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만난 잎새들은 어딜 가나 한 구석 빈 느낌이었다.
심한 폭염을 견디느라 그랬을까, 곱게 물들기 보다는 물들다 말고 말라버린 잎들, 푸르지도 붉지도 않은 어중간한 빛깔을 띤 채 가지에 달라붙어 있는 잎들이 더 많았다.
가을의 오색 빛을 포기하고 아쉬움을 접으려는데 끝자락에 접어들고서야 제대로 된 가을빛을 보여준다.
붉게 타오르는 메타세쿼이아 길.
단풍의 붉음이 아니라, 가을이었구나 여실히 느끼게 하는 진한 갈색과 붉음이 섞인, 풍요와 쓸쓸함이 묘하게 공존하는 듯한 가을빛.
간간히 내리는 빗줄기가 색깔의 진하기를 더해 주었을까, 푸른 하늘을 얹은 길도 아름다웠겠으나 흐린 하늘과 빗속에 제 색을 더 진하게 풀어내는 메타세쿼이아 길은 올 가을 만난 최고의 가을빛이었다.
어느새 메타세쿼이아 길에 찾아 든 때 이른 크리스마스.
주렁주렁 달린 꼬마 전구에 불빛이 환하게 켜지면 동화속 세상이 되려나.
물 속에서 헤엄치고 노니는 원앙들도 캐롤에 맞추어 왈츠를 출까.
첫댓글 꽤 간만에 나들이 하셨네요.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네요. 잘 하셨어요.
지금 겨울비가 제법 내리고 있어요.
따끈한 차 한잔 하실래요.
그저께 일본기술자가 와서 충주 고객 공장에 갔었어요.
요즘 전기자동차 시장이 불황이라 관련 산업인 그 공장도 굉장히 어려워요.
공장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통 보이지 않았어요. 사원 수가 많이 줄었나 봐요.
공장 상무와 특별히 할 이야기도 없어 일본 관련 회사들은 어떻게 버티고 있나 등의 소문을 주고 받았지요.
그날 기분 좋았던 일은, 그 일본 기술자가 내게 늙지 않고 점점 젊어진다고 해서 기분 좋았어요^^
안정성이 확고히 담보된다면 전기자동차 시장이 훨씬 늘어날톈데..
일본기술자 분의 눈이 제대로네요.
젊게 사시는 다니님을 알아 봤군요.
올해도 마지막 달이에요. 한해가 참 빨라요. 건강하게 마무리 하는 한달이 되길 바래요.
오늘 추워요.
이런 날은 따뜻한 게 제일이에요. 둘둘 감고 따뜻하게 하세요.
따뜻한 온기를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