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4.08.07 수요일
목적지 : Alta Via 1 : Lago di Braies - Rifugio Sennes
이탈리아 돌로미테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 친숙한 이름이다.
그 아름다움은 익히 알려져있고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그 중에서도 산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게 버킷 리스트로 손꼽는 곳이 있다면 바로 Alta Via Trekking 이다.
Alta Via는 트레일이 만들어진 순서대로 총 10개의 코스가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먼저 만들어진 Alta Via 1이 가장 많이 찾는 클래식 코스라 보면 될 것이다.
완주를 위해서는 우리가 출발한 Lago di Braies를 출발하여 남쪽 Belluno까지로 사람마다 사이트마다 약간의 오차는 있지만 대략 140Km로 10일 - 12일 소요된다고 나와 있다.
클래식한 루트치고는 보통에서 힘듬으로 표시되어 있으며 남쪽 벨루노 쪽으로는 헬멧과 하네스등 기본적인 암벽장비를 갖추어야 쉽게 통과할 수 있어 대부분의 하이커들은 이 부분을 뺀 파소 두란까지 하이킹을 하는 편이다.
장장 6박 7일의 트레킹을 떠나기 전 호텔에서 단체 사진
어제도 심심치않게 도로를 달렸지만 오늘의 분위기는 또 사뭇 다르다.
약 1시간여를 달려 Lago di Braies 도착
Hotel Lago di Braies
이 곳에서 하룻밤 묶으면 어떨까 싶어 몇 번을 만지작거리다 가난한 하이커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어 포기한 호텔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에 좋은 좋이다.
뉴욕으로 따지면 모홍크 호텔? 와잇 마운틴의 빨간 지붕 호텔과 비슷한?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다.
캬... 그동안 사진으로 봐왔던 바로 그 호수 Lago di Braies. 현지에서는 Lake Pragser라 불리운다.
아침부터 많은 하이커들이 모여들었다.
Alta Via 1번 - 10번 지도
알고나면 지식이 창궐할 것 같아 올리니 달달 외우셨다 사용하기 바랍니다.
크진 않지만 아침 햇살과 빙하 녹은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는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하루 온 종일 앉아 멍 때리라고 해도 가능할 것 같다.
호수에 취해 눈이 먼 사이 미스테리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바로 서로를 앞에 둔 체 보지 못하고 헤멨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맞춰봐도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사건은 잘 마무리 되었지만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로 남을 것 같다.
그리고 나중 이야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저시 브라이에스 호수에 취해보기 바란다.
알타 비아 1의 트레일헤드는 Hotel Lago di Braies을 중심으로 호수 를 끼고 왼쪽 오른쪽이 있는데 어느 쪽으로 가든 무방하지만 대체로 다녀 온 흔적을 보면 오른쪽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다.
출발 전에 왕족들의 가족사진부터 챙기고..
이 사진은 호텔 입구에서 30여분을 기다리는데도 일행이 보이지 않자 호텔이며 주위를 돌고 돌며 찾아 헤메다 혹시나 먼저 출발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에 호수를 돌아 반대편에서 본 호텔이다.
분명 우리를 두고 먼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지만 상당한 시간을 찾앗는데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으면 서로 먼저 갔을 것이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것이다.
무거운 몸으로 얼마나 뛰었는지 모른다. 뛰지는 않았지만 내 몸 상태로 봤읉 땐 100미터를 전력 질주할 정도로 걸었다는 뜻이다.
한편 해모수님과 주몽이도 우리를 찾느라 동분서주했고 그로부터 1시간 가량 후에 메세지 확인이 가능해져 서로의 생사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패스까지 올라가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모른다.
호수 반대편에 있는 이정표
본격적인 오름을 알려주는데 비엘라 산장까지 약 3마일인데 2시간 50분? 1시간에 1마일이면 엄청 힘들다는 이야기인데...
그런데 정말 그랬다.
오르고 또 올라도 보이는 것은 오르막 뿐이었다.
하여간 연락이 되었으니 출발에 앞서 기분 전환용으로 한 장.
인상을 쓰다가도 카메라 앞에 서면 웃지요.
호수 끝에서 기다릴까 생각했지만 혹시 올라갔으면 점점 뒤쳐지고 서로 힘들어할 것 같은 생각에 터덜터덜 출발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먼저 출발한 것이 되었다.
해는 뜨겁지
산우님들의 행방은 오리무중이지
올려다 보이는 것은 오름길 뿐이지.
숲도 없는 황량한 사막을 걸어 올라야 하니 초반부터 기진맥진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나중을 위해 사진은 남겨야겠다고 생각하고 억지로 힘을 내어 두 장의 사진을 건졌다.
그리고 마침 내려오는 사람에게 올라가는 5피플의 아시안을 봤냐고 물으니 내랴오면서 아무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어느 정도 높에 서서 전화기를 켜니 그동안 들어오지 않던 메세지가 뿅뿅~
그렇게 서로의 위치를 알게되고 올 때 까지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놀면 뭐해요. 안전을 위해 정성이라도 들여야죠"
헬로님은 지극정성을 다해 돌탑을 쌓고 쉘리님은 창을 하면서 길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리고 그 끝에 주몽이가 올라오고
해모수님이
부자님이
마지막으로 애플님과 크리스님까지 모두 도착했다.
어차피 서로의 잘잘못을 떠나 해프닝으로 남을 일이기에 화를 내기 보다는 웃음으로 서로를 위로해 주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잠시 숨을 돌린 후 출발하는데 그동안 못 걸은 한을 푸는지 해모수님 주몽이 헬로님 쉘리님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
동영상에서 많이 본 장면으로 급경사 구간인데 걷는데에 불안감이 없어 설치해 놓은 쇠사슬을 부여 잡고 걸을일은 아니었다.
이젠 브라이에스 호수에 안녕을 고해야 하는 지점에 왔다.
한 번 더 눈에 담고
꽃이 특이해서 금방 찾을 줄 알았는데 앨범은 쌓여 차레를 기다리고 쉽게 찾아지지 않아 잠시 포기한다.
알타비아 1을 걸엇던 경험자들에 따르면 첫 날과 세째날이 가장 힘이 든다고 했는데 실감하고 있다.
무려 3000피트를 계속 올라가야 하니 그럴것 같다.
아직 뒤에 오고있는 애플님과 크리스님이 보이지 않아 그늘 아래에서 기다리는 중
먼저 애플님이 보이는데
이런 캐스킬의 부시웍이 그리웠는지 길도 아닌 급경사를 헤치며 올라 선다.
그로부터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크리스님이 보였고 다 죽어가는 모습으로 다가왔을 때 남은 생명수 한 병을 건네주었다.
"호수도 있는데 중간 중간에 물이 있을 줄 알았죠"
크리스님을 만난 후 부터는 점점 더디게 흘러갔다.
아무래도 기운이 다한 모양이어서 혼자 두고 갈 수 없었기에 천천히 보조를 맞추며 걸었다.
그러다 심상치 않은 암석 지대를 만났는데 과히 멋진 풍광이다.
그리 길지 않앗지만 돌로미테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애플님이 건네준 사과의 달콤함을 먹으며 바라 본 풍경은 존 모어에서 가넷 호수를 만나기 전 넘어야 할 트레일과 너무 흡사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한동안 쉬었다.
돌로미테의 산군
캐나다에서 온 커플로 몇 일간 같은 여정이 이어졌다.
이 고개만 넘으면 내리막길이 시작될 것인가?
꿈 같은 생각과 달리 지도를 보니 아직 첩첩 산중이다.
우짤까 우리 크리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