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꽃&詩 (2/7편)
▪️ [동백,매화~방풍나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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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 봄은 아름답고
열매가 많아 가을은 풍성하다.
그 사이 보고 느껴 菩提[보리] 청정무구한 인생이라.
내용
[꽃,나무]
동백꽃5 / 두릅꽃1 / 두메부추1 / 덜꿩나무1 / 등나무1 / 디기달리스3 / 떼죽나무2 / 뚱딴지꽃(돼지감자)1 / 라넨큘러스1 / 라벤더2 / 라일락1 / 레위시아1 / 로벨리아1 / 두르베키아4 / 루피너스1 / 리빙스턴데이지4 / 마가렛3 / 마가목2 / 마삭1 / 만데빌라1 / 만병초2 / 만수국2 / 말오줌때1 / 홍매화2 / 매화5 / 맥문동4 / 맨드라미4 / 먼나무1 / 메꽃4 / 명자꽃2 / 모과2 / 목련10 / 무스카리1 / 물본선2 / 물푸레1 / 미선나무1 / 미역취1 / 민들레3 / 밀사초1 / 바늘꽃2 / 바위솔1 / 밤나무1 / 방아꽃1 / 방풍나물1/
[시,글]
■ <동백꽃> 이재익 / ■ 겨울 예찬(일부),오세영 / ■ <마가렛꽃> 이재익 / ■ 매화시조 힌용운 / ■ 오언절구 휴정 / ■ 십년궁구 나옹화상 / ■ <매화 향기> 이재익 / ■ <매화를 깨우는 봄비> 이재익 / ■ <맨드라미> 이재익 / ■ <물새 되어 날다> 박숙희 / ■ <명자꽃> 이재익 / ■ <모과를 줍다가> 이재익 / ■ <모과> 정형식 / ■ <가우도> 김혜영
🟫 < 동백꽃 >
이재익
옛날 옛적 바람이 봄꽃을 관리할 때
제 맘대로 개화 순을 정했다.
뭇나목裸木 잔가지들
한천寒天에도 거풋거풋 알랑거려
매화, 목련, 개나리, 벚꽃, 진달래 개화 순 정해지고,
잎 두꺼운 동백은 미동微動도 안해
바람에게 미운털이 박혀 제외되었고
동백의 성화에 바람도 성가셔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고 말았으니,
그 후 동백은 제 맘대로 꽃피우게 됐다.
내한耐寒의 투박한 천성 동백은
한겨울부터 긴긴 봄내 줄기차게 꽃 피우며
세상의 한恨을 대신 풀어주었다.
동박새는 동백꽃 피는 동안이 봄인데
나의 그리움은 흩어지지 못하고
송이채 뚝뚝 떨어지는 동백의 낙화 위에
처연히 덧쌓인다.
동백꽃
동백꽃
▪️동백은 겨울에서부터 봄까지 핍니다.겨울을 예찬하듯 핍니다. 겨울을 좋아하는 시인이 계시네요.
▪️ [겨울 예찬]
오세영 시인이 <내 詩에 대한 백서>( [월간문학 657호] 2023.11월호)라는 글에서 부분 발췌해 봅니다.
"봄은 너무 아름다워서
감히 새로운 세계를 꿈꾸기가 어렵습니다.
여름은 너무 관능적이어서
내면을 성찰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을은 너무 안타까워서
집착을 끊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을 포기한
겨울의 삭막함은 차라리 정신을 맑게 트여줍니다.
자유스럽게 해줍니다.
그래서 내 詩들의 대부분은 겨울에 쓴 것들입니다. "
동백꽃
동백꽃
동백꽃
동자꽃
두릅꽃
두매부추
덜꿩나무 열매
등나무
디기달리스
디기달리스
디기달리스
떼죽나무꽃
떼죽나무 열매
뚱단지꽃(돼지감자)
라넨큘러스
라벤더(영국)
라벤더(프랑스)
라일락
레위시아
로벨리아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
루피너스
루피너스
리빙슨턴 데이지
리빙슨턴 데이지
리빙슨턴 데이지
리빙슨턴 데이지
겹목마가렛
마가렛 / 고창 고인돌공원
🟫 <마가렛꽃>
이 재 익
비 내리고 안개가 산야를 덮어
더러는 산록 다 감추고
산봉이 둥둥 떠 있다.
내 마음도 번잡한 것 다 내려놓고
그대 모습만 달같이 떠오른다.
쑥갓 모양 잎줄기에 하얀 작은 꽃
마가렛이 비에 젖어
기쁨인지 눈물인지 하늘거린다.
언제나 그 꽃이더니,
이름 알고선 마음에 젖네.
귀한 꽃이름 하나에
숨은 사랑 하나 찾은 기쁨,
우리 사랑도 이름 붙이자.
'진실한 사랑'
무거운 꽃말에 꽃이 뜨고
가벼운 안개에 산이 묻히고
가볍지도 무겁도 않은 나는
그대의 환영에 실려 가고
무심한 고속버스는 혼자 달려가네.
* 어느 여름 장마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가렛 꽃이름 팻말을 발견한 감동.
마가렛
마가목
마가목
마삭줄꽃
만데빌라
만병초
만병초
만수국
만수국(메리골드) / 거제도 칠천도
말오줌때나무
매발톱
홍매화
홍매화
매화/ 양산 원동, 매화와 낙동강
새 봄이 오단 말가, 매화야 물어보자
눈바람에 막힌 길을 제 어이 오단 말가
매화는 말이 없고 봉우리만 맺더라.
한용운
매화/ 시 한수의 효용을 서산대사가 잘 읊었어요.
병재육단심( 病茌肉團心)
하로다집자(何勞多集字)
오연절구시(五言絕句詩 )
가사평생지(可寫平生志)
모든 병은 마음에 있는데
어찌 힘들여 문자만 모을 것이냐.
오언절구 한 수이면
평생의 마음을 담을 수 있네.
청허 휴정
매화
청산림 깊은 골에 한 칸 토굴 지어놓고
송문(松門)을 반쯤 열고 돌발길을 배회하니
녹양춘삼월(綠陽春三月)에 춘풍이 건듯 불어
뜰앞의 백종화(白種花)는 처처에 피었는데
풍경도 좋거니와 물색이 더욱 좋다.
그 중에 무슨 일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가.
일편무위진묘향(一片無爲眞妙香)을 옥로에 꽂아 두고
적적한 명창하(明窓下)에 묵묵히 홀로 앉아
십년을 기한으로 일대사를 궁구하니
일찍이 몰랐던 일, 금일에야 알았구나.
- 나옹선사 토굴가 중에서-
매화
🟫 < 매화 향기 >
이 재 익
내가 때 이른 훈풍이었을 때
그대는 옅은 매화 향기로 그윽하였고.
내가 진실한 눈빛이었을 때
우아한 학의 자태로 춤을 추었네.
파도에 가뭇거리는 작은 섬 하나
산길 돌틈 한 떨기 쑥부쟁이에도
나는 그대의 미소를 보네.
인생이 어찌 여의하기만 하리오
지금 눈 내리는 엄동시하를 애써 헤매랴
새 봄 오면 매화 향기 절로 퍼지리.
매화
🟫 < 매화를 깨우는 봄비 >
이재익
알알이 꽉 찬 석류같이
맛 야무진 분재정원 청향원*
주인 미소 속에 발효되는 장독 옆에
청매화* 고목 한 그루.
매화를 깨우는 봄비 내려
비는 매화 되고 매화는 또 비가 되네.
꽃 흔들고 지나가는 바람과
꽃잎 적시는 빗방울이 만나는 순간에
나는 너, 너는 또 내가 되고.
과거에서 온 늙은이와
미래 향한 젊은이가
내 속에서 만나는 엄숙한 순간.
아! 봄비 내리면
메마른 사념思念도 깨어나
집 앞에 흐르는 개울물에
발담그고 빨래하던 그 시절로
푸른 비, 하얗게 내리네
마음속에도 진종일 내리네.
맥문동
맥문동
맥문동
맥문동
*️⃣ "멀리 있는 것들은 더 빨리 가까이 있는 것은 더 오래 천천히 사라져 갈 것이다
작별의 인사도 없이 멀어지고 사라지는 것이 세상의 일이고 사람의 일인 것을"
(이용섭 <멀리있어 아름답다> 중, 월간문학 658호, 2023.12.)
맥문동
▪️꽃, 너희들은 철철이 언제나 곁에 있어주어 고맙다. 관심만 가지면 주위에 널려서 반기고 위안을 준다.
맨드라미 / 감전동 낙동강변 공원
맨드라미
🟫 < 맨드라미 >
이재익
그대를 무슨 꽃에 비하랴
난초에서 모란꽃 그 중간 어디쯤일까?
산에 오르니 샛노란 원추리가 고독을 떨치고
그대가 날 반겨주며 말하듯 하네
맑은 이슬과 청풍은 나를 위해 쐤다고......
밭에 드니 작약꽃에 그대 얼굴 겹치네.
\구름이 해를 가지고 놀듯
날만 바라보며 투정부리는 그대 마음은
아침마다 반겨주는 저 나팔꽃 같기도 한데......
맨드라미 주름진 모습 고와라
나는 후일 그대 모습도, 맨드라미로 보리라.
살포시 거친 손을 잡으니
잠을 깨는 그 모습이
비갠 뒤 안개 벗어나는 벽봉碧峰* 같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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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 벽봉碧峰 ; 푸른 산봉우리
맨드라미
맨드라미
먼나무
갯메꽃
▪️바닷가에 피는 갯메꽃이 귀를 쫑긋하며 듣는 노래(詩)가 있다.
🟫 <물새 되어 날다>
박숙희 (한국가람문학회)
아침 햇살을 품은 해무
느릿느릿 수면에 내려 앉는다
흰 포말로 말아 올린 넓은 파도는
모래알을 굴리고
창공에 달아 놓은 푸른 상념이
씻기고 다듬어져 새하양게 구른다
나는
밤새 젖은 고운 모래사장을
무작정 뛰어 물새 되어 날아오른다
날개에 품고 있던 꿈이 피어올라
바다와 내가 하나될 때까지
저 멀리 금빛 햇살이 얼굴을 내밀어
작은 조가비와 조약돌에 키스를 하고
온 세상 신비로운 꿈들이 들썩이며 피어난다
나의 꿈도 천진스레 웃는다
갯메꽃
갯메꽃
메꽃
명자꽃
명자꽃
🟫 < 명자꽃 >
이 재 익
아직 바람 찬 날
가벼운 봄바람이 무거운 잔설을 녹일 제,
향기로운 가르침이 피어나네.
삶이 시린 날, 나는 너를 기다린다.
풍설우風雪雨 다 겪어 피는
네 작은 꽃 한 송이를.
매화 동백 목련 시선 사각지대에
명자꽃 작은 꽃도
봄 타는 목마름의 옹달샘.
낙엽과 함께 비운 허허로움 접고
새 희망의 불씨를 지펴주는 너와 함께
나의 봄날이 느긋하게 건너간다.
모과
🟫 <모과를 줍다가>
이 재 익
다솔사* 늦가을 뜰에 노란 모과
잎새 하나 없이 파란 하늘에 탐스럽게 달렸고
바닥에도 제법 떨어져 있었다.
나는 여러 개를 주워
잠바의 품속에 넣어 배가 불룩하고
모과향에 코가 상쾌하였다.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한 후에
나는 지갑 분실한 것을 알았다.
지갑이 길어 안주머니의 단추를 잠그지 못했는데
모과를 넣으면서 지갑이 솟구쳤다.
신분증, 카드, 현금을 모두 잃고 참 낭패를 보았다.
욕심이 화근!
한두 개만 가져도 탈 없었을 것을.
아, 부처님에겐 공양을 드려야지
사찰의 것을 훌쳐왔으니 탈이 안나겠는가?
모과
🟫 <모과>
정형식
모든 과일이
두리뭉실 둥글게 잘 생겼는데
모과는 울통불통
지독시리 못생겼다
하지만
모과에서
풍겨져 나오는 향내는
으뜸 중의 으뜸이다
못난이 얼굴이지만
내공이 꽉 차
귀여움을 독차지 하고 있다
모과처럼
향내가 솔솔 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위치도 모르고
폴짝거리며 깨춤 추는 인간도 있다
내공을 쌓아
모과처럼 향내 나는 삶으로
인류에 회자(膾炙)되는 알곡과 진국으로
영원히 빛나기를 소망해 본다
목련
목련
목련
목련
목련
목련
목련
목련
🟫 가우도
김혜영
청잣빛 바다
미친 듯 불어 대는 칼바람
은빛 갈대밭지나
섬 끄트머리에서 들리는
어느 혼백의 울음소리
아담과 이브의 핏덩이로 버무린
순백의 흙
도공의 손끝에서 빛은 청자
검붉은 갯벌 바닥
폐기 처분 꼬리표 달린 채
웅크린 목선
청록 나비의 깃털에 훅 날아가 버린
하얀 낮달
몰래 숨겨 두고 올걸
목련
목련, 첨성대
무스카리
물봉선화
물봉선화
물푸레나무
미선나무꽃
미역취
민들레
민들레
민들레
밀사초
바늘꽃
바늘꽃
바위취
밤나무
방아꽃
방풍나물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