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화과’ (제3권) 간행에 즈음하여
오세종 (예수원교회 목사)
애산(愛山) 김진호 목사의 한문 설교집 제3권에는 모두 64편의 설교가 수록되어 있다. 이 설교문은 1929년 8월 이후 1930년에 행한 내용들이다.
그 설교자들은 최상현 이효법 이시웅 정낙용 강매의 설교가 각각 1편 씩 수록되어 있고, 나머지는 모두 설교자의 이름이 수록되어 있지 않으나, 애산 자신의 설교다. 자신의 기록이기 때문에 일일이 설교자 자신의 이름을 기록하지 않은 것이라고 하겠다.
또한, 무화과 3권의 설교문에는 그 설교를 시행한 교회 이름이 대부분 기재되어 있다. 그 중에는 같은 설교를 다른 교회에서 중복 시행한 경우도 있다. 이태원교회 17회, 체부동교회 9회, 상동교회 5회, 정동교회 2회, 그리고 삼청동교회, 동대문교회, 도화동교회가 각각 1회씩이다. 이 시기는 애산이 아직 배재학당에 근무하면서 (1935년 배재학당 은퇴), 체부동 삼청동교회 소속으로 되어 있던 해였으며, 이 시기에 이태원지역에 전도하여 없어졌던 그 교회를 재건하던 시기였다.
일제의 강점으로 암울하던 시기에 애국지사요 한학자인 설교가 애산 김진호 목사의 카랑카랑한 외침이 오늘 우리의 폐부를 찌르고 있다.
2012년 화월(花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