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 우리는 "원본 천수경"에서 말씀하시는 열가지 마음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것은 바로 다라니의 본질입니다. 다라니를 읽고 외우면, 바로 우리는 그러한 열가지 마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은 그 열가지 마음을 말하는 "원본 천수경"에서 나오는 십이장(十二藏)에 대해서 말씀드립니다. "원본 천수경"에서는, 이 다라니를 수지독송하는 사람에게는 열 두가지 곳집(창고, 저장소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자비장, 이라 하면 자비가 그만큼 많이 갖추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부분을 번역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다라니를 지송하는 자는, 마땅히 그 사람이 곧 불신장(佛身藏)임을 알지니 99억 항하사의 모든 부처님이 사랑하고 아끼는 바가 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광명신(光明身)임을 알지니, 모든 여래가 광명을 비추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자비장(慈悲藏)임을 알지니, 항상 다라니로써 중생을 구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묘법장(妙法藏)임을 알지니, 모든 다라니문(門)을 두루 거두어 들이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선정장(禪定藏)임을 알지니, 백천삼매가 언제나 현전(現前)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허공장(虛空藏)임을 알지니, 언제나 공혜(空慧)로써 중생을 관찰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무외장(無畏藏)임을 알지니, 용, 천, 선신이 언제나 호지(護持)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묘어장(妙語藏)임을 알지니, 입 속의 다라니 소리가 단절됨이 없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상주장(常住藏)임을 알지니, 삼재의 악겁이 능히 무너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해탈장(解脫藏)임을 알지니, 천마와 외도가 능히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약왕장(藥王藏)임을 알지니, 언제나 다라니로써 중생의 병을 치료하기 때문이다.
마땅히 그 사람이 신통장(神通藏)임을 알지니, 자재를 얻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람의 공덕은 아무리 찬탄하더라도 다함이 없는 것이다."
광명신만 광명장이 아니라, 광명신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옛날의 어떤 판본에서는, 광명장이라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원래 광명신으로 되어 있었는데, 필사하는 분이 생각하기에 다른 것은 다 '장'이라 되어 있으니 이 광명신 역시 '광명장'으로 고쳐서 쓴 것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광명신'이 있는 외에 나머지 11장은 모두 '장'이라 되어 있는 것은, 그것이 '광명장'이 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거꾸로 11장이 모두 11신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보면, 다라니를 외우는 자는 모두 부처님 몸이 된다는 것입니다. 혹은 부처님이 갖추고 있는 공덕을 다 갖춘 몸, 즉 그런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선정장이라 되어 잇는 것에서도, 우리는 다시 한번 다라니를 외우는 것이 곧 선정을 수행하는 것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다라니를 독송하는 것이 참선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