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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꿇고 세월호 유족 얘기 경청한 명진 스님 | ||||||||||||||||||||||||
12일 국회의사당, 광화문광장 찾아 "위로받아야할 유족이...미개한 국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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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잃은 부모 마음을 제가 무슨 재주로 위로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죄지은 것 같았습니다. <삼국유사>에 혜통(惠通)스님편 얘기입니다. 냇가에서 수달 한 마리를 잡아 뼈를 발라 삶아 먹었는데 이튿날 냇가에 가보니 뼈는 사라지고 핏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 길을 따라 가보니 굴속에 그 수달의 뼈가 새끼 다섯에게 젖 먹이는 형태로 누워 있었습니다. 새끼 다섯이 뼈를 꼭 껴안은 모습이었다는 겁니다. 부모와 자식은 그런 것입니다. 미물에 불과한 수달도 새끼에 대한 애착이 있는데, 피어보지도 못하고, 물속에서 살려 달라 문자만 보내다 죽은 자식을 생각하면 그 부모들의 마음이 어떨지…. 어떻게 그걸 다 말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오대산 상원사에서 3개월동안 정진 중이던 명진 스님은 안거 해제와 동시에 상경, 종일 무릎을 꿇은 모습이 안스러워 취재진이 던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명진 스님은 "“얼마나 힘드시냐?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안타까워서 하안거 끝나고 바로 여기부터 와야한다고 생각해 왔다."며 "늘 마음 속에서 여러분들이 떠나지 않았다. 늦게 와서 정말 미안하다.”고 말을 꺼냈다. 김병권 세월호 유가족 대책위원장은“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잊지 않고 이렇게 와주셔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스님은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적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며 "유족들이 30일 넘게 단식을 하고 농성을 하게 만들고 있는 이 정부와 정치권은 모두 참회하고 대오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박대통령이 유가족을 만나 눈물 흘리며 이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이 과연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한 법적 제도적 준비하는 것이지 의아하다."며 "정치권과 정부는 한점 의혹이 남지 않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수사권과 조사권이 부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당이 국민의 목소리, 유가족의 목소리를 받아 안고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한다. 이렇게 길바닥에 나와 농성을 할 분들은 유가족이 아니라 국민의 세금을 받아먹고 있는 국회의원들이다”고 힐난했다. 1974년 해군 YTL 침몰사건으로 동생을 잃은 경험이 있는 명진 스님은 유가족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1시간 가량 유족들의 하소연을 경청하다 다시 입을 뗐다. "1974년 YTL침몰사건, 남양호 사건, 서해페리호 사건 등 수많은 사고가 일어났지만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아 그런 사고와 아픔이 반복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세월호를 통해 우리나라가 새로워지고 거듭나려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 유족이 지금 주장하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이다. 이런 유족의 활동을 폄훼하는 정치인들과 일부 언론은 억울하게 죽어간 우리 아이들의 원혼이 우리 모두를, 대한민국을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함부로 유족을 폄훼하다가는 정말 천벌을 받게 된다. 자기 자식들이 그렇게 억울하게 죽었다면 감히 그런 말 함부로 할 수 있겠느냐? 그런 말은 인간이 할 말이 아니다.” 김병권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유족의 요구는 단순한다. 진상을 밝혀달라. 책임질 사람들은 성역 없이 책임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래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거다"고 했다. 단식 중에 병원에 후송되기도 했던 유경근 대변인도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 그걸 해내지 못한다면 아이들에게도 부끄럽고 어떻게 눈뜨고 살 수 있겠느냐. 다른 어떤 것도 필요없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 그래야 대한민국이 제대로된 나라가 된다.”고 호소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희망의 노란색리본을 명진 스님의 목에 걸어주며 함께 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님은 농성에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금일봉을 전달했으나 유족은 자신들을 위해 쓸 수 없다며 좋은 곳에 기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여러 종교시민사회인사들과 머리를 맞대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로 단식 30일째인 유민이 아빠에게 스님은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 김영오 씨는 “단식은 제가 하는 게 아니다. 제 안에 유민이가 숨쉬고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답했다. 스님은 "위로받아야할 유족들이 이렇게 폭염 속에 단식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이다. 국가와 정부가 국민을 위해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종교인의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부끄럽다. 더 관심을 가지고 적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어 왔다 ”고 했다. 유민이 아빠는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은 것이다. 눈 뜨고 아이들이 차가운 물속으로 수장되는 걸 지켜봤다.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 이 진실을 밝히고 싶어 이러고 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정치권도 하루 바삐 유족의 염원을 받아 안아서 수사권과 조사권이 있는 실질적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동안 공권력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조사하지 않았다. 대한민국 사법체계가 있고 조사해야할 검찰과 경찰이 다 있다. 그런데 왜 특검을 이야기하고 특별법을 논의하고 있나? 이는 현재의 사법기관과 공권력이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불신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불신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그것이 뭐가 어려워서 안하고 있는지 정부와 정치권에게 묻고 싶다. 유족의 요구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합리적이고 너무나 이성적이다. 이걸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정상적인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면 유족의 요구, 국민의 요구 100%가 아니라 200%라도 받아들여서 진상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그것이 민생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히는 일이다.”
명진 스님은 함께 단식중인 도철 스님을 위로한 뒤 취재진을 향해 야당을 꾸짖었다. [불교중심 불교닷컴. 기사제보 dasan2580@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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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수계열의 종교의 인재이지만 모든 종교의 성직자들 대오각성이 필요한 싯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