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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의 시가 돼 봄을 노래하다 |
박남준ㆍ곽재구ㆍ김용택ㆍ김현승의 詩…
세번째 포엠송 음반, '바람의 무늬'를 발매한 메조소프라노 이진진(왼쪽)씨와 편곡과 녹음 등을 맡은 오영묵씨가 9일 인터뷰 도중 환하게 웃고 있다. 김지민 기자 |
입력시간 : 2014. 04.10. 00:00 |
'사월이면 등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며 첼로음악을 듣는다/ 바람은 마음의 골짜기 골짜기를 들쑤시고/ 구름은 하늘의 큰 꽃잎 하나로 마음의 불을 가만히 덮어주네/ 노래하는 새여 너의 노래가 끝난 뒤에 내 사랑의 노래/ 내 사랑의 노래를 다시 한번 불러다오/ 새로 돋은 나뭇잎 마다 반짝이는 연둣빛 햇살처럼/ 찬란하고 서러운 그 노래를 다시 한 번 불러다오'
곽재구 시인의 시 '사월의 노래'이다. 곽 시인의 이 시에 한보리씨가 곡을 붙여 '사월의 노래'가 시노래로 새롭게 태어났다.
모든 꽃들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4월이지만 우리 역사에서는 결코 가볍게 지나칠 수 없는 잔인한 봄을 표현한 이 시는 성악발성으로 불려지면서 진중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해준다.
시에 노래를 입혀 '포엠송'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광주의 음악인들이 세번째 시노래 음반 진진의 포엠송, '바람의 무늬'를 발매했다.
'시를 노래하는 달팽이'가 제작한 이번 음반은 광주의 포크음악그룹 '꼬두메'를 창단한 주역 한보리씨와 동신대 실용음악학과 최영경 교수가 작곡을 했고, '포엠콘서트'를 제작한 오영묵씨가 편곡과 녹음,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 등을 맡았다.
또 강윤숙 호남신학대 실용음악과 겸임교수(재즈 피아노), 김성광 JS엔터테인먼트 대표(베이스), 방종서 전남대 강사(키보드) 등 광주의 대중음악계를 선도하고 있는 음악인들이 총출동했다.
노래는 클래식과 대중가요의 경계를 넘나드는 메조 소프라노 이진진씨가 불렀고, 녹음은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에서 진행됐다.
수록곡은 타이틀 곡 '당신이 첫눈으로 오시면'(박남준)을 비롯해 사월의 노래(곽재구), 6월(김용택), 마당밥(안도현), 먼 산(안준철), 어쩌면(박두규), 영산1(박두규), 줄탁(이정록), 꽃잎 한 송이(한보리), 오래된 미래(한보리), 이별에게(김현승) 등 모두 11곡이다.
유명 시인의 시는 모두 애틋한 노랫말이 됐다.
영광 출신의 '지리산 시인' 박남준씨는 "바람처럼 떠돌던 세상의 불립문자들이 진진에게 다가와 안기며 피어난 노래들이다"고 이번 음반을 소개했다.
'바람의 무늬' 음반 발매를 기념해 다음달 7일 오후 7시30분 광주콘텐츠산업지원센터에서는 공연이 열린다.
이진진의 성악적 허밍은 물론 작곡가 한보리씨가 직접 만든 풍경(Wind Bell), 첼로와 어우러진 사운드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박두규 시인과 나희덕 시인도 참석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진진씨는 "대중적으로 존경받으면서 인기있는 시인들의 시를 직접 선택했다"며 "음반 발매를 계기로, 포엠송과 포엠콘서트를 활성화하는데 적극 앞장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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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하늘로~~
@草雨 ㅎㅎ 부활절잉게요...
부활절 달걀 최민호 쌔임이 네개 맹글어 주셨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