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下 이채형 작가님의 '귀신고래의 혼'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출판사: 지혜의 언덕, 12,000원 교보문고
귀신 고래의 혼
竹下 이채형
백년 전 장생포 앞바다에서 잡힌
귀신고래의 온전한 유골이
異國의 박물관에서 발견되었다
워싱턴 스미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에 전시한
12미터 수컷 고래의 거대한 골격!
완벽한 척추의 마디마디, 둥근 늑골과 긴 주둥이뼈
오, 한 마리 외로운 뼈의 기구한 流轉이여
장생포의 귀신고래는 모습을 감춘 지 오래
回遊海面을 신출귀몰 넘나들던
그래서 귀신고래의 이름을 얻은
회백색 거구의 고래
1912년 미국의 고고학자 로이 앤드루스가
장생포를 탐험하다 발견하고
‘Korean gray whale'이라 명명한 고래
유난히 가족애가 깊어
어미가 작살을 맞으면
새끼가 그 주위를 떠나지 않아
멸종을 앞당겼다는 슬픈 고래
이제 반구대 암각화 속에만 남은 채
종적이 묘연한 고래
신문에 유골의 사진이 나왔던 날
悲運의 희디흰 뼈가
회유면적 너머 먼 바다를 헤엄쳐
훠이훠이 내 꿈길로 왔다
그 부활의 뼈가 잊혀진 울음으로
내게 이르기를,
-멀고 먼 장생포 나의 고향
늙은 뼈 이끌고 나 이렇게 왔노라
그대여,
내 백년 유랑에 오직 한 소원이 있으니
내 뛰놀던 그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라,
내 조상의 뼈들이 쌓인 그 바다 밑에
내 뼈를 묻는 것이라!
1984년 『소설문학』으로 등단
소설집 『동무』1999, 『사과나무 향기』2011 『까마귀 울다』2021
장편 『아아 님은 가지 않았습니다』2006
시집 『나비 문신을 한 사람』2005
『귀신 고래의 혼』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