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은 K에게 참 특별했던 한 해였다.
아버님 별세와 K자신의 결혼이 있었다. 교회적으로는 3개 교회로
부터 서리집사 임명을 받는 기이한 일도 있었다.
대전 성원장로교회에서 1월 초에, 보은 관기 장로교회에서 6월 초,
보은 보은장로교회에서 12월 초에 각각 서리집사로 임명을 받았다.
그야말로 진기록(珍記錄) 이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결혼하여 보은읍내에 처음으로 신접 살림을 차렸는데, 전세들어서
살고 있던 집을 헐고, 그 자리에 병원을 짓는다고 하여, 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다.
결국, 그 해 8월 15일 단독 주택 안채를 전세로 임대해 이사를 했다.
한 해에 두 번이나 집을 옮긴 셈이었다. 참으로, 분주하고도 번거로
웠던 한 해였다.
아마도, K의 일생에 가장 기억에 남을 한해가 아닐까 한다. 그중에도
아버님 임종에 참석해서 이 세상을 떠나시기 직전까지, 가시는 길을
신앙으로 마무리 하시도록 미력이나마 도와드린 일은, K의 인생에서
최고의 축복이자 은혜라고 믿는다.
여러모로 부족하고 불초한 사람이지만, 한 평생을 고단하게 지내신
아버님의 임종을 허락해 주셨던 하나님께 늘 감사드리게 된다.
1978년 K의 나이 29세 !
그 한해를 동분서주(東奔西走), 노심초사(勞心焦思)로 보낸 그 세월이
K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굵게 그리고 깊게 장식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