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로 떠밀린 세입자, 주거비 부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K그로우 이연진 기자] 올 하반기에는 월세 물량이 부족하고 가격이 오르면서 '월세난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전세나 반전세, 월세 등에 거주하는 임차인들의 주거비 부담과 고통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최근 임대차 시장에는 전세대란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전셋값은 비교적 안정화된 모습이지만, 이제는 '월세시대'가 문을 열었다.
즉 현재 전세에서 월세나 반전세 형태로 보증금을 줄이는 대신, 월 임대료를 부담하는 집을 찾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세입자들이 월세로 떠밀린 경우는 크게 2가지다. 그동안 이미 많이 오른 서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세시장은 비교적 매물이 많이 나와 있고 가격도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 상한제 등 임대차2법이 시행된 이후 2년 동안 아파트 전셋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9일 KB국민은행 통계 자료에 따르면 2년 동안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9922만원에서 6억7788만원으로 1억7866만원(35.79%) 뛰었다. 전국적으로는 2억5554만원에서 3억4151만원으로 8596만원(33.64%) 올랐다.
이같은 전셋값 급등은 '전세의 월세화'를 가속시켰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율은 51.6%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또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 대출 이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차라리 월세 형태로 거주하려는 임차인들도 늘어났다.
실제 월세시장은 전세 대출 이자를 감당하는 것 보다 월세가 낫다고 판단한 세입자들이 증가하고,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가격 상승폭이 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지역 중위 월세 가격이 1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실제로 현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월세는 보증금을 맞추는 대신 월세 금액이 늘어나는 형태로 계약이 진행 중이다.
강남구 일대 공인중개사 대표는 "최근에는 월세를 찾는 사람은 많지만 물량 자체가 없어서 거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원룸의 경우에도 월 100만원 이상에 나오고 있지만 하루 만에 금방 나가고, 고액 월세라도 세입자들이 어쩔 수 없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월세를 선호하는 수요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임대료까지 오르면서 '월세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무주택 서민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근본적인 대책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임대차2법 시행 2년을 맞아 '전세대란' 우려는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급격한 월세화가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 K그로우(http://www.kgro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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