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생활하니 사람 사는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수요일까지 서울에서 일을 보고 목요일 광주에 행사가 있어 내려 갔습니다. CBS광주방송국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여서 비전선포식과 음악FM방송 설립을 위한 추진위 모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CBS하고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5.18로 인해 방송국이 통폐합된 이후 선교방송은 시작했으나 광고를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제가 가든백화점 기획실장으로 있으면서 제일 먼저 협찬 광고를 했었는데 그런 연유로 인간관계가 돈독해 졌던 사연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를 지닌 저이기에 창립 60년을 맞이하는 CBS에 대해 특별히 축하를 해야 하는 관계가 된 것입니다.
기왕 광주에 간 김에 고등학교 동창 모임이 있어 그곳에 참석하여 모처럼의 회포를 풀고 늦은 시간 용봉성당산악회 임원들과 회의를 겸한 자리를 만들어 앞으로의 산행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건강검진을 하고 오후 김진명의 신간소설 '고구려'를 독파하고 손님과 약속이 있어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했는데 무언가가 잘못되어 토요일 성당 산행을 가지 못하고 몸을 쉬어야 했습니다.
일요일 전대동창산악회에서 고흥 금산 적대봉(592m)산행을 했는데 늦둥이 진영이가 동행을 하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의외로 그날 8km의 거리를 완주하여 주위로 하여금 놀라움과 칭찬을 받게 되었습니다. 유용호부회장이 녹동이 고향이라 회원들에게 장어구이를 대접하겠다고 하여 푸짐하게 먹고 귀가하다보니 8시가 넘어 광주에 도착하였습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밤 늦게 서울로 올라오니 벌써 2시가 다되어 가는군요. 잠을 청해 봅니다.
적대봉을 오르며 바다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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