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획]【연중 기획】 전국 최대 규모 수산물 시장 '삼천포용궁수산시장 <경남공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응원하는 취지에서 경남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을 소개하는 연중기획을 마련했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우리나라 수산물 단일시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의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이다. 남해 앞바다에서 잡힌 싱싱한 물고기들이 삼천포항에 도착하면 전국으로 퍼진 소문 따라 너도나도 이곳으로 모여든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의 명성은 그야말로 ‘일등’ 수산물 시장이다. 글 백지혜 사진 김정민
하루 중 가장 활기찬 경매현장, 대구, 아귀, 물메기가 대세 삼천포항 경매 현장. 팔뚝보다 큰 대구, 아귀, 물메기가 팔딱거리며 힘을 자랑한다.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새벽 3시 30분과 오전 9시에 열린다. 삼천포항이 가장 활기찰 때다. 한밤중 조업에서 잡힌 물고기들은 어선 수조에서 꺼내지자마자 곧바로 경매장으로 옮겨진다. 종소리와 함께 경매가 시작되면 중개인과 일꾼들은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날카로운 눈썰미와 빠른 수신호로 싱싱한 상태의 물고기들을 가장 빠르게 낙찰받는 사람이 그날의 승자다. 수산물 단일시장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은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 추진되면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금의 명칭으로 변경됐다. ‘상상 세계 용궁’을 바다라는 삼천포의 장소적 특성과 결합한 이름이다. 대지 2205평, 건물 1296평으로 상가 내 268개 점포가 영업 중이고 포장마차, 노점, 상가를 포함해서 총 회원 수는 330명이나 된다. 시장의 규모와 형태로 봐서는 전국의 수산물 단일시장 중 제일 크다. 활어, 선어, 어패류, 건어물까지 없는 게 없다. 고객은 지역 주민보다는 90%가 관광객이고, 연간 매출은 800억~1000억 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해풍으로 말려 쫀득한 식감 일품인 ‘선어’ 삼천포용궁수산시장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갓 경매 받은 싱싱한 생선을 말린 ‘선어’다. 건물 옥상 전체가 생선을 말리는 덕장으로 만들어졌다. 기계로 말릴 수도 있지만 일일이 손작업으로 해풍을 통해 말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아침부터 3~4시간 말리면 꾸덕꾸덕 딱 먹기 좋은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제사 고기부터 시작해 어떤 생선도 말리는 게 가능하다. “수산물 품질 대한민국 일등” 상인들 엄지 척! 상인들은 수산물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 자부심은 자연스럽게 각종 수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2020년 11월 ‘2020 전국 수산물 원산지 표시 우수시장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 지난해 12월에는 제26회 한국유통대상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 시장경영 패키지에 선정돼 관광 상품도 개발하고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 3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주차타워가 완공되면 총 193대 주차공간이 더 확보될 예정이라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객의 불편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연장 상인 태환상회 최금엽(86) 할머니 삼천포가 내 고향인데 시집을 진주로 갔어. 여기서 물건을 떼가 진주중앙시장까지 가서 팔고 그랬제. 처음에는 고데구리배(고기를 막 잡아 올리는 배)가 한밤중에 고기를 잡아 오면 잡히 가까봐서 경매도 몰래 하고 그랬다아이가. 내가 생선 장수 생활만 55년째라. 옛날에는 파라솔 같은 거 하나 있으면 제법 잘나가는 장사꾼이었다. 밥때도 없다. 리어카에서 콩물이나 한 그릇 묵고 허기만 면했제. 요즘은 마이 좋아졌어. 이리 좋은 데서 장사하게 될 줄 우찌 알았것노? 손님들도 놀랄 끼구만. 다들 구경 마이 오라쿠소. 최연소 상인 초록물고기 강효빈(34) 씨 어릴 적 외가댁 근처에 살아서 여기가 놀이터였어요. 지금은 외할머니, 어머니, 그 뒤를 이어서 3대째 가게를 이어가고 있고요. 삼천포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수산업이 잘돼야 삼천포가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관광지로서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도 피부로 느껴지고요. 차세대 주자로서 수산시장의 젊은 시대를 이끌어 나가는 데 한몫해내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럼 다른 상인들도 함께 성장해 나가지 않을까요.
삼천포항 주변 볼거리
노산공원, 사천바다케이블카,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사천 편백휴양림, 남일대해수욕장, 다솔사, 비토갯벌 체험, 실안 무지개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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