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단기사회사업의 공통일정대로 새벽 운동을 나갔습니다.
피냇골에서 철암역까지 약 1km 남짓한 거리를 가볍게 뛰어갑니다.
뛰어가는 길에도 인사할 분들을 마주칩니다.
운동기구 앞에서도 인사합니다.
“이번에 피냇골도서관에서 5주 동안 지낼 학생들입니다~”
김동찬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시면 그저 따라서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잘부탁드립니다~”
인사하는 주간답게 이른 새벽부터 여러분께 인사드렸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본격적으로 마을인사에 다닙니다.
오늘의 목표는 피내골 마을인사 드리기입니다.
인사드리러 나가는 길에 도서관 앞에서 지원이 부모님을 마주쳤습니다.
지원이는 밝은 얼굴로 인사해줍니다. 미소가 아주 예쁜 것이 기억납니다.
마을 인사 두루 다니면서 여러 이웃을 만났습니다.
남용기 어르신, 전순자 어머니
김재극 어르신,
부임슈퍼 아주머니, 경로당 어르신들, 강릉슈퍼 아저씨, 피내골 방앗간 어머니, 동주민센터 김칠선 동장님, 원유정 사무장님, 태백 헤어샵 영진이 아버지, 신흥식당 근영이 어머니, 뻥튀기 가게 지은이 할머니, 장미 열쇠 아저씨, 철길 건널목 안전관리 아저씨, 구씨네 할머니, 김일규 집사님, 일진 철물점 하셨던 숙소 아랫집 할머니, 영택이 아저씨...
많은 분들 만나며 인사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이 한 명씩 손잡아 주시고, 안아 주셨습니다.
인사만 드렸을 뿐인데 많이 사랑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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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말 속에 보물이 숨겨 있습니다.
남용기 어르신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더불어 살아야 약한 사람이 끼여 살지!”
'사람 사는 사회는 약자도 살 만해야 하고 약자와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 복지요결 p.11 <사회다움> 중 -
남용기 어르신의 말씀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어르신은 나무를 잘 다듬으십니다.
발효 공부도 하셔서 이 마을에선 제일가는 청국장을 담그신다고 합니다.
웃는 모습이 호탕하십니다. 사는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게 하십니다.
철암의 귀한 어르신임이 느껴집니다.
▶ 남용기 어르신, 전순자 어머니 댁 앞 돌담 앞에서. 왼쪽부터 권수민, 강민지, 이선영, 박한울, 방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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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를 두루 다니면서 많이 배웁니다.
부임수퍼에서 스크류바를 얻어 중앙경로당 앞 정자로 갔습니다.
바로 앞에 보건지소가 보였습니다.
보건지소에는 따로 인사하러 가지 않고, 혹시 다쳤을 때 가면 개인적으로 인사드리라고 하셨습니다.
마을에서 중요한 곳인 것 같은데 왜 인사를 안 가는지 의아했습니다.
보건지소는 의무병이 오는 곳이라 사람이 자주 바뀐다고 합니다.
매번 인사를 드려도 관계가 생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인사도 무턱대고 아무데나 가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가려서 하는 요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인사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과 보고 듣고 느끼고 알게 되는 것이 사회사업 실마리이고 밑천입니다.’
- 복지요결 p.90, <인사> 중 -
인사하면서 사회사업의 밑천을 얻었습니다.
선영이 언니와 짝이 되어 생활 나눔을 했습니다.
“나는 힘들 때, 김재극 어르신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어. 위로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언니가 사회사업의 밑천을 마련했습니다.
사업이 잘 안 풀리거나 힘이 빠질 때 힘과 용기를 얻을 분을 만났습니다.
김재극 어르신이 충분히 품어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인사하면서 사회사업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밤 산책 중에 고개 넘어 사시는 조순녀 할머니 댁에 들러 인사했습니다.
<어느 아낙네 이야기> 책 쓰시고 낭독회 하신 작가이십니다.
인사드리러 가니 맞아주시고, 직접 쓰신 글도 꺼내 보여주셨습니다.
‘...세상 이야기 가득한 편지 한 장 어이없나...’
할머니의 글자 속에 깊이와 예술이 담겨있습니다.
광활 원지윤 선배가 있을 때 책을 쓰셨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김동찬 선생님과 이야기를 하며 사업의 실마리를 얻었습니다.
아이들과 여름방학 삼국유사 책 여행을 갈 때 경주에 계신 원지윤 선배에게 드릴 축하사를 할머니께 부탁드리러 가보는 겁니다.
할머니와 특별한 관계이시니 흔쾌히 써주실 거라고 하십니다.
한지와 붓펜을 가져가서 부탁드리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제가 보탰습니다.
편지를 구실로 아이들과 할머니, 할머니와 원지윤 선생님, 원지윤 선생님과 아이들의 관계가 더 깊어질 것 같습니다.
기대와 희망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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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가 넘친 하루였습니다.
인사만 드렸는데도 간식, 용돈, 지지와 사랑의 말을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감사가 넘친 하루였습니다.
저녁시간에 삼국유사 책 여행 같이 가는 민아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경주 책모임에 선생님은 그냥 따라가면 되는 거지?”
“네!”
민아가 이렇게 말해주니 안심이 됩니다. 힘이 되고 지지가 됩니다.
좋은 동료, 철암 어르신들, 주민들, 김동찬 선생님과 함께 하니
오늘도 감사합니다.
첫댓글 "마을에서 중요한 곳인 것 같은데 왜 인사를 안 가는지 의아했습니다.
보건지소는 의무병이 오는 곳이라 사람이 자주 바뀐다고 합니다.
매번 인사를 드려도 관계가 생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민지가 이렇게 생각했구나.
내가 엉뚱한 말을 해서 민지를 헷갈리게 했습니다.
보건지소 꼭 인사드려야는 곳 맞습니다.
제가 '자주 바뀌어서...' 하는 말을 잘못했습니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더라도 인사드리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다면 더욱 인사드려야겠지요.
광활팀이 보건지소 앞에서 고양이랑 인사할 때,
제가 먼저 보건지소에 들어갔습니다.
안쪽에서 업무 중이셔서 '나중에 다시 뵙겠다'고 말씀드리고 돌아나왔어요.
제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김동찬 그래서 오늘 보건지소에 들러 인사 드렸습니다.
보건행정직원 선생님과 공중보건의사선생님께 인사드렸습니다.
담당자가 자주 바뀐다고 인사 안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또 하나의 명분으로 인사할 수 있음을 배웠습니다.
신입이나 전입은 인사하기 좋은 명분임을 배웠습니다.
@광활22기 강민지 고마워요. 민지~
제가 하는 말에 반은 다르거나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아직 배우는 중이라 모르는 게 많거든요. ^^;
민지가 광활하며 경험하고 알게 된 것이 있으면 들려주세요.
"인사도 무턱대고 아무데나 가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가려서 하는 요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민지 말이 옳습니다.
깜식이네 할머니는 사람들이 여럿이 찾아오는 것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할머니 사정을 살피지 않으면 인사하려다가 욕을 먹습니다.
또
"여름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름철에는 날이 더워서 불쾌지수가 높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방에서 편안히 쉬는 때가 많습니다.
인사가기 전에 전화드리거나 노크해서 여쭙고,
따뜻하게 맞아주시거든 나중에 꼭 감사 인사드려야 겠습니다.
19~20일 철암초등학교 강릉 수련회가 있습니다.
민아가 19일에 뵙지 못한다고 미리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현아는 선생님들께 초청장을 드렸습니다.
마을 인사로 얻은 사회사업 실마리와 사회사업 밑천이 큰 힘이 될겁니다.
마을 인사 다니며 보아야 할 것을 보게 되고,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많은 분들 만나며 인사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이 한 명씩 손잡아 주시고, 안아 주셨습니다.
인사만 드렸을 뿐인데 많이 사랑받습니다.
손 잡고 안아주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고 사랑이 되는지. 인사를 잘한 민지선생님의 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민지가 복덩이에요.
첫날의 감동과 깨달음이 마음에 와닿네요. ^^ 이번 광활22기의 아름다운 출발에 응원을 보냅니다.
광활 아버지. 원기준 목사님이 계셔서 광활이 시작되었고 광활을 이어갑니다.
광활팀 기록 보시고 응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철암은 감동입니다~
글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의무병'이 아니라 '공중보건의사선생님'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