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고(蠱)를 반(反)하고 주(主)하는 법(法)
위생([衛生])에 이르기를 "고(蠱)가 있는 지역(:鄕)에 들어가 집을 봐서, 인가(人家)의 문지방(:門限)이나 대들보(:屋梁)에 전혀 먼지(:灰塵)가 없이 정결(:潔淨)하다면 그 가(家)는 반드시 고(蠱)가 축(蓄)한 것이므로, 당연히 주의(:用心)하고 예방(防)하여야 한다.
만약 부득이하게 그 집 음식을 먹게 되면 곧 몰래(:潛) 첫 젓가락질을 할 때 음식 일편(一片)을 수(手)에 감추어야 하니(:收藏), 나머지는 모두 먹어도 무방(:不妨)하다. 잠시 후(:少頃)에 수(手)에 장(藏)한 물(物)을 사람들이 다니는 사거리(:十字路)의 바닥에다 몰래 묻어야(:埋) 한다. 그러면 고(蠱)의 신(神)이 본가(本家)로 다시 돌아가 요란(:鬧)하게 하므로 고(蠱)의 주(主)가 반드시 내게 와서 간구(懇求)하게 된다.
혹은 식(食)할 시(時)에 주인(主人)이 먼저 젓가락질을 하도록 양보(:讓)하거나, 주인(主人)에게 분명하게 '고(蠱)가 있는 것이 아닌가?' 라고 묻고 젓가락으로 탁자를 친 후에 음식을 먹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고(蠱)가 모두 해(害)할 수 없다. 이는 모두 고(蠱)가 있는 지역(:鄕)에서 경험(:驗)한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