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9일 토요일 2월의 생활을 매듭짓는 일기.
2월 3일 월요일 저녁식사를 하고 TV를 켰더니 6시내고향의 마지막 부분이 방영되고 있었다. 리포터가 광주광역시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주로 노인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맨 마지막 인터뷰 대상자는 58세 된 남자 사진작가였다. 그는 1980년 5.18당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사람이었다. 그는 잊혀져가는 5.18의 기억들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서 매주 1회씩 5.18현장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다고 하면서, 옛 도청 자리에 잊는 5.18기록관에서, 당시에 대학생 선배로 도청에 함께 있다가 고인이 되신 분의 사진 앞에서 그만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리포터도 같이 울었다. 내 눈에서도 눈물이 났다. 울지 않으려 해도 주체할 수 없게 눈물이 났다. 당시에 내가 보았던 진압장면들을 잠시 보여주기도 하고, 상무관에 즐비하게 놓아둔 시신이 담긴 관들의 사진도 보였다. 나도 그 때 구경을 다녔는지, 아니면 현장을 확인하러 다녔는지, 구분이 안 되지만 현장을 돌아다니며 애태웠던 것들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계속 나오는 눈물을 억제하지 못했다. 아내가 옆에서 남자가 늙으면 여성화 되어 간다고 하던데, 당신이 그러나보다고 해도 계속 눈물이 났다. 살아 남은 자들의 죄책감 같은 것이 나에게도 조금이라도 있는지 모르겠다.
작년 말 경에 중국에서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1월 20일경부터 우리나라에도 전염이 되어 온통 떠들썩한 세상이 되었다. 전염병이 되어 급속하게 세계 각처로 번져갔기 때문이다. 확진 환자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리고, 모든 생활에 억제가 필요하고, 조심해야 되게 되었다. 2월 1일 아내의 생일에 외식하기 위해 식당에 예약했던 것도 취소했다. 어린이집, 유치원들이 휴업하고 학교들의 등교가 중지되거나 개학이 연기되었다. 곳곳에서 방역소독이 강화되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생활화 되었다. 주일에 교회들이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인터넷을 이용한 집에서의 예배로 전환되고 있다. 나도 둘째 주와 넷째 주 교회에 가지 않았다. 3월에도 계속될 것 같다. 신천지 교인들 때문에 확진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여 29일 오늘 3150명이 되었고, 사망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어서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 코로나 19로 병명이 정해지고, 온 나라 모든 행정력과 의료진이 총 동원 되어 확산을 방지하고 있지만 계속 늘어나는 환자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단 신천지가 확산의 주범이 되어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산에 산책을 가던지, 시내거리에 나가면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는 진풍경이 되고 있다. 하나님의 일 하심을 지켜보자고 한 어느 목사의 설교가 자꾸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분명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2월 1일 토요일에 지하철을 이용하여 수리산에 다녀온 후로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서 돌아다니는 것도 모두 중단하고 집에서부터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으로 수원 8색길과 기흥호수둘레길을 걸었다. 20일에는 딸 자동차로 민채와 딸과 함께 3대가 같이 광교산 산행을 하기도 했다. 멀리 가지 않은 날은 거의 매일 집 가까이의 산책로를 걸었다. 노약자나 어린이들에 대한 주의가 특히 많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기에 사람과 접촉이 없는 산책로를 찾아다니고 있는데, 갈 곳이 많이 없어서인지 산에도, 공원에도, 산책로에도 자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학교가 모두 등교정지 상태이기에 어린이를 동반한 사람들도 많다.
경로당에 잠시 나가지 않으려 했는데, 딸이 육아휴직을 해서 손주들을 보살피지 않아도 되어 17일 월례회부터 다시 참여했다. 계속해서 참여하면서 노인들에게 도움이 되어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경로당도 문을 닫아 당분간은 노인들의 모임도 못할 것 같아졌다. 집에 가만히 있어야할 시간만 많아졌다.
아들이 아직도 실직상태에서, 모처럼 면접기회가 주어진 회사가 있어서 면접을 보았는데 성사되지 못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아들 문제를 놓고 기도를 많이 하면서 알기 어려운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보고 있다. 기도 응답이 빨리 되지 않아서이다. 아무리 기도해도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게 하시려는 것일까, 너무 편한 생활에 대해 고통을 경험하라는 것일까, 하나님을 완전히 믿을 수 있는가, 의심이 생기지 않은지, 끝까지 믿고 의지할 인내심을 테스트 하시는 것일까? 분명히 예비해 놓으신 아들의 일터가 있으리라는 믿음은 있는데, 그 자리를 빨리 찾을 수 있기를 바라지만 벌써 6개월의 시간이 지났기에, 잠자리에서 이것저것을 생각하며 잠을 설치기도 한다. 하나님의 사랑이 아들을 선한 길로 인도하셔서, 아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고, 영광 받으시옵기를 계속해서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