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은해사(銀海寺) 창건’의 유래
은해사는 조선 31본산, 경북 5대 본산, 현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의 자리를 지키는 경북지방의 대표적인 사찰이며, 교구 본사 중 본존불로 아미타불을 모시는 미타도량으로도 유명합니다.
은해사는 809년(헌덕왕 1) 혜철국사(惠哲國師)가 해안평(海眼坪)에 창건하여 해안사(海眼寺)라고 불렀으며, 그 후 중건과 중창이 계속되었는데 1270년(원종 11) 홍진(弘眞)국사가 크게 확장하면서 대가람이 되었고, 1275년(충렬왕 1)에는 원참(元旵)이 중건했습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1485년(성종 16)에는 죽청(竹淸)과 의찬(義贊)이 묘봉암(妙峰庵)을 중창하고, 1543년(중종 38)에는 보주 등이 중수했으며, 해안사가 대화재로 소실된 이듬해인 1546년(명종 1)에는 천교(天敎)가 현재의 위치로 옮겨 새로 절을 지어 은해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1563년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음해에 묘진대사(妙眞大師)가 중건했으며, 1667년(현종 8)에 백흥암과 명부전을 중수하는 등 계속 부분적인 불사가 이루어졌으며, 1689년(숙종 15)에 법영(法英) · 의연(義演) · 광심(廣心)이 중창하여 대가람이 되었으나, 1847년(헌종 13) 은해사 창건 이래 가장 큰 불이 나서 모든 건물이 소실되자 팔봉 등이 주관하여 중수를 시작했으며, 근대까지 계속되었다. 현존 당우로는 극락보전 · 설선당 · 심검당 · 종루 · 보화루 · 독성각 · 요사채 · 승당 등과 산내 암자만도 여덟 개가 있고 말사 숫자가 50여 개에 이르고 한국 불교의 강백들을 양성, 교육하는 ‘종립 은해사 승가대학원’이 있는 대본사입니다.
은해사의 명칭은 불, 보살, 나한 등이 중중무진으로 계신 것처럼 웅장한 모습이 마치 은빛 바다가 춤추는 극락정토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또 은해사 주변에 안개가 끼고 구름이 피어 날 때면 그 광경이 은빛 바다가 물결치는 듯 보인다 하여 은해사라고도 합니다.
신라의 진표율사는 ‘한 길 은색 세계가 바다처럼 겹겹이 펼쳐져 있다.[一道銀色世界如海重重]’라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