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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토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토론: 일을 통한 정체성과 관계 맺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번 영화토론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아이들에게 토론 주제로서 질문을 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센과 치히로는 같은 아이이다.
마녀는 목욕탕이라는 서비스 사업을 바탕으로 하는 이익사회의 수장이다.
계약관계를 맺도록 마녀 유바바는 치히로의 이름을 자기 마음대로 센으로 바꿔 부른다.
자기 이름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마녀 유바바는 게젤샤프트(이익사회)를 대변하고,
물레를 잣고 뜨개질을 하는 쌍둥이 언니 마녀 제니바는 게마인 샤프트(공동체사회)를 대변한다.
구체적으로 두 사회의 문화와 생활환경은 어떻게 다른가?
3)자기 이름을 잃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고 볼 때,
센은 목욕탕에서 허드레일을 하면서 어떻게 자신의 이름을 찾아 가는가?
4)인간 관계맺기를 하는 유형을 볼 때, 외로움에 지친 가오나시는 사금으로 관계를 맺으려고 한다.
가오나시는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5)하쿠는 마녀의 제자가 되어서 마법으로 자신의 이름을 찾으려고 한다.
이러한 정체성 찾기는 어떤 문제가 있는가?
6)과정이 없이 결과만 있는 마법으로 정체성을 찾는 것과 스스로 수많은 실수와 노력으로 일을 통해서 정체성 찾는다는 것은 어떻게 다른 모습을 보이는가?
7)무조건적으로 타인을 배려한다는 것은 어떤 문제를 발생하는가?
센이 까만 먼지?들의 일을 대신 해주려 했던 사건과 가오나시에게 단호하게 자신은 사금이 필요 없다고 말한 사건을 통해서 이야기 해보자.
8) 센은 이익사회인 게절샤프트에서 어떻게 인정을 받았으며,
제니바의 사회인 게마인 샤프트(공동체 사회)에서는 어떻게 인정을 받았는가?
9)거대아기 보는 어떻게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고, 제 발로 서고 걷기가 가능해졌는가?
10)일과 학습은 어떻게 유기적인 관계를 갖는가?
할 줄 아는 일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과 이해 할 수 있는 과목이 하나씩 늘어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자신의 몫을 해낼 줄 아는 능력,
즉, 일 하는 힘이, 학습하는 힘이 정체성 찾기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싶었다.
설거지, 빨래, 청소, 농사 등등의 일을 할 때, 일인분 일을 해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0,5인분 일을 하는 아이가 있다. 힘이 없어서, 아직 잘 몰라서 그럴 때는 충분히 서로 보듬어 안는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공동의 일에, 공동의 학습 프로그램에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슬쩍 엎혀 가려는 아이가 있다.
아마도 어느 집단에나 있는 일일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은 일을 해내는 힘을 하나하나 얻어가면서, 세상에 대한 지식을 하나하나 쌓아가면서 생긴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인간관계 맺기는 누구나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가오나시처럼 외로워서 사금으로, 물질로, 먹을 것으로,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타인을 유혹하려는 사람도 있다. 타인에 대한 진정한 공감과 배려, 경청이 없으면 그 관계는 물거품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아직은 자신의 힘이 없어서 타인에게 모욕을 당했거나, 고통을 당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때 하쿠처럼 마법을 배워서? 잠깐의 허황된 힘으로 타인과 동등한 관계를 맺겠다는 생각은 오히려 자신을 파괴한다.
센의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가오나시를, 하쿠를 또 다른 중요한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본다.
어떤 아이는 우선적으로 공감능력이 필요하고, 일하는 힘과 더불어 학습하는 힘이 똑같이 필요한 아이가 있다.
어떤 아이는 학습능력은 뛰어나고, 일하는 능력은 얼추 주위 눈치봐가면서 할 만 하나, 공감능력이 약간 미흡한 아이가 있다.
어떤 아이는 공감능력은 어떨 때는 상당히 되고, 어떨 때는 조금 미진하기는 하나,
무엇보다도 일하는 능력이 있어야 타인을 힘들게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워야 할 거 같다.
어떤 아이는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배려는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삶을 배워가는데 그닥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배웠으면 싶다.
일, 학습, 공감 이 세가지 자원이 서로 연결지어 아이들의 인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옆에서 볼 때 참으로 신기하다. 청소년의 성장과정이 때로는 눈물겹고, 때로는 아프고, 마지막에는 깊은 감동을 준다.
인간에 대한 사랑을 알게 해주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볼수록 명작이다. 주제가도 아름다워 애들이 피아노로, 리코더로 불고 있다. 다음에는 감동적인 가사를 써봐야겠다.
그룹 홈스쿨러들이 쓴 영화토론 체험일기중에서
1)어떤 아이는 (15세)
이번 영화토론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다.정체성 확립에 대한 영화였다.
주인공 치히로는 부모님과 함께 새집으로 이사를 가다가 함께 어떤 마을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음식을 마구 먹던 부모님은 돼지가 되어버리고 치히로는 알수 없는 남자아이에게 보호를 받으며 상황설명을 듣게 된다.
"이곳은 마녀 유바바가 지배하는 사회이며 나는 그녀의 제자 하쿠다.
이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일을 해야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는 부모님도 구하고 이곳에서 나갈수 있을것이다."
그리하여 치히로는 이름을 센으로 바꾸고 일자리를 찾게 된다.
센은 모두에게 눈초리를 받는 가운데 인정받기 위해 계단 하나도 내려가기 무서워 했던 성격에서 삐걱거리는 파이프 위를 무작정 달려가기도 하고 엄청난 악취가 나는 목욕탕을 청소하기도 하는 성격으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모두의 신뢰를 얻고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영화가 주고자 하는 것중 첫번째는 아마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간에 가오나시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가오나시는 사람들에게 마법으로 만든 금을 주면서 자신에게 복종하는 모습을 본다. 그러나 그것은 주종관계이지 참된 인간관계가 아니다. 물질적인것으로 상대방을 사로잡는다면 물질이 사라지는 순간 관계도 끝을 맺게된다.
올바른 관계맺기는 센처럼 열심히 일을 하여 신뢰감을 얻거나 가오나시에게 비에 젖지말라는둥 문을 열어주는둥 배려를 해주면서 저절로 맺어지는것이다. 의도적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접근하게 만드는것은 옳지 않다. 상대방이 나에게 접근하게 만드는 힘을 길러야 하는것이다.
또한 영화에서 두가지 사회가 간접적으로 등장한다. 유바바의 사회는 이익사회이다. 일을해야하고 생산을 하지 않는 인간은 쓸모가 없어진다. 또한 어떠한 방법으로든 무조건 그냥 돈만 벌기를 원한다. 마법으로 과정 없는 결과만 얻어내든 어떻게 하든간에...
그러나 유바바의 쌍둥이 언니 제니바는 마법을 사용할줄은 알지만 직접 무언가를 만들면서 원시적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이익만 추구하는 잔인한 유바바의 사회와는 달리 따듯한 분위기가 흐른다. 제니바의 사회는 공동사회다. 하지만 중간에 센(치히로)이 일을 하던 마법먼지? 하나를 도와주어 모두가 도와달라고 생떼를 쓰는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배려가 언제나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익사회와 공동사회가 데미안의 압락서스같이 공존해야 좋겠다고 생각했다.
많은것을 느꼈지만 나는 토론할때 이야기하지는 않았어도 맨처음에 아주머니가 이야기하셨던 부분이 와 닿았다. 영화 도입부분에 치히로가 엄마에게 "꽃다발이 시들어버렸어!" 라고 하자 엄마는 "계속 붙잡고 있으니깐 그렇지" 라고 한다.
과거를 붙잡고 있으면 시들기 마련이다. 과거는 과거대로 아름답게 남겨두자.
정말 좋은 영화였고 어떻게 정체성을 찾아야 하는지 크게 깨달았다.
2)어떤 아이는 (16세)
여기서 우리가 파악한 주요 메시지는 바로 '관계맺기'이다. 타인과의 온전한 관계를 맺는데에서 주제를 찾았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으려면 우선으로 타인을 배려할 줄 알아야 한다. 센과 치히로는 똑같은 사람이다.
표기하기 쉬우니까 센으로 하겠다. 센은 모두를 배려할 줄 안다. 귀신 '가오나시'까지도 배려 할 줄을 안다. 비가 오면 들어오라고 문을 열어줄 줄 안다. 그래서 센은 마녀가 아닌 모두를 자기에게 호감이 있게 만들었다. 이 배려라는 마음이 나오려면 공감이 먼저 필요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진심으로 헤아릴 줄 아는 '역지사지'가 필요한 것이다.
두번째로 거짓적인 마법이 아닌 자신의 능력으로 무언가 해야한다. 모든것을 마법에 의지하면 그에 과정이 없고 결과만이 존재한다. 현대에도 나타나고 있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것이 드러나 있다.
남주인공인 '하쿠'의 생각이 이랬다. 능력을 쓰지 않고 마법으로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하였다.
또한 가오나시도 그랬다. 자신의 능력이 아닌 물건으로 관계하려 하였다.
여기서 강조하는 또 하나는 바로 정체성이다. 유바바는 계약관계에서 사람들의 정체성을 잃게 한다.
센은 치히로라는 자신의 이름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정체성을 이어나간다.
하쿠는 본래의 이름을 잃어 돌아가지 못하고 있지만 센이 '고하쿠'라는 원래의 이름을 찾아 정체성을 확립해준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아야 자신의 일도 정확하게 하고 자신이 바로서야 남과의 관계도 바로설 수 있는 것이다.
어찌 본다면 나는 내 일을 잘 하고 좀 더 과정을 중시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타인에 공감하고 배려하는 능력이 부족하다.그 점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나도 가끔 말이나 행동을 저질러놓고 보면은 '아,, 내가 저 사람이였다면 참.....'이라는 생각도 든다.
좀 더 생각이 행동으로 바뀌어야 겠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배려'는 아주 소중한 것이라는것을 좀 더 스스로 생각해야 겠다. 또,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있고 어느 집단에 있고,
나는 어떤 특성을 가진 누구인가?? 정체성, '나'를 절대 잊지 않아야 겠다.
3)어떤 아이는 (18세, 영화토론 처음임)
첫 영화토론을 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봤다. 몇 년전에 보고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보기 전에 영화를 보면서 무엇은 무엇을 상징하는지 생각해보면서영화를 봤다. 전에 볼때는 그냥 재미있게만 봤는데 보면서 영화가 주는내용이 다양하고 깊다고 느꼈다.... 이 외에도 강의신이지만 오염으로 인해 부패신처럼 보여지는 캐릭터등등 다들 각자의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보고 느낀 것은 서로서로 조화되면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자연의 중요성도 느꼈다. 영화를 깊이 생각하면서 보니까 많은 것을 얻게 되는 것 같다.
4)어떤 아이는 (14세)
이 영화를 많이 보긴 했지만 오늘 본 것은 느낌이 좀 달랐다.왠지 더 집중을 해서 했다고나 할까...
여기서 센은 정말 성실해서 맡은 일을 열심히 꼼꼼하게 해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친구들이 저절로 자기편이 된다. 그렇게 바른길로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반면에 가오나시는 금으로 친구를 사귀고, 자기편으로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그 친구들은 금을 보는 것이지 자신을 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방법은 잘못된 것이다. 이 영화에서의 포인트는 자신의 정체성이다....
이 영화에서 자신이 하라는(?)것과 남의 마음을 공감해야 한다는 것을 전해주고 있다.
영화도 재미있고, 토론하는 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첫댓글 역시 이 영화의 주제도 '관계맺기'인 것 같아요
가오나시와 치히로를 대조시켜 관계맺기에 다름을 보여주는 것은 정말 인상깊었어요^^
그러네..가오나시와 치히로..우리는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
친구 사귀는 법을 가오나시는 많이 배워야 할 듯 ㅡㅡ;;
민지도 가오나시한테 많이 배워야 할 듯^^
저도 조금씩 일하는 방법을 알게되면서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생긴 것같아요.
내가 할 줄 아는 것이 있어야, 배려도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김.
영화를 깊게 생각하면서 보니까 또 다르게 보이는 것 같아요
깊게 생각하면 세상만사가 또 다르게 보임^^
제가 초등학교1학년 때 본 영화인데 지금 고3이 되어서도 이 영화에 대해 새로운 걸 깨닫게 되네요.
주역에서 말한 것처럼 어느쪽으로만 치우쳐서도 않되고 일,학습,공감 이 3개가 적절히 어우러져야 바르게 살아가고 나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일, 학습, 공감..세 바퀴로 가는 자동차?^^
과거의 잘못된 관계맺기를 햇던 경험이 떠올라 부끄러워지네요
잘못 된 관계맺기를 해 봤으니, 이제는 잘 된 관계맺기를 하면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