟁이,벌개미취,금불초,감국,산국,해국으로 불리는 꽃 그리움,청초,순수한 사랑,너를 잊지 않으리라는 꽃말을 지닌 꽃 사랑을 위해 사랑을 떠나보낸 한 여인이 죽어 피어난 꽃
나는 그 꽃이 죽어 다시 사람으로 태어난 한 여인을 안다
여인아, 청초한 여인아 이제 네게 그 꽃을 바치려니 다시는 사랑을 위해서도 사랑을 보내지 말자 죽어서도 다시 들국화로 피어날 여인아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지우고 또 쓰는 이여
-양광모
내 머릿속에 지우개가 있을 것이다 사랑했던 얼굴 사랑했던 이름 사랑했던 순간들의 추억을 잊고 사랑했던 기억들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아주 먼 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그리하여 잊어버려야 할 사람을 잊고 잊지 못할 사람도 잊고 잊어버린 사람마저 잊고 마침내 사랑마저, 사랑이란 또 무엇인지조차 잊어버려 내 심장 속에 지우개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랑이여, 지우고 또 쓰는 이여 오늘도 향 맑은 연필을 손에 쥐여주며 너는 물 위에 쓴 글자조차 지울 수 없게 만든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이별은 꽃잎과 같은 것입니다 -양광모
사랑이 꽃과 같다면 이별은 꽃잎과 같은 것
꽃처럼 사랑했다면 꽃잎처럼 이별하세요
영원한 사랑이란 이별 후에도 계속되는 사랑이며
진정한 사랑이란 이별 후에도 더욱 불타오르는 사랑입니다
이별이 사랑의 마침표라고 믿는 것, 그것은 실연입니다 이별이 영원한 사랑을 위한 쉼표라고 믿는 것, 그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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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여인
-양광모
그대는 누구인가
노트르담의 종지기처럼 나의 몸이 추한 얼굴과 굽은 등을 지녔다 해도 주저 없이 나를 사랑하여 자신의 눈에 담을 자 누구인가
태양의 화가처럼 나의 시가 사람들의 발 아래로 업신여겨진다 해도 변함없이 나를 위해 십자가와 제단을 세울 자 누구인가
주검 위를 맴도는 검은 까마귀처럼 나의 영혼이 우수와 절망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한다 해도 슬픔 없이 푸른 하늘처럼 나를 떠나지 않을 자 누구인가
나의 얼굴이 아니라 나의 시를 나의 시가 아니라 나의 영혼을 나의 영혼이 아니라 내 영혼의 그림자를 겨울 새벽 별빛을 품은 호수처럼 뜨겁게 사랑할 자 누구인가
그대의 눈빛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게 천상의 시가 들리고 그대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내게 천상의 노래가 울려 퍼지며 그대의 손길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나를 천상의 춤으로 이끄는 나의 에스메랄다 나의 상드 나의 베아트리체
어린 소녀의 순결함과 집시 여인의 정열로 내 영혼의 은신처가 되어 주고 내 영혼의 구원을 위해 함께 불길 속으로 뛰어들 시의 수호자여 불멸의 꽃이여 심약한 시인을 지키는 용맹스런 전사여
그대는 누구인가 나의 살아 숨 쉬는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여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아침의 기도
-양광모
오늘 하루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아침 햇살처럼 내 영혼의 하늘에 퍼지게 하소서
오늘 하루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저녁노을처럼 내 영혼의 바다에 번지게 하소서
오늘 하루 순결한 삶에 대한 갈망이 여름비처럼 내 영혼의 들녁을 촉촉이 적시게 하소서
아침부터 밤까지 순간에서 영원까지 불꽃보다 뜨거운 삶의 열정이 겨울눈처럼 내 영혼의 대지를 은빛으로 뒤덮게 하소서
-7집시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당신이 보고 싶어 아침이 옵니다 -양광모
당신이 보고 싶어 아침이 옵니다 밤을 지나 어둠을 헤치고 낮을 지나 빛조차 뿌리치고 당신이 보고 싶어 저녁이 옵니다
붉은 장미빛 물든 태양처럼 따뜻한 어둠에 잠긴 별처럼 당신이 보고 싶어 잠에 듭니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권주가
-양광모
해가 좋아 한 잔 달이 좋아 한 잔
비가 오니 한 잔 눈이 오니 한 잔
우정은 가슴에 넘치고 사랑은 눈빛에 넘치니
꽃그늘 아래 앉아 한 잔 별빛 아래 앉아 한 잔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나의 그리움은 밤보다 깊어
-양광모
그대를 생각하기엔 하루가 짧고
그대를 사랑하기엔 일생이 짧다
어둠 내려 앉기 전 새벽 밝아 오니
그대를 향한 그리움 밤보다 깊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사랑을 위한 기도
- 양광모
내가 사랑한 사람이 나를 사랑한 사람보다 많게 하소서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깊이 그를 사랑하게 하시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오래 그를 사랑하게 하소서
나를 사랑하는사람보다 더 뜨겁게 그를 사랑하게 하시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보다 더 순결하게 그를 사랑하게 하소서
어느 날 불현듯 나를 미워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그를 사랑하게 하시고 어느 날 불현듯 나를 잊어버리더라도 변함없이 그를 그리워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며 산 날보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산 날이 더 많게 하소서
그것이 자신의 영혼과 삶을 참사랑 하는 하나뿐인 길임을 사랑속에서, 오직 사랑의 힘으로 깨닫게 하소서
- 7집 시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사랑의 길
-양광모
그것은 봄날의 아지랑이, 사막의 신기루 기억나지 않는 지난밤의 꿈만 같아 이 세상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이여, 그대가 나와 나의 여인을 정의하소서 서로를 따뜻이 눈여겨보고 서로에게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서로의 향기에 흠뻑 취해 있으되 말이 아니라 마음으로 몸이 아니라 영혼으로 뿌리 깊이 연결되어 있는 두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진정 서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말해 주 소서
그러니 사랑이여, 그 길로 나와 나의 여인을 이끄소서
-7집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아깝다 - 양광모
화를 내는 시간이 아깝다 슬픔에 젖어 있는 시간이 아깝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시간이 아깝다 지나간 일을 후회하는 시간이 아깝다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는 시간이 아깝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시간이 아깝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지금 이 순간이 참으로 아깝지 않은가 아까운 인생을 불행의 시간으로 흘려보내지 마라 불행을 선택하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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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한다는 것
- 양광모
먼바다 갯벌을 걸어 돌아오는 사람 같았다
그의 등에 업힌 저녁노을 같았다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마음의 집/ 양광모
마음이 행복한 사람은 남을 미워할 시간이 없고
남을 미워하는 사람은 마음이 행복할 시간이 없네
마음의 집의 주인은 오직 한 명뿐
마음이 집을 차지하기 전 사랑에게 먼저 열쇠를 넘겨주세
-7집,"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행복의 길
양 광 모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잘 산 것입니다
당신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인생을 더욱 잘 산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은 그때 찾아옵니다 당신이 자신의 행복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도할 때
사랑의 기쁨이 바로 그러하듯이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8월 예찬
-양광모
내가 사랑했던 여자는 8월을 닮았네
8월이여 영원하라!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바람이 꽃에게 전하는 말 - 양광모
두려워 마 검은 밤이 찾아와도 언제나 네 곁에 머물게
걱정하지 마 빗물에 젖어도 내가 너의 몸을 말려줄게
슬퍼하지 마 언젠가 네가 지는 날 내 품에 안고 먼 곳으로 날아갈게
오직 기억해 잠시 흔들리는 게 아니라 영원한 사랑의 춤을 함께 추는 거야
-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사랑법/ 양광모
사랑이란 손금 같은 것 잡으려 움켜쥐면 사라져 버리고 놓아주려 펼치면 희미해져 버리지만 살짝 오므리면 가장 깊은 손금이 생겨나네
바로 그때 그 물길을 따라 진실한 사랑에 이를 수 있나니 지문이 닳아 없어지는 날에도 사랑은 영원히 깊어지리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비 오는 날의 기도
-양광모
비에 젖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때로는 비를 맞으며 혼자 걸어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소서
사랑과 용서는 폭우처럼 쏟아지게 하시고 미움과 분노는 소나기처럼 지나가게 하소서
천둥과 번개 소리가 아니라 영혼과 양심의 소리에 떨게 하시고 메마르고 가문 곳에도 주저 없이 내려 그 땅에 꽃과 열매를 풍요로이 맺게 하소서
언제나 생명을 피워내는 봄비처럼 살게 하시고 누구에게나 기쁨을 가져다주는 단비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 이 세상 떠나는 날 하늘 높이 무지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소서
-1집 시집 "나는 왜 수평으로 떨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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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양광모
화산 한두 개쯤 숨기고 있겠지
용암처럼 흘러내리다 현무암으로 굳어버린 묵은 슬픔 하나쯤 기도의 목록으로 간직하고 있겠지
바람에 지워져 반쯤 남은 발자국 속에 고요히 어깨 흔들리던 사막의 푸른 달빛을 기억하고 있겠지
그러나 촛불이여 마지막 연기가 피어오르기 전 너의 불꽃을 심장에 옮겨 붙여 마른 짚단처럼 활활 함께 불타오르고 싶은 사람 하나쯤 있겠지
아직은 밤인 아직도 새벽을 기다리는 그의 창가에서 일생쯤 서성인들 상관없을 사랑 하나쯤 있어야겠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인생을 배웁니다
- 양광모 -
월요일에는 꿈을 배웁니다 화요일에는 희망을 배웁니다 수요일에는 용기를 배웁니다 목요일에는 감사를 배웁니다 금요일에는 사랑을 배웁니다 토요일에는 용서를 배웁니다 일요일에는 부끄러움을 배웁니다
벼가 고개를 숙이는 이유는 겸손하기 때문이 아니라 진정 부끄럽기 때문이라는 것을 배웁니다.
매일, 인생을 배웁니다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우리 더불어
-양광모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
냇물이 냇물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강이 되자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마을이 되자
내가 당신에게 말합니다 우리 더불어 사랑이 되자
*신영복 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노을 - 양광모
저녁이면 서쪽하늘에 지는 붉은 해바라기
너의 꽃말은 슬픔이여 안녕
마지막 한 잎 질 때까지 이룰 수 없는 사랑 있다 하여도
마지막 햇살 사라질 때까지 이룰 수 없는 꿈 있다 하여도
아침이면 동쪽하늘에 피는 붉은 해바라기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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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일
양광모
감사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꽃다운 미소를 지어주고 햇살같은 말을 건네주고 나를 위해 자신의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리하여 그와 함께 가난한 세상을 부자처럼 살아가는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사람아, 너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그 누군가에게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7집 "가끔 흔들 렸지만 늘 붉었다 " **************************** 꽃보라 - 양광모
사랑에 빠지면 가슴에 꽃비 흩날린다 말하지 말아요
그대를 만난 후 내 가슴에는 꽃보라 휘몰아칩니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양광모
여름비 쏟아지는 이른 아침 달팽이 한 마리가 비를 맞으며 1시간에 5m의 속도로 아파트 옆 산책로를 기어가고 있다 그 옆에 쭈그리고 앉아 두 개의 더듬이, 그리고 나선형 껍데기에 관한 은유와 상징을 더듬거려 보다가 당최 성에 차는 문장이 떠오르질 않아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는데 지나가던 초로의 남자가 다가와 두 손가락으로 달팽이를 조심스레 들어 올리더니 건너편 길가 풀섶 사이에 내려놓고는 다시 제 갈 길을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 사람의 등에 보이지 않는 높은 사원 하나 우뚝 세워져 있는 듯하여 나는 가만히 속으로 중얼거려보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나는 사랑을 가졌네
-양광모
당신은 봄의 신부 진달래보다 붉은 뺨을 지녔네
당신은 여름의 아내 태양보다 뜨거운 심장을 지녔네
당신은 가을의 딸 단풍보다 고운 가슴을 지녔네
당신은 겨울의 어머니 흰눈보다 맑은 영혼을 지녔네
나는 사계의 아들 별보다 빛나는 사랑을 가졌네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참 잘했네 그려 - 양광모
살아보니 조금은 분해도 참기를 잘했네 그려
살아보니 조금은 억울해도 참기를 잘했네 그려
살아보니 조금은 슬퍼도 참기를 잘했네 그려
살아보니 조금은 힘들어도 참기를 잘했네 그려
살아보니 그저 묵묵히 살아오기를 정말 정말 참 잘했네 그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봄비 내리는 오후 / 시향 회원
물방울들이 슬픈 눈으로 방울방울 창문에 기대어 안을 들여다본다 보여줄 건 없지만 가만히 바라보며 물방울들과 반갑다는 인사를 나눈다 씻어내 버려야 할 텐데 물방울들의 슬픔이 내 마음에도 흘러내린다.
우산도 없이 보슬비 내리는 오솔길 따라 물안개 자욱한 강둑 따라 뿌연 안갯속에 보이는 작은 움막 한 채 영원히 늙지 않는 한 잔의 커피처럼 점점 굵어지는 빗줄기에 라일락 한 잎 두 잎 꽃 비 되어 떨어져 내리고 무거운 눈 치켜뜨는 오후 눈 속에 흐르는 빗방울 속에 스치는 흐릿한 그대 모습도 아련하다.
꽃잎이 머물다간 자리 초록 잎들이 빗방울 장단에 맞춰 짙은 색을 띄우고 나른한 감성 앞세워 입가에 맴도는 맬로디는 내 마음 보태어 화선지에 풀잎을 붙이고 빗물에 녹이는 어느 봄비 내리는 사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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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당신뿐
-양광모
오직 한 번뿐 오직 한 사람뿐 오직 그대만을 위한 시간이에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기다려왔죠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기다려왔죠
지금 하늘에는 해와 달과 별이 함께 빛나고 지금 땅에는 냇물과 강과 바다가 하나 되어 흘러요 새들은 날아오르고 꽃잎은 흩날리네요
오직 한 번뿐 오직 한 사람뿐 오직 그대만을 위한 시간이에요 나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떨리는 손 내밀어요 언제나 이 순간만을 가슴 설레며 기다려왔죠
오,그대여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잠시만 그대 손을 내게 맡겨줘요 당신의 손이 나와 같이 떨고 있는지 당신의 심장이 나와 같이 뛰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가만히 내 손을 잡은 채 눈을 감아요 내가 부르는 사랑의 연가를 들어요
오직 한 번뿐 오직 한 사람뿐 오직 그대뿐이었어요 내 안에 수만 개의 촛불을 밝혀 놓은 사람 내 안에 수만 편의 시를 적어 놓은 사람 내 안에 수만 송이의 꽃을 피워놓은 사람
오직 한 번뿐 오직 한 사람뿐 오직 그대뿐이에요 수만 개의 촛불보다 더 뜨겁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수만 편의 시보다 더 맑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수만 송이의 꽃보다 더 아름답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
오,그대여 이제 눈을 뜨고 말해 주세요 오직 한 번뿐인 이 순간이 영원할 것이라고 오직 한 사람뿐인 당신이 영원히 내 곁에 머물 것이라고 오직 나만이 당신을 위한 사랑의 연가를 부르게 될 것이라고
사랑하는 이여,나를 일으켜 세워주세요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귀에 속삭여 주세요
오직 한 번뿐 오직 당신뿐 오직 우리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시는 사랑이라네
-양광모
시를 쓰는 사람은 시인이지만 시를 읽는 사람은 철학자라네
먹고 사는 일 아무리 바쁘다한들 시 한 편 읽지 않는 삶 얼마나 아름다울까
시를 외우지 못하는 건 부끄러운 일 아니나 시를 적어 보낼 사람 단 한 명도 없다면
지금 그에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랑이라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장생포의 여자
-양광모
장생포에 홀로 앉아 있는 저 여자 더는 태울 가슴이 남아 있지 않아설 게다 진혼의 향 곱게 꽂아 기도 올리네
지금쯤 먼 바다에선 고래 한 마리 깊은 잠영 시작할 텐데 곁에 다가서면 고래의 울음소리 들릴 것만 같은 장생포의 여자 손가락 끝으로 붉은 노을만 피워 올리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섬이 바다를 사랑하여
-양광모
섬이 바다 밑에서 불쑥 솟아올랐다거나 바다 아래로 서서히 가라앉았다는 말 믿을 수 없지
한 번쯤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알 수 있어
저 아득한 공중에서 섬이 온몸으로 바다를 향해 뛰어들었다는 것쯤
저기, 바다가 섬을 어루만지는 것 좀 봐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어떤 바다
-양광모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지만
내 안의 바다는 심장에서 눈으로 흐릅니다
바다는 밀물과 썰물이 밀려왔다 밀려가지만
내 안의 바다는 오직 밀물뿐입니다
오늘도 당신을 향해 파도치는 내 안의 '사랑해'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참 잘했네 그려 - 양광모
살아보니 조금은 분해도 참기를 잘했네 그려
살아보니 조금은 억울해도 참기를 잘했네 그려
살아보니 조금은 슬퍼도 참기를 잘했네 그려
살아보니 조금은 힘들어도 참기를 잘했네 그려
살아보니 그저 묵묵히 살아오기를 정말 정말 참 잘했네 그려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그대가 나를 사랑하려거든
-양광모
나의 얼굴은 아름답지 않으나 아침저녁이면 그 개펄에도 붉은 노을이 곱게 물들고
나의 손은 곱지 않으나 그 거친 사막 한 구석에도 꿀과 젖처럼 달콤한 사랑이 흐릅니다
나의 가슴은 넓지 않으나 그 좁은 방 한켠에도 천둥보다 큰 소리로 심장이 뛰고
나의 영혼은 맑지 않으나 이따금 그 진흙에도 연분홍 연꽃이 활짝 피어납니다
사랑이여, 그대가 나를 사랑하려거든 그 꽃처럼 나의 어둠과 슬픔에서 피어나소서 피어나 그대의 향기로 나의 먼 발길을 밝혀주소서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아침의 기도
-양광모
오늘 하루 살아 숨 쉬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아침 햇살처럼 내 영혼의 하늘에 퍼지게 하소서
오늘 하루 살아 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저녁노을처럼 내 영혼의 바다에 번지게 하소서
오늘 하루 순결한 삶에 대한 갈망이 여름비처럼 내 영혼의 들녁을 촉촉이 적시게 하소서
아침부터 밤까지 순간에서 영원까지 불꽃보다 뜨거운 삶의 열정이 겨울눈처럼 내 영혼의 대지를 은빛으로 뒤덮게 하소서
-7집시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우리 더불어 양광모 나무가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 *
냇물이 냇물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강이 되자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더불어 마을이 되자
내가 당신에게 말합니다 우리 더불어 사랑이 되자
*신영복 글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소소한
- 양광모
나의 일생은 바다 같았지 끝없이 다가섰다 끝없이 되돌아선 나의 일생은 파도 같았지 부딪치며 뒤척이다 뒤척이며 부서지던 나의 일생은 포말 같았지 그러기에 나, 사랑이나 그리움쯤은 알고 떠나는 푸른 심장의 한 마리 흰 갈매기 같겠지
7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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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평선愛平線
-양광모
땅과 하늘이 만나 지평선을 만들고
물과 하늘이 만나 수평선을 만들고
나의 그리움과 너의 그리움이 만나 애평선을 만든다
흐린 날, 더 멀리 보인다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봄 비 / 양광모
세상에서 가장 슬픈 회초리
푸른 멍 가슴에 우거지네
-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운명 같은 사랑 그리운 날엔
-양광모
운명 같은 사랑 그리운 날엔 뿌리마저 뽑아들고 동쪽바다 성끝마을 슬도(瑟島)로 가자
눈기둥처럼 흰 등대 우뚝 서 있고 흐린 날이면 비가 맑은 날이면 파도가 슬픈 사랑의 노래, 365일 비파(琵琶)로 연주하는 곳
이따금 섬 뒤편으로 날아드는 갈매기 두 마리, 우산 속에 몸 가리고 날개 부비면 등대의 심장에도 붉은 피 돌아 먼 바다 돌고래떼 가슴께까지 불러들이는 곳
결국에야 갈매기 떠나고 나면 또 한 사연 현무암 바위에 작은 구멍 되어 새겨지고 바람 부는 날이면 수 만개의 구멍 일제히 잔울음 터뜨리는 곳
운명 같은 사랑 그리운 날엔 슬도 바위에 앉아 흰 새 되어 기다려 보라
가을 아침처럼 다가와 꺼지지 않는 불빛 가슴속 등대에 밝혀놓는 사람 있으니 그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고마운 일
-양광모
감사할 일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꽃다운 미소를 지어주고 햇살 같은 말을 건네주고 나를 향해 자신의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리하여 그와 함께 가난한 세상을 부자처럼 살아가는 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는다는 건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사람아, 너와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가는 건 그 누군가에게 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양광모
살며시 두손으로 감싸안고 부드러운 입맞춤 건넬 제 내 몸속 깊은 곳까지 흘러들어와 아득한 향기로 나를 적시는 저 검붉은 커피 같은 사랑 딱 한 잔만 마시었으면 비가 오는 날에는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양광모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 물어볼 지도 모릅니다 몇 사람이나 뜨겁게 사랑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눈물로 용서하였느냐 몇 사람이나 미소로 용기를 주었느냐
생의 마지막 날에 누군가에게 대답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가장 먼저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생의 마지막 날에 아무도 묻지 않을지 모릅니다 그렇더라도 오직 한 사람, 당신 자신에게는 대답해야만 할 것입니다 나는 한 번뿐인 삶을 정녕 온 힘을 다해 살았노라고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비
-양광모
언제든 운명을 걸고 떨어졌나니
직선으로 전속력으로 뛰어들었나니
내 가장 뒤따르고픈 가슴 뜨거운 낙하落下
꽃다운 사랑 바람에 지는 날에는
내 가장 뒤따르고픈 가슴 설운 낙화洛花
-3집 시집 "그대 가슴에 별이 있는가"
| 사랑한다면/ 양광모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산이 가로막아도 뚫고 지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마음, 여름 매미가 겨울 눈사람을 사랑한다고 부르는 노래와 다르지 않으리
사랑한다면 기억하여라
이루지 못한 사랑의 대부분은 지키지 못한 사랑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사랑의 길
- 양광모
사랑이란 눈여겨보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눈빛과 손끝 한 사람의 표정과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귀 기울여 듣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입술과 몸짓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마음속 깊이 새겨듣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향기를 맡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영혼이 뿜어내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향기를 몸속 깊이 들이마시는 것입니다
아! 그러나 사랑이란 이런 몇 마디 문장만으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봄산에 길을 묻다
-양광모
저, 신록 사이로 누군가 성큼 걸어 내려오고 있다
저, 녹음 사이로 누군가 슬금 숨어 사라지고 있다
길 어디냐, 봄산 푸르러
누군가 한 오백 년 짙어지고 있다 누군가 한 오백 년 옅어지고 있다
-5집 시집 "썰물도 없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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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지개처럼 내게 오네
-양 광 모
당신은 무지개처럼 내게 오네 당신은 무지개처럼 내 가슴에 떠 있네
사랑이란 한 사람의 가슴에서 또 한 사람의 가슴까지 영원히 끊어지지 않을 무지개 하나 연결되는 것
먼 훗날 어느 비 오는 날에도 그 무지개 건너 당신 가슴 속 사랑을 찾아가리
-7집" 가끔 흔들려도 늘 붉었다"
|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양광모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아침이 밝아왔는데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이 밝아옵니다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어둠이 밀려왔는데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이 밀려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내 안에 머무는 그대 당신을 만난 후로는 사랑 안에 내가 머뭅니다
| 너를 생각하면 눈이 내렸다/ 양 광 모
너를 생각하면 눈이 내렸다
밤 깊도록 그치질 않아 조금만 더 너를 생각하면 약속처럼 흰 눈을 뚫고 피어나는 붉은 꽃 한 송이가 좋아 새벽까지 눈길을 거닐며 나는 꽃잎을 주웠다
그 꽃잎을 네 손에 쥐어주고 싶어 오늘도 눈이 내린다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어떤 사랑/ 양광모
어떤 사랑은 빚이다
어떤 빚은 돌려받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빌려준다
어떤 이별은 빚이다
어떤 빚은 어둠이 깊을수록 더욱 반짝인다
-7집"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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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여 빛나라
-양광모
낮은 햇빛의 윤슬로 빛나고 밤은 달빛의 윤슬로 빛나네
사랑은 그대 눈빛의 윤슬로 빛나고 사람은 따스한 마음빛의 윤슬로 빛나네
삶이여 빛나고 또 빛나라 시간은 흐르는 강물과 같고 가장 아름다운 날은 윤슬과 같네
-7집 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결국엔 만날 사람 - 양광모
내 가슴에 한 번은 만날 사람 있어요
내 가슴에 결국엔 만날 사람 있어요
그를 만나 영원보다 길게 태양보다 뜨겁게 운명보다 더 운명적으로 사랑 나눠야 할 사람 있어요
만약 그가 끝끝내 만나지 못할 사람이었다 해도 내 가슴에 한 번은 만나야 할 사람 있어요
겨울이 길다고 어찌 봄이 오지 않을 것이라 믿을 수 있겠어요
내 가슴에 한 번은 꼭 만나야 할 사람 있어요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지금 외로운 사람들은
-양광모
지금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오면 우산을 씌워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지금 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오면 누군가를 찾아 빗속을 나서고
지금 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가슴 속에 우산 하나 들고 다닌다
지금 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홀로 빗속을 걸으며 비에 젖고
지금 그보다 더 외로운 사람들은 비가 올까 두려워 스스로 비가 된다
| 멈추지 마라
양 광 모
비가 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새는 하늘을 날고
눈이 쌓여도 가야할 곳이 있는 사슴은 산을 오른다
길이 멀어도 가야할 곳이 있는 달팽이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길이 막혀도 가야할 곳이 있는 연어는 물결을 거슬러 오른다
인생이란 작은 배 그대, 가야할 곳이 있다면 태풍 불어도 거친 바다로 나아가라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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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기도 - 양광모
오늘의 슬픔이 어제의 슬픔보다 크더라도 오늘의 사랑은 어제의 사랑보다 작지 않으리
내일의 상처가 오늘의 상처보다 크더라도 내일의 용기는 오늘의 용기보다 작지 않으리
바람불고 폭풍우 몰아치는 날에도 낙엽 지고 눈보라 휘날리는 날에도
하루에 한 걸음씩 나의 길을 걸어가며 하루에 한 송이씩 나의 영혼을 꽃피우리
7집시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
동백에게 죄를 묻다
-양광모
동백꽃 피었다 질 제 선운사에 발길 닿았네 바람은 천 년 부처님 미소는 일만 년 나그네, 찻잔 들었다 놓아도 영겁의 시간 흐르건만 동백꽃, 불타던 가슴아 봄 한 철이 어인 덧없음이냐 사랑이 수이 짐이 네 탓이라 말하리
-4집 시집 "내 사랑은 가끔 목 놓아 운다"
| 바람이 꽃에게 전하는 말
- 양광모
두려워마 검은 밤이 찾아와도 언제나 네 곁에 머물게
걱정하지마 빗물에 젖어도 내가 너의 몸을 말려줄께
슬퍼하지 마 언젠가 네가 지는 날 내 품에 안고 먼 곳으로 날아갈께
오직 기억해 잠시 흔들리는 게 아니라 영원한 사랑의 춤을 함께 추는거야
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사랑아,
다시는 꽃으로도 만나지 말자
사랑아,
다시는 햇살로도 만나지 말자
| 능소화/양광모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거지?
어찌 저 꽃은 손나팔까지 불며 내 할 말을 지가 묻고 있는가
능소화 활짝 필 때 훌쩍 져버린 사랑 하나 있었다
능소화 훌쩍 질때 활짝 피어나는 그리움 하나 있다
7집 시집 "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희망 - 양광모
한 줌 한 줌 빛을 퍼뜨리며
조금씩 천천히 절망을 헤쳐 내는 것이다
밤을 이기는 것은 낮이 아니라 새벽이요
어둠을 이기는 것은 한낮의 태양이 아니라 새벽 여명이다
-2집 시집 "한 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 언약
-양광모
사랑이란 천국으로 가는 계단
이따끔 미끄러져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져도
나의 눈물은 당신의 미소보다 눈부시고
나의 상처는 당신의 사랑보다 찬란하다
이것이 마지막 인사가 될 지라도
이것이 마지막 정열은 아니리니
오직 한 가지 맹세하는 것은 사랑이여, 지옥불 앞에서도 뒤돌아서지 말자
-6집 시집 "내 안에 머무는 그대" **************************** 소소한/ 양광모
나의 일생은 바다 같았지 끝없이 다가섰다 끝없이 되돌아선 나의 일생은 파도 같았지 부딪치며 뒤척이다 뒤척이면 부서지던 나의 일생은 포말 같았지 그러기에 나, 사랑이나 그리움쭘은 알고 떠나는 푸른 심장의 한 마리 흰 갈매기 같겠지
7집, "가끔 흔들렸지만 늘 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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