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文盲,언제까지 갈 것인가?
“三綱도 모르고 五倫은 더 모른다”
세월호(世越號)가 할퀴고 지나간 상처가 너무나 크고 황망(慌忙)해 우리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가치관마저 뿌리 채 흔들어 놓았다
차라리 사고를 낸 세월호(世越號)의 선명(船名)이 세월호(歲月號)였었다면 이런 끔직한 사고를 피해 가지 않았을까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엄습해 온다.
여기서 우리의 어린자녀들을 진도 앞바다에 수장시킨 世越號가 歲(해 세,세월세) 月(달 월)로된 歲月號의 선명(船名)을 지었다면 문자 그대로 유람을 하면서 유유히 세월을 보내는 낭만적인 배가 되지 않았을까?
世越號는 이름부터 운명적인 비극을 안고 태어났다. 사고를 낸 世越號는 인간世字에 넘을越(어긋날 월)字로 지어 세상 사람을 규제에 묶어 넘다. 어긋나다 라는 뜻으로 船名(배이름)으로 이치에 맞지도 않아 말 그대로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 같다.
우리의 이름이 가져오는 영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유교(유교)문화의 정서를 들춰 보아야 되겠다.
孔子 제자 자로(子路)가 선생께 물었다.衛나라 임금이 선생님에게
“정사를 맡기려고 하는데 무엇부터 시행 하시렵니까?”하니까.
孔子가 “반듯이 이름부터 바로 잡을 것이다”(必也正名乎)라고 했다.
또 제나라 임금이 정치는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묻자, 孔子가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고 어버이는 어버이의 도리를, 자식은 자식된 도리, (君君 臣臣 父父 子子)를 다하면 정사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즉 임금이 임금다울 때 임금이고 신하가 신하다울 때 신하이고 어버이 자식도 마찬가지로 그 이름이 바로 되어야 正導의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佛家에서는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인연법(因緣法)에 따라 주문을 외우면서 願을 세우면 말대로 된다는 경전이 있지 않은가?
그 말에 씨가 있어 말대로 되는 것처럼 기본도 모르고 우리한글 어휘에도 맞지 않는 이름을 지은 世越號의 인과(因果)가 그대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世越號의 참극에 대해 정부의 감사결과 선주의 탐욕이 빚은 망동(妄動)에다 해경과 항만청등 정부부터 말단에 이르기까지 기본수칙을 무시해 일어난 총제적인 부실이 쌓이면서 발생한 적폐(積幣)의 참상 이었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런 참사를 놓고 기본 원칙도 모르고 道理가 뭔지도 모르면서 三綱五倫의 사회적 윤리마저 송두리째 무너진 국민적인 폐습이 어디에서 왔는가?
진단을 철저히 해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고 윤리의식을 바로세우는 처방을 내놓아야 될 것이다.
#한국이 갖춰야 할 윤리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소재(責任所在)을 가리고 처방전을 내 놓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총체적으로 국민의식을 다듬기 위해서는 우리 선조들이 늘 강조 해온 三綱五倫의 윤리 강령을 다시 한번 숙지해야 될 것 같다.
우리의 漢字문화, 유교 사상를 숭배하고 儒學장점을 살려 미래사회에 대한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의 윤리는 三綱五倫 뿐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름 아닌 외국인이다.
“미래학의 거장”미국 하와이대 짐 데이토(dator 81)교수는 안동에서 개최된 21세기 “인문 가치 포럼”에 참가해 “동아시아의 가치와 미래학의 새 지평”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한 남자가 아버지가 돼 아기를 낳으면 반듯이 아내와 아기를 책임져야한다.
아버지가 되고서 아내와 아기를 떠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다.
자신의 권리를 찾는 동시에 의무와 책임을 함께하는 벨런스(화합)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데이토교수는 儒學이 공동체를 너무 강조해 개개인 특히 힘이 약한 女性과 아이들이 고통을 격어야 했다는 지적을 수긍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유학은 지배계층이 그 아래계층을 지배하고 억압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예전 사고방식과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자는 것이 아니다.
기술 환경적으로 현대에 맞는 부분을 발전 시켜서 미래에 맞게 변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를 이해해야 현재를 알고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서로 묻고 대화할 수 있는 人問 중심의 유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 三綱五倫이란 무엇인가?
유학의 도덕에서 기본이 되는 3가지 강령과 5가지의 도리를 지켜 나가야 된다는 우리 사회의 기본적인 윤리 덕목이다.
三綱은 임금과 신하(君爲臣綱,군위신강) 부모와 자식(父爲子綱,부위자강) 남편과 아내(夫爲婦綱 부위부강)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덕목을 말한다.
五倫은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장유유서(長幼有序) 붕우유신(朋友有信)으로 사회관계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일컷는다.
이처럼 漢字문화권에서 살면서 우리가 배웠던 유학의 좋은 德目을 현대에 맞게 살려내지 못하고 사람이(人) 혼자 있으면 개인을 뜻하지만 여기에 물음(問)을 더하면 사람에 대해 묻고 알아가는 사회 즉 집단이 된다면서 漢字까지 써가면서 三綱五倫의 윤리가 중요하다고 외국인이 지적한 것은 너무도 놀라운 사실이다.
더구나 三綱五倫은 儒學의 윤리 도덕으로 한문을 공부해야 알 수 있지만 漢字를 가르치지 않고 한글 전용으로 인한 폐해(弊害)가 커져 계층 간 세대간 貧富간에 소통이 되지 않는 등 우리의 언어정책이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에서 이런 주장이 외국인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럽기 짝이 없다.
# 漢字敎育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세월호 참사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인 부실로 일어난 積幣(적폐)라고 신문 방송 각종 메스컴에서 보도된 단어이지만 청소년 한글세대들에겐 무슨 소리인지 모른다.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안전 불감증에 만연된 각 기관들의 積(쌓을적) 弊(해질폐) 나쁜 폐습이 쌓여 일어난 참사라고 설명을 해야 했다.
또 지난 6월에 시진핑 중국 주석이 한국에 국빈 방문 했을 때 신문지상에 “有朋 自願 方來”(유붕 자원 방래)라는 한자로 쓴 전면 광고가 나왔다.
이 광고 내용을 내 친구 몇 명에게 물어 보았지만 대답을 하지 못하고 꿀 먹은 벙어리였다.
더욱이 수년전 한국최고의 영재라고 자부하는 사법 연수생들 가운데 자기 이름도 한자로 똑바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처럼 漢字가 외국어로 취급되면서 한자교육이 소홀해지자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한글로는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제발 한자교육을 강화하자”고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 중 상당수는 “우리 고전을 해독할 수 없게 됐다” “인성교육에 문제가 생겼다“ ”동북아 중심시대에 이웃 중국, 일본과 교류가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걱정이 태산이다.
또 13억 인구에 경제 대국으로 발전한 중국 대통령이 한국을 먼저 다녀간 것 도 역사적이지만 이를 계기로 문화, 경제교류가 커지면서 큰 변화가 닥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430 만명에 이른다. 이는 전체 외국인 가운데 40%에 이르고 앞으로 한중간에 문호가 개방되면서 관광객 천만명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러지 않아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과 제주도 등 관광지에는 한자로 된 간판이 늘어나고 지하철과 도로 곳곳에 한자 안내판이 등장하는 이런 상황에 漢字文盲을 언제까지 두고만 볼 것인가? 한자교육이 선택이 아닌 필수(必須)의 시대가 다가온 것을 어떻게 해쳐 나갈 것인가 지혜롭게 풀어나갈 것을 주문한다.
한국한문교사 대전연수원 송화순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