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사우회 문화유적답사위원회)
군산 동국사와 근대역사박물관 돌아보기
♣ 동국사 이야기
동국사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일본식 사찰이다.
이곳에서 시인 고은이 출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조동종(曹洞宗) 승려 우치다[內田佛觀]가 1909년 8월 군산의 외국인 거주지
1조 통에 세운 금강선사 "금강사"에서 출발한다.
당시 금강사는 '포교소'였다. 우치다는 1913년 군산 지역 대농장주 구마모토[熊本利平]와
미야자키[宮岐佳太郞] 등 29명의 신도에게 시주를 받아 지금의 자리에 대웅전과 요사를 신축하였다.
1945년 해방과 함께 미군정에 몰수 됐다가 1947년 불하받아 사찰 기능을 재개하였다.
1955년에는 '불교 전북 종무원'에서 인수하여, 김남곡[1913~1983]이 이제부터는
‘우리나라[海東國] 절이다’는 뜻으로 '동국사'로 등기를 내고,
1970년 대한 불교 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에 등록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출처 : 군산시청 홈페이지 -
▲ 동국사에는 우리 사찰과 달리 일주문이 없고 돌기둥을 세워둔 정문으로 들어간다.
오른쪽 기둥에 "此門不門" 이라는 문구가 있어 무슨 뜻인지 몰라 인터넷 백과사전, 국어사전, 한자 사전을
찾아 보아도 결과가 없다.
전북일보 사이트에 아래와 같은 글이 나온다.
"정문 문짝에는 차문불문(此門不門)이라는 큰 글씨가 붙어 있었다.
이 문은 문이 아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드나들지어다 라는 뜻이었다."
시인 고은의 자전적 소설 '나, 고은'에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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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전
대웅전은 건축 자재를 일본에서 가져와 지었으며, 우리나라의 전통 사찰과 달리
승려들의 거처인 요사(지금은 동국사 신도회 사무실)와 복도로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정면 5칸, 측면 5칸의 정방형 단층 팔작지붕 홑처마 형식의 대웅전은 일본 에도 시대
건축 양식으로 외관이 무척 단조롭다.
지붕 물매는 75도의 급경사를 이루고, 건물 외벽에 창문이 많으며,
용마루는 일직선으로 한옥과 대조를 이룬다.
동국사는 2003년 7월 15일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 문화재 제64호로 지정되었으며,
대웅전에 있는 석가 삼존불은 전라북도 유형 문화재 제213호로 지정되어 있다.
- 출처 : 군산시청 홈페이지 -
▲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쪽에 작은 석불(?) 이 있다.
▲ 법당 내부도 우리사찰과 사뭇 다르게 보인다.
▲ 범종
1919년 일본 교토에서 다카하시 장인에 의해 주조되어 동국사에 봉안된 범종이다.
▲ 뒷뜰의 대나무 숲도 일본산 이라고 한다.
♣ 근대역사박물관 관람
- 층 : 해양물류역사관. 어린이체험관
- 2층 : 특별전시관.
- 3층 : 근대생활관. 기획전시실
:
▲ 로비에 들어서면 보이는 글이다
▲ 해양물류역사관
▲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는 조선시대 말 외세의 침략에 대항하고자 군산의 오식도에
설치되었던 철제화포(국립진주박물관 소장)를 대여 받아 2012. 2. 26부터 3개월 동안 전시했다.
이 화포는 고군산에 출몰하는 이양선을 방어하고자 고종 8년(1871) 군산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포이다.
화포의 발견은 1991년 오식도에서 우연히 길을 가던 고물장수의 눈에 띄어 신고된 것이다.
3층 근대 생활관
▲ 잡화상의 모습
▲ 군산에서는 예로부터 울외를 청주 부산물인 술지게미로 절인 장아찌를 즐겨 만들어 먹었다.
청주를 만드는 양조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 나라지방에서는 쯔게모노인 나라쯔케가 시작되었다.
▲ 술통은 술을 보관 하거나 운반할 때, 가정에서는 매실주를 담그는데 사용했다.
▲ 인력거를 끄는 사람들은 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여매고 잰걸음으로 달리는 모습이 생각난다.
땀을 닦기 위해서이다.
▲ 나도 어린시절엔 '만월표 고무신'을 신고 자랐다.
호롱불을 켜거나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필때는 인천 '닭표성냥' 이었다.
▲ 농촌에서 소달구지는 아주 유용한 운반기구로 이용되었다.
▲ 구 군산세관 본관건물
1908년 대한제국의 자금으로 건립되었다. 서양식 단층건물로 준공당시
많은 부속 건물이 있었으나 현재는 모두 헐리고 본관건물 만 남아있다.
▲ 군산항 뜬다리(부잔교) 3호
군산항에 군산내항이 해상교류이 중심지임을 염두한 일본이 1899년 개항 이후
수출입화물작업을 위해 수위에 따라 울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부잔교(뜬다리)를 만들었다.
▲ 간조로 갯벌이 드러난 군산내항
▲ 우리가 점심식사를 한 옹고집식당은 2004년 군산시 나포면 서포리의 서왕 초등학교
폐교부지를 매입하여 옹고집영농조합법인으로 운영하고 있는식당이다.
1학년 교실에서 오리구이와 제육복음에 옹고집에서 직접 만든
된장찌개, 청국장찌개로 점심을 들었다.
"군산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은 동국사와 근대역사박물관 관람으로 끝내고
서둘러 귀경해야 하는 아쉬운 여행이 되었다.
▲ 귀경길에 논산 천안간 고속도로 정안휴게소에서의 구름사진
▲ 버스의 푸른색 선팅 유리가 필터역할을 해 흰구름이 분홍색으로 보인다.
♡ 사우회 친목행사를 위해 준비와 진행을 맡아주신 여러 회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7. 5.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