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운로(運路),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질문입니다.
[질문] 안녕하세요? 박사님,
지난번 윤석열의 당선에 대한 질문에 이어 이재명의 운로에 대해서도 궁금하여 질문드립니다.
작금에 이재명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에 대한 뉴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어서 이에 대한 박사님의 견해를 여쭙고 싶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재명의 사주는 시가 다르거나 생일이 다른 등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명리학적 분석보다는 주역(周易)으로 답변해 주시면 공부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답변]
정치의 격변기에 접어 든 것 같습니다. 신구 갈등 역시 전에 없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본래 명리학자는 정치인에 대한 견해에는 다소 거리를 두는 것이 좋으나 윤석열 당선인의 분석에 이어 이재명 전 지사의 향로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것이 어쩌면 균형을 이루는 것 같아 질문을 받고 한참이나 망설이다가 답변드립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사주분석을 통해 설명드렸기에 이 전 지사 역시 사주분석을 통한 분석이 타당하겠으나, 정확한 출생 정보가 없기에 주역(周易)을 통한 단역(斷易)이 어쩌면 더 타당하다 하겠습니다.
먼저 이 전 지사의 향로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질문을 받아 시초(蓍草)를 들어 삼변서법(三變筮法)으로 작괘(作卦) 하여 ‘비지췌(否之萃)’괘를 얻었다.
즉, 본괘는 <천지비(天地否)>괘이고 변괘(變卦)는 상효(上爻)가 변하여 <택지췌(澤地萃)>괘이다.
그림과 같이 본괘는 <천지비(天地否)>괘인데, 천(天)은 건(乾)으로서 하늘이고 지(地)는 곤(坤)으로서 땅의 취상(取象)이다.
하늘의 기운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고 땅의 기운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기운인데, 하늘은 위에 있고 땅은 아래에 있어서 서로 교차하여 만날 수가 없기에 상하가 불화하고 막히고 통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막혔다’는 의미로 괘명(卦名)이 <비(否)>이다.
막혀서 통하지 않는 것은 인간 세상의 정도가 아니므로 군자가 정의를 지키기에 불리하다. 양기(陽氣)는 올라가고 음기(陰氣)는 내려와 서로 교류하지 못하여 통하지 않은 상이라 그 덕은 내음외양內陰外陽이요 내순외건內順外健이며, 내소외대內小外大이기에, 내소인內小人 외대인外大人 등의 뜻이니 소인은 안에 있고 대인은 오히려 밖에 머묾이니 크게 나가고 적게 들어오는 형국이다.
괘상을 살피면 건천乾天의 단단함이 곤지坤地의 유순함을 누르고 있으니 유순한 자는 도리없이 이 시기에는 오직 이 이치에 따라 때가 이를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힘으로 대항하기보다는 지혜롭게 대응하여야 한다.
이를 일구(一句)하면,
刀霧裡有藏之象도무리유장지상, 寒鶯待春之意한앵대춘지의.
안개 속에 칼을 감추고 있는 상이요, 추위에 떨고 있는 꾀꼬리가 봄을 기다리는 뜻이라.
즉, 칼을 깊숙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아야 하며, 추운 겨울의 꾀꼬리가 봄을 기다리듯 오직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천지비>괘를 뒤집으면 <지천태>괘가 되는데, <지천태(地天泰)>는 위에 땅이 있고 아래에 하늘이 있어서 하늘은 위로 올라가고 땅은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서로 교류하게 된다. 이에 음양이 서로 교착(交錯)하니 크게 어우러지고 만물은 번성하게 되며, 자손과 거느리는 식솔은 넘쳐나게 됨이니 <태(泰)>이기에 넉넉하고 편안하고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 이에 궁궐의 중전 처소를 <교태전(交泰殿)>이라 일컫는다.
대체로 <천지비(天地否)>괘를 얻은 때에는 고생스럽고 어려움이 많으며, 소인으로부터 박해를 받고 이별의 아픔이 크다. 이는 자연의 성쇠가 순환하는 이치이니 너무 비관하지 말고 용기를 굳게 가지고 계속 노력하며 참을성 있게 때를 기다리며 나아가야 한다.
이 괘가 비록 흉하지만, 고관이 되고자 하는 자에게는 오히려 <태泰>가 되니 마지막에는 성공하는 운세의 형국이다.
지금이 바로 <비(否)>의 마지막인 상효(上爻)이다. 즉 막힘의 끝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천지비(天地否)>괘의 상효(上爻)는,
【上九】 경비傾否니 선비先否코 후회後喜로다. (傾경:기움, 무너짐)
꽉 막혀 통하지 않던 국면을 무너뜨림이니, 먼저는 막힘이나, 후에는 기쁨이다.
【象曰】 비종즉경否終則傾하나니 하가장야何可長也리오.
막힘이 종국에 이르면 반드시 무너지는바 어찌 막힘이 오래가겠는가?
본래 <비否>괘는 천지天地의 기운이 막혀 통하지 않는 때라 대인관계가 소원하고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않은 때이나, 현재 상효는 <비否>가 끝나가고 있으므로 마음이 통하지 않고 교류가 끊겼던 사람도 다시 복원되어 넉넉하고 편안하게 되는 때이다.
추진하는 계획은 성공하나, 소송은 선흉후길(先凶後吉)이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
당과의 문제는 남녀 애정으로 비유하면, 서로 다른 마음으로 인해 권태로울 때라 빨리 화해를 하지 않으면 어렵기에 대인과 군자의 마음으로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 화해를 하고, 자신의 지위를 겸양한 가운데 공고하게 할 필요가 있다.
여행으로 비유하면 도중에 장애를 만날 수 있는 운이기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하며, 가을과 겨울에 이르면 대길상의 운에 이르므로, 마침 지금 그 변화의 때를 만났음이니 이제 움츠림을 거두고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비否>를 뒤집으면 <태泰>인데, 3양陽이 모두 태泰이라 만사가 형통하고 길한 상이며 모든 일이 순조로울 때이다. 대인이 다시 제자리에 오르니 소인이 모두 추앙하게 되며 넉넉하고 편안한 때가 도래하게 된다.
이를 일구(一句)하면,
麟角有肉之象린각유육지상, 雁至衡陽之意안지형양지의.
비늘과 뿔에도 고기 살점이 있는 상이요, 기러기가 형양에 도착한 상이다.(목적지에 도착하였다는 뜻)
부연하면, 고기 살점이 비늘과 뿔에도 가득하니 넉넉함이요, 기러기들이 따뜻하고 먹거리가 넉넉한 형양에 도착했으니 더는 궁핍함이나 불안정이 사라진다는 뜻이니 매우 길상이라 하겠다.
참고로 술수역(術數易)의 성인이라 일컫는 고도탄상 역시 이 괘 상효를 단역(斷易) 하기를,
♣ 요코하마의 상인 모씨가 찾아와 말하길 ‘오늘 거래상에 큰일이 있어 도쿄의 친구와 상의하려 하는데 그 성사여부가 어떨지를 알고 싶다.’ 하여 입서(立筮)하니 <비否>의 상효를 얻었다.
<비否>괘는 천지의 기운이 막혀 통하지 않는 때이다. 고로 지금 당신이 의논하려고 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소원하게 지내던 터라 서로의 마음이 통하지 않아 교제할만한 좋은 친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상효를 얻었으니 <비否>가 끝나가고 있으므로 일단 마음이 통하지 않고 교제가 끊어졌던 사람도 옛정을 생각해 해방됨을 말하는 즐거울 때다. 그러므로 당신의 의논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이것을 ‘傾否경비니 先否선비코 後喜후희’로다. 라고 하는 것이다. 그 후 그는 다시 와서 도쿄에서의 일은 당신의 점대로 되었다고 감사하였다.
사족 하면, 이재명 전 지사의 현재 향운은 매우 긴박한 전환기에 있으므로 자신의 지위를 공고하게 하는 일을 선행하는 것이 최선이라 보며, 선흉후길(先凶後吉)의 운이라 하겠습니다.
이로써 질문의 답변으로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동양학박사 담원 김성수 드림
첫댓글 제가 단역(斷易, 주역해석)한 것과 같이 이재명후보는 출마하였고 결국 당선하였네요...
본문에서의 언급과 같이 천지비괘는 땅과 하늘이 뒤 바뀐 상이기에 막히고 닫히는 형국이나 상효가 변하면 이제 그 고난에서 벗어나게 됨인데, 변괘는 택지췌입니다.
일구하면 모여듬이니 분분히 나뉘고 갈린 의견과 대립의 상황이 변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당권을 잡고자 하는 대립세력의 프레임으로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되나 서서히 규합하게 되는데,
이때 이재명당선자가 취해야 할 스탠스는 모름지기 선봉장(두목)을 잡아야 합니다. 그를 따르는 세력들은 아침이슬처럼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 이재명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송영길과 만나 현안을 함께 풀어 나가자고 손을 잡아야 하며, 이낙연, 추미애, 등 이른바 대선 경쟁자들과의 만남입니다. 차도 좋고 밥도 좋습니다.
이를 택지췌라 하는데, 모아야 합니다. 모으면 다시 중심이 됩니다. 그것이 택지췌입니다.
덧붙이면, 본문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송사의 문제인데, 송사 문제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그리고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일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궁금하면 5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