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唐詩 300수-066
긴 원한의 노래
白居易詩
동봉譯
백거이白居易의 칠언시
장한가長恨歌
한황이 색을 중히 여겨 경국을 찾는데
다스리는 오랜 동안 잘 얻지 못하였다
양씨 가문에 딸이 있어 갓 장성했는데
규방에서 자라니 전혀 알지 못했다네
하늘이 낸 미모 그대로가 묻힐리 없어
하루 아침 간택되어 왕곁에 있게 되고
눈웃음 한 번에 온갖 교태가 솟아나와
여섯 궁 화장한 후궁들 낯빛을 잃었다
봄추위 화청지에서 목욕을 하는 중에
매끄러운 온천물에 기름진 때 씻는다
시녀 도와 일어나니 그저힘이 없는듯
이때부터 새로이 황제 성은을 입었네
구름 머리 꽃 얼굴 흔들거리는 금장식
부용휘장 안서 봄 깊은 밤을 헤아리니
짧은 밤 한탄하나 해가 높이 일어나나
이를 좇는 군왕은 조회를 돌보지 않네
연회를 벌이다보니 한가할 틈이 없어
봄이면 봄 밤이면 밤시중을 차지했네
후궁에는 빼어난 삼천 미녀들 있지만
삼천의 총애가 한 사람에게 머무르네
금빛 방에서 단장하고 교태 시중들고
옥루 잔치 끝이나면 춘정에 만취한다
자매형제 모두가 봉토를 지니게 되니
아리따운 광채가 온 가문에 나는구나
비로소 하늘아래 부모님의 마음이여
아들보다 딸낳기를 소중히 여겼었네
여궁 높이솟아 푸른구름이 모여들고
신선풍악 바람타고 곳곳서 들려온다
느린노래 더딘춤 비단 피리에 맺히니
군왕이 종일 넋잃고 보아도 모자란다
어양의 북소리가 땅을 울리며 오는데
예상 우의곡 악주 소리마저 끊겼다네
아홉 결 궁궐에 연기 먼지 솟아오르고
일천 수레 일만 기병 서남으로 떠났다
화려한 깃발 흔들며 가던 중 끊어지고
도 문에서 서쪽으로 백여 리가 남았다
육군이 아니 움직이니 어쩔 수가 없이
눈썹긴 미인 군마 앞에서 죽어야 했지
땅에 떨어진 꽃비녀 거두는 이가 없고
취교 금작 옥소두도 그 또한 그러하네
군왕이 얼굴 가려 구하나 어쩔 수없고
차마두른 두 눈에는 붉은 눈물 흐른다
누런 흙먼지 일고 바람 쓸쓸히 부는데
구름 걸린 굽은 사다리 검각을 오른다
아미산 아래에는 오가는 이도 드물어
왕의기는 빛을 잃고 햇빛도 희미하다
촉강은 맑게 흐르고 촉산이 푸르건만
황제의 마음은 날로 더욱 저물어간다
행궁에서 달을 보니 마음 절로 상하고
밤비 부딪는 방울 소리 간장이 끊긴다
하늘 바뀌고 땅이 돌아 황제 돌아오는
여기 와 머뭇거리매 떠날 수가 없어라
마외역 언덕 아래 진흙더미 그 가운데
고운 얼굴 보이잖고 죽은 자리 뿐이다
군신이 서로 보니 눈물이 옷을 적시고
동쪽 성문 바라보며 말길을 맡겨 간다
돌아와 본 황궁의 정원은 예전과 같아
태액 지 부용도 미앙 버들도 다르잖다
부용은 얼굴과 같고 버들 곧 눈썹이라
이런 정경에 어찌 눈물 아니 흘리리요
봄바람에 복숭아 꽃 화들짝 만발하고
가을비에 흠뻑 젖어 오동잎 떨어진다
서궁전과 남원 내에 가을풀 우거지고
낙엽이 섬돌을 덮어도 쓸지 아니하네
배나무 밭 자제들은 하얗고 성성한데
산초방의 시녀들은 곱게 곱게 늙었네
저녁궁궐 반딧불 나니 더욱 처량하여
외로운 등 심지타도 잠오지 않는구나
더딘종 북소리에 긴밤 처음 보내는데
은하수 반짝이며 새벽 하늘 넘어간다
원앙기와 차가워 서리 겹겹 쌓이는데
비취금침 싸늘하니 누구와 함께 하랴
생사를 달리한 지 아득하니 몇년인가
꿈속에서 혼백마저 만나볼 수가 없다
임공에서 온 도사가 서울에 머무는데
정성들이면 혼백을 불러올 수 있단다
그리워서 잠 못이루는 군왕을 위하여
방사로 하여금 남몰래 찾게 해보았지
허공을 가르고 번개불처럼 달려 나가
하늘 끝서 땅속까지 두루두루 찾으리
위로는 하늘의 끝 아래로는 황천까지
두곳 모두 아득하여 찾을길이 없는데
홀연 바다위에 선산있다는 소문 들어
그산은 아득한 허공 먼곳에 자리했네
누각은 영롱하고 오색 구름 일어나서
그곳에 아름다운 선녀들이 살고 있지
그중 태진이라하는 선녀 하나 있으니
눈같은 피부 고운얼굴 닮았다 하였지
황금대궐 서쪽 곁채 옥문을 두드리고
소옥에게 전해 주고 쌍성에 보고하니
한가의 천자 사자 왔다는말 전해듣고
아홉 화장 걷어내니 놀라는 꿈의혼백
옷들고 베개 밀고 일어나 서성이더니
주렴과 은 병풍이 어정거리며 열렸네
구름머리 한쪽으로 드리우고 잠깬 듯
머리장식 안고친 채 집에서 내려오네
바람이 부는 대로 소맷자락 나부낀다
예상 우의무를 추는 그모습인 듯한데
옥얼굴 수심젖어 눈물 난간에 흐르니
하얀배꽃 한가지 봄비에 흠뻑젖은 듯
정 어린 눈길 돌려 군왕에게 사뢰우니
한번 이별하고 소리 모습 다 아련하다
소양전에서 받던 은총도 다 끊어지고
봉래궁에서 보낸 세월이 꽤나 길고나
머리 돌려 저아래 인간세상 본다 해도
장안은 보이잖고 짙은 안개와 먼지 뿐
오직 옛물건으로 깊은 정 표하려 하니
자개 상자 금 비녀를 보내겠다 하였지
비녀는 반 쪽씩이고 자개함은 하나씩
비녀와 자개함을 반씩 반씩 나눴으니
두마음 이처럼 굳고 변하지 않는다면
천상인간 사이에서 다시 보게 되리라
헤어질 즈음 간곡히 다시금 하는 말이
두 마음만이 아는 맹세의 말 있었으니
견우 직녀 만나는 7월7일 장생전에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이어라
하늘에서 만나면 비익조 되기 원했고
땅에서 만나면 연리지 되기를 바랐지
하늘과 땅이 장구해도 끝이 있게마련
이한은 끝없이 이어져 다함이 없다네
-----♡-----
우리말/漢詩
장한가/長恨歌
한황중색사경국漢皇重色思傾國
어우다년구부득御宇多年求不得
양가유녀초장성楊家有女初長成
양재심규인미식養在深閨人未識
천생려질난자기天生麗質難自棄
일조선재군왕측一朝選在君王側
회모일소백미생回眸一笑百媚生
육궁분대무안색六宮粉黛無顔色
춘한사욕화청지春寒賜浴華淸池
온천수골세응지溫泉水滑洗凝脂
시아부기교무력侍兒扶起嬌無力
시시신승은택시始是新承恩澤時
운빈화안금보요雲鬢花顔金步搖
부용장난도춘소芙蓉帳暖度春宵
춘소고단일고기春宵苦短日高起
종차군왕부조조從此君王不早朝
승환시연무한가承歡侍宴無閑暇
춘종춘유야전야春從春游夜專夜
후궁가려삼천인後宮佳麗三千人
삼천총애재일신三千寵愛在一身
금옥장성교시야金屋粧成嬌侍夜
옥루연파취화춘玉樓宴罷醉和春
자매제형개렬토姉妹弟兄皆列士
가련광채생문호可憐光彩生門戶
수령천하부모심遂令天下父母心
부중생남중생녀不重生男重生女
려궁고처입청운驪宮高處入靑雲
선악풍표처처문仙樂風飄處處聞
완가만무응사죽緩歌慢舞凝絲竹
진일군왕간부족盡日君王看不足
어양비고동지래漁陽瞽鼓動地來
경차예상우의곡驚破霓裳羽衣曲
구중성궐연진생九重城闕煙塵生
천승만기서남행千乘萬騎西南行
취화요요행부지翠華搖搖行復止
서출도문백여리西出都門百餘里
육군부발무내하六軍不發無奈何
완전아미마전사宛轉蛾眉馬前死
화전위지무인수花鈿委地無人收
취교금작옥소두翠翹金雀玉搔頭
군왕엄면구부득君王掩面救不得
회간혈루상화류回看血淚相和流
황애산만풍소삭黃埃散漫風蕭索
운잔영우등검각雲棧縈紆登劍閣
아미산하소인행峨嵋山下少人行
정기무광일색박旌旗無光日色薄
촉강수벽촉산청蜀江水碧蜀山靑
성주조조모모정聖主朝朝暮暮情
행궁견월상심색行宮見月傷心色
야우문령장단성夜雨聞鈴腸斷聲
천선지전회룡어天旋地轉回龍馭
도차주저부능거到此躊躇不能去
마외파하니토중馬嵬坡下泥土中
부견옥안공사처不見玉顔空死處
군신상고진첨의君臣相顧盡沾衣
동망도문신마귀東望都門信馬歸
귀래지원개의구歸來池苑皆依舊
태액부용미앙류太液芙蓉未央柳
부용여면류여미芙蓉如面柳如眉
대차여하부루수對此如何不淚垂
춘풍도리화개일春風桃李花開日
추우오동섭락시秋雨梧桐葉落時
서궁남내다추초西宮南內多秋草
낙섭만계홍부소落葉滿階紅不掃
이원자제백발신梨園子弟白發新
초방아감청아노椒房阿監靑娥老
석전형비사초연夕殿螢飛思悄然
고등도진미성면孤燈挑盡未成眠
지지종고초장야遲遲鍾鼓初長夜
경경성하욕서천耿耿星河欲曙天
원앙와랭상화중鴛鴦瓦冷霜華重
비취금한수여공翡翠衾寒誰與共
유유생사별경년悠悠生死別經年
혼백부증래입몽魂魄不曾來入夢
임공도사홍도객臨邛道士鴻都客
능이정성치혼백能以精誠致魂魄
위감군왕전전사爲感君王輾轉思
수교방사은근멱遂敎方士殷勤覓
배공어기분여전排空馭氣奔如電
승천입지구지편升天入地求之遍
상궁벽락하황천上窮碧落下黃泉
양처망망개부견兩處茫茫皆不見
홀문해상유선산忽聞海上有仙山
산재허무표묘간山在虛無縹緲間
누각령롱오운기樓閣玲瓏五雲起
기중작약다선자其中綽約多仙子
중유일인자태진中有一人字太眞
설부화모삼차시雪膚花貌參差是
금궐서상고옥경金闕西廂叩玉扃
전교소옥보쌍성轉敎小玉報雙成
문도한가천자사聞道漢家天子使
구화장리몽혼경九華帳里夢魂驚
남의추침기배회攬衣推枕起徘徊
주박은병이리개珠箔銀屛迤邐開
운빈반편신수교雲髻半偏新睡覺
화관부정하당래花冠不整下堂來
풍취선몌표표거風吹仙袂飄飄擧
유사예상우의무猶似霓裳羽衣舞
옥용적막루란간玉容寂寞淚欄干
이화일지춘대우梨花一枝春帶雨
함정응제사군왕含情凝睇謝君王
일별음용량묘망一別音容兩渺茫
소양전리은애절昭陽殿里恩愛絶
봉래궁중일월장蓬萊宮中日月長
회두하망인환처回頭下望人寰處
부견장안견진무不見長安見塵霧
유장구물표심정唯將舊物表深情
전합금채기장거鈿合金釵寄將去
채류일고합일선釵留一股合一扇
채벽황금합분전釵擘黃金合分鈿
단교심사금전견但敎心似金鈿堅
천상인간회상견天上人間會相見
임별은근중기사臨別殷勤重寄詞
사중유서량심지詞中有誓兩心知
칠월칠일장생전七月七日長生殿
야반무인사어시夜半無人私語時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재지원위련리지在地願爲連理枝
천장지구유시진天長地久有時盡
차한면면무절기此恨綿綿無絶期
-----♡-----
그러니까 그 때가 내 나이 14살 때
1966년 7월 말 중복 무렵이었고
0횡성군 서원면 스무나리에 연
이재훈 훈장님의 석화서당에서
<명심보감>과 <장한가>를 읽었다
그때 제출한 나의 <장한가>번역본을
거의 58년 만에 여기에 그대로 올린다
-----♡-----
사진/빛에서 어둠, 어둠에서 빛/동봉
-----♡-----
05/24/2024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카페 게시글
당시唐詩300수
당시唐詩 300수-066
실린달
추천 0
조회 6
24.08.24 18:03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