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회 고흥 바다 여행 ~
이십년 지기 친구
같은 직장에서 매일 얼굴 마주 하며 서로의 마음 터 놓고 이야기 하던 한살 선 후배로 친구 처럼 모임을 시작했다. 이십 여년이 지나 지금은 서로 다른 각자의 일을 하지만 정기 모임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그런데 코로나가 이 년을 가로 막아 가끔 문자로 소통 하고, 몇명은 만났지만 모두 함께한 시간은 처음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씩씩하고 활기찬 건강함을 자랑하던 모습이 조금씩 고장이나고 연약해진다. 허리 아프고,다리 아프고, 머리 아프며,온몸이 쇠퇴 해진다. 기계도 육십 년을 사용하면 닳고 헐거워 고장 나는데 강철도아닌 몸둥아리를 여지껏 사용 하여 회갑이 되니 하나씩 고장이 난다. 가정과 자신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 삶의 흔적이다. 오늘도 불편한 몸을 이끌고 여섯명의 친구들이 벌교 펜션의 성숙언니 차와 함께 운전 해준 덕에 녹동으로 향한다.
오전 조금 일찍 녹동 어판장에 도착했다.
살아있는 생선이 모이는곳 이라 활기가 넘친다.
요즘 갑오징어 철 이여서 가계 마다 큰 다라이에 갑오지어가 둥둥 떠있고,커다란 해삼 낙지들도 옹기종기 모여 뻐금 뻐금 물을 토해낸다. 주변의 싱싱한 해물, 참돔,해삼,갑오징어,우럭 회,낙지탕탕이와 맑은탕으로 맛있는 점심을 든든하게 먹었다.
메너좋은 선옥 총무님은 열심히 써빙 하는 외국인 여성에게 팁 까지 챙기는 따뜻한 마음이다.
코로나로 막혔던 관광이 봇물 터진듯 우리가 자리 잡은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단체 관광 오셨는지 밀려든다. 노 부부의 여행 할수 있음에 감사해 보인다.
점심후 소록도를 향했다. 입구에 갔는데 이곳은 아직 코로나 여파가 끝나지 않아서 인지 출입이 통제되어 되 돌아 나왔다.
여수와 고흥 연륙교 여행을 하기로 결정하고 출발 한다.
노래 잘하는 성숙언니 운전 하면서 노래 가락이 흘러 나온다.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모두 함께 따라 합창을한다.
명애성의 그동안 못다한 코믹한 이야기 보따리는 차 안이 온통 웃음 바다가 된다.
오늘의 웃음은 두해의 묵은 스트레스를 날려 보낸 치유의 시간이다.
발 바닥 아픈 서현과 옆자리 현영
연녹색의 보드라운 새로돋는 잎파리와 가끔 멀리 보이는
작약 꽃밭의 오색 꽃과 공작 깃털 처름 예쁜 이름 모를 꽃을 보며 감탄을 연속 자아낸다. 더 멋진 작약 꽃밭을 안내 하여 그 곳에서 사진 남기고 가자고 했는데 한참가다가 지나쳐
그냥 지나 갔다.
처음 나온 팔영대교의 높이 뻗은 자태는 팔영산의 높은 바위 처럼 멋진 작품 과도 같았다. 섬섬 길에서 차 창을 열고 바다 내음을 가슴 깊이 들어 마신다. 섬에서 바라본 섬의 아름다운 모습들 오묘한 신의 작품 이다. 고흥과 여수의 경계를 이어주는 적금대교 낭도에 다리가 연결되지 않았을 때는 교통 편이 불 편 했을텐데 지금은 연륙교로 인해 많은 변화가 보인다.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펜션,까페 들이 많이 늘어 나고있다.
묻지마 여행처럼 무작정 섬속으로 전진한다.
해양 등대 섬으로 들어갔다.
해양 초소앞에 앵두나무의 빨갛게 익은 앵두들 손닿는 낮은곳은 오고가는 관광객들이 가만두지 않았다. 높은곳은 터질듯한 빨간앵두가 주렁주렁 가지가 휘어진다. 손을 뻗고뻗어 배꼽이 나오는 줄도 모르고 가지를 잡아당겨 통통한 앵두가 입속으로 직행 한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는 사람 보면 참! 한심한 여자들 이라고 치부할 런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그저 즐겁다.
우리는 백야도의 멋진 까페를 찿아 선착장 까지 갔다. 한바퀴 돌아 가고싶은 마애 까페에 도착했다. 정말 전망 좋은 곳이 었다. 까페 내부에서 바라 보는 바다와 백야대교의 어우러짐은 환상의 작품 같다. 바다가 바로 발믿에서 눈앞에 펼쳐진다. 그리고 실내 인테리어가 깔끔 하고 특이 하며 멋스러윘다. 위치가 좋아서 인지 차값은 비싼 편이었다. 그런데 까페 이름이 생각 나지 않았는데 늦게야 생각 난다. 마애 ! 어쩜 좋아~
차를 마시며 진지한 토의가 시작된다. 조금이라도 건강할때 다리 떨릴때 아니고 마음 떨릴때 여행을 떠나자고 모두 동의하였다.
그러면 크루즈로 떠나자고 결정하고 여행 회비 일부를 이체한다.
내년 5월 크루즈 여행을 무조건 떠나자고 결심한다. 여행 위해 준비할것은 건강 과 자금 그리고 시간이다.
꼭 이룰수 있기를 희망 한다.
고흥에서 출발하여 연륙교를 지나 여수 화양을 거쳐 순천으로 돌아 벌교에 도착하니 오이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쭉쭉 뻗은 날씬한 아가씨 몸매처럼 예쁘고 가시돌기가 살아있는 싱싱 한 낙안 오이 두 박스가 기다린다 한박스를 셋이서 나눠 선물 한아름 안고 들거움의 미소를 지으며 돌아 왔다.
오늘 여수 섬섬의 아름다운 추억 여행으로 삶의 여백을 채워 나간다.
모두의 덕분에 즐겁고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 이었다.
2022. 5. 10.
첫댓글 어제 장모님 동창모임에 모셔다 드렸었는데, 몸이 불편하셔서 참석안하려다 가신거였는데 친구분들의 건강한 모습에 자극을 받으셨는지 오늘 새벽엔 운동도 하시고 훨씬 힘이 생기신것 같습니다. 마삭님의 모임도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크루즈여행에 특별조항을 만드시면 어떨까요. 여행 가기로 했는데 함께 못 간 사람은 무조건 여행경비에 기부하는 걸로요. 그러면 모두가 갈 수 있을 듯합니다. 그리고 못 가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맛난 것을 먹을 수 있구요. 어찐가요? 그 대신 마삭님은 절대 빠지면 안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