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아발다라보경
(楞伽阿跋多羅寶經)
능가아발다라보경 제4권
4. 모든 부처님께서 마음에 대해 말씀하신 품[一切佛語心品]
35. 상무상의(常無常義)
[0509c25] 爾時,大慧菩薩復白佛言:「世尊!如來、應供、等正覺,爲常無常?」
이때 대혜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영원합니까[常], 무상합니까[無常]?”
[0509c26] 佛告大慧:「如來、應供、等正覺,非常非無常。謂二俱有過。常者,有作主過。常者,一切外道說作者。無所作,
부처님께서 대혜에게 말씀하셨다.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상(常)도 아니고 무상(無常)도 아니니, 둘 다 허물이 있다. 상(常)에는 짓는 자[作者]가 있다는 허물이 있다. 상이란 모든 외도가 ‘짓는 자[作者]는 만들어진 일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是故如來常非常,非作常有過故。若如來無常者,有作無常過。陰所相,相無性,陰壞則應斷,而如來不斷。
그러므로 여래는 상(常)이기도 하고 비상(非常)이기도 하니, 짓는 자는 항상 있다는 허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일 여래가 무상하다면 짓는 자가 무상하다는 허물이 있다. 음(陰)은 형상과 형상이 나타내는 것의 본성이 없으므로 음이 무너지면 끝나야 할 것이나, 여래는 끝나지 않는다.
大慧!一切所作皆無常,如瓶衣等,一切皆無常過。一切智衆具方便應無義,以所作故。一切所作皆應是如來,無差別因性故。是故,大慧!如來非常非無常。
대혜야, 모든 지어진 것[所作]은 무상하여 병(甁)이나 옷[衣] 등과 같다고 하면, 모두 다 영원하다[常]는 허물은 없다. 그러나 일체지(一切智)의 여러 가지 방편에는 의(義)가 없다는 허물이 있으니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며, 모든 지어진 것[所作]은 반드시 이 여래이어야 할 것이니 차별된 인성(因性)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대혜야, 여래는 상도 아니고 무상도 아니다.
[0510a05] 「復次,大慧!如來非如虛空常。如虛空常者,自覺聖智衆具無義過。大慧!譬如虛空,非常非無常。離常無常、一異、俱不俱、常無常過,故不可說。是故如來非常。
또 대혜야, 여래는 허공과 같은 상이 아니다. 허공과 같은 상이라면, 자각성지(自覺聖智)의 여러 가닥이 의(義)가 없다는 허물이 있다. 대혜야, 이는 마치 허공이 상도 아니고 무상도 아닌 것과 같아, 상과 무상, 같음과 다름, 함께함과 함께하지 않음을 벗어나니, 상이라거나 무상이라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러므로 말할 수 없으며 따라서 여래는 상이 아니다.
[0510a09] 「復次,大慧!若如來無生常者,如兔馬等角。以無生常故,方便無義。以無生常過故。如來非常。
또 대혜야, 만약 여래가 생김이 없어서 상이라면, 이는 마치 토끼나 말 등의 뿔과 같을 것이니, 생김이 없어서 상이기 때문에 방편에 의(義)가 없는 허물이 된다. 생김이 없으므로 상이라는 허물이 있기 때문에, 여래는 상이 아니다.
[0510a11] 「復次,大慧!更有餘事知如來常。所以者何?謂無間所得智常,故如來常。大慧!若如來出世,若不出世,法畢定住。聲聞、緣覺、諸佛如來,無間住,不住虛空,亦非愚夫之所覺知。大慧!如來所得智,是般若所熏。
또 대혜야, 다시 다른 일이 있어 여래가 상인 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끊임없이 얻은 지혜가 영원한 까닭에 여래는 상이다. 대혜야, 여래가 세상에 출현하건 세상에 출현하지 않건 간에 법은 끝내 일정하게 머물며, 성문이나 연각이나 모든 부처님 여래는 무간(無間)에 머물지 허공에 머무는 것이 아니다. 이 또한 어리석은 범부가 깨달을 수 있는 경지는 아니다. 대혜야, 여래가 얻은 지혜는 곧 반야(般若)로 훈습된 것이다.
大慧!如來非心、意、意識、彼諸陰、界、入處所熏。大慧!一切三有,皆是不實妄想所生;如來不從不實虛妄想生。
대혜야, 여래는 심(心)ㆍ의(意)ㆍ의식(意識)이나 저 모든 음(陰)ㆍ계(界)ㆍ입처(入處)에 의해 훈습된 것이 아니다. 대혜야, 모든 3유는 다 진실하지 않은 망상(妄想)으로 생긴 것이나, 여래는 진실하지 않고 헛된 망상에서 생긴 것이 아니다.
大慧!以二法故,有常無常,非不二。不二者寂靜,一切法無二生相故。是故如來、應供、等正覺,非常非無常。
대혜야, 두 가지 법 때문에 상과 무상이 있으니, 불이(不二)가 아니다. 불이란 적정(寂靜)이니, 모든 법의 두 가지 생기는 모습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ㆍ응공ㆍ등정각은 상도 아니고 무상도 아니다.
大慧!乃至言說分別生,則有常無常過。分別覺滅者,則離愚夫常無常見,寂靜慧者,永離常無常,非常無常熏。」
대혜야, 말로써 분별이 생기므로 곧 상과 무상이라는 허물이 있으니, 분별각(分別覺)이 없어지면 어리석은 사람의 상이라거나 무상이라는 견해를 벗어난다. 적정한 지혜[慧]는 영원히 상과 무상을 벗어나니 상이나 무상에 훈습되는 것이 아니다.”
[0510a23] 爾時,世尊欲重宣此義而說偈言:
「衆具無義者, 生常無常過,
若無分別覺, 永離常無常。
從其所立宗, 則有衆雜義,
等觀自心量, 言說不可得。」
이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중구무의(衆具無義)란
생(生)함이 상(常)이건 무상(無常)이건 허물이라는 말이니
분별각(分別覺)이 없다면
영원히 상과 무상을 벗어나리라.
그 세운 종(宗)에 따라
여러 많은 뜻이 있게 되니
자심의 현량을 평등하게 보라.
말로는 얻을 수 없느니라.
[출처] 능가경-대승성종돈교 41법문-35. 상무상의(常無常義)|작성자 byunsd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