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선해수욕장에 도착했다.
순수 패사로 이루어진 사빈해안으로 흰색의 패사와 검은색의 현무암이 대조를 이루어 해안경관이 수려하다.
해안이 육지 쪽으로 깊숙이 만입되어 있어
썰물시에는 활 모양의 백사장을 이루고,
밀물시에는 수심이 얕은 호수와 같은 모양을 이룬다.
썰물 때 물을 머금어 단단해진 백사장은 아이들의 대형 놀이터로도 그만이다.
예전 밀물때 물에 들어가면 저 멀리 바다쪽으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수심이 무릎높이 밖에 되지 않아서 깜짝 놀랐었다.
아이들 어렸을 때 물놀이 안전에 최고라고... 아내가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2010. 8. 24.
2010. 8. 24.
표선에서 서귀포로 이동하여 서귀포매일올레시장에 갔다.
여전히 오메기떡으로 유명한 제일떡집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줄서있고...
마농치킨에서 두마리를 구입해 포장하는 사이 몇개 집어먹어본다.
주차장 입구에서 씨앗호떡집을 발견했다.
부산의 씨앗호떡을 강원도 속초 중앙시장에서도 먹었었는데...이제는 제주도에서까지...ㅋㅋㅋ
어쨋든 씨앗호떡을 하나씩 사먹고...이중섭거리를 찾아갔다.
이중섭미술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옆에있는 자박이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올레6코스를 그림으로 형상화한 벽면 디자인이 매우 인상적이다.
벽면 한쪽 구석에 "발을 가만가만 가벼이 내디디는 소리"라고 적혀있다.
친절히 자박의 뜻을 알려주는 디자이너의 세심한 문구에 피식~ 웃음이 났다.
이곳을 걸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진짜 제주도길을 걷는 느낌이랄까...
아무런 설명이 없더라도 누구나 제주도라는 걸 알 수 있는...
정감어린 이길에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니...좋다...그냥 좋다.
행복이란 이런 게 아닐까...가슴에 무언가 따뜻한 덩어리가 가득 채우고 있어 한겨울인데도 따뜻하다.
마음같아선 작가의 산책길 5km 풀코스를 돌고싶지만...
그런데...아내가 이상한 지름길로 가로질러 앞장선다.
위 사진의 나무 사이를 비집고 나와야 했다. 어째 이상한 곳으로 가더라니...
그래서 도착한 곳이 이중섭 거주지였다. 이중섭 생가가 아니고...
사실 이중섭 작가가 이곳에 머물렀던 시기는 1951년 1월부터 12월경에 부산에 갈 때까지 채 1년도 되지 않는다.
태어난 생가도 아니고 고작 1년도 채 머물지 않은 곳을 이렇게 복원해서 보존하고 있다니...
천재화가 이중섭이 정말로 대단한 인물이라는 반증이라고 할까,..
이중섭 작가가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피난와서 거주했던 방인데...네명이서 머물기에는 너무 좁은 듯해서 깜짝 놀랐다.
특히 올해 2016년은 바로 천재화가 이중섭(1916~1956)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당시 1951년 1월에 자유를 찾아 남하해서 서귀포를 거쳐 부산에 도착했다.
이무렵 일본인 아내와 아들 둘은 일본으로 가고 1953년 밀항해서 가족과 다시 만났으나 굴욕적인 처가 신세가 싫어 다시 귀국했다.
이후 가족과의 재회를 염원하며 부산,통영을 전전하다 1956년에 정신이상과 영양실조로 40세에 적십자병원에서 죽었다.
서귀포시가 이중섭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을 주도적으로 해 나가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중섭에게 서귀포에서 1년여의 시간은 가족과 함께 했던 소중한 기억이고
따라서 작품활동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공방들이 많이 있는데
드라마 <맨도롱 또똣>에서 나왔던 트멍공방도 있다.
맨도롱 또똣에서 유연석과 강소라가 데이트하면서 피노키오 코도 만지고 그러던 곳...
거리는 한산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다.
1996년 3월에 이중섭거리를 지정하고 1999년 2000년에 92억 원을 투자하여,
이중섭거주지 복원, 미술관건립, 주차장 . 휴게공간 , 공원조성, 야외전시대설치, 창작스튜디오 및 공예공방 조성사업을 시행했다.
이중섭거리 조성사업은 성공한 사례가 되었다.
많은 도시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방문한다고 한다.
아내가 지난번에 제주도 여행을 왔다가 이곳을 방문하고 좋았던 모양이다.
이번 여행에서 나와 아이들을 이중섭거리로 데리고 오고 싶어했다.
커피도 한잔 테이크아웃해서 마시고...
한껏 멋을 부리며 거리를 활보해 본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어두워지고 있었다.
제주워터파크 찜질방으로 갔다.
이번 제주도 7박중 6박은 모두 자연휴양림으로 숙소로 잡았는데 안타깝게도 하루를 잡지 못했다.
펜션을 잡을까 리조트로 잡을까 고민하던 중에...티몬에서 할인입장권을 발견했다.
1인당 빨래3점까지 무료로 서비스 해주고... 닥터피시도 무료고...다양한 혜택이 있다고 해서...
티몬에서 할인입장권을 결합할인 받아 성인2, 소인3 총합계 34,000원으로 이용했다.
사우나를 하고 찜질방에 갔더니 이미 아내가 먼저 와 있다...부럽다.
나는 아들 셋 씻기고 나면 힘이 쭉 빠져서... 정작 나 씻을 때는 벌벌 손이 떨리던데...
닥터피시는 다른 곳에서보다 고기크기가 조금 크다는 느낌이 들어서...좀 더 간질간질했다.
물고기들이 달려들다가도 아이들이 간지럽다고 움직이면 금방 달아나고...
그래도 아이들은 매우 흥미로워하고 재미있어했다.
그런데 찜질방도 중국 관광객들이 점령해서...시끄럽게 대화하는 바람에...
TV시청도 힘들고...중국인들에게 눈치를 주며 인상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호영이가 나를 안마의자로 데려가 앉히고 1,000원을 넣어준다.
짠돌이 호영이가 자기돈을 이렇게 쓰는 경우는 드문 일인데...
덕분에 여행의 피로를 한꺼번에 날려버린 듯 시원했다.
15분에 1,000원이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저리 옮겨다니다가 어느덧 잠이 들었다가... 새벽에 문득 잠에서 깨어났다.
궁금해서 가족을 찾아나섰다.
아내는 막내민수와 똑같은 자세로 잠들어있고...ㅋㅋㅋ
몰래 사진을 찍었는데...이거 보면 지워달라고 할텐데...
민철이와 호영이는 위아래로 자리를 잡고 잠들어 있었다.
다들 잘 자고 있어서 다행이다.
2016년 1월 8일(금요일) 여행4일차 마무리
섭지코지 - 용눈이오름 - 한화 아쿠아플라넷 - 표선해수욕장 - 이중섭거리 - 제주워터파크찜질방
2016년 1월 9일(토요일) 여행5일차 시작
아침일찍 가족을 깨워서 사우나에서 씻고 밖에서 만나기로 하고 아내와 헤어졌다.
아내는 나오지 않고... 아이들과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드디어 아내가 나왔고 천제연폭포로의 여행5일차의 첫일정이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