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아침 일찍 일어나 캠프 안에서 약 1시간 운동을 하고 아침 식사후 08시 사파리투어를 출발 하였다. 차량 1대에 5명씩 탑승하여 조금 가니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입구가 나온다. 입구에서 공원입장료를 현지 가이드가 지불하고 입장하자, 곳 바로 동물들이 보이는데 톰슨가젤 임팔라 누떼와 얼룩말이 보이기에 카메라 셔터를 정신없이 눌렀다. 한참을 사진 찍다가 입구에 이렇게 동물들이 많으면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 많아지겠지 싶어 여유를 갖고 찍어야 겠다는 생각을 모두가 하였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마사이족 마을 모습.
공원 입구에 물건을 팔러나온 마사이여인, 물건이 조잡해 사지 않고 사진을 찍으니 돈을 내라기에 결국 2불을 주었다.
그렇지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입구에만 동물이 유난히 많았다. 인솔자 말로는 입구에 있는 동물들에게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였다.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은 크기가 제주도 면적이다. 제주도 면적의 국립공원안에 초원과 얕으막한 산도 있고 나무도 있는 동물의 천국이랄수 있겠다. 초원 아무곳에나 차량이 다니는게 아니라, 먼저난 길을 따라 차량이 다니면서 동물을 구경하는 것이다.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 사자 몇 마리가 보이고 잠을 자는 듯 가만히 있기에 내가 고함을 지르니 가이드가 기겁을 한다.
고함을 지르면 사자가 화를 낼수 있고 화난 사자가 공격을 하면 발길질에도 차량 창문 정도는 박살이 난단다. 그래도 나의 고함에 사자가 고개를 들어 우리를 쳐다보기에 다들 사진을 찍을 수 있었음이다. 울퉁불퉁한 비 포장 도로를 이리저리 달리다 동물을 만나면 일어서서 사진을 찍다보니 금새 지쳤다. 그래도 기린이나 버팔로떼 사자를 만나면 동물적으로 사진을 찍게 되더라. 코끼리 여러마리가 얕으막한 산 중턱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나마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차량을 타고 동물을 만나면 사진을 찍고 찾으러 다니다가 무전이 오면 그곳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면 빅 파이브 중(사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하나가 있다. 그러면 다들 사진찍느라 정신이 없고 조금이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할려고 경쟁을 한다. 넓은 초원을 누비면서 동물들의 먹고 먹히는 리얼한 장면은 볼수가 없고 다들 낮잠을 잔다든지 모여 있는 모습만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탄 차량 기사가 초보라 동물을 찾는거나 포토존을 잘 몰라 아쉬움이 컷다.
그리고 초원을 달리다 점심 시간이 되니, 탁트인 곳에 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였다. 다들 비슷한 시간에 한곳으로 몰려와 식사를 하는데, 주변에 있는 풀이 키가 상당히 커서 숲속에 있는 동물이 잘 안 보일것 같았다. 그래서 소변을 보아야 하는데, 남자들은 멀리 가지도 않고 뒤돌아 소변을 볼수 있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풀숲으로 들어간다고 도랑 가까이 멀리 가는걸 보고 불안했다. 만약 풀숲에 사자가 숨어 있으면 공격을 받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만에 하나라도 공격받으면 대비책이 없을거 같았다.
식사를 하고 잠시 쉬었다가 또 차량에 올라 초원을 누벼 보지만 낮에는 다들 낮잠을 잔다든지 한가롭게 풀을 뜯는 모습만 보일뿐이다. 오후로 가면서 많은 동물을 보아서 그런지 먹고 먹히는 리얼한 모습이 없나 하지만 볼수도 없었고 빅 파이브 중에서도 사자와 코끼리 버팔로만 볼수가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130만 마리나 되는 누떼는 탄자니아 세렝게티 국립공원으로 넘어가 있어 그렇게 대규모떼는 보지 못했다. 세렝게티에서 마사이마라로 넘어오는 5~7월 이면 마라강 주변에서 벌어지는 먹고 먹히는 리얼한 장면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탄자니아와 케냐의 국경을 이루는 마라강에는 대형 악어와 하마들이 보였다. 동물의 왕국에서 TV를 통해 자주 보았던 터라 강으로 내려오는 언덕이 눈에 익었다. 대규모 누떼와 얼룩말이 강을 건너는 장관과 그들을 잡아먹는 악어들의 모습을 수십번이나 보았기에 그 지형들이 눈에 익을 수밖에 없을터. 대형 악어를 보면서 그동안 몇 마리의 동물들을 잡아 먹었을지 상상을 해보았다. 오늘 본 동물들중 기린떼와 버팔로떼가 장관이였다. 특히 기린은 가까이서보니 공룡을 보는듯 하여 장관중 장관이였다.
또 다시 초원을 이러저리 달리다가 저녁이 다되어 캠프로 돌아왔다. 캠프로 돌아와 곧바로 식당으로 달려가 시원한 맥주를 들이키며 이야기꽃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