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산두리 산악회 ♣
*산 행 지: 현성산~금원산 (965m. 1353m) 경남/거창
*산 행 일 자: 11월25일(넷째주)
*출 발 장 소: 강남역-선릉역-건대역-천호동-길동-상일동
♣꼭 참고하세요!!!
*30분 일찍 출발합니다(아래 승차시간 확인 바랍니다)
금원-기백 능선은 경남 거창과 함양을 가르는 해발 1300m대의 거대한 '벽'이다. 동시에 많은 산꾼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산행지이기도 하다. 겨울철 눈꽃 만발할 때면 그 인기는 더욱 높아진다.
그렇다고 여름에 인기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높은 산이라면 당연히 깊은 계곡을 품고 있기 마련. 이 능선의 서쪽에 형성된 깊고 수려한 계곡이 그 유명한 함양 용추계곡이고, 동쪽 거창 쪽으로는 금원산자연휴양림이 자리 잡은 유안청계곡과 지재미계곡 한수동계곡 등 아름다운 계곡들이 형성돼 있다.
한바탕 땀을 쏟아낸 뒤 맑고 시원한 계류에 발을 담그고 산행의 피로를 씻어내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는 여름 산행의 묘미다. 일부에서는 금원산 기백산과 용추계곡 서쪽의 황석산 거망산까지 묶어서 '서부 알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남알프스에 비견될 만큼 산세가 웅장하고 아름답다는 의미일 터. 남덕유산에서 월봉산을 거쳐 흘러내린 산줄기가 좌우로 갈라지며 형성된 이 산군은 이제 전국의 산꾼들에게도 친숙한 서부 경남의 유명 산행지로 부상했다.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현성산 정상을 향해 오르던 도중 만난 전망대에서 금원산(왼쪽 멀리 보이는 높은 봉) 방향의 풍광을 살피고 있다. 산 아래 지재미계곡과 수많은 기암괴석을 자랑하는 현성산은 여름 명품 산행지로 꼽힌다. |
그런데 이 산들의 명성에 가려 조금은 홀대받고 있는 산이 바로 이번 주 '근교산&그 너머' 취재팀이 찾아간 거창 위천면의 현성산(玄城山·965m)이다. 금원산(1352.5m)에서 북동쪽 수승대 방향으로도 뻗어 내린 산줄기가 중간쯤 이르러 다시 남쪽으로 아담한 가지를 뻗어 놓았는데, 그 곳에 있는 바위 투성이 산이 바로 현성산이 있다. 별로 크지 않은 산이지만 수승대 유원지 주변이나 위천 들판의 강동 강남불 상천 등의 마을에서 서쪽을 바라봤을 때 검푸른 바위 줄기를 5, 6가닥 땅을 향해 늘어뜨린 모습이 강렬하게 다가온다. 산자락에 서문가바위, 문바위, 가섭사지 마애삼존불상 등 역사와 전설을 머금은 볼거리가 많고 암릉에도 기묘한 모양의 바위가 즐비해 숨은 명산으로 통한다.
현성산을 오르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이번에는 험한 바위능선을 곧바로 타고 올라 암릉 산행의 재미를 만끽하고 장쾌한 조망도 한껏 즐긴 후 지재미계곡으로 하산해 땀을 씻어내는 코스를 이용했다. 짧지만 굵은 코스다. 무더운 여름철이라는 점을 고려한 답사 산행이다. 이 코스는 현성산만을 오르고자 할 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길이기도 하다. 더 긴 산행을 원한다면 금원산 정상까지 갔다가 동봉에서 유안청계곡으로 하산해도 무방하지만 여름철 뙤약볕 아래 일반 주말 산꾼들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산행이다.
전체 산행은 금원산자연휴양림 매표소 200m 못 미친 곳에 있는 미폭을 기점으로 삼는 원점회귀로 진행된다. 미폭~첫 나무계단~갈림길~두 번째 나무계단 위 전망대~전망대~현성산 정상~갈림길~서문가바위(연화봉)~976봉 삼거리~갈림길~계곡 지류~지잠 고원마을 독립가옥(이정표)~가섭사지 마애삼존불상~문바위~선녀담~매표소~미폭 순이다. 총거리 7.5㎞에 4시간가량 걸린다.
미폭(米瀑)은 이름 그대로 하얀 쌀 낱알이 굴러 내리는 듯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40m쯤 되는 바위면을 타고 물이 흘러내리는 모양을 하고 있다. 옛날에 폭포 위에 동암사라는 절이 있었다고 해서 동암폭포라고도 불린다. 동암사에서 쌀 씻은 물이 흘러내렸다고 해서 '쌀 이는 폭포'라고 부르기도 한다. 미폭 오른쪽에 의성 김씨 묘 옆 철조망 사이로 들머리가 나 있다. 길은 곧바로 가팔라져 초반부터 땀을 꽤 흐르게 한다. 잇따라 로프를 잡고 바위면을 타고 오르면 7분 뒤 첫 번째 나무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오르면 왼쪽에 작은 전망대가 있는데 발아래 미폭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4분 후 안부 갈림길에서는 직진한다. 왼쪽 길은 미폭 위 작은 골짜기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계속 능선을 타고 20분쯤 오르면 두 번째 나무계단을 통과한다. 이곳 역시 설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불과 4~5년 전만 해도 이 구간은 모두 슬랩지대였는데 어느새 안전시설이 설치됐다. 계단 위에 오른쪽이 탁 트이는 전망대다. 진행 방향에 거대한 바위절벽을 낀 봉우리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위천면 들판과 수승대 유원지를 품고 있는 위천 일대가 시원스레 조망된다. 좀 더 먼 동쪽으로는 수도산~가야산 능선이 아스라이 보이고 동남쪽 멀리에는 비계산 오도산 등의 명산들도 조망된다.
낙엽송 지대를 지나 10분 만에 또다시 만나는 40m 높이의 나무계단을 오르면 왼쪽 조망이 열리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 또한 예전에는 대슬랩구간이었는데 안전시설 덕분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게 됐다. 이 바위 윗부분이 연꽃모양이라고 해서 연꽃바위로 불리기도 했다.
현성산 정상에서 서문가바위(오른쪽 봉)와 덕유산 주능선이 보인다. |
왼쪽으로 펼쳐진 그림은 거대한 벽 또는 성 아래로 수십 갈래 계곡이 펼쳐져 있는 '한 폭의 동양화다'. 금원산에서 기백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그 아래로 유안청계곡 지재미계곡 한수동계곡 등 수려한 계곡들이 바닥을 드러내지 않은 채 굵은 선을 그리고 있다. 또한 발아래 계곡 건너 가까운 능선에는 거대한 치마바위가 한낮의 햇빛을 반사하며 번쩍거리고 있다. 경력 많은 산꾼이라면 아마도 눈에 보이는 저 앞 금원~기백 능선까지 한달음에 달려보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릴 것 같다.
이어지는 길 역시 암릉의 연속이다. 잠시 솔숲 길을 걷는가 싶으면 어느새 바윗길을 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세모바위 네모바위 잠수함바위 등 희한한 모양의 바위들을 오르거나 우회하며 걷는다. 안전시설이 대폭 확충돼 암릉길의 위험도가 크게 줄어든 것은 다행스러운데 한편으로는 약간의 아쉬움도 없지 않다. 발길 닿는 곳마다 전망대여서 좌우로 펼쳐지는 시원한 풍광을 일일이 열거하기조차 힘든 구간을 1시간가량 가면 비로소 커다란 바위로 이뤄진 현성산 정상으로 로프를 잡고 오르게 된다. 거창경찰서 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玄城山 해발 965m)에는 작은 글씨로 '거무시('떠나기 전에' 박스 기사 참조)'라고 표기해 놓고 있다. 현성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압권이다. 사방 거칠 것 없는 가운데 북서쪽 금원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너머 먼 곳에 남덕유산에서 삿갓봉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덕유능선이 특히 인상적이다. 곧이어 닿을 서문가바위(연화봉)의 하늘을 찌를 듯한 모습이 도드라져 보이고 동쪽으로는 수도산~가야산 능선이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지재미골 하류에서 만나는 문바위. 가섭사의 일주문 역할을 했다고 한다. |
현성산 정상과 관련, 한 가지 생각해 볼 것도 있다. 지리산 산꾼으로 유명한 성락건 선생의 저서 '남녘의 산'에 따르면 "거창 현성산의 정상을 '하늘바래기(또는 하늘바라기)'라고 부르는데 이 예쁜 이름은 온데간데없고 이 말을 '해 또는 하늘을 향해 솟은 봉'이라는 뜻의 한자 말로 바꾸어 향일봉(向日峰)이라 부르니 안타깝다"고 적고 있다. 성 씨는 또한 하늘바래기라는 봉우리 이름을 이 땅 봉우리 이름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고 덧붙이고 있다.
정상 바위에서 내려서면 곧바로 갈림길이다. 왼쪽 능선은 문바위 쪽으로 곧바로 하산하는 길. 취재팀은 서문가바위 방향으로 직진한다. 계속되는 암릉을 통과, 10분 만에 안부 갈림길에 닿는다. 왼쪽은 지재미계곡으로 하산하는 길. 능선을 계속 타고 10분쯤 가면 현성산 정상에서 보았던 서문가바위에 닿는다. 하지만 전문 암벽클라이머가 아니면 오를 수 없는 바위여서 아쉽기는 하다. 서문가바위라는 이름은 임진왜란 당시 서씨와 문씨 성을 가진 두 남자가 한 여인과 함께 이 바위 아래 석굴에서 피란생활을 했는데 그 여인이 아이를 낳자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어 성을 서문(西門)씨(氏)로 붙였다는 전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것은 전설일 뿐이다. 안음 서문씨의 시조는 고려 말 공민왕의 왕비였던 원나라 노국공주를 따라 원나라에서 건너온 서문기(西門記)이며, 왕으로부터 안음군(현재 거창 위천면, 함양 안의면 일대)의 땅을 식읍으로 받아 이 지역에 정착했다고 알려져 있다. 서문기는 이후 고려가 패망하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금원산 자락의 바위 암봉 아래에 숨어 살았다고 전해진다. 그 암봉이 현재의 서문가바위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좀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오기도 한다.
보물 제530호인 가섭사지마애삼존불상. 계단 위 자연석굴 안에 있다. |
서문가바위에서 삼거리인 976봉까지는 10분쯤 암릉을 타고 더 가야 한다. 금원산에서 북동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에 닿은 것. 이 산줄기는 오른쪽으로 필봉을 지나 수승대 앞에서 위천(渭川)으로 흘러든다. 산행 방향은 금원산 정상 쪽인 왼쪽 내리막이다. 5분 뒤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금원산으로 향하는 주능선을 계속 타는 것인데 취재팀은 리본 흔적이 거의 없는 왼쪽 능선길로 하산로를 잡았다. 오른쪽 능선으로 10분쯤 더 가서 만나는 쉼터 갈림길에서 표지판을 보고 왼쪽으로 내려서도 된다.
초반 완만하다 싶던 내리막 능선이 갑자기 급경사를 이루며 쏟아져 내리더니 15분 후 경주 이씨 묘를 지나 5분만 더 가면 갈림길이다. 능선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10분쯤 가다가 만나는 쉼터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난 것이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70여 m만 더 가면 작은 개울을 지나고 또 한 번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서문가바위 인근 안부에서 내려서는 길이다. 오른쪽 완만한 내리막의 그늘진 숲길을 따라 걸으며 개울을 건너면 15분 만에 지잠 고원마을의 독립가옥 앞 이정표에 닿는다. '금원산 1-1'이라는 번호가 표시돼 있다. 왼쪽 널따란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서면 지재미계곡을 한 차례 건넌다. 포장된 임도를 만나 10분만 더 내려오면 가섭사지 마애삼존불상(보물 530호)에 닿는다. 관리동 뒤쪽으로 50m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자연 석굴 안 바위에 삼존불이 새겨져 있다. 고려 중기인 1111년에 조성됐다고 하는데 18세기까지 존재했다는 가섭사의 상징과 같은 부처님이다. 다시 관리동 쪽으로 내려와 큰 길을 따라 100m만 내려서면 길이 20m 높이 20m가량의 엄청난 크기의 문바위를 만난다. 가섭사의 일주문 역할을 했다고도 하고 지재미계곡의 대문 역할을 했다고도 하는 이 바위는 단일 바위로는 국내 최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바위를 지나 계곡을 건너면 현성산으로 곧바로 오르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금원산자연휴양림 입구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지재미계곡과 유안청계곡이 갈라지는 삼거리를 지나 다리 하나를 건너면 왼쪽에 선녀담이 있다. 선녀폭포로도 불리는 이곳은 옛날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3명이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그만 하늘로 오르지 못해 물 밑 바위로 숨어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아이를 못 낳은 부녀자가 이곳에서 기도하면 잉태를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기점인 미폭까지는 3분이면 족하다.
*회 비: 25,000원
*산 행 코 스
☞ A코스:미폭-전망대-현성산(향일봉)-서문가바위(연화봉)-976봉(필봉 분기점)-996봉-
금원산-동봉-제2코스-전망대-유안청1,2폭포-자운폭포-자연휴양림-선녀담-주차장
☞ B코스:미폭-전망대-현성산-서문가바위-976봉-996봉-갈림길(이정표 금원산2,7km)하산
지재미골-독가촌-마애삼존불-문바위-관리사무소-주차장
*산 행 시 간: A코스/ 6시간 (약 11,4km)
B코스/ 4시간 (약 7,6 km)
*입 금 계 좌: 신한은행/110-321-689027 (한효수)
*차 량: 대명투어(대명네트웍스) *서울72 바 6902호* 기사:신두섭/011-742-2403
*준 비 물: 계절에 맞는 장비및복장, 중식,식수,여벌옷,카메라,기타등
*제 공 물: 1) 아침:떡,커피 2)하산후 :현지식당서 하산주를 겸한 식사
*버스승차장소* ☞ 아래 승차시간 꼭 참고하시어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30분 일찍 출발합니다◑
☞ 강남역 :06시20분 (지하철 2호선/1번 출구)
☞ 선릉역 :06시25분 (지하철 2호선/1번출구)
☞ 건대역 :06시30분 (지하철 2호선/6번출구 100m전방 건대약국 앞)
☞ 천호동 :06시40분 (지하철 5,8호선/천호역:6번출구 외환은행 앞)
☞ 길 동 :06시50분 (길동 사레와 장비점 앞)
☞ 상일동 :07시00분 (상일육교 밑/후레쉬마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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