丙辰七月 卽我初生年也 言念往事 零漏難禁 痛心難摧 强搆一韻 略敍沖懷 鳴乎
병진년(1856년) 칠월은 내가 태어난 해이다. 지난 일을 생각하여 말하려니, 눈물이 흐르는 걸 멈출 수 없고, 아픈 마음을 억누르기 어렵구나! 하나의 韻으로 억지로 끌어다가 어렵사리 줄여 마음속 깊은 생각을 내놓으며 우는 도다. <번역을 달리함>
※搆이해 못할 구, 끌어당기다. 摧꺾을 최, 누르다, 억압하다
此生六十年 間所遇逆境 何其多也 必由我過 孰怨孰尤 惟望來裔 積善累德 永受天佑多福 以雪我窮廬悲歎 是日是祝
이생 60년간 닥쳤던 逆境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로 인해 지나온 일들에 누굴 원망하고 누굴 탓하랴! 오직 후손을 내다보며, 積善과 덕을 쌓아 길이 하늘이 保佑하셔서 多福하길 바란다. 나의 궁핍했던 오두막집 삶의 설움은 悲歎의 날이었고, 祝福이었도다.
※廬오두막집 려, 농막집 려
※詩經 小雅 鹿鳴之什 常棣(산앵두 나무)
常棣之華 鄂不韡韡 산앵두 나무 꽃들은 꽃받침 활짝 피지 않았는가.
凡今之人 莫如兄弟 지금 많은 사람들 중에 형제만한 사람 없다네.
死喪之威 兄弟孔懷 죽어 장사 지내는 두려움은 형제가 가장 걱정하고,
原隰裒矣 兄弟求矣 들판과 습지에 나가면 형제를 서로 찾게 된다네.
脊令在原 兄弟急難 할미새가 들에서 날고 형제가 급하여 어려운데,
每有良朋 況也永歎 매양 좋은 벗이 있어도 그저 긴 탄식뿐이라네.
兄弟鬩于牆 外禦其務 형제가 집안에서 다투어도 외침은 함께 막는데,
每有良朋 蒸也無戎 매양 좋은 벗이 있어도 한사코 무기가 없다하네.
喪亂既平 既安且寧 상사의 혼란이 다 평정되어 안전하고 편안하면,
雖有兄弟 不如友生 비록 형제가 있어도 친구보다 못하게 여긴다네.
儐爾籩豆 飲酒之飫 성찬을 차려놓고 너를 불러 배불리 먹고 마셔도,
兄弟既具 和樂且孺 형제가 모두 모여야 아이처럼 화락하고 즐겁다네.
妻子好合 如鼓瑟琴 아내와 자식들 잘 어울려 금슬을 울리 듯 하여도,
兄弟既翕 和樂且湛 형제가 다 화합해야 화락한 즐거움이 더해지네.
宜爾室家 樂爾妻孥 그대 집안이 화목하고 그대 처자를 즐겁게 하며,
是究是圖 亶其然乎 이것을 찾아서 도모하면 진정 그렇게 될 것이네.
☞鄂땅이름 악, 꽃받침. 韡꽃 활짝 필 위. 隰진펄 습. 裒모을 부, 모이다. 脊등뼈 척, 등성마루. 鬩다툴 혁. 牆담 장, 同字 墻. 禦막을 어. 蒸찔 증, 덥다. 儐인도할 빈, 대접하다. 爾너 이. 籩제기이름 변. 飫물릴 어. 孺젖먹이 유, 낳다. 翕합할 흡. 湛즐길 담. 亶믿음 단, 진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