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더니만
‘무서운 중학생’이라는 별명을 가진 이정현 운천중학교 학생이 ‘강민구배 제44회 한국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고등학생과 대학생 언니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습니다.(2020.10)
그는 자신이 태어나기도 한참 전인 1998년 LPGA US여자오픈대회 우승자인 박세리 선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는데, 그동안 박세리 선수의 영상을 반복 시청하면서 꿈을 키워왔다고 밝혔습니다.
“맨발투혼 영상 보며 골퍼 꿈꿨죠, 저는 ‘세리키즈’랍니다.”
생각하는 대로 이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좋은 것을 생각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나쁜 것을 생각하면 나쁜 일이 일어나기 마련입니다. 생각이 방향을 결정합니다. 해저드(Hazards)에 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빠지기 쉽고, 절대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면 헤저드에 빠지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간절히 원하면, 원하는 대로 이뤄지는 것이 삶의 이치입니다.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도 바로 그런 예입니다. 그리스 신화 속 피그말리온이라는 조각가는 자신이 늘 꿈꿔왔던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여인의 모습을 조각했습니다.
그가 상아를 이용하여 조각한 여인의 상은 너무나 완벽했습니다. 피그말리온조차도 실제 여인들을 외면한 채 그 조각상에 빠져들 정도였습니다. 그는 매일 신들을 향해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했습니다. 여인의 조각상이 진짜 여인으로 변신해 자신의 아내가 되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간청했습니다.
그의 기도하는 모습을 지켜본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 라틴어 Venus)는 외로운 조각가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고, 그 여인의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갈라테이아(Galateia 하얀 여인)’라는 진짜 여인으로 탄생시켰습니다. 피그말리온의 간절한 소원은 결국 이뤄져 조각상에서 변신한 진짜 여인과 결혼해 행복한 삶을 누렸습니다.
다음은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에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제임스 네스멧(James Nesmith) 소령이 포로로 잡혔습니다. 그는 무려 7년 동안이나 한 사람이 들어가기도 쉽지 않은 매우 좁고 깜깜한 독방에서홀로 생활해야 했습니다. 다른 죄수들과의 만남은 물론 대화나 운동도 허락되지 않는 완벽한 독방 생활이었습니다.
그가 독방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일뿐이었습니다. 그의 생각은 곧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녹색의 파릇파릇한 잔디가 아름다운 골프장으로 내달렸습니다. 골프채를 휘두르는 행복한 모습, 예쁜 꽃나무를 타고 넘는 다람쥐들, 함께 골프를 즐기는 친구들의 웃음소리, 그는 매일 4시간 이상씩 18홀을 돌며 즐겁게 골프를 치는 자신의 모습을 생생히 떠올렸습니다.
7년 후 포로수용소의 독방에서 풀려난 제임스 네스멧 소령이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골프장이었습니다. 그는 골프장에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지만 자유를 만끽하면서 친구들과 골프를 즐겼습니다. 그런데 매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첫 게임에서 무려 70타를 쳤는데, 이는 7년 전과 비교할 때 20타나 향상된 결과였습니다.
꿈이란 원래 원대합니다. 꿈이 있고, 없음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그러나 꿈만 갖고는 안 됩니다. 꿈을 꾸되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그림 그리듯 꾸어야 합니다. 그에 더해 반드시 실천하고야 말겠다는 간절함이 배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늘 꿈꿨던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왕이면 큰 꿈을 꾸십시오.
호랑이가 안 되면 고양이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세상을 비틀어보는 75가지 질문
Chapter 5. 윗물이 탁해도 아랫물이 맑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