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길을 닫는 남파랑길
6월의 중순 날씨는 뜨거웠다.
여수의 해안길과 산록을 따라 걸었던 긴 길(9개 코스, 133.5km)도 이제 막을 내리는 여수와 순천의
경계지점인 두봉교, 여자만이 한 눈에 들어오고 물이 빠져나간 만은 고즈넉하다 못해 적막감이 감돈다.
아,, 이제 여수의 길은 여기서 종료되는구나,
반도에 사는 한국의 지정학적 무늬처럼, 여수의 지형도 긴 반도를 따라 길은 이어졌다
율촌, 소라를 거쳐 여수의 남단인 화양까지 내려섰다가 다시 서쪽해안을 따라
오르는데 굽이굽이 도는 섬엔섬인 여수의 해안길은 참으로 길고 길었다.
그 아름답다는 여수의 밤바다,,, 사실 종일 걷고 숙소에 도착했을땐 피곤에 지쳐 밤바다를 보질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허나 세상의 모든 걸 한꺼번에 취할 수 없다는 걸, 길을 걸으면서 터득한 진리다.
좀 남겨두고 지나면 어떠랴,,,,
길은 연결되어 있지만 갈 수 있는 길은 제한되어 있다, 함부로 발을 들여놓을 수 없는 길이 엄연히
있고 또 잘못 들여놓았으면 빠르게 돌아나와야 한다.
그래야 그 길은 순한 길이 되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
여수에서 만난 많은 여수인들, 대부분 친절하였지만 때론 마실물이 떨어져 물을 얻고자 했을 때 냉정했던
분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여수인들은 교감하길 좋아하고 어려운 일을 내일처럼 도와주려는 분들이 대부분
이었다.
특히 코스를 마치고 승용차를 회수하기 위해 낯선 버스를 타고 방황할 때 한결같이 소상하게
지리를 안내하시던 분들의 모습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제 곧 순천땅에 들어서고 또 다시 새로운 순천인을 만나게 될 것이다.
기대되는 순천길을 다음 주에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 다녀온날 : 2022. 6. 18일 (토)
◆ 날씨 : 쾌청하며 무더운 날이었음
◆ 참여 : 비호, 홍박, 잎새소리(3명)
◆ 코스
서촌마을(58코스 시작점)- 마상마을- 감도마을- 중촌마을- 소옥저수지-소옥마을- 창무마을-가사리-가사마을
- 대곡마을- 섬달천도입구- 달천마을-궁항마을- 궁항버스정류장(59코스 종점)
전체거리 : 28.29km
↘아래 흔적은 트랭글이 중간에 끊어져 잠시 후 다시 잇고 58코스를 연결하여 59코스까지 마친 내용이다.
지난번 서촌마을에서 마친 57코스에 이어 다시 승용차로 이곳 서촌마을에 도착한다.
서촌마을에 도착하여 트레킹을 준비하고 있는데 또 한 팀이 트레킹을 준비하고 있어 통성명을 나누었는데
반갑게 그들은 우리국토 곳곳을 형제간에 걸으며 책을 쓰는 작가(여행작가 최병선)를 만나 반가웠다
네 분이 왔는데 그들은 천천히 길을 음미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앞서 먼저 출발하였지만
중간에서 몇번 만나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58코스를 걸었다.
그 팀은 58코스만 걷고 오늘 일정이 끝나는데, 우린 59코스까지 모두 걸었다, 에휴 더워 더워,,,
서촌마을에 있는 58코스의 시작점
길은 농로길을 따라간다, 얼마전 내린 단비로 모내기를 마친 들녘이 풍성하다
화동마을을 보며,
지금 농로는 추억이 깃든 흙길이 아니라 시멘트길이다ㅡ ㅋ ㅋ
내륙 깊숙히 들어온 여자만
마상마을을 지나며
무더운 시멘트길을 걷는것은 다소 고역이다
시원한 쉼터가 있는 감도마을 쉼터
이곳 감도쉼터에서 마을을 내려보니 한폭의 그림이다
이곳에서 가져간 김밥과 간식을 먹고 길을 따른다
감도마을을 배경으로,
감도마을, 펜셩과 커피점이 들어와 있다
감도경노당을 지나며,
감도마을을 지나며
소운두도를 지나며,
아름다운 섬풍경이 눈을 즐겁게한다
뒤돌아본 감도마을쪽
잠시 임도로 들어서고
이곳이 상당히 헷갈리는 지점이다, 시그널은 반대로 부착되어 있지만 우린 이곳에서 지도를 다시 획인하고
반대방향으로 내려선다.
마침 주변에 산딸기가많아 한참 산딸기를 먹고 길을 간다
해변으로 내려서기 전 그로브란 카페가 보인다
다시 길은 해변으로 인도되고,
가사리 공원으로 가는길
긴 방조제 끝은 58코스의 종점인 창무마을이다
방조제 끝에 도착하여, 이곳 가사리방조제를 너기 전 오천마을이 있는데, 이곳에서 한참 쉬었다
뒤돌아 본 오천마을
여기까지 58코스를 마치고
59코스를 이어간다,
59코스의 나무패널
복산마을을 지나며
이곳엔 할머니경노당이 별도로 있다.
마을엔 색체사업이 한창이다
추억의 고향길을 따라간다
물이 나간 개펄엔 망둥어등이 열심히 활동중이다
계속 길을 따라 궁항으로 간다
섬의 길은 직선이 없다ㅡ 굽이굽이 돌고 도는 길이 이어지는데 잠시 쉬어갈수 있는 쉼터가 나타난다.
여수의 길은 도보길보다 자전거길이 발달되어 있다
섬달천으로 가는 길, 트레킹길은 섬달천을 들르지 않고 바로 궁항으로 진행한다
복산보건지소, 이곳에서 마실물이 거으 떨어져 주변 가게를 찾았으나 가게가 없어 할수 없이 이곳 경노당
수돗물로 갈증을 해소한다, 땀에 젖은 얼굴도 닦고,,
다시 길을 따른다
고즈넉한 시골풍경
드디어 오늘의 59코스 종점인 궁항에 도착한다.
궁한마을회관앞에 있는 60코스의 패널
궁항버스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오늘 아침에 서촌마을에 두고온 차를 회수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죽림삼거리에서 하차하여 환승하고 화양면소재지에서 다시 서촌마을로 가는 버스를 기다려 타고 차를 회수한다.
차를 회수하여 여수시청 부근에 있는 모텔에서 시원하게 하룻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