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7.5km, 1만4천보 산행에 9시간.
믿을 수 없는 기록이다.
대구방 행님들이
서응해산 ~ 도덕산 산행에서
죽을동살동
분투하여 얻은 기록이다.
서응해산(520)에서
도덕산 갈림길(300)로 내려올 때.
그리고,
도덕산(660)에서 기성리(150)로 내려올 때.
급경사이면서 희미한 등산로 때문에
악전고투하였다.
하산 속도가 시속 0.5km가 못되었다.
산에서 아무리 천천히 가도 시속 2km는 된다.
그만큼 고생이 심했다.
가만히 서있기만해도 죽죽 미끄러졌다.
전부 깃발 탓이다.
실제 답사도 없이
등산앱의 GPS만 덜렁 믿고 길을 잡았다.
이게 모든 고생길의 단초가 되었다.
도덕산에서 대왕재 방향 하산길이
(대왕재 하산이 원래 계획)
지도에는 분명히 있는데
눈을 씻고 봐도 찾지 못하였다.
결국 기성리 방향으로 하산할 수 밖에.
정상에서 도덕리로 내려 가는 방법도 있었는데
거리가 산길 포함 6km 언저리라서 포기.
나중에 알고보니
도덕암으로 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거리도 짧고 길도 좋다.
서병장님. 은재님.
예쁜맘님. 야월님. 마일도님.
푸른강님. 모과나무님 모두 고생하셨다.
특히 서병장님과 은재님이
향도 역할로 고생 많으셨다.
이번 산행길에 동행하신
서병장님. 은재님.
예쁜맘님. 야월님. 마일도님.
푸른강님. 모과나무님께 거듭 사과드린다.
죽을 만큼 미안하다.
멋진 추억 남겨주신 행님들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이 지옥같은 산행에서
아무도 다친 곳없이 무탈하게
살아서 무사 귀환한 것은
아무래도
그동안 인도행에서
갈고닦은 산행 실력 덕분인 것같다.
산행 후기에서
진행자의 실수를
대충 얼버무려 적을 수도 있지만
느낀 그대로, 있었던 일 그대로
남기는 게
좋을 듯하여
가감없이
일말의 숨김도 없이
솔직하게 기록하려 노력하였다.
두고두고 경계하며
읽어 볼 요량이다.
1) 화전리 ~ 명밭봉 ~ 서응해산
(이 구간은 최고로 좋았다.
대부분의 등산로가 말끔하였다)
2) 서응해산 ~ 도덕산 ~ 기성리
((서응해산 하산길에서
속도가 0.5km까지 떨어졌다가
서응해산과 도덕산 사이
고갯마루(안부)에선
속도가 3.5km로
치솟았다.
도덕산 하산길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길이 그 전보다
더 길고 더 험했다))
산행 들머리 화전리
명밭봉까지 가는 길. 말끔하다
간혹 돌무더기도 만난다
주리를 튼다는 말이 생각나게하는 형태의 등나무
송화가루가 솔방울에 가득하다.
각시붓꽃 촬영준비하고 계신다.
응해산엔 소나무가 특히 많다.
응해산 오르막 경사가 제법이다.
응해산 정상 헬기장
점심 식사장소
응해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
급경사에 등로마저 희미하다.
결국 길을 잃고
엉뚱한 곳으로 내려갔다.
행정 관청에 많이도 안 바란다.
싸구려 빨랫줄이라도
나뭇가지에 덤성덤성 걸쳐놓았더라면
최소한 길 못찾고
헤메지는 않았다.
그렇게 흔하게 보이던
등산 시그널조차
안 보였다.
서응해산과 도덕산 사이.
과거 밭으로 쓰였던 평평한 곳을 지났다.
사람 손길이 닿은 흔적이 보이면
마음이 편하다.
이곳에서 달래도 몇 뿌리 캣다.
멀리 팔공산 파계봉 파계재 삼갈래봉 도각봉이 보인다.
다음주 목요일에 다시 간다.
저 곳은 길이 너무 좋다.
응해산과 도덕산 사이 고갯마루(300)에서
건너편 도덕산(660)을 바라보았다.
마치 에베레스트 산처럼
까마득하게 높아보였다.
도저히 오르지 못할
난공불락의 산으로 보였다.
실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보면
산밑에서 보는 것과 다르다.
착시 효과가 분명하다.
사진은 영 만족스럽지 못하다.
같은 장소 다른 시각 다른 사진
도덕산 오르는 길.
만족할 만했다.
좋았다.
도덕산 중턱에서 바라본 도덕리와 연경동 쪽 마을.
도덕산 정상.
조망이 전혀 없다.
조그만 정상석만 덩그러니.
팔공산 남쪽 금호강 강 가까운곳에
연경동이 있다.
경서를 연구한다는 의미를 가진 지명이다.
도덕산 유래도
연경동 지명과 관련이 있다.
헬기장
하산길 경사가 심했다.
눈을 부릅떠도 길이 안 보였다.
길도 없는데
게다가
급경사라서
가만히 서있어도
죽죽 미끄러진다.
한 발 뛸 때마다
벌벌 떨었다.
날은 어둑해지고
시간은 오후 6시 훨씬 넘어가는 상황.
마음만 급했다.
그렇다고 빨리 움직일 수 있는
노면 상태도 아니었다.
수북한 낙엽.
죽은 나무가지가 뒤엉켜 있고
어디를 밟아야
안전한 지 분간이 어려웠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할 뿐이었다.
날씨가 더운 줄도 몰랐다.
바짝 긴장해서
움직이느라
그런 사소한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하산하는 길이
초행길이고
일몰 시간에
등로마저 희미한데다
급경사지라면
무조건 피하는게 상책이다.
이날 하산 완료시간이
오후 7시였다.
원래 계획은 오후 4시였다.
막판 700m 내려오는데
무려 2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