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5-02
참 살 이 와 새 터 민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이전까지 없었던 말이 요사이에 새로이 생겨나기도 한다. 갑자기 없었던 말이 사람들에게서 많이 쓰여지는 웰빙(well being)은 건강한, 만족한, 그리고 안락한 인생, 다르게 가벼운 말로는 잘먹고 잘살아보자는 얘기인 듯 싶다. 이 웰빙이라는 말을 사람들은 우리말로 나타내려고 하였는데 그 말을 “참살이”라고 정한 것 같다. 그런데 내가보기에는 건강하고, 만족스럽고, 안락한 인생 즉, 잘먹고 잘살아보자는 이야기는 being 보다는 well에 더 치우친 말인 듯 싶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well 보다는 우리의 존재의 가치와 그 이유를 이야기하는 being이 더욱 삶에 목적이 되어야 맟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우리말로 정하게된 참살이라고 하는 말이 무게가 있어 좋을 듯 싶다. 우리는 그런 말을 한다. “살기 위하여 먹는가?” 아니면 “먹기 위하여 사는가?”. 내가 굳이 만들어진 말을 이분법적(二分法的)으로 분석(分析)하자면, 살기 위하여 먹는 사람은 참살이의 사람인 것 같고, 먹기 위하여 사는 사람은 well이 더 강조된 웰빙의 사람인 것 같다. 우상(偶像)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고있지만, 성서는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먹고사는 것의 한 목적을 이야기하고있다(고린도전서 10:31). 참살이라는 말에 기대어 나도 하나의 말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안에서 사람의 보살핌 속에서 자라는 실생화(室生花)라고 할까? 그 꽃에 반대로 홀로 커 가는 들꽃을 흔히 야생화(野生花)라고들 말하는데, 그 꽃을 나는 “들살이꽃”이라고 말하고 싶다. 나는 만족하고, 안락한 어떠한 것에 감싸인 생활보다는, 세례요한처럼 들에서 험하게 막 살아가는 들살이꽃이라면 좋겠다.
요즘 들어 또 나타난 말이 있다. 북한을 탈출한 주민들을 일컬었던 탈북자라는 말을 “새터민”으로 정하여서 사용하게 되었다. 새로운 터전에서 삶의 희망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우리 새터공동체의 사촌쯤 되는 말인 듯 싶다. 한겨레요, 내 동포인 그들에게 이곳 저곳에서 자리잡아 가는 모습들이 보여지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염원한다. 외국인노동자에 이어서 부상된 새터민들에게 우리들이 취해야할 도리는 조상 때부터 먼저 자리잡고 살았다고 하여, 먼저 자리하고 살아왔던 사람들이 텃세를 부리는 못된 행태를 버려야한다. 이런 얘기를 성서는 또 그렇게 이야기한다. 너희와 함께 있는 타국인을 너희 중에서 낳은 자 같이 여기며 자기같이 사랑하라 너희도 애굽 땅에서 객이 되었더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레위기 19:34).
우리들은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모두 공동운명체(共同運命體)이다.
공동체 이야기
다 가 오 는 봄 에 는
어느 남녀간의 대화이다. “나 기다리지 말고 볼일 좀 봤으면 좋겠어?” “너 보는게 볼일이야” 입춘이 지나고, 우수도 지나갔다. 날씨는 아직 쌀쌀하나 겨울이 가고 이제 바야흐로 봄이 찾아오기 시작하는 때이다. 봄은 추운 계절 동안 단절되었던 것들이 다시 만나 보게되는 봄의 계절이다. 봄은 안에만 있던 이들이 따뜻한 볕을 받으며 밖으로 나다니며 이웃을 더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계절이다. 각자의 움츠렸던 생활을 펼쳐놓고 함께 할 수 있는 때이니, 바로 봄은 서로의 흩어진 것에서 함께 모아 가는 모음의 계절이다. 우리 공동체도 가족 간에 팔을 펴고 서로의 사이를 차츰차츰 좁혀가기 시작할 때이다.
봄은 돌아보는 계절이고, 돌보는 계절이다. 겨우내 살피지 못했던 것을 해동과 함께 두루두루 살펴보고, 보살피는 때이다. 그래서 봄은 나의 시선을 때로는 다른 곳을 향하게도 하는 봄의 계절이다. 앞으로 몇 날이 더하면 푸릇푸릇 돋아나는 것이 있으리라. 우리는 그것을 보면서 다시 새봄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다. 그럴 때에 나는 돌아보며, 돌보아야 될 것들을 하나하나 이야기하여야 할 것이다. 이 봄에는 나의 눈이 눈동자처럼 두루두루 곧 모나지 않고 원만하게 이곳저곳을 향해야 하겠다.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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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김시우
라홍채
최성재
최영애
정무래.박정숙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희망의 언덕에서는(회장:유상현)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함께 갖는 목요일 모임을 1월 20일에는 제원주유소에서, 27일은 유 선생님 댁에서, 2월 3일도 유 선생님 댁에서 각각 모임을 가졌습니다. 군북교회(한성국 목사님)에서 새터공동체 식구들을 위하여 매주 차량운행으로 같이하여 주셨습니다.
* 05년 2월 4일에 금산읍교회 김철우 목사님의 도움으로 금산에서 새터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목욕을 하였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김기홍.김철우(윤이례).김란영.정무래.최영애.라홍채.군포교회(김중권.박성남).주식회사EG(이광형).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8인).향림원(2인).채윤기(박현실).진명구.세광교회.대전노회.대덕교회.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성삼순외11인)나라식품.분평청북교회.찬미교회.박종만.옥천동부교회.이정자.기물리교회.향림원(2인).만나교회(전남홍외6인).동산베이커리.금산군청.정명래.동춘교회4남선교회.신건태.대한민국H.I.D설악동지회(윤영식외2인).통계청(임명선외1인).이원교회.전수현.초현교회(유영삼외8인).대전일보(김세원외2인).최선희.그리스도의집.김철우.남상륜(김성숙).추부제일교회.진주문교회여전도회(김상용외6인).김철우(윤이례)분평청북교회여전 도회(신양우외5인).양인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