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님 화엄경 강설 27】 6
31) 머리를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以頭布施諸來乞者호대 如最勝智菩薩과 及大丈夫迦尸國王等諸大菩薩의 所行布施하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두 와서 구걸하는 이에게 머리를 보시할 적에 마치 최승지(最勝智)보살이나 대장부(大丈夫)인 가시국왕 등 여러 큰 보살이 보시하던 것과 같이 하나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31번째는 머리를 보시하는 일이다. 과거의 최승지(最勝智)보살이나 대장부(大丈夫)인 가시국왕 등 여러 큰 보살의 사연은 구체적으로는 알지 못한다. 아마도 머리를 보시하였던 이들이리라. 머리를 구걸하는 사람이 있겠는가마는 보살의 중생을 위하는 뜨거운 자비심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爲欲成就入一切法最勝智首하며 爲欲成就證大菩提하야 救衆生首하며 爲欲具足見一切法最第一首하며 爲得正見淸淨智首하며 爲欲成就無障礙首하며
“일체 법에 들어가는 가장 수승한 지혜의 머리를 성취하려는 것이며, 큰 깨달음을 해서 중생들을 구제하는 머리를 성취하려는 것이며, 일체 법을 보는 가장 제일인 머리를 구족하려는 것이며, 바른 소견과 청정한 지혜의 머리를 얻으려는 것이며, 장애 없는 머리를 성취하려는 것이니라.”
爲欲證得第一地首하며 爲求世間最勝智首하며 欲成三界無能見頂淨智慧首하며 爲得示現普到十方智慧王首하며 爲欲滿足一切諸法無能破壞自在之首니라
“제1지(第一地)의 머리를 증득하려는 것이며, 세상의 가장 수승한 지혜의 머리를 구하려는 것이며, 삼계에서 정수리를 볼 수 없는 청정한 지혜의 머리를 이루려는 것이며, 시방에 널리 이름을 나타내 보이는 지혜왕의 머리를 얻으려는 것이며, 일체 모든 법으로 깨뜨릴 수 없는 자재한 머리를 만족케 하려는 것이니라.”
▶강설 ; 머리를 보시하여 회향하는 까닭을 밝혔다. 가장 수승한 지혜의 머리를 성취하려는 것이며, 중생들을 구제하는 머리를 성취하려는 것이며, 일체 법을 보는 가장 제일인 머리를 구족하려는 등이 그것이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安住是法하야 精勤修習하면 則爲已入諸佛種性하며 學佛行施하야 於諸佛所에 生淸淨信하야 增長善根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 법에 머물러서 부지런히 닦으면 모든 부처님의 종성(種性)에 들어가서 부처님이 보시하던 일을 배우며, 모든 부처님께 청정한 신심을 내고 선근을 증장하느니라.”
▶강설 ; 보살이 머리를 보시하여 회향할 수 있어야 부처님의 종성(種性)에 들어가서 부처님이 보시하던 일을 배울 수 있으며, 모든 부처님께 청정한 신심을 내고 선근을 증장할 수 있게 된다.
令諸乞者로 皆得喜足하고 其心淸淨하야 慶悅無量하며 心淨信解하야 照明佛法하며 發菩提意하야 安住捨心하며 諸根悅豫하야 功德增長하며 生善樂欲하야 常好修行廣大施行이니라
“모든 구걸하는 이들을 다 기쁘게 하여 그 마음이 청정하고 한량없이 경사롭게 하며, 믿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불법(佛法)을 밝게 비치며, 보리심을 내고 보시하는 마음에 머물러 여러 근(根)이 희열하고 공덕이 증장하며, 착한 욕망을 내어 넓고 크게 보시하는 행(行)을 항상 좋아하느니라.”
菩薩이 爾時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라
“보살이 이때에 모든 선근으로 회향하나니라.”
所謂願一切衆生이 得如來頭하고 得無見頂하야 於一切處에 無能暎蔽하며 於諸佛刹에 最爲上首하며
“이른바 ‘원컨대 일체중생이 여래의 머리를 얻어 볼 수 없는 정수리를 얻으며, 어느 곳에서나 그보다 나을 이가 없으며, 여러 세계에서 가장 우두머리가 되고,
其髮右旋하야 光淨潤澤하고 卍字嚴飾하야 世所希有라
머리털은 오른쪽으로 돌아서 깨끗하고 윤택하며, 만(卍)자로 장엄하게 꾸며서 세상에서 희유하고,
具足佛首하며 成就智首하며 一切世間에 最第一首며 爲具足首하며 爲淸淨首하며 爲坐道場圓滿智首니라
부처님의 머리를 갖추고, 지혜의 머리를 성취하여, 모든 세간에서 제일가는 머리가 되며, 구족한 머리가 되며, 청정한 머리가 되며, 도량에 앉아서 원만한 지혜의 머리가 되어 지이다.’하느니라.”
是爲菩薩摩訶薩의 布施頭時에 善根廻向이니 爲令衆生으로 得最勝法하야 成於無上大智慧故니라
“이것이 보살마하살이 머리를 보시할 때에 선근으로 회향하는 것이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가장 수승한 법을 얻어서 위가 없는 큰 지혜를 이루게 하려는 연고이니라.”
▶강설 ; 보살이 머리를 보시한 선근으로 회향하면서 발원하는 내용이 한 번의 발원 안에 여러 가지를 다 포함하였다. 부처님의 머리를 갖추고, 지혜의 머리를 성취하여, 모든 세간에서 제일가는 머리가 되기를 발원하는 등이 그것이다. 앞의 다른 보시에서는 열 가지씩 하나하나 열거하였으나 생략하여 밝혔다.
32) 수족(手足)을 보시하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以其手足으로 施諸衆生호대 如常精進菩薩과 無憂王菩薩과 及餘無量諸菩薩等하야 於諸趣中種種生處에 布施手足호대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수족으로 여러 중생에게 보시하기를, 마치 상정진(常精進)보살이나 무우왕(無憂王)보살이나 다른 무량한 보살들과 같이 하여 여러 갈래에서 여러 가지로 태어나면서 수족을 보시하나니라.”
▶강설 ; 60종의 보시 중에 보살이 수족(手足)을 보시하여 회향함을 밝혔다. 상정진(常精進)보살이나 무우왕(無憂王)보살이나 다른 무량한 보살들이 수족을 보시한 사연은 자세하지 않다.
以信爲手하야 起饒益行하야 往反周旋에 勤修正法하며
“믿음으로 손이 되어 이익을 주는 행을 일으키고 가거나 오거나 두루 돌아다님에 부지런히 바른 법을 닦느니라.”
▶강설 ; 믿음으로 손이 되어 이익을 주는 행을 일으키어 가거나 오거나 두루 돌아다님에 정법을 부지런히 닦는다는 것은 단순한 손으로 보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불법에 신심을 일으켜 그 신심이 손이 되게 하는 것이다. 즉 신심의 손으로 천하 모든 사람에게 정법으로 보시하여야 할 것이다.
願得寶手하야 以手爲施에 所行不空하야 具菩薩道하며 常舒其手하야 擬將廣惠하야 安步遊行에 勇猛無怯하며 以淨信力으로 具精進行하야 除滅惡道하고 成就菩提하나니라
“보배의 손을 얻어 손으로써 보시하고, 다니는 데마다 헛되지 아니하여 보살도를 갖추며, 항상 손을 펴서 은혜를 베풀려 하고, 편안히 걸어 다니면서 겁이 없이 용맹하며, 청정하게 믿는 힘으로 정진하는 행을 갖추고, 나쁜 갈래를 멸하고, 보리를 성취하느니라.”
▶강설 ; 보배의 손이란 자신의 손으로 남을 돕는 일을 많이 하는 손이다. 글씨를 쓰거나 좋은 글을 써서 또 다른 사람에게 많이 소개하는 손이다. 무엇인가 고장이 난 것을 고치는 손이며, 깨끗하게 청소하는 손이며, 빨래를 하고 밥을 짓는 손이다. 병든 이를 잘 치료하는 손이다. 보살도를 갖추어 항상 손을 펴서 은혜를 베풀려 하는 손이다.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如是施時에 以無量無邊廣大之心으로 開淨法門하야 入諸佛海하야 成就施手하야 周給十方하며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보시할 적에 한량없고 그지없이 광대한 마음으로 청정한 법문을 열고, 모든 부처님 바다에 들어가서 보시하는 손을 성취하여 시방에 이바지하느니라.”
▶강설 ; 광대한 마음으로 청정한 법문을 열고, 모든 부처님 바다에 들어가서 보시하는 손을 성취하여 시방에 이바지하는 것이 손을 보시하는 진정한 뜻이다. “보시하는 손”이 얼마나 아름다운 손인가. 손의 생김새야 어떻든 보시할 줄 모르는 손은 추한 손이고, 보시할 줄 아는 손이 아름답고 선량한 손이다. 모든 사람의 손이 보시하는 손을 성취하여 시방에 이바지하기를 원한다.
願力任持一切智道하야 住於究竟離垢之心하며
“원력(願力)으로 일체 지혜의 도를 지니어 끝까지 때를 떠난 마음에 머물며”
法身智身이 無斷無壞하야 一切魔業이 不能傾動하며
“법의 몸과 지혜의 몸이 끊을 수도 없고 깨뜨릴 수도 없어 일체 마군의 업으로 흔들 수 없으며”
依善知識하야 堅固其心하야 同諸菩薩의 修行施度니라
“선지식을 의지하여 마음이 견고하고 모든 보살들과 함께 보시바라밀다를 수행하느니라.”
佛子야 菩薩摩訶薩이 爲諸衆生하야 求一切智하야 施手足時에 以諸善根으로 如是廻向하나니라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일체 지혜를 구하려고 수족을 보시할 적에 모든 선근으로 이와 같이 회향하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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