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 19:13) 엘리야가 듣고 겉옷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가 굴 어귀에 서매 소리가 그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엘리야야 네가 어찌하여 여기 있느냐
(왕상 19:14) 그가 대답하되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왕상 19:15)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너는 네 길을 돌이켜 광야를 통하여 다메섹에 가서 이르거든 하사엘에게 기름을 부어 아람의 왕이 되게 하고
(왕상 19:16) 너는 또 님시의 아들 예후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고 또 아벨므홀라 사밧의 아들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너를 대신하여 선지자가 되게 하라
(왕상 19:17) 하사엘의 칼을 피하는 자를 예후가 죽일 것이요 예후의 칼을 피하는 자를 엘리사가 죽이리라
(왕상 19:18)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엘리야와 엘리사의 이름은 빠질 수 없다. 그 두 명의 사역은 80여년 지속되었는데,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그들은 가장 위대한 선지자들로 기록되어 있다. 보통 이스라엘의 역사는 왕들을 주연으로 기록되는데, 엘리야와 엘리사가 사역할 때는 그들을 중심으로 기록되고 왕들은 조연으로 등장한다. 열왕기상 17장 엘리야의 사역 시작부터 열왕기하 13장 엘리사의 죽음까지 약 20장 정도가 이 두 선지가 주연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엘리야와 엘리사의 성품은 상반된다.
엘리야의 약점은 슈퍼맨 증후군이다. 이 병은 지나치게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고 자신만 그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고, 밤낮 일에 몰두하다가 결국은 지쳐 쓰러져서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일을 분담하는 성품이 부족한 사람이 이 병에 많이 걸린다.
엘리야는 혼자서 850명의 우상 제사장들과 싸워 이겼다. 그리고 비가 오게 해 달라고 7번(7시간 정도?) 기도했다. 그래서 지칠 대로 지쳤을 때, 아합 왕의 아내인 악녀 이세벨이 엘리야를 죽이겠다고 말하자 기력이 떨어져서 도망쳐서 한 굴에 들어가 쓰러졌다.
하나님은 쓰러져서 기진맥진해 있는 엘리야에게 어째서 거기서 홀로 있느냐고 물으신다. 엘리야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 열심이 유별하오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주의 언약을 버리고 주의 제단을 헐며 칼로 주의 선지자들을 죽였음이오며 오직 나만 남았거늘 그들이 내 생명을 찾아 빼앗으려 하나이다”
이 말 속에 위대한 선지자 엘리야의 약점이 들어가 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하나님에 대한 열심히 유별나다고 말한다. 자신의 신앙을 자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세상에 선지자는 자기 혼자뿐이라고 말했다. 교만을 드러낸 것이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말을 들으시고 몇 가지 말씀을 하셨다. 하나님은 엘리야의 사역을 놓게 하시고 엘리야의 사역을 세 사람에게 분담시키셨다. 이 세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 기름을 부은 사람들이다. 하나님이 독단적으로 일해 온 엘리야에게 시키신 마지막 일은 사역을 분담하는 일이었다.
1. 하사엘이 아람의 왕이 되게 하라.
2. 예후 장군이 이스라엘의 왕이 되게 하라.
3. 엘리사가 선지자가 되게 하라.
엘리야에 의하여 사역이 분담되어, 이스라엘의 적국인 아람의 왕이었지만 하사엘은 악역을 맡은 하나님의 종이 되었고, 예후는 악한 왕 아합과 이세벨을 징벌하고 이스라엘의 새로운 왕이 되었고, 엘리사는 엘리야를 이어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증거하는 선지자가 되었다.
그렇게 일을 분담시킬 것을 명령하신 하나님께서 자신이 아니면 아무 일도 되지 않고, 오직 자기만 선지자라고 생각하고 있던 엘리야에게 마지막 말을 하신다.
(왕상 19:18) 그러나 내가 이스라엘 가운데에 칠천 명을 남기리니 다 바알에게 무릎을 꿇지 아니하고 다 바알에게 입맞추지 아니한 자니라
엘리야만 신앙을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엘리야 같은 사람들이 7천명이나 더 있다는 것이었다. 왜 엘리야는 7천면이나 되는 신앙인들과 사역을 분담하지 못했을까? 그것은 그의 독특한 성품 때문이었다.
그렇게 엘리야는 25년 동안의 사역을 마감했다. 엘리야 선지자의 약 25년 사역 중 22년이 북이스라엘 의 7대 왕 아합의 재위 기간과 맞물려 있다.
그러나 엘리야의 뒤에 세운 엘리사는 60년 동안이나 선지자로서 사역했다. 엘리사의 뒤를 이은 선지자 엘리사는 사역을 분담하는 성격의 사람이었다. 그는 엘리야 처럼 혼자서 다니는 예언자가 아니라 자신과 같은 선지자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서 활동하며 사역을 분담했기 때문에 엘리야보다 세 배나 더 오랜 세월동안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엘리야가 북 이스라엘의 선지자였다면 엘리사는 국제적인 선지자였다.
그는 예후를 왕으로 세우고 예후를 앞세워서 북 이스라엘을 최고의 강대국으로 만들었다. 예후는 이스라엘 땅과 유다 땅에서 바알 우상을 제거하고 바알 신앙을 뿌리째 뽑아 내었다. 그 뒤에는 엘리사가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엘리야의 교만과 독단적인 사역을 본 받아서는 안 된다. 어떤 일이 있으면 함께 기도하고 서로 도우면서 살아야 한다. 자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기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