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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축제의 계절이다.
어제는 부산 국제 영화제가 개막 되었고
내일부터는 자갈치 축제다.
그리고 다음 주는
영도다리 축제가 기다리고 있다.
물론
해운대에서도 요즘 축제가 있다.
국화꽃 축제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도
곧 있을테고..
눈을 뜨니
아침 하늘이 참 예쁘다.
해서 일찌감치 나선 집.
오늘 나드리 한 곳은
양산 물금 황산이다.
부산 근교에서는 유일하게 댑싸리들판을
볼 수 있는 곳.
더구나
물금역 바로 옆에 있다.
댑싸리들판으로 가기 전에
무지개 코스모스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황금코스모스도 끝없이 펼쳐져 있다.
부산이나 부산 근교에 살면서
가을에 한 번 쯤
이 황산공원에 와 보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일년 내내 후회 할 일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댑싸리가 아직 조금 덜 피었다.
다음 주 초가 되면 그야말로
소녀의 볼처럼 빨갛게 익을 듯 하다.
예전 내 사랑하던 그 아이처럼.
더구나 이 황산벌이 내게 겨이로운 것은
억새와 갈대가 한 공간에 어울려 피어 있다는 것이다.
억새는 민둥산이나 제약산
혹은 새별오름처럼 야산이나 들판에 피는 데 반해
갈대는 주로 강가에 무리를 지어 피는 데
이처럼 둘이 한 공간에 있기는
좀 더문 편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도
넘 좋고 사랑스럽다.
그래서일까
평일인데도 띄엄 띄엄 나드리객이 보이고
가을 사진을 담기 위해 단체로 온 사진 동호회들도
몇 팀 눈에 들어 온다.
그러나 역시
내 맘에 쏙 드는 것은
댑싸리 이다.
물론 댑싸리들판을 보기 위해
이 곳으로 오기도 했지만.
끝없는 무지개 코스모스와 황금 코스모스 들판은
완전히 덤으로 얻었다^^
늦은 점심은 돈가스 우동 세트로.
배가 출출했던 탓인 지
돈가스도 우동도 맛있다.
하긴 뭔들 맛이 없을까
이 시간에...
식후 근처 카페에서
커피까지 한 잔 마시니
온 세상이 내 것 같다.
이 가을 내내
오늘만 같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