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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어지럽히거나 더럽힐 일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渴 : 목마를 갈(氵/9)
不 : 아닐 불(一/3)
飮 : 마실 음(飠/4)
盜 : 도둑 도(皿/7)
泉 : 샘 천(水/5)
水 : 물 수(水/0)
출전 : 설원(設苑)
목이 말라도 도천(盜泉)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궁해도 불의(不義)는 저지르지 않는다는 말인데, 도덕률(道德律)의 엄격(嚴格)한 준행을 이르는 말이다. 공자(孔子)가 길을 걷다가 목이 말랐다. 마침 옆에 샘물이 있어 마시려 하다가 샘물 이름이 도천이라는 말을 듣고 마시지 않았다. 도적의 샘물을 마시는 것은 군자(君子)로서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람은 죽어도 이름은 남는다. 이름을 훔치는 것은 돈을 훔치는 것과 같다. 이름을 중요시한 동서양의 금언이다. 사람의 이름도 중요하지만 사물의 이름을 바로 짓는 것도 그에 못지않다. 공자(孔子)는 정치를 맡기면 무엇부터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름을 바로잡는(正名) 일을 우선하겠다고 답했다. 각종 불의를 자행하면서도 이름엔 태연히 정의를 갖다 붙이는 당시 세태를 빗대 말했다.
이런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이름에 나쁜 의미가 들어 있으면 그것을 피했다는 것이 도둑의 샘이란 우물은 목말라도 마시지 않는다는 이 성어다. 제아무리 괴롭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도 부정과 불의에 더럽혀지지 않도록 처신에 조심하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여기에도 물론 공자가 수제자인 효자 증자(曾子)와 함께 등장한다. 전국책(戰國策)을 쓴 전한(前漢)의 유향(劉向)이 고대부터 내려온 온갖 지혜와 고사를 모은 설화집 설원(說苑) 담총(談叢)편에 실려 있다.
하루는 증자가 승모(勝母)라는 마을을 지나게 되었는데 때는 이미 해가 져서 사방이 어둡고 배도 고팠지만 머물지 않고 발길을 재촉했다. 공자가 도천(盜泉)이라는 샘을 지나칠 때 몹시 갈증이 났지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그 곳을 떠났다. 모두 그 이름을 추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邑名勝母 曾子不入 水名盜泉 孔子不飲 醜其聲也.
도둑의 샘물이란 뜻을 지닌 도천의 물을 마시는 것은 군자로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머니를 이긴다는 승모라는 마을에서 유숙한다는 것은 효자인 증자에겐 어머니에 대한 불경이요 불효였다.
진한(秦漢) 이후 중국의 대표적인 시문을 모은 문선(文選)에는 진(晉)나라의 시인 육기(陸機)의 시 맹호행(猛虎行)을 소개한다. 선비가 바르게 살아가자면 여러 가지 난관이 많음을 설명하면서 자세를 흩뜨리지 말 것을 권한 글이다.
첫 머리에 이 말이 나온다.‘목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으며,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서 쉬지 않노라. 악목인들 어찌 그늘이 없겠나마는 뜻있는 선비에게는 고심이 많구나.’
육기(陸機) 맹호행(猛虎行)
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목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고 더워도 악목(惡木)의 그늘에서 쉬지 않는다.
惡木豈無枝 志士多古心.
악목인들 어찌 가지가 없겠냐마는 뜻있는 선비는 고심이 많구나.
整駕肅時命 杖策將遠尋.
수레를 정비하여 시대의 명령을 받들고 지팡이 짚고 먼 곳을 찾으려 하노라.
饑食猛虎窟 寒栖野雀林.
배고프면 맹호의 굴에 들어가 먹고 추우면 들판에 있는 참새의 숲에서 머문다.
日歸功未建 時往歲載陰.
세월은 가는데 공은 세우지 못하고 한 해도 저물어 가네.
崇雲臨岸駭 鳴條隨風吟.
높은 구름은 강가에 닿아 흩어지고 우는 가지는 바람 따라 읊조리네.
靜言幽谷底 長嘯高山岑.
그윽한 산골짝 아래서 조용히 말하고 높은 산자락에서 길게 한숨 쉰다.
急絃無懦響 亮節難爲音.
세찬 현에 나약한 울림은 없고 맑은 박자는 소리가 되기 어려워
人生誠未易 曷云開此衿.
사람 사는 것 참으로 쉽지 않은데 어찌 이 옷깃 열라고 말하는가.
眷我耿介懷 俯仰愧古今.
나의 정직하고 떳떳한 마음 돌아보니 하늘 우러러 땅을 굽어 고금에 부끄럽구나.
선비의 길을 걸었던 육기(陸機)는 자신을 부끄럽게 하는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일생을 노력하면서 살았는데, 맹호행(猛虎行)은 이러한 의지를 드러낸 시로 문선(文選)에 실려 있다. 도천은 산동성 제녕시(濟寧市) 사수현(泗水縣) 동북쪽에 있는데,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의 대명사로 쓰인다.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이 표현은 중국 고전 설원(說苑)의 담총편(談叢篇)에서 유래했습니다. 공자(孔子)가 여행 중 심한 갈증을 느꼈지만, '도둑의 샘'이라는 이름을 가진 도천(盜泉)의 물을 마시지 않았다는 일화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이는 이름에 '도둑'이라는 부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군자로서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渴不飮盜泉水(갈불음도천수)
熱不息惡木陰(열불식악목음)
목이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고, 더워도 惡木의 그늘에서 쉬지 않는다.
이 글귀는 진(晉)의 육사형(陸士衡)이 쓴 맹호행(猛虎行)의 첫 구절인데 문선(文選)에 실려 있는 글이다. 도천(盜泉)은 중국 산동성 동북쪽에 있는 샘물이다. 진나라 육사형은 '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겠네! 아무리 더워도 악목(惡木) 그늘에서 쉬지 않겠네!'라고 고결한 선비의 정신을 읊었다.
세상사 어렵다고 해도 부정하거나 옳지 못한 방법으로 돈을 벌지는 않으며 불의의 재산은 탐을 내지 않는다는 사려깊은 뜻이 함축되어 있다. 요즈음 이런 대쪽같은 사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세상이다. ‘도둑의 물’이면 어떻고 내 마른 목을 채우는 게 중요하지 이런 마음이 판을 치며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우세한 세상이다.
누구에게나 갈증을 없애려고 도둑의 샘에서 물 한번 마시고픈 마음은 똑 같을 것이다. 아!! 갈증도 나고 누가 보는 사람도 없는데 다만 도천(盜泉)의 물과 하늘과 나만이 알고 있는데 눈 딱 감고 한 번만 하고 싶은 순간의 갈증을 겪을수 있을 것이다. 설령 그 당시 먹지 않았을 지언정 그 유혹을 뿌리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다행히 부처님 같은 마음으로 그 유혹에서 벗어났다 하더라도 그냥 먹을걸 하는 후회가 남기도 할 것이다.
국가지패 유관사야(國家之敗 由官邪也)라는 말이 있다. 국가의 쇠약(衰弱)은 관리(官吏)의 사악함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관리라고 하기 보다는 중앙 정치인, 지방의 정치인 모든 정무직 공무원과 이에 준하는 준 공무원을 통칭하여 관리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듯 하다. 항상 이 부류의 지도층 인사들이 사악함이 없이 솔선하여 자기 직분을 충실히 수행해야 나라가 바로 설 것이다.
우리는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명예도 잃고 영어(囹圄)의 몸이 되어 패가망신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지 않았는가? 여기서 잠시 사서(四書) 중 하나인 대학(大學)을 살펴보자. 주자(朱子)는 유학(儒學)의 경전인 대학(大學)을 삼강령(三綱領)과 팔조목(八條目)으로 정리했다. 삼강령은 명명덕(明明德), 친민(親民), 지어지선(至於至善)이고, 팔조목은 격물(格物), 지치(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이다.
옛 날에 천하에 명덕(明德)을 밝히려는 자는 우선 자기 나라를 다스렸고, 나라를 다스리려는 자는 우선 자기 가정을 다스렸고, 가정을 다스리려는 자는 우선 수신(修身)했고, 수신하려는 자는 우선 마음을 바르게 했고, 마음을 바르게 하려는자는 우선 뜻을 참되게 했고, 뜻을 참되게 하려는자는 올바른 앎에 도달한다는 작금의 정치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대목이다.
특히 정치인은 물론이고 세상사 모두 가정과 자기 주변 인물에 대한 정리가 잘 되어야만 명명덕(明明德)을 밝힐 수 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 권력을 잡으면 그것을 놓지 않으려고 하며 영원한 것으로 착각하고 산다. 그리고 그 권력을 이용해 누대(累代)까지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하는 것이 속물(俗物)의 근성이다.
인생에 향용5복(嚮用五福), 즉 수( 壽; 오래살며), 부(富; 부귀하게 살며), 강녕(康寧; 건강하게 살며), 유호덕(攸好德; 덕도 갖추어 있으니, 고종명(考終命) 즉 하늘의 명대로 살다가 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러나 재산이 아무리 많아도 그것을 가지고 갈수는 없는 것이다.
우리 모두 계영배(戒盈杯)의 교훈을 다시 한번 새겨 봅시다. 계영배 과음을 경계하기 위해 일정한 한도 즉, 70%가 차면 새여 나가도록 만든 잔(盞)으로 일명 절주배(節酒杯)라고도 한다. 계영배의 교훈은 넘치면 아무것도 없도 없는 것과 같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경계하여 자기의 분수에 맞게 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조선시대 거상 임상옥은 재상평여수(財上平如水) 인중직사형(人中直似衡)이라 했다. 즉 '재물은 평등하기가 물과 같고, 사람은 바르기가 저울과 같다'는 뜻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항상 담아야 할 좌우명으로 삼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 다함께 교훈과 철학이 담긴 계영배를 항상 마음속에 두고 넘치는 것을 두려워 할 줄 알고, 도를 넘지 않는 자기를 성찰하고, 자신과 주위를 한번 돌아보는 계기를 가져야 할 것이며, 각별히 정치인과 그 가족, 위정자들의 측근 보좌진들이 이 말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진(晉)나라 육기(陸機; 261~303)가 지은 맹호행(猛虎行) 시(詩)의 첫 구절(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공자(孔子)가 승모(勝母)라는 마을을 지나가게 됐다.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 사방이 어두웠고 배도 고픈 상태였다. 하지만 그 마을에 머물지 않고 지친 발길을 재촉했다. 이유는 '승모'라는 마을 이름이 바로 '어머니를 이긴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자식된 자로서 그러한 이름을 가진 마을에서 유숙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얼마 후 도천(盜泉)이라는 샘물을 지났을 때도 갈증이 났지만 그 샘물에 눈길 한 번 던지지 않고 지나쳤다. 이유는 '도천'이란 '도둑의 샘물'이라는 뜻이므로 군자로서 마실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진(晉)나라 육기(陸機)는 "갈증이 나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고, 더워도 악목(惡木)의 그늘에서는 쉬지 않는다(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라고 했다.
▶ 渴(목마를 갈, 물 잦을 걸, 물 거슬러 흐를 할)은 ❶형성문자로 渇(갈)은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曷(갈)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渴자는 '목마르다'나 '갈증이 나다', '갈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渴자는 水(물 수)자와 曷(어찌 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曷자는 ‘어찌’라는 뜻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에서는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그런데 금문에 나온 渴자를 보면 갈라진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목이 마르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소전에서는 갈라진 혓바닥 모양을 曷자로 표현하게 되면서 지금의 渴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渴(갈, 걸, 할)은 ①목마르다 ②갈증이 나다 ③서두르다 ④급하다 ⑤갈증(渴症) 그리고 ⓐ물이 잦다(액체가 속으로 스며들거나 점점 졸아들어 없어지다)(걸) ⓑ물이 마르다(걸) 그리고 ㉠물이 거슬러 흐르다(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를 고(枯)이다. 용례로는 몹시 바쁘게 골몰함을 갈골(渴汨), 몹시 애타게 구하는 것을 갈구(渴求), 목이 마를 듯이 몹시 급함을 갈급(渴急), 목마른 사람이 물을 찾듯이 간절히 바람을 갈망(渴望), 굶주려 위태로운 목숨을 갈명(渴命), 몹시 열심히 들음을 갈문(渴聞), 오랫동안 가물어서 물이 마름을 갈수(渴水), 목마르게 동경 또는 사모함을 갈앙(渴仰), 매우 사랑함 또는 몹시 좋아함을 갈애(渴愛), 젖먹이에게 일과성으로 나타나는 수분 결핍에 의한 발열을 갈열(渴熱), 장례 기일을 기다리지 않고 급히 하는 장례를 갈장(渴葬), 목이 말라 물이 먹고 싶은 느낌을 갈증(渴症), 붓에 먹물을 많이 묻히지 않고 글씨를 쓰는 일을 갈필(渴筆), 흐르거나 괴어 있던 물이 말라서 없어짐을 고갈(枯渴), 목이 마름을 조갈(燥渴), 배가 고프고 목이 마름을 기갈(飢渴), 목이 말라 고생함을 고갈(苦渴), 가뭄에 비가 와서 마르는 상태를 겨우 면함을 해갈(解渴), 목이 마름이나 조갈이 남을 구갈(口渴), 목마름을 면하기 위하여 물이나 술을 조금 마심을 요갈(療渴), 가뭄 때 농민들이 비를 몹시 기다림을 갈민대우(渴民待雨),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갈이천정(渴而穿井), 목이 마른 자는 무엇이든 잘 마신다는 갈자이음(渴者易飮) 등에 쓰인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부당한 일을 일컫는 말을 부당지사(不當之事),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그 수를 알지 못한다는 말을 부지기수(不知其數),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한다는 말을 부달시변(不達時變) 등에 쓰인다.
▶ 飮(마실 음)은 형성문자로 飲(음)은 통자(通字), 饮(음)은 간자(簡字), 㱃(음), 淾(음)은 고자(古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밥식변(飠=食; 먹다, 음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欠(흠;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하는 모양, 음)이 합(合)하여 마시다를 뜻한다. 그래서 飮(음)은 ①마시다 ②호흡하다 ③마시게 하다 ④먹이다, 먹게 하다 ⑤머금다, 품다 ⑥숨기다 ⑦음식, 음식물의 총칭(總稱) ⑧음료(飮料), 마실 것 ⑨술자리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실 흡(吸)이다. 용례로는 술 마시는 데 쓰는 기구를 음구(飮具), 약을 마심을 음약(飮藥), 독약을 먹음을 음독(飮毒), 물이나 술 등 마시는 것의 총칭을 음료(飮料), 제사를 마치고 제관이 제사에 쓴 술이나 다른 제물을 먹음을 음복(飮福), 더위를 먹음을 음서(飮暑), 마심이나 먹음을 음용(飮用), 흑흑 느끼어 욺을 음읍(飮泣), 저자의 이름을 나타내지 않은 글을 음장(飮章), 술을 마시고 받는 화를 음화(飮禍), 술을 마시며 즐거워함을 음락(飮樂), 마시는 분량을 음량(飮量), 말에게 물을 먹임을 음마(飮馬),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을 음식(飮食), 술을 마심을 음주(飮酒),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음호(飮豪), 말에게 물을 마시게 할 때에 먼저 돈을 물 속에 던져서 물 값을 갚는다는 뜻으로 결백한 행실을 이르는 말을 음마투전(飮馬投錢),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수사원(飮水思源), 먹고 마시고 할 뿐인 사람 또는 음식만을 즐기는 사람을 음식지인(飮食之人), 물이 많이 있더라도 마시는 분량은 실상 배를 채우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모든 사람이 제 분수의 넉넉함을 알아야 한다는 비유의 말을 음하만복(飮河滿腹), 재를 마셔 위 속의 더러운 것들을 씻어낸다는 뜻으로 악한 마음을 고쳐서 선으로 돌아감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음회세위(飮灰洗胃) 등에 쓰인다.
▶ 盜(도둑 도)는 ❶회의문자로 沇(연; 침을 흘리다)과 皿(명; 그릇)의 합자(合字)이다. 접시 속의 것을 먹고 싶어 군침을 흘리다, 전(轉)하여 훔치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盜자는 '훔치다'나 '도둑질'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盜자는 마치 次(버금 차)자와 皿(그릇 명)자가 결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盜자의 갑골문을 보면 次자 아래로 舟(배 주)자가 그려져 있었다. 次자는 입을 벌려 침을 튀기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러니 갑골문에 나온 盜자는 배 위에 침을 흘리고 있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노략질을 일삼는 해적을 표현한 것이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舟자가 皿자로 잘 못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盜(도)는 ①도둑 ②비적(匪賊: 떼지어 다니는 도적) ③도둑질 ④훔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몰래 엿듣는 도청(盜聽), 남의 명의나 물건을 몰래 쓰는 도용(盜用), 도둑 맞는 재난을 도난(盜難), 남의 산의 나무를 몰래 베어감을 도벌(盜伐), 훔친 물건을 도물(盜物), 남 몰래 사람을 죽임을 도살(盜殺), 몰래 엿봄을 도시(盜視), 남의 것을 훔치는 버릇을 도벽(盜癖), 폭행이나 협박 등의 수단을 써서 남의 재물을 빼앗는 도둑 또는 그러한 행위를 강도(强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치는 일 또 그 사람을 절도(竊盜), 남의 물건을 몰래 훔침 또는 그 사람을 투도(偸盜), 개처럼 몰래 들어가 훔치는 도둑을 구도(拘盜), 나라의 보물을 훔치는 도둑을 방도(邦盜), 잡히지 않고 남은 도둑을 잔도(殘盜), 도둑에게도 도둑으로서의 도리가 있음을 도역유도(盜亦有道),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라는 엄이도종(掩耳盜鐘), 남의 시문을 표절하여 쓰는 사람을 슬갑도적(膝甲盜賊), 남의 글이나 저술을 베껴 마치 제가 지은 것처럼 써먹는 사람을 문필도적(文筆盜賊),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계명구도(鷄鳴狗盜), 일부러 문을 열어 놓고 도둑을 청한다는 개문읍도(開門揖盜) 등에 쓰인다.
▶ 泉(샘 천)은 ❶상형문자로 湶(천)과 동자(同字)이다. 본디 전체가 수원(水源)의 모양을 나타낸 글자인데 나중에 글자 모양을 갖추기 위하여 泉(천)으로 썼으며 白(백)과 물 수(水)部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❷상형문자로 泉자는 '샘'이나 '지하수'를 뜻하는 글자이다. 泉자는 물줄기가 시작되는 곳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지금은 白(흰 백)자와 水(물 수)자가 결합해 있지만, 이것은 후에 한자화된 것일 뿐이고 갑골문에서는 돌 틈 사이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지금의 泉자는 해서에서 완성된 것인데, 白자는 '맑음'을 水자는 '물'을 뜻하니 어찌 보면 맑은 샘물의 의미도 잘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泉(천)은 ①샘 ②지하수 ③돈 ④황천(黃泉), 저승 ⑤조개(판새류의 연체동물 총칭)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도마뱀을 천룡(泉龍), 땅 속에 있는 샘줄기를 천맥(泉脈), 산골에서 흐르는 샘물 소리를 천성(泉聲), 샘에서 나는 물을 천수(泉水), 샘의 근원을 천원(泉源), 땅 속에 있는 샘줄기를 천맥(泉脈), 물이 흘러나오는 근원을 원천(源泉), 지열로 땅 속에서 평균 기온 이상으로 물이 더워져서 땅위로 솟아오르는 샘을 온천(溫泉), 지열로 물이 더워져서 땅위로 솟아오르는 샘을 열천(熱泉), 내뿜는 것처럼 힘있게 솟아오르는 샘을 분천(噴泉), 물이 찬 샘을 냉천(冷泉), 골짜기에서 솟아나는 샘을 계천(溪泉), 샘과 돌이 고황에 들었다는 뜻으로 고질병이 되다시피 산수 풍경을 좋아함을 일컫는 말을 천석고황(泉石膏肓), 물맛이 좋은 샘은 먼저 마른다는 뜻으로 재능 있는 사람이 일찍 쇠폐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감천선갈(甘泉先竭), 더워도 나쁜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으며 목이 말라도 도盜란 나쁜 이름이 붙은 샘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곤란해도 부끄러운 일은 하지 않음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악목도천(惡木盜泉), 목이 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는다는 뜻으로 아무리 궁해도 불의는 저지르지 않는다는 말인데 도덕률의 엄격한 준행을 이르는 말을 갈불음도천수(渴不飮盜泉水), 사상이 솟아 나오는 샘물처럼 그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사여용천(思如湧泉) 등에 쓰인다.
▶ 水(물 수)는 ❶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水자는 '물'이나 '강물', '액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水자는 시냇물 위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水자의 갑골문을 보면 시냇물 주위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것은 '물'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대부분이 '액체'나 '헤엄치다', '범람하다'와 같이 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참고로 水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氵자나 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