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천녀가 사리불존자의 분별심을 꾸짖다.
그때, 유마힐의 방에 한 천녀가 있었는데, 대인들이 설법하는 것을 듣고, 그 몸을 나타내어 하늘의 꽃을 모든 보살과 제자들 위에 흩었다. 꽃잎이 모든 보살에 닿아도 다 떨어졌으나 제자들에게는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모든 제자들이 신력으로 꽃잎을 제거하려해도 꽃잎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때 천녀가 사리불에게 물었다. “왜 꽃잎을 제거하려고 합니까?”
“이 꽃잎은 법답지 않아서입니다. 이래서 제거하려고 하는 겁니다.”
“이 꽃잎이 법답지 않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이 꽃잎은 분별이 없습니다. 그대가 스스로 분별심을 내는 것뿐입니다.
만약 불법에 출가해 분별이 있다면, 법답지 않은 것입니다.
만약 분별심이 없다면, 이것이 바로 여법한 것입니다.
모든 보살을 보니, 꽃잎이 붙지 않습니다. 이미 일체 분별하는 생각을 끊었기 때문입니다.
비유하면 사람이 두려워할 때, 비인非人이 그 틈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제자들이 생사에 두려워해 5경[색ㆍ성ㆍ향ㆍ미ㆍ촉]이 그 틈을 얻는 것입니다. 이미 두려움을 여읜다면 일체 5욕[앞의 5경]이 능히 어찌하지 못합니다. 번뇌가 다하지 못하면, 꽃잎이 몸에 붙는 것입니다. 번뇌를 소멸한 자는 꽃잎이 붙지 않습니다.”
사리불이 말했다.
“천녀는 이 방에 머무른 지가 얼마나 오래되었습니까?”
“저는 이 방에 머물러 있는지가 장로께서 해탈한 것과 같습니다.”
“여기 머무른 지가 오래되었다구요?”
“장로님의 해탈이 또한 얼마나 오래입니까?”
사리불이 묵연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어찌해서 연세도 높고, 지혜로운 자인데 어찌해서 묵연하십니까?”
“해탈을 말로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천녀가 말했다.
“언설과 문자는 다 해탈의 형상입니다. 왜냐하면 해탈이라는 것은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안팎의 사이도 아닙니다. 문자도 또한 안도 아니고, 밖도 아니며, 안팎의 사이가 아닙니다. 이러기 때문에 사리불님, 문자를 여의고서 해탈을 설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일체제법이 해탈의 상이기 때문입니다.”
“음행ㆍ성냄ㆍ어리석음을 여의고서 해탈하는 것이 아닙니까?
“부처님은 증상만인을 위하여 ‘음ㆍ노ㆍ치를 여의고 해탈한다’고 설합니다. 만약 증상만이 없다면, 부처님은 ‘음ㆍ노ㆍ치의 본성이 곧 해탈’이라고 설할 것입니다.”
“선재 선재라, 천녀여! 너는 얻은 바가 무엇이고, 무엇으로 증득했기에 변재가 이와 같은가?”
“저는 얻은 것도 없고, 증득한 바도 없지만, 변재가 이러합니다. 왜냐하면 얻은 것이 있고 증득한 것이 있다고 한다면 곧 불법에서 증상만이기 때문입니다.”
時維摩詰室有一天女 見諸大人 聞所說法 便現其身 即以天華散諸菩薩 大弟子上. 華至諸菩薩 即皆墮落 至大弟子 便著不墮. 一切弟子神力去華 不能令去.
爾時 天女問舍利弗 何故去華? 答曰 此華不如法 是以去之.
天曰 勿謂此華為不如法. 所以者何?是華無所分別 仁者自生分別想耳. 若於佛法出家 有所分別 為不如法 若無所分別 是則如法. 觀諸菩薩華不著者 已斷一切分別想故. 譬如人畏時 非人得其便 如是弟子畏生死故 色 聲 香 味 觸得其便也. 已離畏者 一切五欲無能為也. 結習未盡 華著身耳 結習盡者 華不著也.
舍利弗言 天止此室 其已久如?
答曰 我止此室 如耆年解脫.
舍利弗言 止此久耶?
天曰 耆年解脫 亦何如久?
舍利弗默然不答.
天曰 如何耆舊 大智而默?
答曰 解脫者無所言說 故吾於是不知所云.
天曰 言說 文字皆解脫相. 所以者何?解脫者 不內 不外 不在兩間 文字亦不內 不外 不在兩間. 是故舍利弗!
無離文字說解脫也 所以者何?一切諸法是解脫相.
舍利弗言 不復以離婬 怒 癡為解脫乎?
天曰 佛為增上慢人說離婬 怒 癡為解脫耳 若無增上慢者 佛說婬 怒 癡性 即是解脫.
舍利弗言 善哉! 善哉! 天女! 汝何所得 以何為證 辯乃如是?
天曰 我無得 無證 故辯如是. 所以者何?若有得 有證者 即於佛法為增上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