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25 09:58
선생님 !
소경이 안보이는 상태에서 자신이 마음 가는데로 무언가 만들었다 치면
자신은 없지만 평가가 궁금하고
어디에 해당하는지 개선해야 할것은 무언지 훤하게 알고 싶을거예요
그래서 가르침을 받아 솜씨가 향상되는 것을 원하겠지요
제가 무언지도 모르며 제 마음가는데로 끄적이는 글이 남에게 어떻게 비춰지는지
글쓰기에 대한 생각은 몇점이나 맞을 정도로 하고 있는지
아마 깜깜한것이 비슷한 마음일거예요
<영희야 놀자..철수야 이리와> 처럼 글쓰기의 걸음마 시작했는데
쟝르를 굳이 붙혀준다면 수필이라 해야겠지요?
미약하게 시작한 얕은 글이지만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어야
내안에 능력을 꺼내 발휘되고 그래서 성취감을 느끼며
글쓰기에 빠져들것 같아요 기쁜마음으로
일단 내 마음을 토해내고 싶고 그것을 글로 적어 보았어요
타고난 시인도 아니고 인생처럼 길고 긴글을 논리적으로
풀어 쓸 역량도 아직 못되는 나는
차한잔 앞에 두고 친구와 이야기하듯 쓰고 있어요
몇사람 모인곳에서 나로 인해 웃음을 주기 위한 마음으로
너스레를 글로 적기도 했구요
혼자서 사색하며 독백처럼 쓰고 싶은날도 있었어요
비록 삶은 정직하지 못하더라고 글은 정직하게 쓰려는 마음을 늘 염두에 두었어요
내 멋에 겨워 쓰는 글이지만 읽는 사람에게 읽고 난후 여운을 남기고 싶은 소망이 있지요
슬프게도 하고 빙그레 흐믓하게도 하고 소리내어 웃게도 하는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읽는이에게 선사하고 싶어요
내 집에 온 손님에게 무엇이든 들려 보내고 싶은 생각과 같아요
남의 글을 통해 다른이의 살아가는 모습도 생각도 엿보고 느끼고
얻어가는것이 있다면 좋겠지요
글을 보다 보면 그만의 특성이 드러나 있다고 느껴져요
고급 독자를 겨냥해 쓴 차원 높은글이나 일반적인 사람이
편안히 읽을수 있는 글이 있지요
차원이 있던 없던간에 자연스레 혼이 담겨 우러나온 글이고
자신의 능력이 녹아 들어간 글이어야지
가식적으로 포장하고 꾸며 학식이나 지식이 높은체 하는것을
읽는이에게 들키고 있다면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과장으로 글을 쓴다면 늘 글쓴이를 진실이 어디까지인지 의심하게 되지요
남의 옷 빌려 입고 으시대면 본인도 어색하지 않을까요?
더구나 길이 두고 남을 글이니까요
각자의 소양이나 취향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겠지만
부드럽고 온화한 기운이 있는 글이 있는가하면
어느 글은 힘이 잔뜩 들어가 경직되게 느껴져요
사진 찍는다고 굳은 차렷자세 취하는것과 같이.
법조문처럼 권위적이고 학술지같이 전문적인 박식함에 경이로운 글 도 있고
되새김질하며 세밀히 읽고 싶은 성찰의 지침서가 되는 깊은 글
물흐르듯이 이야기하듯 꾸미지 않고 써내려간 글도 있고
가볍고 경쾌한글도 있고
겸손함이 배어 있는글이나 당당한글
애교스럽게 여성스러운글 남성미가 듬뿍 느껴지는글
각자의 개성과 색깔을 글에서 내용을 떠나서 느낄수 있어요
어떻거나 진정으로 진솔함이 바탕이 되어 있고
공감할수 있다면
그것이 좋은 글이겠지요
한가지 더 덧 붙이고 싶은것은
어려운 문체로 여러번 꼬아 치장해 이해하기 어렵게 허세 부리는 글보다 많은 사람에게
내용을 쉽게 전달할수 단어나 문장으로 배려 하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글의 가치는 글쓴이의 실력과시가 아니라 읽는이에게 감동을 주는것이고
감동은 내용이 잘 전달되야 하는것이 기본이기 때문이지요
우선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 못하면 감동받기 어려웠어요
사람에 대한 사려가 담긴 글을 읽고 나면 삶의 즐거움을 선물 받은것 같아요
인생에 있어 가난한 약자나 실패자 편에서 쓴 글들이
읽으면 영혼의 위로가 되어주고 그런것이
진정 문학이고 수필이 아닐런지요
선생님!
저는 티브이 프로에 아기나 동물이 나오면 혼이 나가 빠져들어요
그들의 맑고 순수한 천진함이 저를 사로 잡나봐요
<학교가 끝나면 어디로 가야할까요?>
하는 질문에 <동남 비디오 가게> 라고 답을 쓰는
사물이나 세상을 편견이 없어 어른보다 더 넓게 보고
거꾸로 볼수있는 기발한 아이들세상
아기나 강아지는 높고 낮음 없이 남녀노소를 막론해
누구에게나 끌리게 하는 힘이 있지요
그와 같이 당기는 힘이있는 살아있는 글로
무미건조하지 않도록 독창적이며 참신하고
맑은 향기가 배어 나오는 수필을 저는 쓰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