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1:6~10
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8.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9.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10. 이제 내가 사람들에게 좋게 하랴 하나님께 좋게 하랴 사람들에게 기쁨을 구하랴 내가 지금까지 사람들의 기쁨을 구하였다면 그리스도의 종이 아니니라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일에 전문가였다. 그는 말과 글로써 복음을 전했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말로 설교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였다. 베드로는 글보다는 말하는 것에 재능이 있었다. 바울은 비교적 글 쓰는데 재능이 있었던 것 같다. 그가 설교를 길게 하자 청년이 졸다가 난간에서 떨어졌다는 기사도 있다. 같은 복음 전파의 전문가라도 말하는 분야와 글 쓰는 분야가 다르다. 말은 기록되지 않으면 다음 세대로 넘어갈 수 없지만, 글은 기록되어 다음 세대로 넘어간다. 글을 많이 남긴 바울은 베드로보다 우리에게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울은 복음의 전문가로서 자신이 전하는 복음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전하는 복음과 다른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하였다. 심지어 하늘의 천사 까지라도 자신이 전하는 복음과는 다른 말을 하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자세가 전문가적인 기질이 있는 자의 자세이다.
바울이 갈라디아서를 지을 당시 이미 복음에서 벗어난 이단적인 가르침이 생겼던 것이다. 바울은 복음에 대한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그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이 세상에 참 아름답고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전문가들이다. 전문가들은 얼굴이 잘 생겨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일에 능숙한 사람들은 얼굴과 상관없이 아름답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사람들을 보면 안 멋지게 보이는 사람이 없다. 아무리 못생겼어도 자기 일을 능숙하게 해 내었으므로 아름답게 보인다.
우리나라 역도 선수 중에 장미란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아무리 못생기고 뚱뚱했어도 자기 일을 능숙하게 해 내서 2008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에서 신기록을 내며 전 세계 역도 선수들 위에 우뚝 섰을 때 사람들의 눈에는 그녀가 너무나 멋있고 아름답게 보였다.
나는 철을 익숙하게 다루는 사람이 철을 가지고 예술 작품 같은 칼과 칼집을 만드는 영상을 보았다. 장갑도 끼지 않고 철을 자르고 녹이고 굽히고 망치질해서 펴고 부드럽게 갈아 내서 멋진 칼과 칼집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면서 아름답다고 느꼈다. 그것을 만드는 장인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런 손을 가진 그는 틀림없이 멋진 사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어떤 일을 완벽하게 해 내는 사람을 프로라고 한다. 프로는 자기가 하는 일로 먹고 살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다.
직업적으로 특정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음악인, 미술인, 종교인, 문학인, 영화인, 연예인, 상인, 장인, 종교인,....... 이라고 부른다. 취미 삼아 뭔가 어설프게 하는 사람들을 프로라고 하지 않는다.
프로라는 말 속에는 부정적인 의미와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부정적인 의미는 돈을 벌기 위하여 특정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이고, 긍정적인 의미는 어떤 일에 전념하면서 돈을 벌 수 있을 만큼 능숙해진 사람이라는 의미이다.
예전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었다.
"음악을 직업적으로 한다는 것은 음악을 모독하는 것이다. 음악을 즐기는 사람은 돈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오직 순수하게 음악으로 통해서 아름다움을 얻는 것을 추구해야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연주하는 데 흥미를 잃었다. 그리고 연주했던 악기나 악보들을 예전처럼 소중히 여기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연주했던 악보들을 휴지통에 넣으면서 생각했다.
'이 음악들은 내가 직접 연주하며 즐거움을 찾지 않아도 직업적으로 연주하는 사람들의 연주를 들으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나도 30대까지는 직업적인 피아노 연주자가 어떤 곡을 치면 그 곡을 치려고 도전했고, 직업적인 기타 연주자가 어떤 곡을 치면 그 곡을 치려고 도전했다. 그러나 40대가 되자 내가 음악 연주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고, 때로는 나에게 연주를 들려주는 음악 전문가들에게 돈을 지불하기도 한다. 그들은 나의 돈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내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해 주기 때문이다.
일평생 전문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사람들로부터 보수를 받아 생활하는 것은 지극히 정당하다. 그들은 남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면서 보수를 받는 것이다. 때로는 그들도 자기 일을 멈추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있어서 프로이기 때문에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가 없다.
나는 성직자들도 바울처럼 프로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프로기 때문에 성도들이 낸 헌금 중 일부를 생활비로 사용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고린도전서 9:9)모세의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
(디모데전서 5:18)성경에 일렀으되 곡식을 밟아 떠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말라 하였고 또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하였느니라
성직자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때로는 성직자로서 해야하는 일들에 대하여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그것은 프로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일, 새벽 기도 인도하는 일, 설교 준비하는 일, 심방하는 일, 교회를 운영하는 일, 예배당을 관리하는 일, 행정적인 일들을 성직자라면 해야 한다. 성직자는 프로이기 때문에 성도들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 낸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겨 주신 일에 대하여 프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자기의 분야에서 아름다운 사람으로 인정받는 것이다. 자기가 자기의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돈을 받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일을 능숙하게 해야 한다. 그래야 민폐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다.
초대 교회 역시 전문적으로 사역하는 사람들이 각 분야대로 갈려졌다. 사도와 집사의 직분이 그것이었다.
(행 6:1) 그 때에 제자가 더 많아졌는데 헬라파 유대인들이 자기의 과부들이 매일의 구제에 빠지므로 히브리파 사람을 원망하니
(행 6:2) 열두 사도가 모든 제자를 불러 이르되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접대를 일삼는 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행 6:3) 형제들아 너희 가운데서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여 칭찬 받는 사람 일곱을 택하라 우리가 이 일을 그들에게 맡기고
(행 6:4)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 하니
초대 교회에서 가장 먼저 생긴 프로들은 사도와 집사였다. 사도는 기도와 성경 연구,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일을 맡았고, 집사는 봉사와 구제의 일을 담당했다. 초대교회의 집사는 오늘날 무보수 집사들과는 다르게 전문적으로 교회를 섬기는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순회 복음 전도자나 선교사가 생겼다. 그들은 다 직업적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다 프로로서 자기의 일을 잘 해 내었기 때문에 교회는 급성장 할 수 있었다. 말씀을 맡은 사람들이 자신들이 맡은 일을 잘해내지 못했으면 교회는 이단의 공격을 받아 변질되고 망했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을 보자.
6.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
7.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말씀을 맡은 사람들은 말씀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공격해 들어올 때 방어를 한다. 그리고 교회 안에 있는 성도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들이 어떤 곳으로부터 공격을 당하면 목회자는 그들을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한다. 성도들은 말씀에 대하여서는 비전문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단으로부터 공격이 들어올 때는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고 넘어가고 만다.
몇 년 전에 홍혜선이라는 거짓 선지자가 잘못된 가르침으로 성도들을 유혹하였다. 그녀는 예수님이 자신을 천국으로 17번 데리고 갔고, 8백 번 몸을 떠나 신비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성도들에게 한국 큰 기업의 주차장과 땅굴이 연결 되어 있고 기업들은 북한의 편에 섰다고 말했다. WCC에 가입 되어 있는 대형 교회는 전쟁에서 다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고 2014년 12월에 한국에 전쟁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12월 전에 다른 나라로 떠나야 된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고 가르쳤다. 그녀의 말은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그 때 너무나도 많은 성도들이 정상적인 교회를 떠나서 그녀의 말에 따라 움직였다. 교회는 이런 일 때문에 전문적인 목회자가 필요한 것이다.
(맺음말)
목회자든 직장인이든 자기가 맡은 일에 있어서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민폐를 끼치지 않고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