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제42회]현장의 수륙대회.관음의 현성
시간은 어느덧 흘러 사십구일 지나고 정회 날이 되었다.
현장은 다시 상주하여 황제께서 분향 하실것을 청했다.
이때 와서는 불법에 귀의하는 소리가 온 천하에 가득찼다.
태종은 어가를 거동하여 문무백관과 후 비.황실에 친 인척을 모두
거느리고 아침일찍 절로 행차했다. 성안에 백성들도 노소귀천 구별없이
모두 절로 달려가 설경에 귀를 귀우렸다.
그때 보살이 헤안에게 말했다.
'오늘은 수륙대회 정회의 날로서 이레를 일곱번 맞이했으니
대회의 마지막 날이다. 우리도 다른사람들과 함께 대회에 갈것이니
우선 법회에 정황을 보고 다음으로 금선자가 과연 내 보물을 몸에 지닐
복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요. 아울러 그가 강설하는 정법이
어느 문에 속하는 것 인가를 보려 함이니라."
이래서 그들은 절로 갔는데 바로 이것이 인연이 되어서
아는 사람을 만나고 반야는 도량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절에 들어가 바라보니 과연 천자가 다스리는 대국의 절로서 기원정사보다 훌륭하다,
그때 찬불가가 울려 퍼지면서 입을 모아 불호를 외는소리가 들렸다.
보살은 다보대 앞으로 갔다. 대위에 앉은 사람을 보니
금선자는 과연 밝고 슬기로운 모습이었다. 현장은 열심히 수생 도망경을 읽고
안방천보전을 강의한뒤 다시 권수권공을 풀이했다.
보살은 더가까이 다가가 다보대를 두두리며 큰소리로 불렀다.
"이봐! 화상! 그대는 소승의 교법만 강설하는데 대승의 교법은 모르는가?"
현장은 이 소리를 듣고 속으로 몹시 기뻐하며 얼른 대에서 내려와
보살을 향해 두손을 모으고 예를 올렸다.
'사부님 미쳐 알아뵙지 못한 무례를 용서하십시요.
이자리에 모인 중들이 강설 하는 것은 모두 소승교법 뿐입니다.
대승교법은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대가 강설하는 소승교법 만으로는 망자를 구원하여 천도를 할수없다네
겨우 먼지속에 황금이 뒤섞여있는 정도 일 뿐이지 나에게 대승불법 삼장이 있는데
망자를 구원하여 천도하고 괴로움에 허덕이는자를 괴로움에서 구하게 하며
무량의 수명을 가고 옴이 없는 몸이되게 할수 있다네."
보살과 현장이 이야기하는 모습을 절의 순찰관이 발견하고
황급히 황제에게 아뢰었다.
'현장법사가 묘법을 강설하고 있는데 문둥이 동냥중 두 사람이
법사를 끌어 내려서 함부로 수작을 걸고 있습니다."
'태종은 당장 놈들을 잡으라는 어명을 내렸다.
이윽고 많은 사람들이 두 중을 겹겹이 둘러싸고 뒤편 법당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두 중은 태종을 보고도 예를 올리지 않고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폐하께서는 우리에게 무엇을 들으려 하십니까?"
"그대들은 일전에 가사를 준 법사들 이로구려!" "그러하옵니다"
'이왕 오셨으면 조용히 설법을 들으며 재를 무사히 마치도록
해주시지 않고 어찌하여 우리 법사를 혼란스럽게 하고
경당을 어지럽히며 짐의 불사를 그르치려 하시오?"
"저 법사가 강설하는 것은 모두 소승교법 뿐이 옵니다.
저것만으로는 망자를 구원하여 천도 시킬수가 없사 옵니다.
소승은 대승불법 삼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법을 닦으면 망자를
구원하여 천도 시킬수가 있사옵니다.
태종은 보살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물었다.
"그대가 말하는 대승불법은 어디에 있소?"
"서천의 천축국 대 뇌음사 여래불 계신 곳에 있는데 그 불법을 얻어와
널리 전하면 모든 원한을 풀고 불의의 재앙도 막을 수 있아옵니다.
"그럼 그대는 그것을 외울수있소?"
"그러하옵니다"
"이 분을 단위로 모셔서 강설하게 하시요"
보살은 혜안을 데리고 높은 단위에 오르자 즉시 상서로운 구름을 밟고
하늘 높이 날아 올라서 대자대비한 관세음의 본 모습을 나타냈다.
손에는 버들을 꽂은 정병을들고 왼쪽에는 혜안이 손에 곤봉을 들고
위엄을 떨치며 서있었다.
태종이 기쁨에 겨워 하늘을 우러러 배례하자
문무백관도 땅에 엎드려 저마다 향을 살렀다.
"고맙습니다 보살님 황송합니다 보살님"
절안에 중과 속인 선비와 장인 장사치들이 모두 엎드려 절 하면서
저마다 절하고 보살의 이름을 염송했다.
'나무관세음보살.나무관세음보살.나무관세음보살"
태종은 몹시 기뻐하며 나라 일 마져 잊었고 문무백관도
조례 올리는 것을 잊었으며 모두가 한결같이
나무관세음보살 만을 외울 뿐이었다'
태종은 그자리에서 이름난 화공을 불러 관세음보살의 참 보습을 그리게 했다.
어명이 내리자 화공 오도자가 붓을 휘둘러 관음의 참 모습을 그렸다.
오도자는 훗날 능연각에 공신들의 초상을 그린 당대 최고의 화가이다
보살이 탄 상서로운 구름이 차츰 멀어지고 잠시후에는 금빛도 사라졌다
이때 허공에서 종이한장이 너풀너풀 춤추듯이 내려왔다.
거기에는 몇줄에 송사가 씌어 있었다.
대당의 임금께 올리나이다
서방에는 신묘한 법문이 있사옵니다.
그곳에는 십만 팔천리 비록 머나먼 길이지만
이 대승의 법문을 구해 올것을 권하 나이다.
이경이 전해지면 망귀를 제도하여
무리에서 벗어나게 할수가 있사 옵니다.
만약 이법을 가지러 가는 자가 있으면 정과를 얻어
부처가 될수가 있사옵니다.
태종은 이를보고 중들에게 물었다
"잠시 이 법회를 중지 하노라. 짐은 사람을 보내서 저 대승의
경을 구해온 뒤에야 다시 이 법회를 계속하리라."
여러 관원들이 어명에 복종하는 가운데 태종은 절안에 중들을 향해서 거듭 물었다
"짐의 뜻을 받들어서 서천에가 부처를 뵙고 경을 가져올 사람은 없는가?"
태종의 말이 떨어지자 곁에 있던 현장이 어전으로 나와서 엎드렸다.
'소승 비록 재주는 없아옵니다만 견마의 수고를 아끼지않고 폐하를 위해서
진경을 구해와서 나라가 영원히 반석같이 굳건하기를 기원할까 하나이다.'
태종은 매우 기뻐하며 앞으로 와서 몸소 현장을 부추겨 일으켰다
'그대가 충성을 다하여 머나먼길에 간난신고를 두려워 하지않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가려하니 짐은 그대와 형제의 의를 맿겠노라"
현장은 머리를 조아려 사례하였다. 태종은 과연 성군이어서
불전으로 나가 현장과 의 형제를 맺는 사배 예를 마치고
현장에게 어제 성승이란 이름을 내렸다' 현장은 무한이 감격하였다.
"폐하! 소승에게 무슨 덕과 무슨 재주가 있어 이처럼 천은이 망극 하시나이까?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서천에 가 닫겠나이다.
만약 중도에서 좌절하여 진경을 얻지 못하면 맹세코 고국에 돌아오지않고
영원히 지옥에 빠져 벌을 받겠나이다,"
현장은 불전으로 나가 분향하고 맹세를 하였다.
태종은 기뻐하며 좋은 날을 가려 문첩을 줄테니 출발하라고 지시하고
궁으로 돌아갔다. 태종이 돌아간뒤 사람들도 흩어지고 현장도 홍복사로 돌아갔다.
몇사람의 제자와 많은 중이 현장이 경을 가지러간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와서 물었다.
"스승님! 서천으로 경을 구하러 가신다는 것이 참말 이십니까?"
"스승님! 풍문에 의하면 서천까지는 아득히 멀고 중도에는 맹수와 요마가
우글댄다고 합니다, 행여 잘못되는 날이면 영영 돌아오지 못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나는 경을 구하지 못하면 두번다시 고국땅으로 돌아오지않고
영원히 지옥에 떨어져 죄를 받겠다고 맹세 했다.
그러나 이번길은 멀고 아득해서 앞날을 기약하기 어렵구나.
몇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저 산문 앞에 소나무가지가 동쪽으로 향하면
내가 무사히 돌아올 것이니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것으로 알아라"
다음날 아침 태종은 조정에 나가 문무백관을 모아놓고 경을 가지러 간다는
문첩을 작성하고 통행을 허가하는 문서에 옥쇄를 눌렀다.
"오늘이 길일이니 출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흠천감에서 보고가 들어왔다.
"조문 밖에 어제 법사께서 오셨습니다.'
태종은 현장을 전상으로 불려드렸다 .
"법사! 오늘은 길일이요. 이것은 관문통과를 허가하는 증명서이니
잘간수 하시요.그리고 짐의 자주색 바리때를 줄것이니 요긴하게 쓰도록하오
또한 같이 갈 시종 두사람과 백마 한필이 준비되어 있소.
이제 출발하도록 하오"
현장은 기쁘고 고마운 마음으로 이를 받았다.
현장은 잠깐도 지체할 마음이 없었다.
태종은 어가를 타고 신하들과 함께 관문밖까지 손수나와
현장을 배웅했다. 관문밖에 나오니 홍복사의 중들과 제자들에
여름옷과 겨울옷을 가지고 배웅을 나왔다
태종은 말에 안장을 갖추고 행장도 잘 꾸리라 명하고 나서 시종에게
술 항아리의 술을 따르게 하고는 현장에게 물었다.
"법사의 호는 무었인가?"
"소승은 출가한자이기에 감히 호를 일컬을수 없습니다"
"보살께서는 서천에 삼장의 경이 있다고 말씀 하셨지.
법사는 그 경을 얻기위해 가는 것이니 호를 삼장이라 하는것이 어떻소?"
현장이 다시 예를 올리고 술잔을 받았다.
"폐하! 술은 승문에서 금하는 음식입니다.
소승은 오늘날까지 술을 입에 대본적이 없습니다.
"허! 아니요 오늘은 특별한 날이 아니요? 이것은 궁중에서 빚은 소주요
이 한잔의 술을 받아서 짐의 석별의 정을 받아주오.'
더이상 사양 못하고 술을 입으로 가져 가려는데 태종이 허리를 굽히더니
흙을 한줌집어 술잔속에 넣었다.삼장이 그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태종이 껄껄웃으며 말하였다.
"법사! 오늘 떠나면 언제나 돌아올수 있겠소?"
"삼년안에는 반드시 돌아 오겠나이다."
"그러하오 시일은 오래걸릴 것이고 길은 멀다오. 법사의 술에 흙을 넣은것은
고향에 한줌 흙을 그리워 할지언정 타향에 만냥 돈을 탐하지 말라는 것이요."
삼장은 비로서 왕이 술잔에 흙을 넣은 까닭을 알고 거듭 은혜에 감사하며
술을 들어 단숨에 마셨다.그리고 곧 황제와 작별하고 관문을 떠나
먼여정에 올랐다,
"히히히.. 드디어 사부님이 십만팔천리길을 출발 하셨다.
이제 우리와 만날날도 머지않구먼 되게 길기도하다 얼른 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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