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선과 악에 대해 늘상 하는 말이 모든 부처님께서는 악은 멀리 하고, 선은 힘써 행하라 하셨다는 것.
그럼 무엇을 선이라 하고 악이라고 하는지.. 그걸 알이야 하지 않느냐는 의문이 따라 온다.
내가 하고 있는 이 행위는 선인가 악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지금 하는 행위가 선인지 악인지는 지금 하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고..
행위를 하는 원인이나 행위의 결과를 보며 좋은 의도이거나 또는 좋은 결과가 나오면 선이요,
반대로 나쁜 의도로 시작했거나 또는 나쁜 결과가 나오면 그것을 보며 악이라 한다.
이렇게 과거와 미래를 통털어 판단하는 것은 현재는 과거와 미래와 함께 하는 것으로..
시간은 물처럼 흐르는 것이기에..
현재만을 보며 판단할 수 없다는 게 된다.
선은 기쁨을, 악은 괴로움을 낳는다고 했다.
이 말은 선행을 강조하는 것이지 선행을 했다 하여 반드시 즐거움이나 기쁨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런가 하면 석가세존은 이것은 시작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다고 설하신다.
위 말은 수행을 바르게 하면 괴로움이 줄어드는 것을 설명한 것.
괴로움이 줄어드니 좋은 게 아닌감.^^.
종합해 보면
선(행)은 괴로움을 줄이는 것이요, 악행은 괴로움을 늘리는 행위가 된다.
또 하나 중요한 지점은 개인과 다수라는 사회에서 가르치는 선은 다를 수 있다.
곧 개인적으로는 즐거움을 생기게 하는 행위지만
사회에서 보면 남을 괴롭히는 행위이면 그것은 선행이라 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자인 어린이는 어떤 행위가 선을 가져다 주는 것인지, 악을 주는 것인지 판단을 아직 못하는 수준에 있다.
그런 자를 위해 강제라 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 지키키도록 하니..
그것을 계 또는 율이라 한다.
인간 뿐 아니라 생명체는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라 할 수 있다.
행복은 만인의 목표가 된다.
행복의 핵심은 즐거움, 평온, 만족이 아닐 수 없다.
행복과 선악을 함께 보면..
너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선이요, 그 반대이면 불행이요 악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행복은 지금 여기서 따 먹을 수 있는 과일이 아니라..
심고, 가꾸고, 익기를 기다려야 하는 내일의 결과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이게 옳다 아니다 저것이 옳다 하는 논란이 생기고
때로는 결과에 이르기 전에 극한 대립으로 맞서기까지 한다.
인류 역사는 행복을 향한 극한 대립이요 갈등으로 지금도 진행 중이다.
종교와 명상에서는 말한다.
미래를 바라보기 전에 지금 여기서 상대를 사랑과 미소로 대하라고..^^..
선과 악을 말하기 전에 상대에 관심을 보이라고..
그냥 인사말이 아닌.. 관심과 사랑이 포함된 인삿말로 상대를 포옹하면서 시작하라고..
근본 불교의 눈으로 보면 무기를 소중히 알아야 한다.
무기란 상대가 잘못된 질문을 하면 침묵으로 대답하는 것을 말한다.
잘못된 질문은 어떤 대답을 해도 바른 대답이 되지 못하는 질문이다.
"허공은 끝이 있습니까? 아니면 없습니까? 아니면 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까?" 하는 질문이 그것이다.
소피스트가 했다는 "전지전능한 신은 자신이 들 수 없는 무거운 물건을 만들 수 있습니까?" 하는 질문..
이럴 경우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을 무기[침묵]라 하는데..
무기 하는 마음도 상대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상대가 알던 모른던..
무기란 사회에서 선 또는 악으로 정해지는 결과를 낳지 않는 행위라 한다.
불자라면 자신은 물론 상대 역시 불선 또는 악행을 낳는 씨앗을 심으면 아니 되기에..
상대의 질문이 잘못되었는데.. 그것의 잘못을 지적하면 도리어 그를 화나게 하거나 삿된 길로 유도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편안한 마음으로 말없이 미소 짓는 게 무기라 하겠다.
<잡아함경>을 보면 외도의 잘못된 질문에 대답을 하지 않아[무기] 외도인 상대가 화를 냈다는 장면이 나온다.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장면이지만..
상대를 화나게 했다면 그것은 무언가 잘못이 아닌지?.
침묵[무기]할 때도 상대가 화를 내지 않도록 배려하는 게 불자의 태도가 아닌지..
불교가 정치에 침묵하는 이유는..
정치하는 자들의 대부분이 사회 정의나 이익을 위해 정치를 하지 않고..
자기 탐욕을 이루려는 자들이 당을 만들고 그런 탐욕을 버릴 마음이 전혀 되어 있지 않기에..
침묵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데 현대 정치는 일반인 삶에 너무 깊이 들어와 있기에 불자라 하여 정치에 침묵하는 게 바른 행위인지..
깊이 헤아려 보아야할 때가 아닌가 한다.
악인 이기적인 탐욕보다 이타적인 선과 선행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하는게 보살의 참 모습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