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선은 총 연장 193.6km로 중앙선과 경북선이 교차하는
영주에서시작되어 봉화, 통리(태백), 도계, 삼척, 동해를 거쳐
강릉에 이르는 산업철도이다. 철암선(철암∼묵호 간 60.5km),
영암선(영주∼철암 간 86.4km), 황지본선(통리∼심포리 간 8.5km),
동해북부선(묵호∼강릉 간 44.6km)을 통합,
1963년 5월 17일 영동선으로 명명하였다
영동선 구간 중 삼척 흥전~나한정역 구간은 국내 유일의 "스위치백" 시스템으로 열차가 통과하는 곳이다.
스위치백이란
열차가 진입을 하면 승무원이 스위치를 올리면 후진을하는 구간이며
산간지방의 급구배를 완화시켜 열차운행을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선로를 Z형으로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통리역과 도계역 사이는
험준한 산악지형으로 고도 차이가 435m나 된다.
이 구간을 연결하는데 있어서 열차운전의 한계구배인 30/1000으로
철길을 건설하기 위해 일부 구간을역진행시키는데 이를 스위치백 방식이라고 한다. 열차의 진행방향이 잠시 바뀌는 스위치백 구간은 나한정역과 흥전역 사이의
1.5km 구간. 흥전역(해발 349m)은 나한정역(해발 315m) 역사에서 고개를 한참이나
뒤로 제쳐야 올려다 볼 수 있을 만큼 급준한지형이다.
이 구간은 동해안을 찾는 수학여행단 학생들의 현장학습을 위해
열차가 잠시 머무는 곳이기도 하다. 나한정은 심포리역 북쪽에 있는 마을이름이다.
심포리 역사(驛舍)가있는 마을 뒷 편, 돈각사라는 절이 있었는데
절의 뜰 앞에서 건너다보이는 산세가 마치 불교에서 말하는
"나한"("아라한"-소승불교에서최고 경지에 이른 수행자)과 흡사 해서 유래된 지명이다.
해발 680m의 통리역에서 통리재(해발 820m)를 넘기 위해서는 세개의 터널을 지나면서도 마치 뱀이 또아리를 틀 듯 철로가 휘돌아 나간다. 워낙 험준한 지형을 지나는 열차는 서행에 서행을 거듭한다. 디젤기 관차가 등장하기 전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60년대만 해도 이 구간은 "인클라인"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행되었었다.
태백에서 도계 방향으로 통리재를 넘어 내려가면 제일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이 통리 협곡의 장엄한 풍경이다. 한국의 그랜드 캐년이라고 도 불리는 이곳 통리협곡은 그 생성과정이 미국의 그랜드캐년과 흡 사하다. 단층운동과 강물의 활발한 침식작용으로 인해 V자형의 협곡 을 이룬 곳이다. 협곡의 암벽 높이는 어림잡아 300여m. 협곡 상류에 는 낙차가 30m 정도인 미인폭포가 있다. 폭포의 높이가 오십장이라 하여 오십장폭포라 부르기도 하는데 폭포에는 두 개의 전설이 내려 오고 있다.
옛날 이곳에 미녀가 살았는데, 워낙 눈이 높아 마음에 드는 신랑감 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수년 간 자신의 미에 도취되어 몇 십 년을 지내다 꿈에 그리던 미남 청년을 만났으나, 청혼을 거절 당한 뒤 무심코 물 속을 들여다 본 미녀는 늙은 자기모습에 상심하여 치마를 뒤집어쓰고 폭포에서 뛰어내렸다. 또 하나의 전설은 이 근처에 살던 한 미녀가 시집을 갔는데, 남편과 일찍 사별을 하게 되었다. 그 후 얼마 지나 재가하였으나 남편이 또 다시 사망하여 현실을 비관한 미 인은 폭포에서 투신 자살하였다고 전해온다. 그 미인을 건져 묻은 곳이 미인묘라 하여 현재에도 근처에 남아있다.
통리 협곡은 전문산악인이 아니면 접근이 위험할 정도로 험준하다. 미인폭포를 가기 위해서는 고개정상 검문소에서 왼쪽으로 427번 지 방도로를 따른다. 1km 정도 가면 왼쪽으로 소로가 나오는데 이 길을 따라 가면 미인폭포를 볼 수 있다. 통리역 동쪽의 백병산(1,259.3m) 에서 발원한 오십천은 길이가 52km나 되는 하천으로 북동쪽으로 흘 러 도계읍을 지나 삼척에서 동해바다로 흘러들어간다. 통리재 정상 을 지나 도계읍 방향 첫번째 휴게소에 서면 통리협곡과 오십천을 따 라 흘러내린 산능선 사이로 푸른 동해바다가 모습을 드러낸다
현지교통 : 삼척시 도계읍을 기점으로 하는 것이 좋다. 태백 버스터미널에서 삼척/강릉/속초 방면 직행버스(수시운행)를 타고 도계에서 하차, 또는 무궁화,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도계역에서 하차한 후 도계읍 내에서 택시를 이용한다.(10분소요) (※ 영주∼강릉을 아침, 저녁으로 1회씩 왕복하는 통일호를 타면 심포역, 흥전역, 나한정역에서 하차할 수 있다.)
도로안내 : 1) 심포리역 :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타고 통리재를 넘어 현재 개설 중인 심포리~미인폭포 간 도로 이용, 철길 옆 주차후 철로를 따라 1km 가량 도보 이동. 2) 흥전역 : 통리재 정상에서 도계 방향으로 영동선 굴다리를 지나 첫번째 마을 진입로로 들어가 주차한 뒤 도보로 이동. 3) 나한정역 : 통리재 정상에서 도계 방향으로 영동선 첫번째
굴다리 전 우측에 주차, 도보로 약 500m 거리에 위치.
숙 박 : 심포리, 흥전, 나한정 역 주변에는 일체의 숙박시설이 없다. 태백 시내나 도계읍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도록 한다.
주변명소 : 신리 너와집, 동활계곡, 환선굴, 태백 황지연못, 용연동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