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그 중에서도 복부 비만은 온 국민의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지방세포를 파괴하는 ‘체외충격파 지방세포파괴술’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부설 비만센터는 61명에 대해 컨투어를 이용한 체외충격파 지방세포파괴술을 시행한 결과 단 1회만으로 복부 둘레가 4~6㎝ 감소한 환자가 14.8%, 2~4㎝ 감소한 환자는 65.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5개월이 지나도 이러한 수치는 비슷하게 유지되어 지방파괴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가연·서동혜 박사팀은 이러한 결과를 올 가을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미용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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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술 전후 CT촬영으로 피하지방층의 변화를 관찰한 모습. 시술 전 피하지방층의 단면적이 224.09㎠에서 200.92㎠로 줄어들었다. | |
사춘기 이후부터 거의 변하지 않는 지방 세포수를 줄이는 방법으로는 지금까지 지방흡입술이 유일했다. 그러나 메스를 대야 하고, 수술 후 멍이나 흉터가 생기고, 일정기간 복대를 착용해야 하는 등의 단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에서 국내 최초로 도입된 체외충격파 지방세포파괴술은 요로결석을 치료하는 데 활용되는 쇄석술과 비슷한 원리다. 강한 초음파를 미사일처럼 정조준하여 시술 부위에 쏴 줌으로써 혈관이나 신경, 피부 조직의 손상없이 지방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방법이다. 지방세포의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잘 관리만 해 주면 요요현상도 없다.
장가연 박사는 “마치 오렌지를 까지 않고 오렌지 알갱이를 터뜨리는 것처럼 지방세포막이 터지게 된다”며 “파괴된 지방세포는 1개의 글리세롤과 3개의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림프순환계를 통해 간으로 전달된 뒤 담즙의 형태로 체외로 배설된다”고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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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부 정면에서 촬영한 사진으로 치료 전과 1회 치료 1개월 후 모습 | |
수술과 달리 통증이 전혀 없으며, 따뜻하다는 정도의 느낌으로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러한 체외충격파 지방파괴세포술은 지방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복부, 허벅지, 옆구리, 엉덩이 등의 지방 제거에 특히 효과적인 대신, 얼굴이나 팔뚝 같이 좁고 가느다란 부위는 적합하지 않다.
현재 유럽이나 일본을 비롯한 20여개 국가에서 이와 같은 시술이 사용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는 올해 안으로 FDA승인을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병원 측은 머지 않아 이와 같은 시술이 지방흡입술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을 밝혔다.
그러나 이 시술법은 몇 가지 사항들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컨투어 기계의 특성상 피하지방은 파괴되지만 몸 속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내장지방은 제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내장지방이 쌓여 배가 나온 마른 비만인 경우는 이와 같은 시술법보다는 운동이나 식이요법이 더 적합하다. 또한 1회 400만원이나 되는 고가의 비용도 문제다. 배가 많이 나와서 면적이 넓거나, 지방이 두꺼워서 시간을 두고 여러 번 시술받을 경우 비용이 1000만원을 훌쩍 넘게 된다. 병원측은 “향후 더 많은 병원에서 시술하게 되면 가격이 낮아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워낙 고가의 장비라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