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 셔츠는 신부만의 것이 아닙니다
◎ 성직자 셔츠는 천주교 신부들의 전용물인가요?
◎ 그 복장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고 싶습니다.
◎ 성직자 셔츠를 입어야 할 당위성이 있나요?
어느 목사가 목회자들의 모임에 성직자 셔츠를 입고 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 미리 와 있던 선배 목사가 인사를 받기가 무섭게 그 복장을 보면서 개신교의 목사가 신부의 복장을 하고 왔다면서 크게 노를 발하였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분이 입은 복장은 단지 셔츠의 목에 넥타이 대신 뻣뻣한 흰 것을 한 성직자 칼라(Clericar Collar)였습니다. 그리고 셔츠의 색깔은 교회력에 따라서 녹두색이었습니다. 그 선배 목사의 마음에는 성직자 의상이란 천주교 신부만의 것이라는 고정된 생각이 굳어 있었나 봅니다.
최근에는 어느 신문 독자란에는 천주교 신부의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성직자 셔츠는 독신자인 신부의 글이 실려 있었습니다. 내용인즉 성직자 셔츠는 독신자인 신부의 신분을 나타내는 복장인데 개신교 목사들이 입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이상의 두 가지 의견은 바르지 못한 이해라는 평을 받게 됩니다. 성직자 셔츠는 독신의 표시가 아닙니다. 이것은 노예들이 목에 두르고 끌려다니는 목줄과 같은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일만을 충실히 행하는 종의 신분을 뜻합니다. 그러하기에 외국의 많은 개신교 성직자들이 성직 임무를 수행할 때나 평상 생활 속에서도 흔히 이 셔츠를 입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의 장로교는 탈예전적인 교회에서 출발하였기에 예배의 내용과 형태를 비롯하여 예복이나 기타의 성구( 聖句)에 관한 깊은 이해를 외면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준 선교국들의 교회는 예배 복원 운동을 펼치면서 개혁자들이 고수했던 많은 것들을 복원한 지가 벌써 오래인데, 우리 한국 개신교는 여기에 대하여 정보나 교류를 거의 갖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신학 교육에서 예배학이라는 과목마저 없이 한 세기를 넘긴 바 있는 부끄러운 기록을 남긴 교회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로 성직자 셔츠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상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예배를 집례하는 성직자가 일상의 복장을 입은 그대로 성단에 오르는 것을 금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기독교의 오랜 전통이 되어 예배를 위한 예복뿐만 아니라 일상복까지 성직자 셔츠를 입게 하였습니다. 성직자들은 그러한 외형적인 복장과 함께 성별된 생활을 지키도록 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루터를 비롯한 개혁자들도 이러한 성직자의 복장에 대하여 일부 형태의 변화는 주었으나 그 본질적인 면은 조금도 변함없이 지켜 왔습니다. 장로교의 창시자인 존 낙스 역시 성직자는 성별된 복장을 입을 것을 제도화한 바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교회를 방문하여 확인한 바로는 보수적인 목사일수록 셔츠를 철저히 입고지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넥타이를 대신하게 되는 뻣뻣한 흰 깃은 그 근본 뜻이 노예의 상징입니다. 영예롭고 화려한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목사가 성직자 셔츠를 입고 바깥 출입을 하고 교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고된 사역입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이 성직자임을 복장을 통하여 스스로 밝힌다는 것은 그의 언어와 행동과 몸가짐 전체를 함부로 할 수 없도록 하는 철저한 제어 장치입니다. 그러나 성직자 셔츠를 입은 목사는 그 근처도 갈 수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효과성은 대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하예수교장로회(통합) 78회 총회는 '목사의 가운과 스톨 연구 위원회'의 보고를 받고 모든 목사들에게 이를 권장하도록 결의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성직자의 평상복에 대한 부분만을 여기 옮깁니다.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의 목사들을 비롯하여 많은 개신교 목사들과 같이 본 교단 목사들도 성직자 셔츠(Clericar Collar)를 일상적인 교회 생활과 주일의 예복 가운 밑에 입도록 권장함이 좋다고 여겨집니다. 그 이유는 이 성직자 복장의 기본 뜻이 '노예의 상징'을 의미한 대로 하나님의 종으로서 사명의 수행과 자신의 언행심사에 대한 책임을 항상 지키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단 색깔은 검정색 일변도가 아닌 교회력의 색깔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함이 가하다고 여겨집니다."
첫댓글 스코틀랜드 교회를 방문하여 확인한 바로는 보수적인 목사일수록 셔츠를 철저히 입고지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멘~주님께 영광!!
교회력의 색깔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함이 가하다고 여겨집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