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홍성 63코스 걷기
땅끝 해남에서 강화까지, 서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1,800km의 서해랑길을 따라 걷노라면 한 번쯤 지겹다는 생각이 들 법도
하건만, 2년여에 걸쳐 62 차례나 다녀오면서도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한 달에 두 번, 격주간으로
찾아가는 그날이 오히려 기다려진다. 그것은 이어지는 코스마다 늘 새롭고, 그 지역만의 특색을 살린 색다른 풍경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 홍성을 지나는 63코스를 가는 날도 마찬가지, 안면도와의 사이 천수만에 떠 있는 작은 섬들과 대하
산지로 이름난 아름다운 홍성해안의 여러 항포구들을 찾기 때문이다.
2주 만에 다시 찾은 천북굴단지, 마침 굴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거리엔 축제를 알리는 깃발이 촘촘하고, 주말을 맞아 이곳을
찾는 차량행렬은 아침부터 줄을 지었다. 홍성방조제를 따라 수룡포항을 품은 모산도 산마루에 올랐다. 홍성방조제 준공탑
과 풍력발전기가 우뚝하고, 사위는 산과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지는 곳,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천수만 저편 수
평선엔 안면도가 길게 누워 하늘을 받치고, 천수만엔 죽도를 포함한 주변 다섯 섬들이 맑은 아침 햇살에 선명게 다가왔다.
윤살 피는 홍성호는 이편에서 뭍의 산그리메를 담 아 검푸르고, 저무는 가을을 보내는 아쉬움이 인 듯 억새들은 저마다 하얀
머리 풀어헤치고 연신 몸을 흔들었다. 남쪽과 북쪽에 보령과 서산시에, 동쪽은 예산과 청양군으로 둘러싸인 홍성군은 유명
한 관광 명소들이 많지만 해안선은 유독 짧다. 하지만 그 해안의 남당항과 죽도, 그리고 궁리항의 낙조는 성삼문. 김좌진. 한
용운. 이응노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분들의 생가들과 함께 홍성 12경으로 이름나있다.
남당항을 찾았다. 인근 어사항과 더불어 대하(보리새우) 집산지로 유명한 항구다. 이름난 항구답게 방파제가 길고, 선창의
회타운에는 집집마다 대하가 수족관에 넘쳐났다. 남당 해변 노을전망대도 볼거리, 천수만을 향해 길게 놓인 다리 전망대는
낮이면 죽도 전망대로, 해그름 어스름엔 노을 전망대로 그만이었다. 어사항을 찾았다. 인근 남당항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이
곳 또한 대하집산지다. 해변의 노을공원도 볼거리. 어사천을 건너 상황리 해변을 찾았다. 해변 따라 잘 꾸며놓은 속동해안공
원이 길게 이어지고, 언덕 위엔 홍성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홍성스카이타워가 하늘 높이 솟아 있었다. 서해안의
낙조는 어디서나 다 아름답지만 홍성 해변의 낙조는 더 아름다운데, 높이 66m인 홍성 스카이타워에 올라서 보는 풍경과 낙
조는 더 특별한 듯했다. 발치엔 넓은 천수만이 좁게 펼쳐지고, 남쪽은 보령의 해안까지, 북쪽은 긴 서산 A.B지구 방조제 너
머 간월호와 부남호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궁리항을 찾았다. 홍성 해안 서북쪽 끝에 있는 조그만 항구다. 간조 때를 맞아 물 나간 포구는 바닥을 드러내고, 항구의 작은
배들은 모두 포구 안쪽 해변에 줄지어 있었다. 이웃해 간월호 큰 갑문이 간월호의 물길을 막고 서 있고, 서산 A지구 방조제
가 천수만을 가로지르며 멀어져 갔다. 그리고 그 멀리, 서산 당암포구가 아슴푸레 눈길을 끌어 갔다.
촬영, 2024, 11, 23.
▼보령 천북면 장은리, 천북굴단지 / 홍성 63코스 들머리.
▼서해랑길 개념도
▼서해랑길 홍성 63코스 안내도
▼ 천북항 부두 너머로 본 천수만과 안면도
▼홍성. 보령방조제와 모산도의 풍력발전기
▼모산만 입구 모산도에 올라 본 수룡포항과 홍성. 보령방조제와 갑문
▼홍성호와 홍성. 보령방조제
▼모산도 홍성. 보령방조제 준공탑
▼홍성. 보령지구 대단위농업개발사업 안내도 - 1
▼ 홍성. 보령지구 대단위농업개발사업 내용 - 2
▼모산도에서 본 남당항
▼신리교차로 / 홍성군 서부면 신리.
▼신리 해변 - 1 / 천수만과 죽도
▼신리해변 - 2 / 억새꽃
▼ 신리해변 - 3 / 가두리양식장
▼ 남당항 - 1 / 서부면 남당리.
▼남당항 - 2 / 새조개형상 벤치와 필자
▼남당항, 남당회타운
▼ 홍성 12경 안내도
▼남당 노을전망대 - 1
▼ 남당 노을전망대 - 2
▼ 남당 노을전망대 - 3
▼남당 노을전망대에서 본 남당리 해변과 남당항- 1
▼ 남당 노을전망대에서 본 남당리 해변 - 2
▼남당리 해변 카페 케렌시아 - 1
▼ 남당리 해변 카페 케렌시아 정원 - 2 / 해변의 여인 상
▼어사리 해변
▼어사항 / 서부면 어사리
▼어사 회타운
▼대하
▼어사리 노을공원 연인 상 - 1
▼ 어사리 노을공원 연인 상 - 2
▼ 어사천 어사교와 서해랑길 이정목
▼서부면 거차리 해변
▼거차리, 장동마을 - 1
▼ 거차리, 장동마을 해변 - 2
▼상황리 해변, 두리팜 농원 실유카
▼서부리 속동마을 해안공원
▼ 속동마을 해안공원 홍성스카이타워 - 1
▼ 홍성스카이타워 - 2
▼ 홍성스카이타워 - 3 / 1층 승강장
▼ 홍성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본 풍경 - 1 / 속동해안공원과 멀리 어사항으로 이어지는 홍성 해변
▼ 홍성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본 풍경 - 2 / 천수만과 죽도 조망
▼ 홍성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본 풍경 - 3 / 천수만과 안면도
▼ 홍성스카이타워 전망대에서 본 풍경 - 4 / 궁리항 쪽
▼ 홍성스카이타워 전망대의 필자
▼ 홍성스카이타워 전망대와 노을
▼홍성 해안 관광 안내도
▼홍성 서부면 궁리 해변
▼ 홍성 궁리항 - 1
▼ 홍성 궁리항 - 2 / 선착장
▼ 홍성 궁리항 - 3 / 하늘 계단
▼ 홍성 궁리항 - 3
▼서산 A지구 방조제와 간월호 갑문
▼ 서산 A지구 방조제와 간월도 조망
첫댓글 63코스의 명소를 큼직한 사진으로
잘 감상했습니다.
때로는 기대를 많이 했지만 실제로는
실망시키는 코스가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가끔 경험합니다.
이번 홍성 63코스는 후자의 경우로
예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다만 궁리항에서 방파제 쪽으로 나가보지 않은게
참 아쉬운데 이날 발가락에 두 개의 물집이
생겨 다리는 쌩쌩한데 걷기는 좀 힘들었습니다.
늘 즐거운 트레킹하시고
다음 코스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