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십년전까지만 해도 빅뱅으로 우주가 없음에서 있음으로 되었다는 이론이 대세를 이루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무엇이 빅뱅의 원인이었는지 빅뱅 이전에는 어떤 상태였는지를 설명하려는 과학자들이 많아졌다.
첫째는 빅바운스이다. 모든 유기체에 그 전단계의 조상이 있듯이 우주에도 빅뱅 이전의 우주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 우주의 조상인 우주가 수축을 계속하다가 어떤 시점에서 다시 팽창을 시작한다는 개념이다.
둘째는 우주막(membranes) 개념이다. 우주에는 차원이 다른 몇개의 얇은 막이 존재한다. 그 막들이 충돌을 할 때 빅뱅, inflation 혹은 Big Expansion이 일어난다.
셋째는 엄청나게 큰 블랙홀의 개념이다. 어떤 반대 우주에 존재하는 엄청난 블랙홀이 모든 물질과 에너지를 흡수하고 그것이 우리쪽에서 엄청난 폭발을 일으켜 이쪽 우주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넷째는 String theory이다. 우주는 하나의 우주가 아니고 몇개의 차원이 함께 존재하는 일종의 떨리는 에너지의 합주장이다.
다섯째는 eternal inflation(영원한 확장)이다. 마치 치즈를 발효하면 중간중간에 풍선같은 공기주머니가 생기고 또 터진다. 우리 우주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거대우주의 일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모든 이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우연히 지금의 우리가 아는 모든 것으로 변했다는 단순한 빅뱅 이론을 부정한다. 그리고 우리가 존재하고 관찰하는 이 우주가 우리의 상상이나 이론에 부합할 아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이다. 누군가 사실은 이런 것이야 하고 말 한다면 차라리 나는 창세기 일장을 더 신뢰할 것이다. Let there be light!
정신을 차려야지. 지난 한 주는 이상한 시간 이었다. 현실과 환상이 얽혀서 내가 시간 안에 있는지 밖에 있는지 모르고 지냈다.
살아가면서 많은 사건을 겪는다.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일도 생긴다. 거기에는 어떤 이유도 없고 원인도 없다.
마치 해가 쨍쨍 나고 뭉게구름 몇조각이 한가롭게 떠다니다가 갑자기 번개가 쳐서 나를 하늘에 붕 떴다가 내 팽개치는 꼴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이 안된다. 무언가 어슴푸레 이미지가 떠 오르지만 그것이 사실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이 Big Crunch를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 빅뱅으로 모든 것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그것은 수없이 이어지는 우주의 사건 가운데 지극히 작은 하나의 일부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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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사진은 탑골공원에 있는 국보이호 원각사지십층석탑입니다. 종로삼가는 노인들의 놀이터입니다. 영화는 이천원, 바둑은 커피등을 수시로 제공하며 하루종일 삼천원, 탁구는 종일 사천원입니다. 싸고 맛있는 식당이 즐비하고 지하철은 공짜입니다. 놀러들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